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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마차 천막은 주황색이 젤 잘 어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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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ck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2-14 21:54 조회2,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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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누군가를 도와주려 애를 쓰는 꿈을 꾸다가 5시가 조금 넘어서 눈이 떠지고 말았다.
황당한 꿈이다. 천성이 심청이도,콩쥐도 아닌데 이런꿈에 시달려 잠까지 설치다니..
부시럭 거리기를 30분,, 운동화를 꿰차고 뒷마당에 나서보니 ....
어릴적 외갓집 부엌 뒷문 흑벽에 걸려 있던 엉성한 대나무 바구니에서 할머니가 쳐 대던 떡살가루 같은 눈이 포사포삭 내린다.
혀를 내미니 금새 와서 따끔하고 녹아버린다.
날렵하게 서있는 은사시 나무의 가늘어도 힘차게 뻗어진 줄기에 밤새내린 눈이 잘도 달라 붙어 있다. 기둥 한켠에 문득 나이테가 보여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세어보니. 17살... 아니 확실하게 세어낸건지 모르겠다, 아니라면 16살에서 18살 사이인것 같은데.. 참 이쁘다.
나이를 들수록 나무는 고고하고 우람해지가.. 그림자도 커지고 ..
나도 나무 처럼 나이먹고 싶다..
이런생각에  문득 흰눈 펄펄 내려 앞도 안보이는 날, 빠시락 소리 내며 밀치고 들어가는 주황색 포장마차에서 꼼장어랑 소주랑.. 내친구랑 나무이야기나 하며 까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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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Aporie님의 댓글

Apor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저도 친구에게 식물에 대해 글을 써 보낼 때가 아주 좋아요. 이건 참 쓰고도 쓰고도 모자라지요.<br>..<br>한국에 놀러갔던 친구놈에게 인상 깊었던 장면은 지루한 인천공항길을 빠져나오고 처음 봤던 밤거리에 불 밝혀 있던 주황색 포장마차라더군요.<br><br>좋은 밤 되세요. <img alt="" style="width: 19px; height: 19px; margin: 5px; vertical-align: middle;" src="http://www.berlinreport.com/skin/board/mw.basic/cheditor/icons/em/1.gif" border="0"><br>


세계로가는기차님의 댓글

세계로가는기차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DIV>ㅋㅋㅋ</DIV>
<DIV>제가 소시쩍에 포장마차를 한적이 있습니다.</DIV>
<DIV>특이하게 보일려고 포장마차를 청색갑바(?)를 썻죠..</DIV>
<DIV>제가 손수래 사서 포장마차 손수 만들었습니다.</DIV>
<DIV>&nbsp;</DIV>
<DIV>하도 장사가 안되서 파리만 날리던중..</DIV>
<DIV>한손님이 포장마차가 주황색 비닐을 써야지 어찌 우중충한 청색이냐며 핀잔을 듣고 </DIV>
<DIV>거금을 들여 주황색으로 바궜습니다.</DIV>
<DIV>그때 부터 장사가 좀 되더군요...</DIV>
<DIV>남들이 다 주황색쓰는데는 이유가 있더군요..ㅋ</DIV>
<DIV>&nbsp;</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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