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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사는얘기 겨울이 좋은 이유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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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onnenblum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2,778회 작성일 14-12-19 07:57

본문

좋다기 보다는 편하다고 해야겠다.
회사를 그만 두고 방콕 신세가 된 지 벌써 1년, 프리랜서의 특성 상 집에서 일을 하다 보니 외출하는 일이 드물어졌다.
아침에 운동하러 나가고 장보러 나가고 일주일이 두어 번 사람 만나러 나가는 것 말고는 외출할 일이 없다.
특히 요즘처럼 한파가 몰아치면 운동하러 나가는 것마저 안하게 되어 장이라도 봐야 하면 나가기가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니다. 그나마 겨울이라 외출 시 조금 편한 점이 있다. 속에 무엇을 입었는지 감출 수 있기 때문이다.
몇 년 전에 알게 된 함초, 내가 먹어보고 좋아서 열심히 홍보하다 보니 가끔씩 팔아주게 되는데 지난 주에도 후배와 친구를 만나서 함초 이야기를 하다가 또 팔아주게 되었다.
아줌마한테 함초를 받아오긴 했는데 이걸 보내러 우체국에 가야하니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니다.
이번 주에도 한파때문에 방바닥에 붙어서 꼼짝 안하고 있는데 너무 집에만 있어도 몸이 이상해질 것 같아서, 날이 좀 풀린 것 같기도 해서 운동삼아 다녀왔다.
우체국 가겠다고 세수하고 머리감고 화장하기 싫어서 입고 있던 잠옷 위에 털바지 입고 춥지 않게 가디건도 껴입고 목 둘둘 말고 모자달린 오리털 파카 입고 다녀왔다. 아무도 내가 속에 잠옷 입고 있다는 것 알 수가 없다ㅋㅋㅋ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래서 겨울이 좋구나...' 싶었다.
 
겨울이 춥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다.
지금껏 살면서 이렇게 추운 집이 있었나 싶다.
베를린서 백년 묵은 집에서도 이런 외풍은 없었고 귀국 후 살게 된 아파트들도 모두 따뜻했었나 보다.
화장실 창에 얼음이 얼고 벽면의 습기가 얼어버리고 가스렌지 근처에 세워 둔 올리브유가 살짝 얼 정도다. 밖에서 들어오는 한기가 그렇게도 차가웠을까...
자려고 누우면 등은 뜨끈뜨끈, 이불 바로 위 공기는 차가워서 몸이 한기를 느낄 정도.
집에서 두터운 옷을 입고 파카를 입고 등산용 양말 신은 발에다 숄 걸치고 시린 손을 비벼가며 작업할 정도ㅋㅋㅋ
에너지 손실이 엄청나겠다 싶은 생각이 든다.
이왕 짓는 집, 단열 좀 제대로 해서 짓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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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양지녘님의 댓글

양지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게요.

제게 겨울이 좋은 몇 안되는 이유중 가장 큰 하나는 (겨울 특산물 먹는 재미빼고) 이유는 봄이 있기

때문입니다.

즐거운 성탄절을 맞이해서 해바라기님과 모든 베리 여러분께 주님의 축복이 함께 하시길 빕니다.

모처럼 아주 좋은 영화를 보았기에 안 보셨으면 한 번 보시길 추천합니다.

제목: seabuscuit

http://cafe.daum.net/_c21_/bbs_read?grpid=19iEm&mgrpid=&fldid=MTmp&page=1&prev_page=0&firstbbsdepth=&lastbbsdepth=zzzzzzzzzzzzzzzzzzzzzzzzzzzzzz&contentval=000SRzzzzzzzzzzzzzzzzzzzzzzzzz&datanum=1763&listnum=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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