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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사는얘기 친구 사귀기 :D

페이지 정보

작성자 honigte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130회 작성일 15-08-27 10:21

본문

예전에 대도시에 살 면서 대학교를 다닐 때 친구 사귀는 것에 다소 실패를 경험했습니다.
친한 친구가 한 명 있기는 했지만 거의 아웃사이더나 다름이 없었습니다ㅎㅎ
새로 출발하는 소도시에선 어떻게든 친구를 많이 사귀고 싶어 할 수 있는 건 거의 다 해봤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자면 :

1. 각종 파티 참여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파티에 참여하는 건 솔직히 쉽지는 않은 일입니다. 저 같은 경우엔 우리 학과 신입생 파티가 며칠 연달아 있었고, 워낙 파티나 술자리 등을 좋아하지 않는 저로서는 발을 질질 끌며 소 도살장 끌려가듯 억지로 걸음을 떼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허나 신입생 파티에선 사실상 대부분 모르는 사이입니다. 걱정 노노! 우선 가자마자 슈납스 한 잔 원샷하고! 비어 한 병을 손에 든 채 주위를 탐색합니다. 눈이 마주치면 마치 처음부터 알았던 사이인양 능청스레 인사를 하고, 술메뉴판을 보고 있으면 옆에 가서 같이 보자고 하고, 괜히 아는 술 이름가지고 이거 무슨 맛이냐 술 하나 추천해 줄 수 있냐 말을 걸기도 하고, 여럿 모여있는 곳에 슬그머니 끼어들어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가 뒤늦게 애들이 나를 발견하고 얘 뭐지?하는 표정을 지으면 뜬금없이 자기소개하고 악수 한 바퀴 돌고ㅎㅎㅎㅎㅎ 지금 생각하니 애썼네요.

파티는 확실히 넓고 얇게 인맥을 넓힐 수 있는 장소인 것 같습니다. 더 알아가려면 다른 장소에서도 봐야겠지만, 학교에서 마주쳤을 때 덜 어색하게 인사할 수 있는 사이를 만드는 건 파티가 제격인 것 같습니다.



2. 학교 프로그램 탐색
외국인을 위한 멘토 프로그램이 학교에 있을 확률이 큰 것 같습니다. 저도 그 프로그램을 이용했습니다. 신청서를 내고 1달 뒤 2명의 독일 학생을 소개받았습니다. 굉장히 자연스럽게 개인적으로 누군가를 소개받을 수 있는 기회입니다. 솔직히 저는 이미 독일 대학을 다녀봤기에 도움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았지만, 독일 학생을 소개 받고 싶어서 신청했었습니다ㅎㅎ;; 나를 도와주려 마음먹은 학생들이기 때문에 굉장히 친절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조금 슬픈 건 주로 고학년 학생이 많아 정들면 졸업이나 연수로...ㅠㅠ

외국 학생 끼리의 프로그램도 있었습니다. 주로 교환학생을 위한 거였지만 뭐 어떻습니까 ㅎㅎ 영어도 연습하고, 독일어 잘 하는 학생이 있으면 독일어도 한마디 더 하고. 역시나 정들면 떠난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경험상 교환학생은 짧은 시간 공부든 그냥 놀든 뭐든지 열심히 하고 가겠다!는 학생들이 많아 좋은 에너지를 많이 받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뜨신 열정!

독일어와 영어, 그외 외국어 프로그램이 학교내에서 주어집니다. 아직 학업에 여유가 있을 때 많이 활용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독일어 수업 외에 영어 고수준 반이나 기타 외국어에선 독일 학생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무료니까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독일어 수업에서 한국인 학생을 발견해도 같이 붙어다니지 않으시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반가운건 당연하지만, 아니... 그래서 더욱! 한 번 시작하면 동양인 끼리- 한국인 학생 끼리-만 몰려다니는 경우가 쉽게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게 나쁘다고 할 것 까진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여러가지 이유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자기 나라 언어로 이야기하며 붙어다니면 다른 외국 <혹은 독일>친구를 사귀는데 조금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스포츠프로그램도 저는 많이 활용했습니다. 같이 무언가를 하다보면 쉽게 마음이 열리는 것 같습니다. 비록 저는 너무 신나서 하다가 뼈를 하나... 거미줄친 보험증을 제대로 사용해 봤습니다. ^_ㅠ 건강 조심합시다. 이왕이면 팀스포츠가 좋지만 다른 분야도 저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동아리에 드는 것도 방법입니다. 신입생한테는 수업 시작전에 광고를 하기도 하는데요. 설명회라도 한 바퀴 돌면서 내가 잘 할 수 있겠다- 이건 정말 흥미롭다- 하는 동아리가 있다면 너무 망설이지 말고 그냥 한 번 시도해 보세요. 같은 흥미나 재주를 가진 친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3. 왓츠앱, 페이스북 하니?
슬슬 제 연령대가 의심스럽습니다만 저는 한국에서도 카톡 잘 안 하기로 유명한 원시인이었습니다ㅠㅠ;; 너무너무너무 귀찮습니다! 하지만 대학 친구들과 약속을 잡고 안부를 묻기 위해선 꼭 필요한 부분 같습니다. 파티에서 만났든, 동아리에서 만났든, 이 친구가 마음에 든다! 더 알고싶다! 무조건 물어봅시다. 그럼 두 번 만나는게 어렵지 않습니다.

'안녕? 나 XX야 우리 XX에서 봤었지? 잘 지내? 혹시 XX 좋아하니? 오늘 학식이던데 수업 없으면 같이 먹지 않을래?'

전화보단 메신져나 페이스북을 이용해주는게 서로 부담스럽지 않고 성공률<?>이 높은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저는 독일 학생들 얼굴을 잘 구분 못하는 고질병이 있는데 페이스북은 사진이 떠서 나중에 볼 때 구분을 하기가 좀 쉬워졌었습니다:)




4. 한국(어)에 관심있는 사~람?
어느 지역이든 한 두 사람은 케이팝 팬이나 케이드라마 팬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제가 둘 다 안 즐긴다는 거지만요 ㅎㅎㅎ;;; 그냥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추천해달라고ㅋㅋㅋ 독일 친구가 한국인인 나에게 한국 드라마 추천해주는 재미있는 관경!;;; 이 경우는 그냥 제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자기가 먼저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시 드라마나 케이팝을 좋아하신다면 쉽게 친해질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아니면 Tandem<언어교환 파트너>이 있죠! 대학안에서 지원해 주는 경우가 많고, 아니면 언어교환 사이트에서 이왕이면 자기 지역 사람으로 찾으시면 됩니다. 학교에서 지원해 주는 프로그램은 학생끼리 맺어주고, 좀 더 안전한 느낌을 받아서 좋은 것 같습니다. 사이트를 이용할 경우 개인적으로는 좀 조심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간혹 이상한 사람들이 출몰합니다.



5. 이 파티는 내가 집도한다!
얼굴 아는 친구는 많은데 아직 데면데면 한 것 같다. 친한 친구 한 둘은 있지만 두루 좀더 깊게 친해지고 싶다! 파티를 개최하시는 게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좋아하는 음악과 음식, 술 음료가 있으면 그게 파티죠 ㅎㅎㅎ

손님으로서 파티를 참여할 때 보다 훨씬 많이 말을 할 수 있고, 파티에 온 사람들에게 보통 더 많은 관심을 받게됩니다. 주최자니까요! 음식이나 술에 한국스러운 걸 살짝 집어넣으면 설명해주기 위해 더 많은 말을 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잡채와 불고기, 비빔밥을 한 적이 있습니다.<의외로 비빔밥이 가장 반응이 좋있습니다> 그외에 디저트로 딸기 찹쌀떡을 한 적도 있고요~ 잘 못 먹을까 걱정이 된다면 사전에 이런 음식을 할 거라고 이야기 해주셔도 좋습니다.

주최자가 되면 파티가 손 안에 있는 거나 다름 없습니다. 조촐한 티파티든 작은 홀을 빌린 광란의 파티든 :) 한 번 도전해 보세요. 돈이 부담이 되면 사전에 이야기를 하고 돈을 좀 걷어도 괜찮습니다 ㅎㅎ;;; 아니면 그릴 파티로 정하고 삼겹살과 음료를 준비한 후 각자 더 먹고 싶은 음식을 들고오라고 해서 같이 구워먹는 법도 있죠 :D



이 모든 걸 열심히 시도했던 저는... 성적표에 씨를 뿌리게 됩니다ㅎㅎㅎㅎㅎ
영어로 뜨지는 않지만 따지면 쒸. 이번학기는 불합만 보고 성적은 바첼로노테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하긴 했지만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놀자판의 생활을 청산하고 이제 다시 성실한 학생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친구도 공부도 놓치지 않는 즐거운 독일 생활 하시길 바라며...
혹시 자신만의 친구 사귀는 팁이 있다면 살짝 알려주세요:)
추천3

댓글목록

pattzzi님의 댓글

pattzzi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 맞는 방법들인거같아요! 다만 정말 '친구'를 찾는다면 저 방법이상의 노력이 필요한거같습니다. 파티 모임 이런걸로 안면을 익힌후에는 스스로 호스트가 되는 이벤트에 친구들을 초대하는 것이 중요한거 같습니다. 꼭 자기 집에서 하는 파티가 아니라도 먼저 이런이런 모임이나 활동에 같이가지않으련이라고 제안하는 쪽이 되서 먼저 오픈하는 것? 먼저 주도권을 갖는것도 좋은거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것들에 수동적인 편이었는데 서서히 변하는중이라서요 친구많이사귀세요~

  • 추천 2

Erde님의 댓글

Erd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굉장히 적극적이시네요.
일단 성격이 아주 좋으신 것 같아요.
이렇게 여러가지 다양한 시도를 할 에너지가 있다는 자체가 저는 그저 놀라울 따름입니다. 호니히테 님은 친구 많이 사귀게 될 것 같아요. 게다가 소도시에서는 좀 더 쉽죠.

여기서 제가 한가지 추가 하고 싶은 것은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도움과 관심을 주는 것 입니다. 다들 객지에서 공부하는 중이라 이사도 가야하고 가구도 운반 조립해야 하고 그러다 아프기도 하고 혼자 사는데 아프면 집에 뭐 먹을 것은 말 할 것도 없고 물 한병이 없기도 하고 이 와중에 무슨 암트에도 뭘 또 내야 하고...... 하여튼 학업은 물론 생활에 도움이 필요한 일들이 많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힘들 때 도와주는 애들이 저는 단박에 친구로 느껴졌습니다.

  • 추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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