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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Liebe geht durch den Magen. 배때아지가 차야 연애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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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entilly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3,390회 작성일 24-05-26 13:45

본문

지난 유학 일기 이후로 무지 바빴다. 

왜냐고 물어 보시지 마시라. 

그냥 바빴다. 

지난 글 뒤에 낚시성 글을 하나 더 쓰고 이 글을 쓸려고 했는데 

너무 긴 시간이 지나 목이 빠져라 기다린 분들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바로 들어간다. 


Liebe geht durch den Magen. 

독일어 숙어인데 유학생에게 아~~~~주 유용한 숙어 되겠다!

생존에 유용한가? 그럴지도? 

하지만 남자친구를 찾는 여자분이나 남자분, 

또는 여자친구를 찾는 여자분이나 남자분에게는 아주 유용한 숙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독일 학생들이 할 줄 아는 요리가 몇 안된다. 

좀 차려먹는 아침에는 Wurst 삶아서 내놓거나 달걀 쪄서 내놓고 빵을 마멀레이드에 발라 먹는다. 

아니면 Müssli를 Jorgurt에 비빈다. 

점심에는 Mensa에서 해결하고

저녁 식사로 군불 때서 음식다운(?) 음식을 조리한다.

그래봤자 피자이거나 고기위에 치즈 올리고 파슬리 좀 올려서 오븐에 구운게 전부일게다. 

아니면 그냥 Abendbrot,

오죽했으면 로마제국이 Babaren이라고 불렀을까? 

Babaren 이 나중에 Bayern이 되었다는 설도 있다. 

거기까지 나가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니 여기서 컷!


한국인 유학생들이 유학 초기에 뭐 외톨이되는거 당연하다.

문화가 완전 다른데 어쩌겠나?

지금은 조금 다를지도 모르겠다.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에는 당연했다.

개인적으로도 그랬다.

첫 학기 초, 과제 별 조를 짜는데 말해서 뭐하겠나?

당연히 아웃사이더!

매주 금요일마다 있는 파티 초대는 언감생심.

한참을 외톨이로 지내야 했었다.

그러다, Intercultural communication 이라는 과목의 Group 과제가 주어졌고 난 그중 한 조에 속하게 되었다.

누가 원해서가 아니라 자투리로 걍 들어가게 되었다. 

슬퍼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렇게라도 들어간 게 어디냐는 안도감이 더했다. 

조원 중에 한 명이 Münster에서 온 엄청난 미인이였는데

Teamwork을 위해서(?) 금요일 자기 WG에서 여는 파티에 팀원을 다 초대했다. 

파티에 한 번도 초대되어 본 적이 없는 나로선

뭘 들고 가야할지 Null Ahnung!!

그래서 계란말이를 해갔더랬다.

그런데 이게 완전 반전드라마의 소재가 되었다.

파티에 고작 들고온다는게 스낵이 전부인데,

파와 Bacon을 잘게 썷어 넣고 나중에 김으로 마무리한 계란말이가 

이 미개인들에게는 한 번도 맛보지 못한 Delicacy 였을 줄이야?

처음으로 한 입 문, 이뻤지만 Münster에서 온 이쁜이만 못했던 독일 누나가 뭐로 만들었냐고 물어본다.

Super lecker! 라고 오버액션(?)을 잊지 않았다. 

이게 시발점이 되어 Münster에서 온 이쁜이 누나가 맛을 보게 되고

그냥 이쁜 독일 누나와 더 이쁜 Münster 누나간의 알아듣지 못할 토론으로 이어졌다.

다음 주에는 그냥 이쁜 독일 누나가 다른 파티에 초대가 있었고,

난 이번엔 불고기를 해갔더랬다.

그 다음주에 더 이쁜 Münster 누나의 추궁으로 이어졌다.

이게 소문이 나서 파티 때마다 초대를 받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 난 이쁜 Münster 누나 침대에서 아침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런 아침은 이쁜 Münster 누나가 프랑스 놈을 만나기 전까지 이어졌다. 

Liebe geht durch den Magen.

어머니한테서 좀 더 요리를 배웠더라면 프랑스 놈에게 밀리지 않았을텐데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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