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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유학일기 유학 중에 가족이 아프다는 건…

페이지 정보

작성자 곰돌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1,603회 작성일 24-11-17 22:44

본문

오늘 갑작스레 부모님으로부터 할머니가 많이 아프시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아직 검사 받고 있지만 당장은 수술도 못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에요

저희 집은 부모님이 바쁘셔서 어렸을 적엔 거의 할머니 손에 커서 저한텐 거의 부모님이나 다름없는 분이에요 지금 당장 달려가서 얼굴을 보고 싶은데 그럴 수 없는 제가 너무 원망스러워요 내가 독일에 있지만 않았다면, 한국에 살았다면 진작에 같이 병원을 갔을 텐데, 더 신경을 썼을 텐데 하는 생각에 미칠 것 같네요

그동안 받은 만큼 잘해주지 못했다는 생각도 들고 나중에 더 잘해주고 나중에 같이 시간을 보내면 되지 하며 무심했던 제가 너무 싫어요 결국 미래의 행복을 위해서 택한 유학인데 그 미래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없을 수도 있다는 게 정말 무서워요 이대로 당장 내일 학교는 어떻게 가나 싶고 그냥 무너질 것만 같아요 부모님도 슬프실 텐데 저때문에 더 힘드실까봐 마음속 얘기들 여기에 주절거려봅니다…
추천4

댓글목록

타츠야군님의 댓글

타츠야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먼저 할머니의 쾌유를 빕니다.
저는 몇 년 전에 한국에 계신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고 80이 넘으신 어머니께서 아프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외국에 있어서 자주 찾아뵙지 못함에 많이 죄송스럽습니다.
그럼에도 늘 자식 걱정하시는 거 보면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까지 나는 아이겠구나 싶네요.
어렵게 결정해서 온 유학 잘 마치고 앞으로 행복하게 사시는 것이 할머니의 바램이실 테니 더 힘내서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방학 맞이해서 찾아뵐 수 있을 때까지 할머니가 강하게 버텨주실 겁니다.
힘내세요.

  • 추천 3

곰돌희님의 댓글의 댓글

곰돌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댓글 감사합니다 다들 비슷한 경험이 있다는 게 가슴이 아프네요 가족들을 놔두고 타지에 산다는 건 누구에게나 힘든 것 같습니다 위로의 말씀 정말 감사해요

3Kingdom님의 댓글

3Kingdom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이고.. 마음 아프시겠어요. 너무 자기혐오로 가지마시고, 할머니랑 조금 더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해보세요.
독일에서 유학한 사람으로 한마디 드리자면 수업 안 들어간다고 아무도 뭐라 안 합니다. 시험만 잘 보면 되요. 물론 음대나 미대면 다르겠지만요. 한학기 늦어지는거? 독일에서는 일도 아닙니다. 그냥 한국에 잠시 귀국하셔서 할머니랑 조금 더 시간 많이 보내시고 마음을 추스리고 나서 다시 학업시작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유학 1학기 때 갑자기 할머니가 돌아가셨었는데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장례식도 못 참석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후회됩니다... 졸업이 그렇게 오래 걸릴 줄 알았다면, 나도 남들과 똑같은 사람이라는 걸 받아들였었더라면(저는 정해진 학기 내에 졸업할 줄 알았습니다. ㅎㅎ), 이런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한국 무조건 갔을겁니다...

  • 추천 2

곰돌희님의 댓글의 댓글

곰돌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실 이번 크리스마스 방학에 한국에 가려고 했는데 비행기표가 너무 비싸서 고민했어요 그치만 이 댓글을 보니 꼭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조언 감사합니다 하루라도 더 건강할 할머니를 봐두는 게 맞는 것 같아요

Ssss님의 댓글

Ssss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할머니 조문도 못 갔어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 맞벌이셔서 할머니손에서 컸구요ㅠ 참..ㅠ저는 그때도 수업들어갔죠..아무것도 눈에 안들어오더군요.. 저도 가끔 무서워요 내가 진짜 사랑하는 사람들이 떠나갈때 내가 주변에 없다면 너무 힘들것같더라구요 힘든일, 기념일, 친구들 결혼식, 독일에서 가족과 함께 연말 지내는 사람들을 길거리에서 볼 때마다 참 뭔가 허탈하더군요.. 부모님은 너 할일만 잘하면 된다 그런생각은 하지마라 하시지만, 정작 저는 안그러더라구요..전 매일 엄마랑 영상통화합니다. 할말이없어도 그냥 보고 있어욯ㅎ떨어져 있으니 더 애틋하고 보고싶고 당장 달려가서 안아드리구 싶구ㅎㅎ 가족들이랑 떨어져있어도 자주 안부전화 드리면 좋아요! 힘내세요!

곰돌희님의 댓글의 댓글

곰돌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맞아요… 학교에서 매일 만나는 친구들도 결국 주말마다, 휴일마다 가족들을 보러 가는데 저 혼자 기숙사에 남아있는 게 저도 참 허탈했어요 이제라도 자주 연락하고 안부인사를 해야겠어요 댓글 감사합니다!

부룬님의 댓글

부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하루 종일 마음쓰여서 집중도 안되더라고요. 사실 저도 정말 돈 때문에 부담되서 안가려고 했는데 죄책감 느낄 바에는 학기 중이라도 가야겠다 싶어서 갔다왔습니다. 나중에 그 때 갈걸 하고 후회할 것 같았거든요. 만약에 돌아가시고 나서 딱 한 시간만 볼 수 있는데 그게 돈으로 가능하다면 저라면 '그냥 지불하겠다. 그럼 그게 지금이다.' 싶더라고요. 막상 다녀오니까 혹여나 제가 독일에 있는 동안 돌아가시더라도 저는 최선을 다했으니까, 후회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가시지 못하더라도 글쓴이님의 잘못이 아니고, 할머니도 이해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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