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서비스업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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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rgent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3건 조회 4,447회 작성일 24-06-08 20:19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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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썬23님의 댓글
썬썬23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말씀해주신 것처럼 독일직원들은 한국직원에 비해서 손님에게 맞춰주거나 상냥하거나 웃어주지 않습니다.
무뚝뚝하고 잘 웃지 않고 퉁명스러운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그들의 의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손님이라고해서 그들이 나에게 친절하게 대해줘야만 하는 ‘의무’는 없습니다. 손님은 직원보다 위에 있고 그러므로 그들의 감정을 숨기고 손님들을 위해 기분을 맞춰주고 ‘감정노동’을 해줘야 하는 의무는 독일에는 딱히 없습니다.
물론 레스토랑에 가면 기분좋게 서비스해주고 친절한 분들께는 따로 팁을 드리기도 하지만 말씀드렸듯이 이 모든게 의무는 아닙니다.
저는 한국에서 오랜기간 서비스직을 했었는데, 손님은 불친절해도 직원은 늘 억지로라도 친절해야만 했습니다. 말 그대로 제 감정을 억누르고 웃는것이 제가 해야할 노동이였고 그 댓가로 월급을 받았습니다.
독일에서도 똑같이 1년이상 서비스직에 종사했고, 저는 억지로 친절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큰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손님들도 매너있고 친절해서 기쁜마음으로 일했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한국은 진상손님과 다툼이일어나면 사장은 제게만 책임을 물었도 손님은 갑이였고, 독일은 손님과 트러블이 일어나도 직원이 안되는 건 안된다고 딱 잘해 말할 권리를 가집니다. 누구도 갑이 될 수 없죠.
직원이라고 아래로 보지 않고 동등한 인간으로 대우받는다는 것에서는 독일이 확실히 좋습니다.
그리고 딱히 웃지 않고 무뚝뚝하다고해서 당연히 비난을 받지 않아도 되는 입장도 좋고요.
한국이나 독일이나 손님도 직원도 서로서로 기분 좋은게 좋지요, 그럴려면 직원에게만 친절을 강요하는게 아닌 서로 인간으로써 따뜻하게 대한다면 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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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iwiberg님의 댓글
williwiberg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기본적으로는 직원만 감정노동을 해야 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하며 '손님과 트러블이 일어나도 직원이 안되는 건 안된다고 딱 잘해 말할 권리를 가지는'게 당연하다는 입장입니다. 헌데 유럽을 거의 다 돌아봐도 유독 불친절에 꼴불견인 사람들 독일에만 제일 많이 모여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구동독지역에는 인종차별주의자들이 무더기로 모여있어서 불친절과 차별의 믹스를 더욱 심하게 겪게됩니다.
인간관계에 서로 친절해서 나쁠거 없잖아요. 고객이라고 갑질하는거 정말 찌질하고 나쁘지만, 내 돈주고 서비스를 받으러 가는 곳에서 서비스는 하나도 없고 되려 푸대접과 불친절로 갑질하는 직원이라면 당장 직장을 바꿔야하지 않을까요. 누가 서비스업종에 일하라고 강요라도 했나요? 서비스업종이면 서비스를 마땅히 하는 것입니다.
미장원에서 일하면서 머리자르기 싫고, 식당에서 일하면서 손님 밥갖다주며 지겹다는 표정 지을바에야 그만 두면 되는겁니다. 제 말의 뜻은, 하려면 제대로 하라는 것이죠.
서비스업종에서 미소와 인내심과 친절함은 필수라고 생각해요. 물론 갑질하지 않는 손님에게 한해서.
제 경험으로는 폴랜드, 덴마크,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 오스트리아와 같은 대부분의 유럽의 이웃나라엔 독일보다 유쾌하고 부드럽고 따뜻한 사람들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독일의 불친절에 맛먹는 나라는 프랑스와 영국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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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썬23님의 댓글의 댓글
썬썬23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푸대접과 상대방을 불쾌하게 하는 태도는 어느나라던 바람직한 태도가 아닙니다.
독일인들도 당연히 그런태도를 싫어하고 그런곳은 다신안가요.
그들하고 지내면서 느낀게 그럼에도 생각에 차이가 있는데, 서비스직이 감히 친절하지가 않아? 이런 태도가 아니고 인간대 인간으로서 사람에게 저렇게 대하면 안되지 라고 생각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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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인머리님의 댓글의 댓글
꼬인머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서비스업종에서 미소와 인내심과 친절함은 필수라고 생각해요. - 이런생각이 고객이 왕이다라는 생각, 더 나아가 갑질고객이 되는 첫 걸음이라 생각합니다. 서비스업종에서 일하니까 미소와 인내심과 친절함을 필수로 가져라. 라고 강요하는거죠. 고객대응? 고객이 원하는 걸(음식, 물건, 서류처리등등) 해결해주는 것이 고객 대응이지, 고객의 기분을 좋게 해주고 억지로 웃어주고 갑질을 참아내는게 고객 대응인가요? 물론 서로 웃으면 좋죠. 그렇지만 친절하지 않다고 지적하기 시작하면 갑과 을의 관계가 되는겁니다. 호의가 계속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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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박님의 댓글
엇박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이 주로 소비자 위주의 사회, 즉 손님이 왕이라는 구호가 통하고 모든 서비스가 소비자 위주로 돌아가죠. 그래서 소비자로서 서비스를 끝내주게 받지만 반대로 말하면 나 자신이 노동자로서도 어느 정도의 감정노동이 당연히 여겨지고, 갑의 지시에 맞춰 예상에도 없던 업무를 갑작스럽게 하거나, 연장근무와 갑의 쥐어짜기가 자연스럽게 여겨지고요.
반면 유럽쪽은 대체로 공급자 위주의 사회라 소비자가 공급자의 상황에 맞춰야 합니다. 단순히 식당 뿐 아니라 관청, 인터넷 설치, 은행 등등 일상에서도 소비자가 원할 때 언제든 일을 볼 수 있는게 아니라 공급자의 상황에 맞춰 소비자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합니다.
제 자신이 소비자지만 웨이터 눈치를 보고, 관청 가려면 약속 잡고, 한동안 답장없는 답답한 고객센터 등등... 하지만 반대로 이런 환경이니 내가 공급자로서 일할 때도 연간 30일 휴가 챙겨가면서 여유있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되는거겠죠. 어디까지나 케바케고 상대적인 이야기겠지만.. 여튼 감상은 그렇습니다.
한국 살때처럼 소비자로 왕대접을 받으며 동시에 독일처럼 공급자로서도 여유 있게 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은 어디도 없는 것 같아요. 어느 정도는 택일의 문제겠죠. 남을 못살게 군만큼 나도 시달리는거고, 남을 존중한만큼 나도 존중 받는거고.. 사회 시스템은 그렇게 연결되어 있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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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ght님의 댓글
bright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그냥 개인적으로 저는 불친절하게 느끼는 경우가 거의 없긴 했네요. 좋게 대하면 좋게 돌아오는게 대부분이라 느끼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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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이한잔님의 댓글
짜이한잔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비스업 산업의 발달을 종사자들의 친절도로 평가하는게 맞는가라는 의문이 듭니다.
저는 한국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과한 감정노동을 강요받고 및 갑질을 당한다고 보는 입장입다.
- 추천 9
nachhaltigkeit님의 댓글
nachhaltigkeit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한국보다 독일이 더 따뜻하고 진정성있고 친절하지 않나요? 한국은 기본적인 인사도 안하고. 오히려 잘웃고 자발적인데 반해, 한국은 수동적에다가 인사는 뭐...차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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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잇하님의 댓글
호잇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냥 독일에 와서 살며 느낀 건 서비스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도 천차만별이고 손님인 내가 먼저 웃으면서 친절하게 대응해주면 좋게 돌아온다는 것입니다. 서비스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이니 나한테 친절하고 그래야 한다는 기대감을 가지지 않으면 애초에 실망할 일이 없겠죠. 그래서 저는 어디를 가든 누군가 저에게 무엇을 해줄거라는 기대를 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실망도 안하고 독일인들의 서비스가 나쁘다고 느끼지도 않고요.
손님이 왕이다 라는 마인드를 버리고 서비스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어떠한 행동, 어조를 기대하지 않으면 편하게 살 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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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iwiberg님의 댓글
williwiberg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남에게 자연스레 베푸는 친절함은 그 사람의 인성과 연관되어있다고 봅니다. 그 사람이 직원이든 고객이든간에.
제가 윗글에 독일과 이웃나라에서 느낀 차이점을 언급했는데 이웃나라 사람들의 유쾌함은 직원이라서 강요받은 친절함, 애써 입다물며 견뎌내는 감정노동이 아니었어요. 그들은 그냥 원래가 유쾌한 사람들이었다고 봅니다.
사람관계에서는 불친절과 친절만이 있는건 아닙니다. 양쪽 사이에 "친절하지도 불친절하지도 않음"도 있어요. 중간만 가도 클레임은 줄어들 것입니다.
그리고 불친절은 분명히 나쁜겁니다. 애꿎은 낯선 사람을 후려치는거나 마찬가지며 우리의 짧은 인생에 마음 몹시 상하게 했던 수많은 시간들을 다 세어볼때 범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그것은 고객이든 직원이든 금지사항이라고 봅니다. 아직 겪어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으나 한국에는 고객의 갑질이 심각한거 같은데요. 물론 그래서는 안되는 일이죠. 헌데 (한국에서) 고객이 갑질하는거보니 (독일에서) 직원이 갑질하는거 그러려니 내지 그럴 수 있다, 이렇게 나란히 합리화 내지는 정당화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나쁜건 나쁜거니까요 누구건간에.
그리고 서비스 관련된 사업에 친절을 우선으로 여기지 않는다면 그 사업은 기필코 망할것입니다.
- 추천 3
Arizonan님의 댓글
Arizona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 리디나 알디의 캐셔한테 인사를 먼저하는데 안받아 줄때가 더 많아요
근데, 다른 사람한테는 인사를 잘하더라구요
에디카나 레베는 인사를 잘 받아줘서 어쩔 수 없을 때만 리디가요
dreamer5355님의 댓글
dreamer5355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대로 서비스업을 한국분들이 잘하시면 오히려 잘될것 같아요
저도 프푸서 베트남 음식점 가면 베트남 분들이 진짜 서비스 잘하시더라구요. 가면 항상 미소가 함박
올리리님의 댓글
올리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저는 일본에서 오래 살았어서 인지 독일에 친구 방문하러 갔다가 식당의 웨이터 분 태도에 놀랐어요. 독어는 못 알아 들어도 웨이터 분이 뭔가 우리를 반기는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들어서 괜히 내가 아시아 사람이라 그런가 싶었는데 제 독일인 친구는 아무렇지 않아 하더라구요..허헣.. 그런데 생각해보니 해코지를 한 것도 아니고 내가 먹을 밥만 제대로 내주면 되지 뭘 굳이 억지로 친절하게 방긋방긋 웃기까지를 바라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는 일본에서 일하다가 일본 특유의 겉으로는 착한척, 친절한척, 무해한척, 고상한척, 바보같은척 등등의 문화에 너무 질려서 떠났거든요. 물론 일본인 모두가 인격적으로 가식적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 사회 자체가 그러한 가식적인 태도를 너무 당연시하고 서로 서로 눈치주고 강요하다보니 답답했던 기억이 납니다. 윗 분들 말씀처럼 내가 서비스 공급자의 입장이라면 최소한의 할 일과 사람을 인격적으로 대하기만 하면 되는 것 같아요. 억지로 친절할 필요는 없지만 그렇다고 불쾌하게 할 필요도 없으니까요. 그런데 일본에서는 비효율적일 정도로 고객이 갑, 상사가 갑, 선배가 갑 이런 쓸데없는 문화가 있어서 제 성격 상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이제는 일본 문화에 길들여져서 내년에 독일 가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