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동포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커뮤니티 새아리 유학마당 독어마당
커뮤니티
자유투고
생활문답
벼룩시장
구인구직
행사알림
먹거리
비어가든
갤러리
유학마당
유학문답
교육소식
유학전후
유학FAQ
유학일기
독어마당
독어문답
독어강좌
독어유머
독어용례
독어얘기
기타
독일개관
파독50년
독일와인
나지라기
관광화보
현재접속
511명
[자유투고] 자유·토론게시판 - 타인에 대한 약간의 배려 말고는 자유롭게 글을 쓰시면 됩니다. 어떤 글이든지 태어난 그대로 귀하지 않은 것이 없으니 <열린 마음>(타인의 흠결에 대해 관대하고 너그러움)으로 교감해 주세요. 문답, 매매, 숙소, 구인, 행사알림 등은 해당주제의 다른 게시판을 이용하세요. 이런 글은 게시판 사정에 따라 관용될 때도 있지만 또한 관리자의 재량으로 이동/삭제될 수도 있습니다. 펌글은 링크만 하시고 본인의 의견을 덧붙여 주세요.

우리집 누렁이보다 지조없는 (여당) 정치인들

페이지 정보

작성자 kumpel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747회 작성일 14-04-13 22:27

본문

우리집 누렁이보다 지조없는 (여당) 정치인들

참고자료: www.newstapa.org/20149606


뉴스타파에서 방영하는 뉴스를 보다가 <국론 분열을 야기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한 영상에 대통령 뒤에 줄줄히 검은 양복을 입은 점잖은 소위 국민의 지도자라는 장관들과 국회의원들의 행동을 보고 나는 나도 모르게 우리집 개새끼 누렁이를 생각했다.

나는 어릴 적부터 개와 함께 자랐기 때문에 내가 생각하는 가족이라는 개념 속에는 항상 한 마리 개가 함께 존재한다. 그리고 개는 큰 개일수록 더 좋다. 어릴 때 외동으로 자라던 나에게는 개가 큰형 구실을 하면서 내가 기댈 수 있었고 매달릴 수 있었기 때문에 작은 개보다 큰 개를 더 좋아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보다 더 영리한 개보다 어수룩하고 바보같이 충실한 개를 원했기 때문에 세파드 종류보다는 레온베르거 또는 베른하디너 같은 머리와 몸집이 큰 개를 사랑한다. 그래서 나는 개 머리를 잡고 이리저리 흔들어도 꿈적하지 않는 개를 키운다. 그리고 나는 개를 훈련시키지 않는다. 내가 오라하면 못이기는 척하며 오고, 가만히 있어라하면 내 곁에 있어주는 정도면 충분하다. 오히려 개가 주인의 입만 쳐다보고 명령이 떨어지기가 바쁘게 움직이는 것은 싫다. 그래서 세파드를 좋아하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다.

훈련이 확실히 되지 않은 개는 제 개성을 빼앗기지 않는다.
그래서 비바람이 휘몰아치는 날에는 개도 바깥사정을 잘 아는지 밖에 나가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비옷을 입고 장화를 신은 채 잠자고 있는 - 아니면 내가 나가는 것을 알고 일부러 자는 척하는 - 누렁이 이름을 부르고 나가자하면 누렁이는 눈을 반쯤 뜨고 나를 한 번 쳐다본 후 „니나 나가라“는 식으로 다시 스르르 눈을 감아버린다. 나는 이러한 누렁이를 마음속으로 아주 좋아한다. 무조건 주인이 하라 한다고 벌떡 일어나지 않는 제 개성과 고집을 지킬 줄 아는 누렁이 말이다.

뉴스타파 영상에는 광주 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사람들이 <임을 위한 행진곡>이 연주될 때 보인 몸가짐을 방영한다. 맨 앞 줄에 광주시장과 김한길 씨가 일어서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함께 부를 때, 그 때까지 이 두 사람 사이에 앉아있던 박근혜 대통령이 어색한 몸짓으로 일어나서 광주시장으로부터 태극기를 받아들고 노래를 함께 부른다. 두 사람 사이에서 앉아 있기가 계면쩍어 일어났든, 어떤 생각으로 일어났든 자기 스스로 일어나서 죽은 이들에 대한 예의를 갖추었으니 고마운 일이다. 그런데 그 뒤가 문제다. 지금까지 행진곡이 나오든 말든 양다리를 걸치고 태연하게 앉아있던 장관들과 (여당)의원들이 그때야 모두 일어서는 것이다.

옛날에 떠돌아 다니던 각기 개를 무릎에 앉히고 tv를 시청하는 전직 대통령 부부에 대한 야유성 유머가 생각났다: „xx 자지 개 자지, oo 보지 개 보지“라는 이야기 말이다.

박근혜 앉아있지 장관, (여당)의원 앉아있지
박근혜 일어서지 장관, (여당)의원 일어서지.

우리집 누렁이보다 못한 근성을 가진 인간들.   
개보다 개성과 자주성이 없는 장관, (여당) 정치인들.
지조없는 사람들이 큰소리 치는 나라 대.한.민.국.

그리고 어릴적 내 고향 속담이 생각난다.
„사나가 칼을 빼시면 썩은 호박이라도 한 번 쑤시야 될거 아이가.“
추천7

댓글목록

gomdanji님의 댓글

gomdanji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대한민국의 현대역사의 산물의 결과가 '주류'가 되려면 명령, 복종체계에 순종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세뇌가 된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그 현실이 참담합니다.
북한이 혹은 일본이 혹은 과거의 나치정권이 어쩌구 저쩌구 할 자격이 없어진 대한민국 그리고 그 주류의 대열에 끼기위해 인간이 그렇게 되어버린 나라.... .
그래도 비주류로 살면서 안간 힘을 다 쓰는 사람들도 있으니 다행이기도 하고요.

Halbe님의 댓글

Halb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지조는 없어도 자기들 보스에 대한 지조는 있나봅니다.
누렁이가 지랑 비교하는 거 알면 안 좋아 할것 같습니다.
비밀로 하세요.

  • 추천 2
[자유투고] 자유·토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7157 valfiros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9 04-15
17156 평화평등창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9 04-13
17155 에얼트베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39 04-09
17154 아호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0 04-08
17153 평화평등창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4 04-06
17152 일도아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8 04-01
17151 Nihongo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7 03-29
17150 Anerkennung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6 03-28
17149 Gentilly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6 03-27
17148 김밥zzz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4 03-23
17147 Vitter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64 03-22
17146 아트지은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4 03-16
17145 GregLe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6 03-15
17144 평화평등창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8 03-02
17143 평화평등창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8 03-02
17142 bright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85 02-25
17141 willoo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68 02-20
17140 사부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70 02-16
17139 Giacomole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42 02-15
17138 Laymedow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2 02-14
게시물 검색
이용약관 | 운영진 | 주요게시판사용규칙 | 등업방법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비밀번호분실/재발급 | 입금계좌/통보방법 | 관리자문의
독일 한글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 서로 나누고 돕는 유럽 코리안 온라인 커뮤니티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