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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사고가 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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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교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04-21 17:59 조회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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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의 대형 사고는, 언제나 그렇습니다.  참사이든, 경제, 정치 문제이든.

일단 정부 측 발표가 납니다. 
언론은 이를 보도합니다.
전문가들이 첨언과 분석을 합니다.

정직한 나라(굳이 선진국이라고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에서는 이렇게 상황이 이해가 되고 대체로 종결이 됩니다.

한국이라는 나라는 여기에 한두 단계가 더 추가됩니다.

전문가들이 둘로 나뉩니다.  정부 발표를 대변하는 전문가와, 이를 의심하는 민간 전문가들이 나섭니다.
여기서만 끝이 나도 괜찮은 나라입니다.

우리는 이제, 인터넷 검색과 모든 정보(내가 아는 사람이....)를 취합해서 각자가 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정부 발표나 언론 보도는 그냥 참고용이며, 심지어는 거꾸로 읽어야 하기도 합니다.  독재 시대가 그랬고, 냉전 시대가 그랬고.... 오늘날도 그렇습니다.

정부가 민간인을 공부시키는 겁니다.  좋은 의미에서가 아니라.

피터 슬로터다이크라는 철학자는 말했습니다.

"우리는 알고 있는 것을 모르는 척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네... 이 말이 철저히 지켜지는 나라에서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이게 원래는, 미국처럼 흑막이 많은 나라에서나 쓰일 말일 줄 알았었죠.

개새끼들... 또 뭔 흑막이 있을까.... 라는 말을 온 국민이 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에서 살고 싶습니다.  먹고 사는 공부만도 힘든 나라란 말입니다, 대한민국은.

공부 좀 그만시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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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mdanji님의 댓글

gomdanji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공부 좀 그만시키세요'란 말을 읽으면서 오늘 JTBC 손석희 앵커가 세월호에서 오랫동안 (27년, 물론 여기서만 일한 지는 모르겠음) 일했던 한 분과의 인터뷰 약 5분 정도 하는 것을 들으면서 정확한 상황에 대해 현실에서 경험한 분의 말이 그런 분야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들을 때는 몇 번의 반복을 통해 그 분이 하고자 하는 말을 제대로 이해하려고 - 잘 모르니까 - 하는 자세가 정말 좋더군요. 또한 이 분의 표현이 일반인들은 이해가 어려운 것이 있었지만 본인도 그런 것을 알고 자기가 하고자 하는 말을 손석희 앵커가 제대로 이해 못 한것 같으니 다시 본인이 하고자 하는 말을 이해시키려고 하는 것을 보고 감동받았습니다.

검사, 경찰 등 이 수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그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적인 상황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적당히 듣고 아이고, 당신 표현 능력없어? 하고는 엿장수 마음대로 해석하면서 진술을 다르게 이해하고 넘어갈 수가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학교에서 법 공부나 하고 그 전문성만 믿고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경험의 표현을 무시하면서 제대로 듣지도 안 하고 - 즉 제대로 듣는 자세가 없는 것- 그냥 필요에 따라 해석하다보니 아주 엄뚱한 것을 진술한 것으로 만들고 하는 것들이 생각나더군요. 그런 의미에서 그런 공부만 강요하는 대한민국이 되어서는 안되야 한다는 것에 엄청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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