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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옵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sonnenblum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575회 작성일 14-07-22 18:26

본문

정신없이 자고 있는데 현관문을 열어달라는 동생의 전화를 받고 깼습니다.
열쇠는 어쩌고 왔냐고 했더니 퇴근 한 것이 아니고 비가 많이 와서 비상 근무 중인데 잠시 샤워하고 옷 좀 갈아입으러 왔답니다. 저녁에 단수되는 바람에 세수도 못하고 정신없이 쓰러져 자던 차에 동생 전화받고 깨서 세수하고 덕분에 잠이 확 달아나서 베리를 한바퀴 돌아봅니다.

밤에 비온다는 말에 우산도 없이 나갔다가 원래 잡혔던 일정만 소화하고 귀가했으면 되는데 다른 일정이 추가되는 바람에 귀가 시각이 많이 늦어졌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집근처 전철역에서 나와서 걸어가려 했더니 빗방울이 떨어집니다. 마침 큼직한 가방을 메고 있어서 가방으로 머리만 가리고 우산들 사이를 비집고 마을버스 타는 곳으로 갔습니다. 큰 나무 아래여서 어느 정도 빗방울을 피할 수 있으려니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빗방울이 굵어집니다. '우산을 안챙긴게 아쉽네...' 하고 있는데 뒤에서 누가 우산을 씌워 주십니다. 키가 자그마한 여자분께서 팔을 쭉뻗어서 우산을 씌워주시는데 내쪽으로 치우치게 우산을 드셔서 정작 그 분 머리는 우산을 벗어나 있는 것 같길래 "어르신께서 비 다 맞으실 것 같아요, 저는 괜찮아요." 했더니 "우리는 괜찮아, 젊은 사람이 얇게 입었으니 비맞으면 안돼지." 하십니다. '우리가 죽으라고 했나요' 하시던 어느 어르신의 모습과 오버랩됩니다.
버스에서 내려 비를 흠뻑 맞고 집에 왔는데 물이 안나옵니다. '뭐지? 단수된다는 안내도 없었는데...' 마침 앞집 아주머니 댁에 불이 켜져있길래 여쭤봤더니 아주머니 댁에 무슨 문제가 생겨서 주인집에서 수도관을 잠그고 수리중이라고 합니다. 언제까지 단수되냐고 하니 조금만 기다리랍니다. 화분에 주려고 병에 받아둔 물로 손만 씻고 수박 먹고 손석희가 알려주는 유병언 뉴스 듣다가 곯아떨어졌습니다.
유병언 사체가 맞다는 국과수 검사결과가 나오긴 했는데 쉽사리 믿지 못하는 정황들도 있고 하도 공권력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다보니 실제 그 사체가 유병언의 것이라 하더라도 믿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고... 자다가 깨서 이런 저런 생각을 두서없이 꺼내봅니다.

예전에, 독일에 오기 전에, 더 자세히 말해서 우리 나라를 벗어나서 외국, 외국인들을 많이 접해보기 전에는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들의 차이점이 보였다고 한다면 독일에서 오래 살다보니 이 3개국 사람들의 공통점이 보이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살 때는 중국인이나 일본인들을 보면 '아, 저사람은 중국인이야, 저 사람은 일본인이야' 하고 바로 구분이 되었었는데 독일에서 살면서는 중국인인지 일본인인지 헷갈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중국인과 일본인에 대한 더 많은 표본들을 접하게 되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우리 나라를 벗어나서 동양인들끼리와는 뚜렷하게 다르게 생긴 서양사람들 속에서 지내다보니 비교적으로 한중일 사람들의 차이점보다는 공통점을 더 많이 보게되었던 것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역시 글은 쉽지 않아요, 제 의도를 제대로 표현했는지 잠시 고민하게 되네요...).
그리고 또 살면서 느꼈던 것이 한국인은 이런 특징을 갖고 있고 독일인을 이런 특징을 갖고 있고 하는 그 국민성을 대표하는 특징들이 분명히 있기도 하지만 결국 사람 대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한국인은 이런 성격을 갖고 있고 독일인은 저런 성격을 갖고 있어'라고 생각했던 것이 바뀌어서 국적을 따지기 보다는 '이 사람은 이런 사람이야, 저 사람은 저런 사람이야'라고 생각하게 되더라는 것입니다.

저는 이슬람에 대해서 잘 모르고 기독교에 대해서는 mehr oder weniger 알고 있는데 어떤 특정 종교가 나쁘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고 그 종교를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이 문제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5년 전에만 해도 거의 보지 못했던, 히잡을 쓴 여성들을 전철 안에서 심심찮게 보게 됩니다. 얼굴만 내놓고 다니는 여성들. 뒷목으로 땀이 송송송 배이는 이런 후텁지근한 날씨에도 온 몸을 감싸고 지내야 하는 여성들. 십대처럼 보이는 이도 있었고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이도 있었고. 오늘도 전철 역사에서 활짝 웃으며 우리 나라 사람들과 얘기 나누던 히잡을 쓴 한 소녀를 바라보면서 지금 베리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화제를 떠올렸습니다.
코란을 읽어본 적이 없으니 좋다 나쁘다 판단할 수는 없고 코란에 이런 내용이 있다... 알려주시는 분을 통해 예전에 비하면 더 자세하게 구체적으로 충격을 받으면서, 성경에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내용들이 있음을 떠올리게 되고, 역사상 기독교란 이름으로 벌어진 악행도 많았었고... 종교 자체가 문제라기 보다는 종교인이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비가 좀 그치나 봅니다, 저는 자던 잠을 마저 청해야겠습니다.
추천3

댓글목록

친절한시선님의 댓글

친절한시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이슬람 잘 모르는데 (기독교도 그렇게 잘 안다고 볼 순 없지만...) 이슬람은 결국 '메카를 먹기 위한 결속용' 이데올로기로 시작했다고 알고 있어요. 이후 차차 시간이 흐르면서 종교가 됐겠구요. 나이브해서는 메카를 점령할 수 없으니 타협할 수 없는 경쟁세력은 무조건 싸워서 이겨야 했고 그 싸움을 일컬어 '성전'이라 불렀고요. 단순히 메카의 상권에 대한 욕심으로 싸운다 하면 좀 모양새가 빠지는데, 원래 마초들이란 자신의 행위에 어떤 초월적 의미를 부가 해 주면 더욱 흥감해서 날뛰잖아요. 너의 싸움은 성스러운 것이라는 의미는 그들을 더욱 강하게 해 주었을 겁니다.

그리스도교도 예수가 공생활할 때는 없던 것이었잖아요?
예수가 승천하고 나서 예수의 부활을 믿는 자들이 만든 것이죠.

긍까 결국 이것도 사람의 일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 저도 지금 한국에 있습니다 하하하하 -

  • 추천 1

sonnenblumen님의 댓글의 댓글

sonnenblum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와, 이럴수가...
제가 안그래도 아침 운동 하면서 종교에 대해서, 종교의 기원에 대해서 생각을 하다가 친시님을 떠올리게 되었거든요, 요즘 왜 베리에 안보이실까, 한국 방문중이라 베리에 들어올 여유없이 바쁘실까...
그런데 이렇게 딱 나타나셨네요, 방가방가^^

길벗님의 댓글

길벗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장 리버럴한 나라라고 하면 홀란드입니다. 지금 그 나라가 이슬람에 대해 어떻게 변했는지 찾아보시면 아실 겁니다.

우리나라에도 회교인구가 10% 조금 넘으면 보코하람 같은 정신 없는 패거리가 생겨나게 되겠죠.

친절한시선님도 Sonnenblumen 님도 한국에 계시니 저도 한국으로 날아가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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