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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제목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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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친절한시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564회 작성일 14-10-31 08:30

본문

채소구이님께서 말을 많이 하셨네요.

몇몇 분이 덧글에서 설명해 주셨듯이 세월호 사건은 구조적 부정부패의 결과입니다.
선박이 균형을 잃으면 선장은 당장 알게 되어 있습니다.
Dynamic Mode 가 달라지면 조타에 의한 조종성이 당장 떨어지기 때문에 모를 수가 없습니다.
Dynamic unstability 를 인지했을 때 배는 멈춰야 했고 당장 구조신호를 보냈어야 했습니다.
그러면 단 한 사람도 다치지 않고 모두 구할 수 있었어요.

선장이 무엇을 두려워했는지 이해하셔야 합니다. 그것을 이해 못하시니 생각이 저열한 수준에서 맴도십니다.
우리 사회에서 '계약직'이 주는 공포가 어떤 것인지 이해 못하시니 그 수준을 탈피하지 못하십니다.
유병언이란 권력의 속성과 그의 죽음이 어떤 연관성을 갖고 있는지 감을 잡지 못하시고 '근거 박약'을 이유로 세월호 사건을 청해진이라는 해운업체 범위 안으로만 자폐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저는 거기까지는 별로 문제삼고 싶지 않습니다. 사고 수준의 저열함이나 타성에 젖어 자폐에 빠지는 일은 채소구이님 뿐만이 아니라 우리같이 한정된 정보 속에서 살아야 하는 사람들에겐 흔히 있는 일이라 오히려 서로 따듯하게 위로할 수 있는 마음의 소통로가 되어 줄 수도 있거든요.

문제는 함부로 나대는 자세입니다.
모르면, 물어 봐야죠.
"제 생각엔 이러이러한 것 같은데 왜 당신들은 이러이러하시죠?"

그렇게 물어 보는 자세를 갖추신다면, 채소구이님의 발언은 지금처럼 나대기만 하실 때 보다 훨씬 더 큰 힘을 갖추실 것입니다.

촛불의 이중성 부분도 그래요.
가운데 선을 주욱 그어 놓고 왼쪽 상황 오른쪽 상황을 극적으로 대비시켜 놓은 그 그림을 추종하신다는 것은 채소구이님이 갖고 계신 세계관이 어떻다는 것을 직접 보여 주는 것이에요. 삶에 대한 공부와 독서와 고민이 부족한 티가 너무 많이 나는 부분입니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저렇게 단편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물론 이 그림 역시도, 베리에 올려 놓으신 후, 저 그림이 말하는 것 앞에서 제대로 대답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라고 의문을 제기하셨다면 참 멋있었을 것입니다. 

노르웨이 이야기는 맞는 말입니다. 노르웨이는 세계2위의 원유 매장량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위는 중동의 어느 국가일테구요. 그러나 노르웨이 복지를 한국 복지 상태와 일대일로 비교해서 그나라는 어떻고 대한민국은 어떻다고 말 하는 것은 채소구이님의 일관적인 나대는 습관의 발로로 보입니다. 복지는요, 진보주의자들의 나이브한 휴머니티가 자아내는 정치적 낭만이 아니랍니다. 국가 경제가 더이상 성장할 수 없을 때 택해야 할 대단히 적극적이고 기민한 경제정책입니다. 성장주의란 많이 벌어서 국민의 지갑을 채워 주는 것이구요, 복지는 덜쓰게 해서 국민의 지갑이 얇아지는 것을 막아 주는 것이에요. 노르웨이와 대한민국을 비교하자면 이런 것입니다. 노르웨이는 성장의 결과물을 국민들에게 나눠주는 것에 의미를 두는 정치인들이 정치를 하지만, 대한민국은 권력을 쟁취한 후 돈을 긁어 가려는 자들이 정치를 하지요. 세월호도 그런 자들의 악행이 낳은 결과나 다름 없습니다.

독일이 유로화 통화이후 큰 GDP 성장을 이룬 것 사실입니다. 그래서 금융위기에 처한 다른 국가들이 독일에게 위기 극복을 위한 돈을 내 놓으라고 요구를 많이 하고 독일도 상당히 책임있는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독일이 건재할 수 있는 바탕엔 제조업 중심의 튼실한 산업기반이 있습니다. 그리스나 이탈리아 스페인 심지어 전통의 공업국인 프랑스까지 흔들리는 것은 "무리한 돈 놀이", 즉 금융자본주의체제에 너무 빠져든 이유가 큽니다. 한국이 IMF 에 빠진 것도, 기아자동차와 같은 건강한 제조업을 무참히 짓밟아 버린 돈싸움, 대통령의 아들과 재벌과 중앙정보부가 협잡하여 부풀여 올린 무지막지한 돈거품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돈들이 세금과 같은 합당한 방법으로 사회로 환원될 때 채소구이님께서 스웨덴과 대한민국을 지금과 같이 비교하시고 가타부타하신다면 정말 세련되고 멋질 겁니다.

북유럽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데, 사실 북유럽 진보주의의 시원은 보수주의자들에게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러시아 혁명을 경험하고 나서, 가진자들의 비합리가 가지지 못한 자들의 삶을 죽음으로 내 몰 때, 자기들이 가진 것들을 지키지 못할 것이라는 똑똑한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보수주의적 가치와 합리성을 존중하고 지키고자 했어요. 하지만 보수주의자들의 호혜에 의한 진보는 한계가 있지요. 그래서 진보주의자들이 수십년동안 노력하고 또 노력해서 지금과 같은 '북유럽'을 탄생시킨 것입니다. (물론 북유럽이라고 해서 그들의 진보주의가 보편적 국제주의를 대표할 만큼 칭찬받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대한민국의 문제는, 진보주의자들의 무능도 문제지만, 보수주의자가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자기 욕망을 드러내어 놓을 만큼 다 드러내어 놓고 나서 이제 충분히 나댔다 싶으면 곧 어딘가에서 전해 들은 소리 바닥에 주욱 깔면서 곧 엄숙주의 뒤로 숨어 버리죠. 지금까지 나의 행동은 사실 다 이런 깊은 뜻이 있어서 그랬던 거야~ 그러면서.

그게 패턴이에요.
그 사람 개인을 놓고 볼 때는, 평생 그 패턴을 깨지 말고 살아야 합니다.

그게 얼마나 부끄러운 것인지 깨닫게 되는 순간... 그 사람이 감당해야 할 자괴감이 얼마나 어마어마할지... 상상할 수가 없군요.
추천19

댓글목록

Noelie님의 댓글

Noel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친시님이 정리해 주신 것처럼 것처럼 독일이 유로화 통화 이후 득을 많이 봤다는 것은 강력한 마르크화를 유로화로 바꾸는 과정에서 환율이 현실보다 매우 낮게 책정된데 기인합니다. 평가절하되어 제조업과 수출이 기반인 독일에게 기업경쟁력은 상대적으로 높아지게 되었고 유로지역에 대한 수출도 더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다른 유로존 국가, 특히 남유럽 국가들에서는 수출이 줄어들어 힘들게 되지만, 조달금리가 낮아지니 누구나 빚을 내서 소비가 늘어나고, 부동산에 거품현상이 생기고 돈놀이가 만연하게 됩니다. 빚은 갚아야 하는 것인데, 상환할 수 없게 되고, 결국 문제가 터지고 만거죠.

난제에 처한 국가들이 환율을 통한 수출로 경쟁력을 찾기는 다소 비현실적이라 내부 원가 절감을 시도하게 되는 데, 어느 나라나 가장 흔한 시도가 복지 예산 축소와 노동자  임금 삭감입니다. 유럽의 남쪽 나라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입니다. 그렇다고 독일이 노동자의 임금을 마구 높여 원가를 상승시켜 수출을 막을 수도 없는 일입니다.

사실 유럽의 화폐 통합은 독일이 재통일로 유럽 한 복판에 덩치 큰 국가로 등장하자, 경제가 지나치게 커지는 것을 막아보겠다고 프랑스 등에서 강력 주장해서 유로화를 도입한 것인데 독일의 경쟁력을 높여주는 결과가 되고 말았습니다.


(친시님께  이래서 미루고 저래서 미루던 가을 인사 여기서 전합니다.
아기들도 그새 많이 컸을 것 같군요.)

목로주점님의 댓글

목로주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좀 엉뚱한 얘기지만 제 동창이 스웨덴 사는데 아이들의 학교에서 뜽금없이 노트북을 하나씩 나눠주었데요. 나라에서 그렇게 했다는군요. 그 집에 아이가 셋이라 그래서 갑자기 노트북 3개가 한날 한시에 집으로 들어왔다는..

그리고 그 곳은 가을만 되면 예산을 다 쓰기 위해 괜히 길바닥을 새로 깔고 한다는 군요. 베를린은 겨울만 지나면 도로가 다 깨지고 구멍 생기고 난리도 아닌데.. 가난한 베를린은 그 고장난 도로를 여름이 끝날 즈음에야 간신히 다 고쳐요. 운전하고 다니다 보면 깨진 도로 땜에 스트레스 만빵. 그렇다고 스웨덴으로 이사를 갈 수도 없고. 그런데 스웨덴도 원유가 나오나요?

yxcvbnm님의 댓글

yxcvbnm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라디오 에서 들었는데 스웨덴은 일년에 10주가 휴가이고 한 번쓸때 3주이상을 써야한다고 하던데  진짜인가요 ? 스웨덴 사람들이 엄청난 세금을 낸다고는 하던데 ... 만약 휴가가 진짜로 10주라면 정말 부럽네요 . 아 ~ 노트북수업은 북유럽 교육에대한 도큐를 티비에서 보았는데요 .
핀란드도 노트북을 나누어주고 그걸로 숙제를 바로 선생님께 전송하고 ...
망가지면 고쳐주고 ... 좋은 시스템인 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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