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동포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커뮤니티 새아리 유학마당 독어마당
커뮤니티
자유투고
생활문답
벼룩시장
구인구직
행사알림
먹거리
비어가든
갤러리
유학마당
유학문답
교육소식
유학전후
유학FAQ
유학일기
독어마당
독어문답
독어강좌
독어유머
독어용례
독어얘기
기타
독일개관
파독50년
독일와인
나지라기
관광화보
현재접속
621명
[자유투고] 자유·토론게시판 - 타인에 대한 약간의 배려 말고는 자유롭게 글을 쓰시면 됩니다. 어떤 글이든지 태어난 그대로 귀하지 않은 것이 없으니 <열린 마음>(타인의 흠결에 대해 관대하고 너그러움)으로 교감해 주세요. 문답, 매매, 숙소, 구인, 행사알림 등은 해당주제의 다른 게시판을 이용하세요. 이런 글은 게시판 사정에 따라 관용될 때도 있지만 또한 관리자의 재량으로 이동/삭제될 수도 있습니다. 펌글은 링크만 하시고 본인의 의견을 덧붙여 주세요.

수능시즌의 단상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세르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1,801회 작성일 14-11-14 23:44

본문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7VkuJ

애들 (출생~19세) 은 많이 놀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루에 의무적으로 어른이 시키는 하기싫은 일 (주로 공부겠죠) 을 하는 시간은 학교 수업 시간을 포함해서 여섯시간에서 맥시멈 여덟시간을 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해서 어디 먹고 살 수 있나..." 같은 학부모님들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습니다.

저는 거기에 "있어야 한다" 고 대답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해서 어디 먹고 살 수 있나" 라는 말에서 "먹고 살기" 가 생존을 가리키는게 아님을 잘 알고있습니다. 이 말을 정확히 풀이하면 "그렇게 해서는 내 자식이 내가 원하는 인간이 될 수 없다, 내가 바라는 내 자식의 사회 속에서의 위치를 획득하기에 부족하다" 는 말이겠지요.

여기서 '내가 바라는' 을 빼버리는 것은 비겁한 행동입니다. 하지만 많은 부모들이 서슴지 않고 어린 자녀의 면전에서 '다 너 잘 되라고 하는 소리' 라는 말을 하면서 마치 거기에 자신의 욕망이 개입하고 있지 않은 것 처럼 기만적 행위를 저지릅니다. 학원 등에서 상담을 할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마치 자신이 자식의 행복을 걱정할 뿐인 것 처럼 말하고, 실제로 자기가 그런 줄 알고 있습니다. 물론 사교육 업자들은 (아직 대학생 1, 2 학년에 불과한 순진한 과외선생들도 포함해서) 이런 부모의 기만에 장단을 맞추어 주지요. 학부모의 지갑을 열어야 하니까요.

이런 날 선 이야기를 하면 많은 학부모들은 반박을, 자기변호를 할 것입니다.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으면 내 자식이 살아가게 되는 인생은 처참할 것이다." 비겁한 변명입니다. 만약 자식이 공부하기를 싫어한다면, 공부를 싫어하는 내 자식이 싫어하는 것을 억지로 하지 않아도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서 자식에게 넘겨주고자 하는 것이 정도正道입니다. 바로 이게 제가 저 위에서 "저는 거기에 '있어야 한다' 고 대답하고 싶습니다" 라고 말했을 때 의미했던 바 입니다. 자식이 질좋은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는게 내 욕망 이라면, 공부하기 싫다는 애에게 공부를 시키는 건 그 욕망의 성취를 위한 수고를 자식에게 대신 지우는 것, 떠넘기는 것입니다. 내 욕망은 내가 짊어지는 것, 이게 바로 성숙한 어른의 기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수많은 성숙치 못한 어른인 학부모들은 자기 욕망의 성취를 위한 노역을 자식에게 떠넘겨버립니다. 열심히 돈 벌어서 학원비를 대고, 학교에서 학원으로, 이 학원에서 저 학원으로 차에 태워 데려다 주는 것을 자식을 위한 헌신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것은 자식이 그것을 요구했을 때 이루어지는 한에서만 헌신입니다. 가만히 놔뒀는데 어느날 학원 보내 달라고 보채길래 해 주었다면 헌신이지만, 자기가 먼저 나서서 학원에 집어넣고 부산스럽게 데려다주고 데려오고 한다면 그건 단지 자기 욕망에 충실하게 행동하고 있을 뿐인 것입니다.

종종 언론에서 "한국의 교육열은 세계 최고" 라는 식으로 짐짓 자랑스럽게 말하는 것을 봅니다. 한국 어머니들의 교육열은 다른 나라에 가서도 빛을 발하여, 이민 이세대들은 미국에서 줄줄이 명문대를 졸업하고 어쩌구저쩌구 하는 기사들을 어디선가 접했던 기억도 납니다. 저는 교육열이라는 말이 적절하지 못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정확히는 "내 자식이 남들보다 잘난 인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욕망" 이라고 말해야 옳을 것 같습니다. 이건 '남들보다 잘난 인간이 되고 싶다' 는 욕망이 자식을 낳은 후 자식을 '나' 의 대리물로 보면서 만들어지는 욕망이겠지요.

욕망이라는건 대물림됩니다. 사람은 처음부터 욕망을 가지고 태어나지 않습니다. 배부르고 싶고, 따듯하고 싶은 욕구들은 처음부터 있을지 몰라도, 욕망은 학습되는 것입니다. 조금 다른 식으로는 특정한 욕망의 방식 내지는 양식을 학습한다, 물려받는다, 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남들보다 잘난 사람이 되고 싶다 ("남들처럼 살고싶다" 는 욕망도 결국은 날들보다 잘나가고 싶다는 욕망인데, '남들만큼' 이라고 할 때의 남들은 내 시선이 꽂혀있는 특정한 남들이기 때문입니다. 남들만큼 살고싶다고 말하는 사람 중에 노숙자나 중국 아이폰 공장의 노동자들 만큼 살고싶다는 뜻으로 남들만큼 살고싶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지요.) 는 이 욕망도 자식 세대에게 물려주게됩니다.

한국의 교육제도가 문제라는 말은 90년대부터 지금까지 주구장창 반복되어왔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교육제도의 문제가 문제의 핵심인걸까요? 전 아니라고 봅니다. 예를들어서 야자가 지금까지 강제였는데, 이걸 실질적인 자율로 바꾸었다고 쳐 봅시다. 그럼 애들이 다들 일찍 집에 가서 놀게 될까요? 아니요, 야자를 하라는 부모를 둔 애들은 야자를 하게 될 것이고, 야자 대신 학원에 보내는 부모를 둔 애들은 학원에 가게 될 겁니다. 문제의 뿌리는 학교가 아닙니다. 자율학습이 지금까지 사실상 의무였던 이유는 그게 바로 '부모 마음' 이었기 때문입니다. 애들을 패서라도 공부시키고, 강제로 학교에 붙들어두고 했던 교사들은 "부모의 마음으로" 그렇게 했던 것입니다. 한국의 교육제도는 충분히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제도가 문제라는 말이 주구장창 나오는 이유가 뭘까요? 아주 간단합니다. 부모들은 내 새끼가 남들보다 잘나길 바라고, 그걸 위한 첫걸음으로써 좋은 성적을 내길 바라는데, 당연히 최상위권 성적을 거두는 자식을 둔 부모를 제외한 상위권, 중위권, 하위권 성적을 받는 자식을 둔 부모들 (즉, 대다수의 부모들) 은 불만이 생기게 마련이고, 그 불만이 표출되는 방식중의 하나가 "우리나라 교육 방식은 거지같애!" 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학생들이 힘들어한다, 학생들의 삶의 질이 최악이다, 꼭두새벽부터 학교에 가고 한밤중까지 야자를 시킴으로써 학생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드는건 우리의 현행 교육 제도다, 이런 방식으로 교육제도에 문제가 있다는 말이 나온다는 생각도 맞는 생각이지만, 이에대한 대답은 바로 앞 문단에 이미 나왔습니다. 그 교육제도가 바로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져 있는 교육제도라는 거지요.

수능이 끝나고 나면 늘 자살한 학생들에 대한 보도가 나옵니다. 언제부터인진 모르겠는데, 이젠 뉴스 제목조차도 "올해에도 또..." 와 같은 식이더군요. 익숙한 일이 되어가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동물들은 무엇에든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사람도 동물이구요.

이 치열한 경쟁구도가 '남들보다 잘나가는 놈이 되고싶다' 는 욕망에 의한 것이고, 이 욕망은 조부모 세대에서 부모 세대로, 부모 세대에서 자식 세대로 물려져 내려온 것이며, 앞으로도 물려져 내려간다면, 이 지옥은 아마 끝나지 않겠지요.

경쟁이라는게 그렇습니다. 경쟁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은 힘들어서 죽겠다고 징징대지만 그 사람이 경쟁에 참여하고 있는 이상 그는 그가 인정하건 인정 안 하건 간에 경쟁이, 경쟁의 장이 존재하기를 바라고 있는 셈입니다. 사람들이 경쟁에 계속 참여하고 있는 이상 = 사람들이 경쟁을 원하고 있는 이상 경쟁의 지옥은 절대로 없어지지 않을 겁니다. 경쟁사회를 비판하는, 주로 좌파나 진보라고 불리는 입장을 가진 사람들도 그 사람이 경쟁의 장에 뛰어들어서 평균 이상의 경쟁성적을 내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가 경쟁사회를 비판하든 안 하든 실천적으로 경쟁사회의 유지에 기여하고 있는 셈입니다.

인간이 사회화된다는 것은 곧 선대, 앞선 세대의 욕망을 전수받았다는 뜻입니다. 도덕을 배우고 지키게 되는 것도 욕망을 전수받는 것의 일부입니다. 도덕을 구성하는 것도 욕망이기 때문입니다. 살인하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는 명령은 욕망이 아니라 오히려 욕망을 금하는 것 처럼 보이기 때문에 이게 무슨 헛소린가 싶으신 분들도 있을텐데, 쉬운 이야기입니다. 도덕의 기원을 더듬어 보면 됩니다. 왜 살인하면 안되고, 왜 도둑질하면 안 되는 걸까요? 평범한 사람들에게 이런 질문을 해 보면 이런저런 이유들이 나올겁니다. 사회를 유지해야 하니까, 더불어 살아가야 하니까, 내 재산이 소중하듯 남의 재산도 소중하니까, 등등. 이런 대답들에 다시 질문을 던져볼 수 있습니다. 왜 사회를 유지해야 하나, 왜 더불어 살아가야 하나, 왜 내 재산이 소중하다고 해서 남의 재산도 존중해 줘야 하나, 이런 식으로요. 이런 식으로 질문을 거듭하면 결국은 하나의 욕망, 그것을 그렇게 하기를 원하는 욕망을 만나게 됩니다. 사회를 유지시키고 싶은 욕망,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욕망, 타인들이 내 재산을 함부로 약탈하지 않았으면 하는 욕망 등.

이 모든 욕망들은 대가를 거두어 갑니다. 마치 우리에게 생명을 준 무언가가 언젠가 반드시 우리에게서 생명을 도로 거두어 가는 것과 같이, 욕망은 욕망의 크기에 준하는 고통을 배설합니다. 도둑질하지 않기라는 도덕을 예로 들어 설명하자면, '도둑질하지 말라' 라는 도덕 준칙을 지키고자 하는 욕망을 가진 사람은 내가 간절히 원하는 어떤 물건을 갖고있는 사람에게서 그 물건을 훔쳐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나타났을 때 도덕준칙을 지키고자하는 욕망 때문에 그 물건을 갖고자하는 욕망을 포기해야만 하는 괴로움을 얻게됩니다. 만약 그 물건을 갖고자 하는 욕망을 선택한다면 그는 도덕준칙을 지키고자 하는 욕망을 포기하는 괴로움을 얻게 되겠지요. (보통 전자의 선택은 숭고한 것으로 상찬되고, 후자의 선택은 악한 것으로 취급됩니다. 이런 상반된 반응또한 전자를 선호하는 욕망에 따른 것이지요.) 하지만 만약 그에게 도둑질하지 말라는 도덕 준칙을 지키고자 하는 욕망이 없었다면 어땠을까요? 그는 괴로움 없이 그 물건을 훔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욕망은 언제나 그에 상응하는 괴로움을 우리에게 안겨줍니다.

욕망하는 주체인 인간들이 모여서 살아가는 사회에는 다양한 욕망들이 소용돌이치고 있을 것이고, 그 욕망들은 제각각 괴로움을 생산하고 있을 것입니다. 한국사회의 보편적인 욕망중 하나가 남보다 잘나가는 놈이 되고싶은 욕망이라면, 한국 사회는 이 욕망의 크기에 상응하는 크기의 괴로움을 안은 사회일 수밖에 없겠지요.

자살하는 사람이든, 모든걸 포기하고 그만둔 사람이든, 이들이 가진 공통점은 자신이 물려받은 욕망을 계속 밀고 나가기를 그만두었다는 점입니다. 그 욕망이 반작용으로써 만들어내는 괴로움에 짓이겨져 버린 거지요. 이런 사람들이 너무 많아져서 욕망을 추동할 동력이 고갈되어버리기 전까지, 욕망은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는게 제 암울한 생각입니다.

딱 하나, 예외적인 경우는 사람들이 의식적으로 '우리, 우리의 이 욕망을 버리자' 라고 합의하는 경우겠지만, 이런 일이 생길런지 모르겠습니다.


fhpcQll.jpg
추천6

댓글목록

짜이한잔님의 댓글

짜이한잔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을 잘쓰시네요. 상당히 공감하는 글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한국 교육의 문제점은 주입식 교육이 아닙니다. 저도 주입식 교육이라고 학창시절 많이 비판했었지만, 돌이켜 보면 "암기"라는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학생들이 이해하고 소화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는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중학교 수학이나 고등학교 수학의 진도가 상당히 빨라서 어지간 해서는 뒤쳐지기 일 수 입니다.(실제로 모든 선생님들이 진도 빼기에 급급합니다.) 그러니 일단 학생들이 "공식"을 외우고 봅니다. 그게 가장 쉬운 길이거든요. 그러니 단순히 "외우는 과목"으로 전락해버리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공부를 해도 시험에서 성과가 안나타나죠. 다른 과목도 다 비슷하다고 생각되네요.
그리고 세르나님의 말씀대로 부모나 어른들의 바람(욕망)이 교육에 너무 많이 투영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한국에서 어떠한 교육책을 내어놔도 사교육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는 것이겠죠.
하지만, 과연 "욕망"은 악기능만을 가지고 있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사람이 뭔가를 이루고 싶을 때는 늘 "욕망"이 존재하거든요. 과연 욕망이 없었다면, 인간은 이렇게 발전 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대신 그 욕망이 가지는 방향성이 더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한국에서는 그 방향성이 보통 스스로를 향하는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향하고, 자기 인생인 양 다른 사람의 인생을 재단하기 시작하죠.

경쟁이라는 것도 나쁜건 아니지만, 사회에서 경쟁의 부작용을 완화시킬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게 현 한국 교육의 문제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주홍글씨처럼 대학의 이름이 그 사람의 모든 역량인것 처럼 평가해버리니.....이러니 악순환이 끊어지지 않는 것 같네요.

세르나님의 댓글의 댓글

세르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질문에 답합니다. 직접적인 대답은 아니지만 (예/아니오로 답해야 하는 질문으로 물어보셨지만 제 대답은 예/아니오가 아니기에) 참고가 되길 바랍니다.

1. 과연 욕망은 악기능만을 가지고 있나 = 욕망에는 나쁜점만 있나 -> 욕망엔 좋은점도 있지 않느냐

이런 말씀인데요,

이 질문은 사실관계를 묻는 질문이 아니라 욕망을 묻는 질문입니다. 예를들어서 짜이한잔님께서는 "욕망이 있었기 때문에 인간이 이렇게 발전할 수 있었던 것" 이라는 이유를 들어 욕망에 좋은 점도 있지 않느냐, 라고 말씀하셨지요. 좋고 나쁨이란 것은 언제나 무언가에 대해서만 말해질 수 있습니다. 가령 방사선 사진은 병의 진단을 위해서는 유용하지만 (좋지만), 몸에 해를 입힌다는 점에서 건강에는 해롭(좋지않)습니다. '인간의 발전' 을 선호(욕망)하는 이에게 있어서는 인간의 발전에 기여하는 무엇 (가령 욕망) 이 '좋은' 것이겠지요. 하지만 인간의 발전을 싫어하는 이에게 있어서는 인간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나쁜 것일 거예요.

2. 제게는 인간의 발전이라는 개념이 좀 막연하게 다가옵니다. 기술은 발전했지만, 인간이 발전했느냐고 물으면 오히려 아니다, 에 가깝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추천 3

미키야님의 댓글

미키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각의 깊이와 학교성적은 반드시 비례하는것은 아니다."

수능이란 도구를 통해 이 사회에 순응하고 키우기 쉽고 사회를 유지하기 쉬운 아이들을 뽑고 그 외의 아이들은 쳐 내는 제도로 변질된 것 같습니다.

  • 추천 1

Kiara님의 댓글

Kiar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치 거기에 자신의 욕망이 개입하고 있지 않은 것 처럼 기만적 행위를 저지릅니다"
부모들의 자식에 대한 걱정을 이렇게 표현해도 되는 건가요?
부모가 자식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방법이 설령 잘못되었더라도 마음의 근원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자식이 잘 되며 나한테 뭐해주겠지라는 보상심리도 아니고 내가 못했으니 네가 채워라하는 욕망도 아니라 생각합니다. 일부는 그런 부모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일부가 모든 부모를 대표하는 것처럼 일반화 시키면 안될것 같네요. 부모가 자식에게 가지는 마음의 근원은 오직 자식이 나중에 걱정 근심없이 잘 먹고 잘 사는 행복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것 뿐 아닌가요?

자식이 자라서 성인이 되어 사회에 나갈때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독립해서 살아갈수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내 보내는 것이 부모의 할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역활을 하는 모든 부모들에게
기만적행위라니요...

어머니는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어머니가 정말 짜장면이 싫어서 안드신다고 생각하는 철없는 아이들 같은 발상으로 보입니다.

  • 추천 1

미키야님의 댓글의 댓글

미키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약하면 "다 너희들 잘 되라고 하는 거니까 잔말 말고 어른이 하는 말씀 들어! " 이거네요.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당연한것이지만 그 방법이 잘못되었다면 고쳐야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Kiara님의 댓글의 댓글

Kiar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공부가 좋아서 하는 아이들이 얼마나 될까요? 대부분은 공부하기 싫어합니다
싫은건 억지로 하지 않아도 살 수 있는 사회를 부모세대가 못만들었으니 부모세대가 욕먹어야 하는 건가요? 하고 싶은것만 하면서 잘 살수 있는 곳은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힘들어 어려운걸 참고 견디어야 하는 것이 삶입니다
잔말 말고 어른이 하는 말씀 들어! 하고 비약하지 마시고
그런말을 하는 이유를 찾아볼 노력을 해보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이도 저도 싫으면
경제적으로 독립하셔서 더 이상 부모님에게 손벌리지 말던지

세르나님의 댓글의 댓글

세르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슨 말씀이신지 압니다.

"대부분은 공부를 싫어하지만 그래도 해야 평안하게 살 수 있다.
하고싶은 것만 하고 살 수 있는 곳은 세상 어디에도 없으므로,
그걸 가지고 부모들이 아이에게 하고싶은 것만 하고 살 수 있는
세상을 제공해 주는 대신 아이들로 하여금 하기 싫은 일을 참고
하게 했다고 하여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부모는 아이가 하고싶은
것만 하면서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슈퍼맨이 아니다.)
부모들은 자식이 하고싶은 것만 해서는 평안하게 살 수 없는 이
세상 속에서 그나마 평안하게 살 수 있게 하기 위해서 강제로라도
공부를 시키는 것이고, 돈을 퍼부어서라도 성적을 올려주려 하는
것이다. 자식이 출세하면 그걸로 만족감을 얻고자 자식을
닥달하는 이들도 간혹 있을 수 있겠지만, 그것은 일부에 불과하며
대부분의 부모는 단지 자식이 평안한 인생을 살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억지로라도 공부를 하게 시키는 것이다. 이런 속내를
모른체 하고 부모들이 덮어놓고 "잔말 말고 어른 말 들어!" 와 같은
식으로 권위적으로 군림하려 한다고 매도해서는 안된다.

싫으면 부모한테 의지하지 말고 집 나가서 혼자 힘으로 생존하든지."



"싫으면 부모 돈 그만 받고 자기가 벌어서 살든가" 라고
말하는 부모가 있다면, 이 부모의 입장은 다음과 같겠네요:

"내가 널 먹여살려주고 있으니 내가 시키는 걸 해라.
싫으면 내 돈으로 먹고 살지 말고 니가 벌어서 살아."

Klara 님께서는 '부모 마음' 이라는 것이 그저 한없이
자식의 행복만을 기원하는 순수한 것인 것 처럼
묘사하셨지만, 역설적이게도 Klara 님의 결론이 드러내는
Klara 님 마음속의 '부모 마음' 은 꽤나 엄격하게
시장자유주의 + 개인주의적입니다.
(정말이지 꽤나 엄격하죠.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에게 저렇게 말하는 부모라면...
굉장한 레벨의 엄격함이겠죠.)

  • 추천 1

미키야님의 댓글의 댓글

미키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가 좋은것만 하렴. 싫은 건 하지않아도 된다." 는걸 말하는게 아닙니다.
공부=대학입시 라고 생각하면 안된다고 봅니다.  '공부'라는것엔 '학교 교과내용'도 그 중 하나이며 그외에 정말 많은것들이 '공부'안에 포함이 되겠죠.  안타까운것은 '대학 입시준비'가 공부의 전부인것처럼 말하고 생각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문제입니다.  저는 부모세대가 욕먹어야한다고 생각한 적 없습니다.  또한 하고싶은것만 하면서 잘 살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 적도 없습니다.

'난 영화제작자가 되고싶어.  근데, 공부는 싫어'
'난 문학 작가가 되고싶어.  근데, 문예창작을 전공하고싶진 않아.'
공부는 싫고 하고싶은 일을 하겠다? 그건 잘못된 생각이라고 봅니다.
자녀가 하고싶은 일이 있으면 그 과정속에서 자신이 하기싫은 혹은 다소 힘들고 지루한 무언가가 있다해도 그것을 자녀가 꿋꿋하게 해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게 훨씬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구요.

'넌 서울대 가야해', '넌 전교1등 해야해', '넌 연세대나 고려대에 최소한 가야해'
'이 모든건 널 위한거야.' '이 나라에선 대학간판이 곧 너의 운명이니 넌 부모님이 시키는대로 해야해'
정말 이게 요즘세상에 옳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이도 저도 싫으면 경제적으로 독립하셔서 더 이상 부모님에게 손벌리지 말던지>
이건 마치
"부모 말씀 듣기 싫고 니 마음대로 할거거든 집 나가! 니 마음대로 어디 한번 해봐! 배고프고 헐벗고 굶주려 봐야 세상 무서운줄 알지!"
이런 뜻이 담겨있는 것 같군요.

죠지 레이코프의 '코끼리를 생각하지마'에 나오는
<엄격한 아버지 모델>을 Kiara님께서는 좋아하시는듯 합니다.
자식은 부모에게 순종해야하며 부모의 뜻을 훌륭하게 펼쳐줘야한다.  그런 자식은 정말 훌륭한 이 세상의 인재가 될 것이며 충분한 보상을 줘야하는건 당연하다.  그러나 만약 부모의 뜻을 거스르는 자식에겐 엄하고 호된 채찍질을 해서라도 부모의 말을 듣게 해야한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미성숙하고 자기 멋대로이기 때문에 부모의 엄격한 훈육은 당연한것이니까.
그리고 이 안엔 <신 자유주의 시장경제 체재 그리고 자본주의적 논리>가 담겨있습니다.


부모님이라면 자녀가 <좋아하는일, 잘하는일 그리고 가슴이 뛰는일 그래서 아무리 힘든 과정이라고 할지라도 자녀가 스스로 끝까지 해낼 수 있는 일을 찾아주는 그리고 지켜봐주는...> 이런 역할을 해주는게 이제는 좀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궁극적으로는 부모님이 더 이상 세상에 없더라도 자녀가 스스로 자신의 힘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가지게끔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무조건적인 '대학 간판'이 되는건 안타깝고 슬픈일이라고 봅니다.

  • 추천 1

Kiara님의 댓글

Kiar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부모님상이 옳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들이 자식에게 하는 모든 것들을 부모의 욕망을 채우려는 것으로 그밖에는 아닌것으로 표현해 놓은 글을 보고 드리는 글입니다. 자식들이 부모가 시키는 일은 모두 부모욕심 채우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대한다면
한국에서 초중고를 다니고 대학을 다니고 유학까지 나온것도 결국 부모 욕심이지 자신이 스스로 결정해서 한것은 없다는 일반화가 됩니다. 다들 정말 본인 의지로 나온게 아니라 부모님이 시켜서 나온건가요?
물런 드라마에 보면 부모님이 자신이 풀지 못했던 한을 자식을 통해 채우려는 욕심이 있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만 현실에서 그런 부모들이 얼마나 될까요? 거의 대부분이 무조건적인 내리 사랑이라 생각합니다

나이는 차고서도 부모에게 돈벌리기 미안하고 창피한 생각 가지는 분들 많으시죠
그럼 그렇게 힘들게 지원해 주시는 부모님에게 욕망을 채우려는 것이라고 폄하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경제적으로 독립하시고 하고 싶은거 하세요
등떠미려서 유학생활 할 필요없이..

사람이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 살면 얼마나 좋겠어요
하지만 사람은 좋아하지 않는 일도 하면서 살아야해요
좋아하는 일만 하면서도 살수 없는 세상을 부모세대의 잘못이라고 폄하하고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좋아하지 않는 일을 시키는 부모를 욕망채움으로 폄하하고
이런것을 보고 맘이 씁쓸해서 올린 글입니다

부모는 노후자금 다 털어서 월세방으로 옮기도 자식에게는 결혼자금으로 아파트마져 사주어야 하는 한국의 현실. 노후에 월세방 살이가 부모욕망은 아닐텐데요

독일에서도 결혼하는 자녀에게 아파트 사줍디까?
다 월세에서 시작하는데 유독 한국은 그러지 못하는 이유가 뭐죠?

  • 추천 2
[자유투고] 자유·토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17150 Anerkennung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 03-28
17149 Gentilly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1 03-27
17148 김밥zzz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26 03-23
17147 Vitter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0 03-22
17146 아트지은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8 03-16
17145 GregLe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7 03-15
17144 평화평등창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1 03-02
17143 평화평등창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0 03-02
17142 bright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90 02-25
17141 willoo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85 02-20
17140 사부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4 02-16
17139 Giacomole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0 02-15
17138 Laymedow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8 02-14
17137 sxye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7 02-12
17136 사부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0 02-12
17135 평화평등창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2 02-12
17134 베니스의왕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7 02-11
17133 뉴으우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1 02-10
17132 bright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8 02-10
17131 방황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4 02-08
게시물 검색
이용약관 | 운영진 | 주요게시판사용규칙 | 등업방법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비밀번호분실/재발급 | 입금계좌/통보방법 | 관리자문의
독일 한글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 서로 나누고 돕는 유럽 코리안 온라인 커뮤니티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