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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무역 초콜렛과 언론윤리???

페이지 정보

작성자 Ostse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81회 작성일 15-03-25 21:26

본문

kika라는 어린이 방송의 뉴스 프로그램인 'logo'의 팬입니다.
(앞서 자투에 썼던 글...http://berlinreport.com/bbs/board.php?bo_table=free&wr_id=85068)

오늘 방송의 세 번째 뉴스꼭지는 초콜렛이었습니다. 부활절 시즌을 맞이하여 초콜렛을 빌미(?)로 공정무역에 대한 내용을 다루었습니다. http://www.tivi.de/fernsehen/logo/artikel/44198/index.html
시민단체에서나 다루는 주제라고 생각했던 공정무역을 공영방송 어린이 뉴스 시간에 접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49센트짜리 초콜렛은 말도 안 된다며, 아프리카 노동자들에게 제대로 된 값을 지불하려면 최소 1.8 유로는 되어야 한다는 소리에 뜨끔했습니다. '앞으로는 fair-trade 마크가 있는 초콜렛만 사먹을테야' 다짐을 하였답니다. ^^

이 글을 쓰는 이유는...베리님들의 도움을 좀 얻고 싶어서입니다.
공정무역의 긍정적인 의미를 전파하겠다는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는 알겠는데 말이죠, 이런 내용을 공영방송에서, 그것도 어린이 프로그램에서 내보내는데 법적인 문제가 제기되지는 않나요?
프로그램 보면서 공정무역의 사회적 기여는 이해하겠는데, 반대로 공정무역을 통하지 않고 카카오를 수입하는 사람들은 어린이 노동을 묵인하고, 아프리카 노동자들에게 제대로 된 값도 지불하지도 않는, 부도덕한 사업가들처럼 느껴지더군요. 만약에 제가 그런 사업가라면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 같은데 말이죠.

독일의 언론윤리나 이와 관련한 법적 지식을 갖고 계신 베리님이 계시다면, 공부 좀 시켜주세요....네??

뱀발: 언론 얘기를 했으니 말인데요, 어제 오늘 비행기 추락사고를 전하는 독일방송을 보니, 왜 세월호 사고 때 한국의 언론인들이 기레기라 불리었는지 조금은 알겠더군요. 너무나도 차분하고, 또 피해자 가족들이나 학교 친구들의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존중하기 위해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모습이 가장 먼저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여기에 더해 생방송 인터뷰에 독일루프트한자 사장, 저먼윙스 사장, 외무부 장관 등이 직접 출연하는 것도 세월호 직후의 모습과 비교해 참 색달랐고요.....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추천2

댓글목록

세르나님의 댓글

세르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린이 교육방송 수준이 굉장히 높네요...

한국에서 가난한 나라가 방송에 비추어질 때, 그것을 바라보는 카메라의 시선 -곧 시청자의 시선이 되는- 이나 그런 방송을 둘러싸고 충분히 나이가 든 시청자들 사이에서 나누어지는 담론은 제 경험에 비추어 보면 대략 다음과 같은 듯 합니다:
1. 국뽕류: 우리 나라도 저렇게 가난했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부자 나라가 되었다! 우리나라는 위대하다!
2. 자뻑류: 저 나라는 국민이 게을러서 저렇게 가난하다! 우리 나라 사람들 (나 포함) 은 부지런해서 우리 나라는 저런 거지 나라였다가 잘 사는 나라가 되었다!
3. 입막음류: 힘들다고 징징대지 마라! 저 나라와 그 국민들의 형편을 봐라! 저들에 비하면 너는 얼마나 풍요롭게 살고 있느냐? 그러니까 군말 말아라! (+ 나라 탓 하고 복지타령 하는 것들은 저런 나라에 보내 버려야 한다! 그래야 정신을 차린다!)
4. 승은이 망극류: 저 나라 사람들의 어려운 형편을 보아라! 나라가 가난해서 저리 된 것이다! 너는 부강한 나라에서 태어나 이렇게 풍요를 누리며 살고 있으니 어찌 나라에 감사하지 않을 수 있느냐?
5. 군침류: 내게도 저들처럼 적은 돈만 주고 부려먹을 수 있는 노예들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나라 젊은 것들은 배가 너무 불러서 문제야! 저 가난한 나라 사람들 처럼 쫄쫄 굶어야 지금 주는 돈도 절하며 받으며 일할텐데!

이런 담론들이 내용적으로 일리가 있는지 없는지의 여부는 논외로, 이들 사이엔 어떤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나같이 대단히 자기중심적인, 따라서 이기적인 담론들이라는 것입니다. 국뽕류와 자뻑류는 나르시시즘적입니다. 국뽕류의 경우에도 결국은 자신을 '우리나라' 와 동일시 함으로써 기쁨을 얻기 때문에 자뻑류와 같습니다. 입막음류, 승은 망극류, 군침류는 세대갈등이라는 컨텍스트 안에서 이기주의로 읽어낼 수 있습니다. 이 진술은 주로 중년으로부터 나오는데, 하나같이 자식 세대들의 입을 막고, 제멋대로 부려먹고자 하는 의도에서 나오는 담론들입니다.

정말 인정머리 없고 각박한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반면 본문에 나온 어린이 방송의 시선은 공동체주의적입니다. 물론 독일에도 다양한 담론이 있을 테지만, 일단 지금 이 방송만을 다뤄 보자면, 이 방송이 시청자에게 제공해 주는 입장은 "(1)가난한 나라의 카카오 농부들은 그들이 일한 만큼 충분한 임금을 받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카카오-초콜렛을 사 먹는 사람들이 충분한 값을 지불해야만 한다)", "(2)우리가 만약 초콜렛 한 판을 49센트에 산다면 이는 생산에 참여한 노동자들이 부당하게 적은 대가를 받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직접적인 증거" 라는 식입니다.

한국 '내부' 에서는, "노동자가 성실히 일했다면 그에 합당하게 충분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 는 류의 논의에 있어서 중간계급에 속하는 사람들은 (1) 모든 노동자들은 이미 합당하게 충분한 대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거나, 또는 (2) 그들이 젊을 때 열심히 공부하고 자기계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박한 소득을 얻는 것이 부당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시대가 바뀌어 비정규직이 보편화되고 또 많은 활동가들이 암약한 덕에 지금은 국내 최대의 알바 알선 사이트에서 법정 최저임금을 수호하자는 공익광고도 나오기에 이르렀습니다만,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공익광고에 맞서서 '우릴 왜 범죄자 취급 하느냐! 광고 내려라!' 라고 화를 내는 이들과 같은 입장이 사회의 절대적 주류였습니다.

내부에서도 이런 상황이었으니, 외국의 사정을 보면서 "(1)저들이 일한 만큼 충분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 , "(2)지금 저들은 부당하게 적은 대가를 받고 있다" 와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은 아득하기만 한 일이었을 테지요.

이것은 독일 사회와 한국 사회의 '수준 차이' 를 보여주거나, 혹은 어느쪽이 더 진보했는지를 보여주거나, 한국이 얼마나 '미개' 한 지를 보여주는, 그런 게 아닙니다. 이것은 지적 수준이라던가 정치의식 적 차원의 발달 단계 같은 관점에서 해석하기에 앞서서,

인정머리의 문제입니다.

글의 맨 앞에서 저는 한국의 담론 생태가 매우 이기주의적인 모습을 띠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이기적이다, 라는 것은 곧 남의 사정을 헤아려 주지 않는다, 다시말해 인정머리가 없다는 얘깁니다. 이 인정머리라는 것이 어디서 기인하느냐는 물음에 대한 답은 다양할 수 있겠습니다만, 저는 개개인의 차원에서가 아니라 한 사회의 구성원 전체의 차원에서 생각할 땐 통장의 풍족함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에서 저는 지금까지 한국사회의 담론들이, 그리고 그 담론의 주체들이 얼마나 인정머리 없는지 이야기했고, 이는 이 사람들의 심성이 드럽고 고약하다는 비판으로 읽힐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동시에 이들이 다른 환경에서 자랐다면 충분히 인정머리 있는 사람들이 될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이들이 통장 풍족한 인생, 언제나 남이 내 몫 털어가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하지 않아도 되는 인생, 비어가는 계좌를 보며 식은땀 흘리지 않는 인생, 야근 수당도 못 받으면서 일 하는 게 당연한 인생을 살지 않았다면 이들이 그렇게 이기적인 사람이 되지도 않았으리라고 봅니다.

여기에 대한 반론으로 이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습니다. "매우 돈이 많은 자들도 있다. 검은 돈으로 축재한 정치인, 권모술수로 성공한 사업가와 그 후손-재벌 등. 이런 이들은 돈이 많지만 인정넘치기 보다는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들이 아니냐?" 물론 그렇습니다. 저는 이런 이들은 예외라고 봅니다. 그러나 이런 이들, 평생동안 절대로 쓸 일이 없는 돈을 모으는 데에 혈안이 되어있는 종류의 사람들을 제외한 대다수의 보통 사람들은 그들의 성실한 노예노동에 대한 대가로 충분한 휴가와 두둑한 보상을 받으면 인심도 좋아진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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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무역의 긍정적인 의미를 전파하겠다는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는 알겠는데 말이죠, 이런 내용을 공영방송에서, 그것도 어린이 프로그램에서 내보내는데 법적인 문제가 제기되지는 않나요?
프로그램 보면서 공정무역의 사회적 기여는 이해하겠는데, 반대로 공정무역을 통하지 않고 카카오를 수입하는 사람들은 어린이 노동을 묵인하고, 아프리카 노동자들에게 제대로 된 값도 지불하지도 않는, 부도덕한 사업가들처럼 느껴지더군요. 만약에 제가 그런 사업가라면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 같은데 말이죠."

저는 법에 관해서는 잘 모릅니다만... 도덕이라는 차원에서 얘기하자면, 이런 생각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어떤 사업체가 지나치게 적은 임금을 주면서 아프리카의 노동자들을 착취한다면, 이것은 도리에 어긋난 일이고, 만약 이러한 사업 활동이 합법이라면, 그 법은 도리에 어긋난 법입니다. 도리에 어긋난 짓을 하는 자가 자신의 행각을 널리 알린 사람에게 화를 낸다면 ("제가 그런 사업가라면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 같은데 말이죠.") 이는 방구뀐 놈이 성내는 꼴입니다. 만약 바른 도리를 가르치는 프로그램이 법적으로 문제가 된다면, 이또한 그 법이 도리에 어긋난 법이라는 얘기가 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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