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주기 추모 행사 베를린 / 그리고 짧은 개인적 지지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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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아닌양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4-08 20:05 조회3,282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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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서 있는 세월호 1주기 추모 행사를 소개합니다. 그리고 제 짧고 미련한 글을 참여에 대한 개인적 호소를 위해 추가합니다.
얼마 전 한 친구가 인터넷에 짧은 글을 올렸다.
“어제 광화문에서 뵌 유가족분들이, 유독 외롭고 지쳐 보였다. 외로우면 두려울 것이고 두려우면 다 놓아버리기 십상이다.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최소한 이분들을 외롭게 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한 사회의 정치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의 행복과 구원을 위한 것이라면, 세월호 사태와 유가족 앞에서 동료 시민들이 우선 할 수 있는 역할은 분명하다. 이 죽음과 부재의 고통을 사회 밖으로 밀어내지 않는 것이다. 만약 우리가 유가족들이 광장을 나가지 못하도록 경찰들이 둘러싸고 막았던 그 기가 막힌 장면을 기억해내지 못한다면, 사회는 이미 절망적이다.
우리는 아이들이 침몰하는 배 안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죽음을 앞에 두고 두려움에 떨고 있었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 구조는 있었어야만 했다. 우리는 팽목항에서 아이들을 기다리던 부모들에게 현 상황과 구조계획에 대한 책임감 있는 설명이 필요했음을 알고 있다. 그들이 방치되었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박근혜정부가 유가족과 박근혜가 만나는 장면을 더 이상 만들어내지 않기 위해 했던 행동들을 알고 있다. 그들의 일관된 전략은 유가족의 고립과 시민들 사이의 분리였다. 수많은 사람들의 죽음 앞에서도 일관된 분열의 전략을 보여준 그들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이 국가의 권력이 그것을 필요로하는 사람들의 옆에 다가갈 생각이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이제 누군가는 그 자리를 채워야 한다. 광장은 열려있고, 그들의 옆 자리는 비어있다. 친구의 말을 다시 인용해본다. “외로우면 두려울 것이고 두려우면 다 놓아버리기 십상이다.” 그리고 나 자신과 이 참담한 사건을 지켜보는 다른 시민들을 위해 한 마디를 더한다. “외로우면 두려울 것이고 두려우면 냉소와 분노가 생기기 십상이다.” 우리에게는 다른 사람과 함께 이 문제를 풀어갈 용기와 그리고 우리의 이웃에 대한 믿음이 필요하다. 우리 자신을 외롭게 해서는 안 된다.
댓글목록
짜자잔님의 댓글
짜자잔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마음으로도나마 함께하겠읍니다
- 추천 9
초롱님의 댓글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동참합니다. 뮌헨에서 갑니다.
- 추천 8
sonnenblumen님의 댓글
sonnenblum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수고하십니다.
해외에서도 응원하고 격려하는 동포들이 있다는 것에 유가족들은 덜 외로우실 것 같습니다.
- 추천 2
coati님의 댓글
coati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항상 응원합니다. 고맙습니다.
가아닌양님의 댓글
가아닌양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집회를 준비하시는 "베를린 행동"쪽에서 추가로 알려드려야 할 사안들이 있다고 해서 이렇게 댓글로 알립니다. 댓글이 3개 이상 달려서 수정은 안되네요~
베를린 Brandenburger Tor am Pariser Platz
2015. 4. 18. 토요일 오후 1시 - 4시 (진행팀 12시 - 오후 5시)
준비물 : 국화, 노란 리본 (진행팀에서 미리 준비해 두겠으나, 가지고 오시면 좋습니다.)
그 밖에 자유발언 시간이 있으니 준비해 오셔도 되고 당일날 하시고 싶은 말을 맘껏 이야기 해도 좋습니다.
- 추천 2
가아닌양님의 댓글
가아닌양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이 참사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왜 함께 모여야 하는지에 대해 잘 이야기해주는 글인 것 같아 링크합니다.
http://m.khan.co.kr/view.html?artid=201504082050275&code=990100
- 추천 1
sonnenblumen님의 댓글
sonnenblum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좋은 글 감사합니다. 결국 우리 각자가 나름대로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합니다.
점프컷님의 댓글
점프컷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뉘른베르크에서 갑니다.
- 추천 1
또리님의 댓글
또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어느새 1년이 훌쩍 가버렸네요.
먼 걸음 해주시는 분들 고맙습니다.
가족과 함께 갑니다.
- 추천 1
자주님의 댓글
자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해외 동시 추모집회 전체일정을 볼 수 있는링크입니다 http://416family.org/6475 뉴욕에서 만든 멋찐 동영상도 공유해요 https://vimeo.com/124829775
요시님의 댓글
요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함께 합니다.
Bruce Lee님의 댓글
Bruce Le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준비하신 분들 너무 수고가 많으시네요. 저도 함께 합니다. 친구들과 함께 갈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