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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식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한겨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1,365회 작성일 15-08-11 16:52

본문

지쳐있다가 이런 소식을 들으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전남 고흥군 도양읍 소록도에서 53년 동안 한센병 환자를 보살펴 온 외국인 수녀 2명이 편지 한 장 달랑 남기고 떠났습니다.
소록도 주민들은 이별의 슬픔을 감추지 못한 채 일손을 놓고 성당에서 열흘 넘게 두 수녀님을 위한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소록도에서 평생을 환자와 함께 살아온 마리안(71) 그리고 마가레트(70) 수녀가
고국인 오스트리아로 떠난 날은 지난달 21일이었습니다.
마리안 수녀는 1959년에, 마가레트 수녀는 1962년에 소록도에 첫발을 디뎠습니다.

두 수녀는 장갑을 끼지 않은 채 환자의 상처에 약을 발라줬습니다.
또 외국 의료진을 초청해 장애교정 수술을 해 주고 한센인 자녀를 위한 영아원을
운영하는 등 보육과 자활정착사업에 헌신했습니다. 정부는 이들의 선행을 뒤늦게 알고
1972년 국민포장,1996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주었습니다.

두 수녀는 이른 새벽 아무도 모르게 섬을 떠났습니다.
'사랑하는 벗들에게’ 란 편지 한 장만 남겼습니다.
편지에서
“나이가 들어 제대로 일을 할 수 없게 되어 우리들이 있는 곳에 짐을 주기 전에
떠나야 한다고 동료들에게 이야기해 왔는데, 이제 그 말을 실천할 때라 생각했다”
고 했습니다. 이들은 또 “부족한 외국인으로서 큰 사랑과, 존경을 받아 감사하며
저희들의 부족함으로마음 아프게 해 드렸던 일에 대해 용서를 빈다”고 했습니다.

김명호 소록도 주민자치회장은 “주민에게 온갖 사랑을 베푼 두 수녀님은 살아있는
성모 마리아였다” 며 “작별인사도 없이 섬을 떠난 두 수녀님 때문에 섬이 슬픔에 잠겨 있다”
고 말했습니다. 53년간 소록도에서 봉사활동을 한 마가레트 수녀와 마리안 수녀는
오스트리아 간호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소록도병원이 간호사를 원한다는 소식이 소속 수녀회에 전해지자 1962년과 66년 차례로 소록도에 왔습니다.환자들이 말리는데도 약을 꼼꼼히 발라야 한다며 장갑도 끼지 않고
상처를 만졌습니다.오후엔 손수 죽을 쑤고 과자도 구워서 바구니에 담아 들고 마을을
돌았습니다.
소록도 사람들은 전라도 사투리에 한글까지 깨친 두 수녀를 ‘할매’라고 불렀습니다.
꽃다운 20대부터 수 천 환자의 손과 발이되어 살아 왔는데,지금은 일흔 할머니가 됐습니다.
숨어서 어루만지는 손의 기적과,주님밖엔 누구에게도 얼굴을 알리지 않은 베품이 참 베품
임을 믿었던 두 사람은 상이나 인터뷰를 번번이 물리쳤습니다.10여년전 오스트리아 정부
에서 주는 훈장은주한 오스트리아 대사가 섬까지 찾아와서야 줄 수 있었습니다.

병원 측이 마련한 환갑잔치마저 '기도하러 간다'며 피했습니다. 두 수녀는 본국 수녀회가
보내 오는 생활비까지 환자들 우유와 간식비,그리고 성한 몸이 돼 섬을 떠나는 사람들의
노자로 나눠줬습니다.

두 수녀의 귀향길엔 소록도에 올 때 가져왔던 해진 가방 한 개만 들려 있었다고 합니다.
외로운 섬, 버림받은 섬, 건너의 섬에는 두 성녀가 다녀가신 곳인가요. 상처받은 사람들을
반세기 가깝게 보살핀 두 수녀의 사랑의 향기는 민들레 씨처럼 바람에 날려 어두운 곳을
밝히고 추운 세상을 덥혀 주리라고 믿습니다.

이제는 일흔 살 된 마리안 수녀님 "처음 왔을 땐 환자가 6000명이었어요.
아이들도 200명쯤 되었고, 약도 없고 돌봐줄 사람도 없었습니다.
한사람 한사람 치료해 주려면 평생 이곳에서 살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
이 두 분은 팔을 걷어붙이고,환자들을 직접 치료하기 시작한 것이 50년이 된 것입니다.
할 일은 지천이었고,돌봐야 할 사람은 끝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50년의 숨은 봉사...이렇게 정성을 쏟은 소록도는 이제 많이 좋아져서,환자도 600명  정도로 크게 줄었습니다. 누군가에게 알려질 까봐, 요란한 송별식이 될까봐 조용히 떠나셨습니다.
두 분은 배를 타고 소록도를 떠나던 날,멀어 지는 섬과 사람들을 멀리서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울었다고 했습니다.
20대부터 50년을 살았던 소록도였기에,소록도가 그들에게는 고향과 같았기에,이제 돌아가 고향 오스트리아는 50년 세월이 흐른 지금 오히려 낯선 땅이 되었습니다. 지금 수도원 세 평 남짓 방 한 칸에 살면서 소록도가 그리워 방을 온통 한국의 장식품으로 꾸며놓고 오늘도 '소록도의 꿈'을 꾼다고 했습니다.그 분의 방문 앞에는 그분의 마음에 평생 담아두었던 말이 한글로 써 있다고 합니다.
'착하고 겸손한 사람이 되라'

"지금도 우리 집,우리 병원 다 생각나요. 바다는 얼마나 푸르고 아름다운지...하지만 괜찮아요. 마음은... 소록도에 두고 왔으니까요!"

헌신하신 수녀님께 감사드립니다.
추천8

댓글목록

한겨레님의 댓글의 댓글

한겨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노엘리님, 트리움프님, 정말 오랫만입니다.  반갑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건강이 회복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팬교주님의 댓글

팬교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겨레님, 건강 회복하시길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96세까지 정정하고 맑은 정신으로 사시는 김형석 교수님도 계신데요... 포기하시는 순간 지는 겁니다.  응원드립니다.

초롱님의 댓글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겨레님, 반가워서 버선발로 뛰어나와 글은 읽었지만 인사 드릴 겨를이 없었어요. 한겨레님 언제 다시 오시나 기다렸어요. 다른 분들도 그런 것 같더라구요.

어서 쾌차하시와요. 마음 훈훈해지는 좋은 글 발견하시면 또 이렇게 소개해주세요. 자주 뵙기 바랍니다.

sonnenblumen님의 댓글

sonnenblum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최근에 이태석 신부님의 생애에 대해서 접하면서도 그랬지만, 저는 카톨릭 신자는 아닙니다만, 신부님이나 수녀님들의 실천하는 삶에 경의를 표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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