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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철학소설 "소피의 세계"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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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라니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02-03-09 09:30 조회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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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99/04/11 조회수 : 246

독일의 철학자 Joachim Kahl씨는 철학잡지 '계몽과 비판(Aufklaerung und Kritik)' 97년 1호에 기고한 논문에서 "소피의 세계"가 철학사 일반을 기술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실지로는 유럽 철학만을 서술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쇼펜하우어나 포이에르바하 같은 중요한 사상가들을 빠뜨리고 비판했다.

Kahl씨는 현대라는 대 참사의 시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두 사상가를 빼놓아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쇼펜하우어의 비관주의는 악의 문제, 고통과 병의 편재를 주제로 하고 있다. 또한 포이에르바하의 자연주의와 무신론은 포괄적인 자연 개념을 다루고 있는데, 이러한 자연 개념은 모든 생명체의 육체성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동시에 종교를 희망과 불안의 산물로 탈신비화하고 있다.

Kahl씨는 이 소설의 작가 Gaarder씨가 두 사상가를 제외한 것은 그가 '숨겨진 신'을 전제로 하는 정신주의적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Kahl씨에 의하면 작가는 관념론 철학자 버클리에 의존해 현실을 신비화하고 있는데, 이 소설을 주의깊게 읽어나가면 버클리가 소설의 뼈대를 이루는 이론상의 중심 인물임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소설에서 물질-정신, 자연-의식의 관계가 이론적으로 해결되지 않아 내용 자체가 불분명하게 보이는데, 이 역시 버클리 철학을 기본 이론으로 채용한 결과이다. 주교였던 버클리는 당시 기독교가 유물론과 무신론적 성향을 가진 영국 자유사상가들과 유럽 초기 계몽주의에 의해 위협받고 있다고 생각했으며, 영혼 불멸에 대한 신앙을 수호하기 위해 반유물론(Immaterialismus) 철학을 전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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