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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펌] 독일 벤쯔공장 잠입취재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Jayuroni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3,848회 작성일 02-02-07 14:46

본문

딴지일보에서 퍼온글
[특집] 독일 벤쯔공장 잠입취재기

2000.11.21.화요일
독일 특파원 아르쉬로흐

딴지독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독일 특파원 아르쉬로흐 입니다. 꾸벅~~

하도 띄엄띄엄 기사를 올리다 보니 만날 때마다 인사를 하게 되는 군요. 그동안 본 기자가 통 소식이 없었던 이유는, 국내 자동차 산업 중흥을 위하야 잠시 딴지 특파원의 신분을 은닉하고 독일의 벤츠 공장에 위장취업하였기 때문입니다.

본 기자가 목숨을 걸고 벤츠공장에 잠입한 것은 세계 최고의 자동차로 인정받고 있는 벤츠의 생산 노하우 및 기술상의 비밀을 캐내, 현재 위기상황을 겪는 국내 자동차 산업을 회복시키기 위함이었음다.

다만 이 내용이 극도의 보안사항이고 산업기밀에 속하는지라 국제적인 외교 분쟁을 야기할 우려가 있으나 국가 경쟁력 향상이라는 대의에 이 한 몸 희생키로 각오한 이상, 추호의 흔들림없이 딴지 지면을 빌어 넘들의 노하우를 폭로코자 함다. 아.. 대한독립 만세!

뭐.. 이렇게 장엄한 멘트로 시작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은, 위 얘기는 사실 전부 구라 되겠슴다. 바뜨 본기자 벤츠공장에 취업했던 것은 사실임다. 물론 노하우 탈취를 위한 잠입이 아니라, 여름 방학을 이용해 다음학기 먹고 살 돈을 마련하려고 아르바이트로 뼈빠지게 일한 거지만요.

그래서 이번 호에는 본 기자의 전공(노동경제학)을 바탕으로 벤츠 공장의 현장 경험과 그동안 울 나라의 자동차 메이커인 현대와 기아, 일본의 토요타 공장을 넘나들며 보고 들은 내용을 상호 비교해 보기로 하겠슴다. 늘 그렇지만, 똑똑한 독자 니들이 읽으면서, 필요한 것들만 쏙쏙 귀담아 듣기 바랍니다.자 그럼 감다..


울나라 노동자는 생산성이 낮다?

자동차에 관심있는 왠만한 독자넘들은 다 알겠지만, 벤츠 자동차의 이름인 벤츠(Benz)는 벤츠 자동차 회사의 창업자인 칼 벤츠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그동안 여러 번의 인수, 합병이 있었지만, 회사이름에는 여전히 '벤츠'라는 이름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1999년 독일의 '다이믈러 벤츠'와 미국의 '크라이슬러'가 함병함으로써 벤츠라는 이름이 없어지고 '다이믈러 크라이슬러(DaimlerChryler)라는 새로운 사명(社名)을 얻게 되면서 벤츠는 자동차 메이커로만 존재하게 되었다.

일개 아르바이트 생산공인 본 기자가 기업의 중요한 영업 전략은 잘 모르지만, 여기저기서 확인한 바로는 크라이슬러를 제외한 벤츠의 독일내 생산대수는 작년 약 111만대였으며 노동자수는 약 10만명이다. 이것은 울나라 현대 자동자의 연간 생산대수 약 127만대와 비슷하지만 노동자수는 현대의 5만1천명보다 거의 두배나 많은 수치다.

생산 대수는 비슷한데 노동자수가 두배가 차이가나면, 울나라 노동자들이 두배나 졸라게 일을 많이 하는 건지, 독일넘들이 게으름 피우며 울나라 사람들보다 일을 반밖에 안하는 건지는 이 글 끝까지 읽어보고 독자 니네들이 판단해보기 바란다.

또한 벤츠는 독일내에도 생산차종에 따라 여러개의 공장을 가지고 있는데, 본기자가 일했던 독일 북부 브레멘 공장은 벤쯔의 가장 대중화된 모델인 C-클래스를 주로 생산하는 곳으로 이 공장의 연간 생산대수는 25만대이며, 노동자 수는 약 1만6천7백명이다. 이것은 울나라 대우가 연간 75만대의 차를 생산하면서 노동자수는 약 1만8천명인점을 감안하면 울나라 대우의 노동자들은 이곳 브레멘 공장의 노동자들보다 세 배나 많은 자동차를 만들어 내는 거다.

물론 공장의 자동화정도나 여러가지 생산여건에 따라 생산량의 차이가 있으니까, 단순히 노동자수하고 생산대수를 비교하여 울 나라 사람들이 일을 더 많이 한다고 말할수는 없다. 그러나 본 기자가 벤츠 공장에서 체험한 바로는 벤츠의 생산 환경을 울 나라 자동차 공장의 그것과 비교하는 것은 마치 춘향이랑 향단이 미모 비교 하는 것과 같을 정도로 얘네들 자동화 시설 캡 잘 되있다. 심지어 알바라도 두시간 정도 일을 배우면 정규 노동자가 하는 일을 할 수 있을 정도다. 그니까 울나라 노동자들이 졸라 일을 더 많이 하는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울 나라 노동자들이 이넘들보다 임금을 많이 받느냐? 그건 나중에 알아보기로 하고, 이제 본격적으로 본 기자가 일했던 공장안으로 들어가 보자.

울나라 노동자에게는 휴일이 너무 많다?

본기자 신문 볼 때 제일 열받는 소리가 바로 저 소리다. 우리 나라에는 공휴일이 많아 공휴일이 적은 선진국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자본가들의 요따우 상투적인 주장을 접하면 본 기자 꼭 한마디로 답해준다.

조까! 씨바야, 라구..










독일 노동자들의 8월 달력은 온통 붉은색..


물론 그들의 주장대로 달력상의 법정공휴일을 단순비교했을 때는 우리 나라의 공휴일이 더 많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건 선진국에서 보장되어 있는 개개인의 휴가는 쏙 뺀, 말 그대로 단순하고 무지막지한 비교이다.

독일의 경우, 일년에 한달의 유급휴가를 받는다. 거기다 법정공휴일도 당근 쉬는 거고.. 그러니 노는 날이 울나라 노동자들보다 훨씬 많아진다. 그래서, 대부분의 노동자들이 2주에서 한달씩 쉬는 여름휴가에는 일손이 부족하게 되므로 본 기자같은 아르바이트 생산공들이 그 부족한 일손을 메꾸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 나라의 경우는 어떨까? 본 기자가 현대 자동차 공장에 갔을 때 노조간부한테 물어 본 적있다.

"여름에 여기도 아르바이트생을 쓰나요?"

"엥? 뭔 당나구 풀 뜯어 묵는 소린교? 우리도 일자리가 부족한 판인데 무신 놈에 알바요?"

"아..그게 아니라, 여름에 다들 휴가가면 일손이 부족하잖아요?"

"아!! 그기요. 우린 일주일 휴가 기간에는 그냥 공장문 닫고 다들 휴가 갑니더"

허걱, 그렇구나. 휴가가 일주일밖에 안 되니까, 복잡하게 사람 구하느니 걍 문닫고 휴가가면 되겠구나. 본 기자 독일생각만 하고, 멍청한 질문을 한 셈이다. 암튼 울 나라 공휴일이 많아서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소리는 말도 안되는 자본가들의 궤변이다.

자본가들의 궤변은 또 있다. 바로 생리 휴가 문제이다. 얼마전 울 나라 신문을 보니까, 사측에서 여성노동자들의 생리휴가를 없애려는 움직임들이 있다고 들었다. 그때 나온 말들이 " 유럽이나 선진국에 없으니까, 울나라도 없애야 한다"는 논리인데, 이것도 한마디로 말해 '조까!'되겠다.

독일을 볼까? 독일 생리휴가 엄따. 왜냐하면 독일은 생리휴가 자체가 필요없기 때문이다. 독일 여자들이 날 때부터 폐경이어서 생리를 안하는 이상한 종족이라는 뜻이 아니라 독일 노동자는 남자던 여자던, 생리를 하던 안하던, 몸이 아프면 무조건 쉴 수가 있기 때문에 생리한다고 유별나게 휴가를 신청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씀이다. 울나라 몸살났다고 회사 안나오면 이건 회사 다니기 싫다는 소리나 마찬가지지만 얘들은 간단하게 쯩하나로 다 해결된다.

그니까 자본가들이여!! 유럽 선진국 어쩌구 말도 안되는 헛소리 지껄이기 전에 독일과 같은 철저한 병가제도를 만들어 놓고 생휴를 없애든 말든 하란 말이다. 제대로 알고 떠들던가..

정규직과 비정규직, 용역 문제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비정규직 노동자 혹은 시간제 노동(파트타이머) 문제로 많은 논란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벤츠에서도 많은 수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있는데, 크게는 계약직 노동자와 본 기자와같이 휴가를 땜빵하는 비정규직 아르바이트가 있다.

계약직 노동자는 보통 6개월을 계약하고, 일을 잘하면 1년 연장 이런식으로 계약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물론 본 기자와 같은 학생 아르바이트생들은 방학이 끝나면 계약이 당근 끝나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특이한 건 임금이나 업무, 심지어 휴가까지 거의 모든 부분에 있어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이가 없다는 거다. 일단 임금 부분만 보더라도 일을 배우는 기간으로 치는 처음 6개월은 약간 차이가 나지만, 일단 6개월을 넘으면 임금이 같아진다.

또한 휴가나 기타 복지수준에서도 정규직과 비정규직과의 차이는 없다. 하다 못해 휴가를 땜방하는 알바생들까지도 휴가를 갈 수 있도록 되어 있는게 독일의 시스템이다. 본 기자같은 경우 보통 방학때 석달정도 일하면 일주일간의 휴가가 주어진다. 물론 유급휴가다.

단순하게 보면 이건 정규직 노동자들이 손해보는 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숙련도가 높은 정규직 노동자와 숙련도도 낮은 비정규직이 임금과 복지수준에서 동일한 대우를 받는다는 점에서 불만을 가질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얘기고 독일에서는 애초에 이러한 불만이 나오지 않는다. 왜냐하면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임금수준과 복지수준이 같다는 얘기는 정규직에서 볼때 자신들의 일자리를 지키는 아주 중요한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

먼 말인고 하니, 나는 정규직이니까 당근 비정규직보다 돈을 더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요즘과 같이 생산시설이 단순화되고, 자동화 되는 마당에 모든 정규직이 비정규직으로 대체될 수 밖에 없다.

아까 말했듯이 두시간이면 일배우는데, 뭐하러 돈 많이 주는 정규직을 계속 채용하는냐는 말이다. 계약기간 연장에 묶여 열심히 일할 수 밖에 없고 돈도 더 조금 주는 비정규직을 계속 채용하는 게 회사로서는 더 남는 장사다.

그러니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이가 없다면 회사로서는 일관되게 인력관리를 할 수 있는 정규직을 선호하게 되는 것이다. 아니 선호까지는 아니더라도 정규직을 비용문제로 쉽게 짜를 구실이 없는 것이다. 따라서 정규직 노동자들은 하는 일이 같다면 당연히 비정규직과 똑같은 대우를 받는 것이 자신들의 일자리를 지키는 일에도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물론 회사 노조에 가입할 수 없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회사측에 자신들의 주장을 강하게 주장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더구나 계약기간이 정해져 있으므로 한 번 밉보이면 연장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될 거고 보이지 않는 차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어떻게 독일에서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정규직 노동자와 거의 똑같은 대우를 받게 되었을까?

이건 독일의 노조 체계를 살펴 보면 이해가 쉽다. 우리 나라의 경우 현대자동차, 현대건설 등 사업장 단위의 노조체계지만 독일의 경우 철저히 산별 노조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따라서 본 기자와 같은 비정규직 노동자도 산별노조(본 기자의 경우 금속노조가 되겠다)의 노조원이 되어, 금속노조의 보호를 받을 수 있다. 이게 바로 산별노조의 장점이다.

바로 이 산별 노조는 바로 울나라 노동 조합이 가야할 길이기도 하다. 해당 기업만의 문제를 바라보는 기업별 노조로는 전사회적인 복지나 고용문제를 해결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동일직종 동일 임금

다음은 벤츠의 임금체계를 알아보자.

일단 벤츠는 동일노동 동일임금 체계이다. 이말은 근속연수에 상관없이, 20년을 일했던 1년을 일했던 같은 자리에서 일을 하면 임금이 같다는 얘기다. 물론 가족의 유무에 따라, 사회보장금이나 세금이 달라지지만 일단 월급 총액은 같다. 이런 방식으로 일반적인 생산라인에서 보통의 노동자가 받는 월급은 약 한달에 5,000마르크, 한국돈으로 약 2백 5십만원이다. 이것은 총액이므로, 이중에서 국민연금, 세금 등을 제하면, 실제 집에 가져가는 돈은 약 3천5백 내지 4천 마르크(150에서 2백만원)이다.

"독일넘들 임금이 울나라 울나라 현대 노동자보다 적잖아" 라고 기뻐 날뛸 자본가넘들 있을텐데 착각하지 마시라!! 위의 월급은 철저히 기본급이 그렇다는 얘기다. 즉 주5일 근무 35시간 노동을 기준으로 그렇다는 얘기다.

알다시피 울나라 현대 노동자들의 고임금은 낮은 기본급에 잔업, 특근, 철야를 밥먹듯이 해야 받을 수 있는 월급이다. 물론 벤츠도 철야가 있고, 토요일 특근이있지만, 이것은 철저히 예외 사항이다. 즉 토요일 근무는 일년에 6일정도 밖에 안되고, 휴일근무는 평일 근무의 2배 임금을 보장 받는다. 그리고 아예 특근은 없다고 해도 될것이다. 또한 철야 근무의 경우에는 주 4일 일을 한다. 어차피 철야 임금은 25%가 높으니까 주 4일 철야 근무 총임금은 주 5일 낮근무 총임금과같기 때문이다.회사에서는 돈 많이 줄테니까 주 5일 근무하라고 꼬시지만 생활이 안정되 있는 여기 노동자들은 돈보다는 지 휴식을 금쪽같이 여기는 탓에 주 4일 근무를 고수한다. 물론 날밤을 까고 주말을 반납하지 않아도 기본적인 생활비를 국가가 지원해주는 환상적인 사회보장제도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긴 하다.

또한 아까 말했듯이 20년 일한 넘이나 1년 일한 넘이나 월급이 똑같다면 나이 먹어 이것 저것 돈 들어갈 것 많은 장기 근속자들이 상대적으로 불리한 것이 아니냐 생각하겠지만, 위에 말한 비정규직 경우처럼 이거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오래된 노동자들에게는 안정적인 시스템이다.

울나라 암에푸때를 생각해 바바라. 구조조정한다고 인원감축할 때 젤 먼저 누가 살생부 명단에 동동 떠다녔나? 아주 일 못하는 신삥들 아니면, 바로 근속년수 많고,월급 많이 받는 장기 근속자들이 일착으로 짤렸다.

그러나 월급이 같다면, 풍부한 경험과 실수가 적은 숙련공들을 회사가 잘라 버릴 이유가 없는 것이다.바뜨 이 경우 꼭 먼저 선행되어야 할것들이 있다. 바로 철저한 사회 보장제도이다. 동일 노동 동일임금이 적용될라면, 먹고 사는 거 외에 들어가는 돈들을 사회에서 부담해 줘야 한다는 얘기다. 이넘의 나라, 장기 근속자들의 얼라들 교육비, 이거 다 나라에서 책임진다. 대학교 까정 꽁짜다. 얼라 낳으면, 양육비도 나오는데, 애쉐이 많이 낳을 수록 점점 많아진다.

울나라 노동자들도 총액임금 올리기 보다는 벤츠 처럼 기본급을 올리고, 노동시간을 줄이는데 노력을 해야한다. 기본급이 오르지 않고, 불경기때 일없으면 잔업이고 특근 수당이고 말짱 꽝인 , 그야말로 내일을 계획할 수 없는 임금 구조가 바로 울나라의 문제인 것이다.

이상한 노조 총회 풍경

본 기자 벤츠에서 알바를 하던 어느날, 일하는 중간에 노조의 조합원 정기 총회가 있었다. 노조 조합원 총회라면 여러가지 구호가 적힌 피켓이 깔려 있고, 총회장 밖에는 걸게그림이 걸려 있고, 조합간부들은 전부 붉은 머리띠를 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여긴 그게 아니었다.

벤츠의 조합원 총회는 그 흔한 노래패 하나 없었고, 회사 노동자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진짜 오케스트라 였다)의 시작 연주만 있었다. 원래 과격한거 좋아하는 본기자, 졸라 실망하고 말았다. 벤츠의 노조는 노사대립이 아닌 노사화합쪽으로가려는 성향이 많기때문에 과격한 구호나 극한 투쟁이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여기 벤츠 공장은 노조 간부보다 현장 노동자들이 더 적극적이고 과격하다. 그렇다고 노조 간부가 어용이냐 하면 그건 아닌데 권리를 찾아 먹는데 있어서 일반 노동자들이 특별히 노조 간부들에게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간부가 어용이면 쉽게 와해 되는 울나라 노조 현실과는 달리 얘들은 "너 어용이냐? 그럼 우덜끼리 하께" 그런 분위기다.

또한 노조총회에서 한가지 신기했던건, 공장의 대빵인 공장장이 첨부터 끝까지 자리를 지킨다는 거다. 울나라 같으면, 의례 인사말 정도 하고 의연하고 점잖게 회의장을 빠져나갈텐데 벤츠의 공장장은 노동자들이 회사 욕 하는걸 바가지로 얻어 먹으면서도, 끝까지 앉아서 노동자들의 요구를 경청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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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다소 장황하게 본기자의 벤츠 공장 알바 경험담을 늘어 놓았다.

결론적으로 내가 가장 부러웠던 것은 한국의 노동자들보다 경제적이든 문화적이든 훨씬 여유가 있는 생활을 하고 있는 독일 노동자들의 모습이다.

흔히들 울 나라 노동자들보고 무식하다고 한다. 책도 안읽고, 신문도 스포추 신문만 본다고 한다. 바뜨, 울나라 노동자들도 여기 노동자들 처럼 일을 적게하고, 생활에 부족하지않은 임금을 받으며, 노후 또한 연금으로 보장되어 있고, 애들교육비도 안든다면, 당근 노동자들도 자신들의 삶을 가꾸고, 삶의 질을 높일 수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회사가 망하면 모든 탓을 노동자에게 돌리는 치사빤쯔한 짓좀 그만해라.대우차가 부도난 게 어찌 노조 탓이고 노동자들의 책임이냐? 수십년 허접한 기술력으로 해외시장에나 눈을 돌리고 여기서 빵구나면 저기서 매꾸는 한심한 부실 경영과 이런 회사에 마구잡이로 돈을 빌려준 은행들, 그리고 그걸 스리슬쩍 눈감아준 정부가 주범아닌가?

오늘도 울 나라 노동자들은 벤츠 노동자보다 세배나 많이 죽도록 일하고 있다. 일하기도 힘빠져 죽겠는 사람들, 그만 좀 괴롭히란 말이다. 씨바들아!!

 

딴지 독일 특파원 아르쉬로흐
(arschlochh@ddanzi.com)
추천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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