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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여러분 안전운전 합시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흰돌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3,230회 작성일 02-04-29 19:50

본문

♣ 2002/4/13(토) ♣ 조회:117

여러분 안전운전 합시다!  

고속도로에서 지불한 350 유로짜리 교훈

autobahn.jpg지난주 가족과 파리에서 한 주간 지내다 왔다. 독일칼럼에서 [독일에서 만난 사람들] 이야기 하다 느닷없이 왠 돈타령이냐고 물으신다면 할말은 없지만, 솔직히 길에서 버린 아까운 돈 생각하면 가슴이 쓰라려 그 사연을 먼저 풀어놓지 않고는 진도 더 나갈 자신이 없다. 기쁨은 나누면 두배 슬픔은 나누면 절반이라던가?

출발하기 전날까지 바쁘게 마무리하던 일이 있어 중요한 여권과 운전면허증을 챙기지 못한게 출발부터 찜찜했었다. 호텔 체크인시 여권을 확인하는게 보통인데, 다행히 그냥 넘어가는 바람에 한 주간은 마음편하게 지낼 수 있었다. 문제는 돌아오는날 터진 것이다. 토요일 저녁 늦게 파리를 출발해서 주일 새벽에 집으로 돌아왔다. 사건은 파리 국경을 통과한지 얼마안되어 벨기에의 한 고속도로 구간에서 일어났다.

우리가 사는 독일에서 프랑스로 갈려면 벨기에를 관통해야 한다. 독일의 아우토반이나 프랑스의 하이웨이의 도로상태는 상당히 잘관리가 되어있고 차들의 속도 제한도 거의 없어 보통 시속 150-180 정도로 달린다. 하지만 벨기에의 도로 사정은 그렇지가 않은것 같다. 군데 군데 손상된 노면상태가 그대로 방치되어 있고 마음껏 달리기에도 좀 부담이 된다.

한국에서 운전할때 심리적 한계속도가 140 km/h 정도였다. 이 속도 이상되면 온 몸이 경직되고 신경이 곤두서게 된다. 물론 차의 상태와 도로 사정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으나, 독일에서 1년 정도 운전하면서 이 심리적 한계속도가 180 km/h까지 올라가 버렸다. 요즘 집사람의 주문은 제발 150 이하로만 달려라는 것이다. 한국에서야 상상도 못할 속도이건만...

저녁 늦게 출발한 때문인지라 프랑스 국경을 지나 벨기에로 들어섰건만 아무생각없이 열심히 밟았다. 때는 밤 12시 전후일것으로 생각된다. 무심코 백미러로 비친 순찰차가 눈에 들어왔다. 하도 열심히 쫓아 오길래 길을 피켜 줄려고 1차선에서 2차선으로 들어갔다.

autobahn.jpg추월하면서 보조석에 앉아있던 경찰이 나한테 손짓을 하며 따라오라고 한다. 갑자기 가슴이 탁 막히고 머리가 쭈삣쭈삣 해졌다. 그때까지만해도 내가 두려웠던건 벌금이 아니라 급하게 나오느라 집에 두고온 여권과 운전면허증이었다. 한밤중에 남의 나라 고속도로상에서 연행되어 조사받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을까 얼마나 조바심을 느꼈는지 모른다.

아니나 다를까 도로변에 차를 세운 경찰은 나에게 운전면허증이나 여권 내어놓으라고 요구하며 차를 견인해가겠다는 것이다. 손에 땀이 다났다. 황당하고 소름끼치는 일이었다. 아이들은 뒷자석에 세상모르고 자고 있는데, 차를 가져가면 우짜란 말이고...

이들의 단호한 태도에 "한번만 봐 주세요(Look at me once! *^^*)"가 통할리 만무한지라 솔직히 이실직고했다. 급하게 출발하느라 두고나와 지금 있는거라곤 독일자동차동호인클럽(ADAC) 회원증과 의료보험카드 뿐이라며 보여주었다. 그리고 뒷자석의 자고있는 애들을 보여주며 측은지심을 유도도 해보았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현장에서 벌금을 내라며 350 유로를 요구한다. 세상에나 독일에서도 몇 번 속도위반으로 벌금을 내어보았지만 30 유로 전후였던걸로 기억하는데 무신 이런 경우가 다 있는지 참으로 황당하였다(독일에서의 속도위반은 아우토반이 아니라 일반 도로의 속도제한 구역에서 였다. 으이그~ 비리가 다 나오네...).

돈이 없다고 하니 조금전 지갑에서 신용카드 봤다면서 은행으로 데려다 주겠다고 한다. 어쩌랴, 내가 죄인인걸. 이들은 고속도로에서 빠져나와 마을 한 어귀의 현금인출기 앞으로 우리를 데려왔다. 어차피 돈 내는데 어것저것 확인은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관련 법규에 대한 증빙서류를 보여달라고 하니 코 앞으로 드리밀며 설명해주었다. 당시 우리가 달리던 도로에는 공사가 진행중이라 제한속도가 70 km/h 였는데 우리차가 50 km/h 이상을 초과했다며 해당 벌금액을 제시하니 도저히 수쓸 방법이 없었다. 불행하게도 난 속도제한 표시를 못 본 것이다. 우째 이런일이!

도착한 후 주위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니 다행이라며 위로를 해주어 그나마 진정이 좀 되었다. 원래가 벨기에의 속도위반 과태료가 다른 나라에 비해 엄청 비싸고, 이놈들이 프랑스나 독일 국경 부근에 숨어있다가 속도 적응을 잘 못하는 차들을 골라 과태료를 때린다는 이야기도 한다(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게다가 속도위반이 일정 기준 이상이면 면허증을 압수하는 일도 있는데, 그나마 벌금만 내고 온게 다행이라고 하니 불행중 다행이란 생각으로 분한 가슴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독일 이외의 유럽 도로사정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터라 이날의 350 유로의 벌금은 비싼 대가지불로 배운 교훈이 되었다.

벌금낸 후 손발이 떨려 집까지 평균 100 km/h로 왔다. ㅜㅜ



'62.104.214.93'고민거리: 손에 땀을 쥐면서 글을 읽었습니다. 우찌 그런 일이! .......... 모쪼록 안좋은 일은 일찍 잊어야지요. 아이들까지 있어서 마음고생을 많이 하셨나 봅니다. 암튼 어떤 교통편으로든 국경을 지날 때는 저는 지금도 조심조심 입니다. 가끔씩 별 희한한 꼬라지들까지 생기는지라......멀쩡한 여권가지고 시비거는 놈까지 있다두만요. 원래 유학오면 2년 주기로 건강이나 여타의 이유로 액땜한다는데, 그냥 그렇게 생각하죠 뭐. 저도 이전 공항에서 왕창 물은 벌금이 지금도 속시럽긴 하지만,,,,,,그래도 내일도 해는 떤다 하고 삽니다 ^^ 좋은 주말 보내세요. 아 그리고,,,,,,올려 놓은 길과 차 그림이 참 앙증맞게 구엽네요 ^^  [04/13-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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