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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유로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48회 작성일 02-05-14 01:34본문
♣ 2002/5/1(수) ♣ 조회:97
■ [자동차정비]담비와의 전쟁
Marder를 사전에 찾아보니 담비라고 나와있다. 이 길죽하게 생긴 동물 마르더가 독일에서는 아주 유명하다. 이 담비가 도처에서 자동차를 망가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 지인으로부터 담비에게 혹독히 당한 얘기를 들었다. 자동차 배선에 이상이 있어 큰 돈주고 수리를 맡겼는데 며칠후 똑같은 부위에서 똑같은 문제가 발생했다고 한다. 차를 아무리 고쳐봤자 그 차를 망가뜨리는 담비를 족치지 않는한 헛수고인 것이다.
자동차는 주차후에도 엔진의 열기로 한겨울에 비교적 따뜻한 장소이다. 담비라는 넘이 이 따뜻한 자동차를 자기집으로 알고 본네트밑으로 몰래 찾아들어 잠을 자는 것까지는 좋은데 심심하면 이빨로 이것저것 물어뜯는 모양이다. 겨울밤 본네트밑 엔진위 구들목에 턱 걸쳐앉아 도토리도 까면서 따뜻하게 겨울을 난다는 것이다. 주로 밤에만 찾아온다. 그러니 잠을 안자고 차를 지키지 않는한 이 넘의 출입을 막기 힘들다.
나는 지인의 피해사례를 들으면서 그거 참 재밌는 얘길세 하면서도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발생하는 먼나라 남의 일로만 알고 한귀로 흘려버렸다. 그런데 웬걸 며칠전 아내가 요즘 자기차가 점차 조금씩 이상증세를 보인다고 하길래 낌새가 이상해서 본네트 뚜껑을 열어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아내의 차는 이미 담비의 소굴이 된지 오래였다. 아내 차의 본네트 안쪽면에 덧대어있는 매트가 담비가 또아리를 틀기좋도록 두개나 큼지막한 구멍이 나있는 것이다. 담비가 이빨로 물어뜯은 흔적이 분명했다. 참고로 담비는 고무종류를 물어뜯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런데 자동차 본네트밑에는 브레이크를 비롯해 수많은 치명적인 배선들이 깔려 있지 않는가.
그래서 이거 작은 문제가 아니다,빨리 대책을 세워야되겠다 싶어 일단 여기저기서 정보를 모아 보았다. 그러면서 이 담비가 어느덧 독일에서 꽤 골치아픈 유명인사가 되어있음을 알게 되었다. 자동차정비공장에 방비책을 문의하러 갔다가, 며칠전에도 멀쩡한 새 차가 담비에게 작살이 나서 두번이나 찾아온 여자고객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밖에도 만나는 사람마다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여러가지 피해사례를 말해주어 내게 공포심을 자극했다. 거 참 담비 이넘 참 고약한 넘일세. 독일에 이렇게 유명한 넘을 아직까지 나혼자만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니.
이 담비는 몇년전까지만 해도 독일남부지역에서만 출몰했다고 한다. 그러나 어느덧 최근 몇년사이에 독일전역으로 급속히 확대되었고 현재는 전국이 담비로 인한 자동차훼손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래서 자동차생산업체에서 차를 출고할 때 이미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판이라고 한다. 최근 담비로 인한 자동차고장은 2년동안 60퍼센트의 급성장을 보이며 연간 약 2만건의 자동차고장을 유발하고 있다. 연간 약 1억마르크정도의 자동차수리비용이 이 담비때문에 초래된 것이다. 담비가 물어뜯어 나타나는 피해는 대개 처음엔 확실히 눈에 띄지 않고 서서히 나타난다고 한다.
차종에 따라 피해가 적은 것도 있다. 가령 벤츠는 배선이 보호가 잘되어 있어 담비가 접근하는 것이 용이하지 않으며 포드는 배선 피복이 담비의 입맛을 버려놓도록 되어 있다. 아우디는 A8의 경우 1180마르크 상당의 담비방지시설을 아예 옵션으로 내놓고 있다.
불행하게도 이렇게 빽쓰는 삐까한 차량을 소유하지 못한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담비를 방어하기 위해 개털을 차주위에 뿌려 놓는다던지 하는 등등 벼라별 민간요법(?)이 성행하는 모양인데 ADAC에 따르면 이런건 효용이 없으니 그만 잊어버리라고 한다. 제품으로 시중에 나온 것은 전기충격을 주는것, 시끄러운 고주파음을 내는 것 등이 있는데 가격이 비싸거나 아직 그 실효성이 입증되지 않았다기에 제일 확실하다는 스프레이를 14유로 주고 샀다. 담비가 싫어하는 냄새를 스프레이로 자동차 배선에 뿌려주는 것이다. 이 스프레이는 싼게 비지떡이라, 냄새가 2주일정도면 증발해 버리기 때문에 2주일에 한번씩 이 스프레이작업을 반복해주어야 한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대충 노가다로 때워 볼 수도 있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담비가 무조건 배선을 물어 뜯는건 아니고 자기의 둥지를 경쟁자가 사용한 흔적과 냄새를 맡게 될때 심사가 뒤틀리는지 그때부터 마구 배선을 물어뜯어 둥지를 파괴해 버린다고 한다. 그러므로 자동차를 본네트안을 포함해서 열심히 세척해서 이상한 냄새를 제거해두면 담비가 난동을 부릴 확률이 적어진단다.
■ [자동차정비]담비와의 전쟁
Marder를 사전에 찾아보니 담비라고 나와있다. 이 길죽하게 생긴 동물 마르더가 독일에서는 아주 유명하다. 이 담비가 도처에서 자동차를 망가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 지인으로부터 담비에게 혹독히 당한 얘기를 들었다. 자동차 배선에 이상이 있어 큰 돈주고 수리를 맡겼는데 며칠후 똑같은 부위에서 똑같은 문제가 발생했다고 한다. 차를 아무리 고쳐봤자 그 차를 망가뜨리는 담비를 족치지 않는한 헛수고인 것이다.
자동차는 주차후에도 엔진의 열기로 한겨울에 비교적 따뜻한 장소이다. 담비라는 넘이 이 따뜻한 자동차를 자기집으로 알고 본네트밑으로 몰래 찾아들어 잠을 자는 것까지는 좋은데 심심하면 이빨로 이것저것 물어뜯는 모양이다. 겨울밤 본네트밑 엔진위 구들목에 턱 걸쳐앉아 도토리도 까면서 따뜻하게 겨울을 난다는 것이다. 주로 밤에만 찾아온다. 그러니 잠을 안자고 차를 지키지 않는한 이 넘의 출입을 막기 힘들다.
나는 지인의 피해사례를 들으면서 그거 참 재밌는 얘길세 하면서도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발생하는 먼나라 남의 일로만 알고 한귀로 흘려버렸다. 그런데 웬걸 며칠전 아내가 요즘 자기차가 점차 조금씩 이상증세를 보인다고 하길래 낌새가 이상해서 본네트 뚜껑을 열어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아내의 차는 이미 담비의 소굴이 된지 오래였다. 아내 차의 본네트 안쪽면에 덧대어있는 매트가 담비가 또아리를 틀기좋도록 두개나 큼지막한 구멍이 나있는 것이다. 담비가 이빨로 물어뜯은 흔적이 분명했다. 참고로 담비는 고무종류를 물어뜯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그런데 자동차 본네트밑에는 브레이크를 비롯해 수많은 치명적인 배선들이 깔려 있지 않는가.
그래서 이거 작은 문제가 아니다,빨리 대책을 세워야되겠다 싶어 일단 여기저기서 정보를 모아 보았다. 그러면서 이 담비가 어느덧 독일에서 꽤 골치아픈 유명인사가 되어있음을 알게 되었다. 자동차정비공장에 방비책을 문의하러 갔다가, 며칠전에도 멀쩡한 새 차가 담비에게 작살이 나서 두번이나 찾아온 여자고객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밖에도 만나는 사람마다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여러가지 피해사례를 말해주어 내게 공포심을 자극했다. 거 참 담비 이넘 참 고약한 넘일세. 독일에 이렇게 유명한 넘을 아직까지 나혼자만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니.
이 담비는 몇년전까지만 해도 독일남부지역에서만 출몰했다고 한다. 그러나 어느덧 최근 몇년사이에 독일전역으로 급속히 확대되었고 현재는 전국이 담비로 인한 자동차훼손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래서 자동차생산업체에서 차를 출고할 때 이미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판이라고 한다. 최근 담비로 인한 자동차고장은 2년동안 60퍼센트의 급성장을 보이며 연간 약 2만건의 자동차고장을 유발하고 있다. 연간 약 1억마르크정도의 자동차수리비용이 이 담비때문에 초래된 것이다. 담비가 물어뜯어 나타나는 피해는 대개 처음엔 확실히 눈에 띄지 않고 서서히 나타난다고 한다.
차종에 따라 피해가 적은 것도 있다. 가령 벤츠는 배선이 보호가 잘되어 있어 담비가 접근하는 것이 용이하지 않으며 포드는 배선 피복이 담비의 입맛을 버려놓도록 되어 있다. 아우디는 A8의 경우 1180마르크 상당의 담비방지시설을 아예 옵션으로 내놓고 있다.
불행하게도 이렇게 빽쓰는 삐까한 차량을 소유하지 못한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담비를 방어하기 위해 개털을 차주위에 뿌려 놓는다던지 하는 등등 벼라별 민간요법(?)이 성행하는 모양인데 ADAC에 따르면 이런건 효용이 없으니 그만 잊어버리라고 한다. 제품으로 시중에 나온 것은 전기충격을 주는것, 시끄러운 고주파음을 내는 것 등이 있는데 가격이 비싸거나 아직 그 실효성이 입증되지 않았다기에 제일 확실하다는 스프레이를 14유로 주고 샀다. 담비가 싫어하는 냄새를 스프레이로 자동차 배선에 뿌려주는 것이다. 이 스프레이는 싼게 비지떡이라, 냄새가 2주일정도면 증발해 버리기 때문에 2주일에 한번씩 이 스프레이작업을 반복해주어야 한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대충 노가다로 때워 볼 수도 있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담비가 무조건 배선을 물어 뜯는건 아니고 자기의 둥지를 경쟁자가 사용한 흔적과 냄새를 맡게 될때 심사가 뒤틀리는지 그때부터 마구 배선을 물어뜯어 둥지를 파괴해 버린다고 한다. 그러므로 자동차를 본네트안을 포함해서 열심히 세척해서 이상한 냄새를 제거해두면 담비가 난동을 부릴 확률이 적어진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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