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는 오는 23일 일요일 연방 의회 총선이 실시된다. 독일에서는  전통적으로 선거일이 일요일이다. 그 역사적 배경은 무엇일까.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정치 교육 센터(Landeszentrale für politische Bildung)의 소장인 요헨 슈미트(Jochen Schmidt) 씨에 따르면 1871년 독일 제국의 의회 선거일은 금요일이었다고 한다. 그후 화요일이나 수요일이었던 적도 있어 반드시 특정일이 선거일이어야 한다는 규정은 없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1919년 바이마르 헌법에서 "선거는 일요일 혹은 공휴일에 치러져야 한다"(참고)고 명시되었고 이 규정은 사실상 지금까지 유효하다고 그는 말한다. 

일요일이 선거일로 적합하다고 여겨지는 이유는 일요일에는 선거 참여율이 높아지고, 사람들은 덜 바쁘고 혼잡하기 때문에 때문에 선거 자료와 후보자들에 대한 논의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 투표가 이루어지는 공공 건물, 학교 및 유치원 등은 일요일에 비어 있어 큰 행정적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슈미트씨는 설명한다. 

함부르크 대학 정치학과 슈낲(Kai-Uwe Schnapp)교수는 "일요일은 전통적으로 휴일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직장이나 가정에서의 의무에 구애받지 않고 투표할 시간이 더 많다"고 말한다. 휴일이기 때문에 선거를 돕는 자원봉사자를 구하는 데에도 유리하다고 덧붙인다. 

그러나 모든 유럽 국가들이 일요일에 선거를 치르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네덜란드에서는 선거가 대개 수요일에 있다. 이는 역사적이고 종교적인 전통에 뿌리를 박고 있다. "개신교도와 개혁주의자들을 배려하려는 의도도 있었다."라고 슈미트씨는 말한다. 네덜란드에서는 수요일이 장 서는 날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이날 이동 중이었기 때문에 투표도 함께 할 수 있어 편리했다는 것이다. 

덴마크에서는 전통적으로 화요일에 선거가 치러진다. 이는 유권자들이 주말에 휴가를 떠나기 전, 혹은 주 중 마쳐야만 하는 다른 일을 시작하기 전에 투표할 수 있도록 도입되었다고 말한다. 아일랜드에서는 금요일에 선거를 하는데 이는 종교적인 이유로 일요일을 피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슈미트 씨는추측한다. 

영국은 항상 목요일에 선거를 치르고  미국은 화요일이 선거일이다.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