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간혹 자녀를 여학생들만 가는 중고교에 보내는 학부모 들이 있다. 독일에는 현재 120개의 여중고교가 있으며 거의 대부분이 카톨릭재단에 속한다. 여중고교는 대다수가 남부 독일 바이에른과 바덴뷔르템베르크, 그리고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에 있고 북독일과 구동독지역은 거의 전무하다고 한다. 

최근 스위스의 한 판결이 독일에서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스위스 연방대법원이 St. Gallen주에 위치한 한 카톨릭계 공립 여중고교가 더 이상 여학생만을 교육하고 가톨릭적 교육을 유지할 특권을 가질 수 없다고 판결한 것이다. 법원은 여학생들만의 학교는 "공립학교의 종교적 중립성 원칙에 어긋나며, 평등의 원칙에도 위배된다"고 밝혔다.

이 판결은 공립 여학교에만 적용된다. 스위스에서 앞으로도 여학생들만의 중교고를  운영할 수는 있지만 이는 공립이 아닌 사립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세금이 아닌 사적 재원으로 학교 재정이 충당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학교, 학부모의 부담은 매우 커질 것이다.

독일에서도 여중고교에 관해서는 찬반 양론이 있다. 오늘 자 FAZ 보도에 따르면 독일 여중고교들도 이 판결 때문에 내심 불안해하고 있다고 한다. 2013년 라이프치히 연방법원은 학교 운영 주체가 자유롭게 남학생 또는 여학생만을 교육할 권리를 가진다고 판결한 바 있기는 하다. 

일부에서는 특히 자연과학 계통 학과에서 남녀를 분리해서 수업할 떄 여학생들에게 효과가 있다고 하지만 이 주장은 더 이상 유지될 수 없다고 루드빅스부르크 교육대학교의 교육학자 라파엘 프릭(Rafael Frick)은 말한다.   

그러나 그는 " 여학교는 좋은 평 덕에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여느 학생들에게는 보호처가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섭식 장애나 왕따 경험과 같은 어려운 문제가 있을 때 남녀공학보다 쉽게 대화나 상담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따라서 부모들이 학교를 선택할 때 학업 성취도보다 더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은 바로 학교 공동체 내에서의 돌봄과 배려다." 라고 장점을 지적한다. 

아직까지 독일에서는 이 여중고교가 평등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누가 소송을 제기한 적은 없다. 하지만 이번 스위스의 판결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