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일군의 몇몇 고급 장교가 늦어도 몇 년 안에 러시아의 나토 침공으로 독일에도 전쟁이 날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 비현실적인 주장이라고 비판도 많았다. 다만 지금도 은밀히 진행되고 있는 외국의 사이버 공격, 정보 조작 등의 위험을 절대 과소평가할 수 없다는 데는 많은 시민들이 공감한다. 

독일에서도 징병제 부활과 핵무장이 다시 토론 주제로 등장하는 가운데 오늘 독일 언론은 유럽 연합에서 시민들에게 72시간 동안 필요한 비상 식량과 물을 비축할 것을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는 비상 물품으로는 음식, 음료, 약품, 손전등 기타  EU 시민들이 가장 자주 비축하는 물품 목록이 제시되어 있다. 또한 30가지 긴급 조치와 행동 계획이 포함되어 있으며, 회원국들이 비상 사태에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를 제시한다.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새로운 현실은 유럽에서 새로운 수준의 준비 태세를 요구한다"고 말한다. 

원래 비상 대비책은 대형 산불이나 홍수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 등 자연 재해 위험 지역 주민들의 상황을 주로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EU 집행위원회 보고서는 더 나아가고 있다.

"지정학적 요인으로 인한 긴장과 분쟁의 증가, 하이브리드 및 사이버 보안 위협, 외국의 정보 조작 및 개입, 기후 변화, 그리고 증가하는 자연재해까지, EU는 민주주의와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핵심 사회 기능과 시민들을 보호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라는 것이다.  

EU에서는 앞으로 학교, 병원, 대중교통 및 통신 분야에서 비상 대응을 위한 최소 대비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기존 시스템을 개선, 보완하기 위해 위기 대응 본부를 설립할 계획이다. 회원국 간에 민간 및 군사 조직이 참여하는 재난 대응 훈련이 실시될 예정이다.

나토(NATO)와는 군사 이동, 기후 및 안보, 신기술, 사이버, 우주 및 방위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한다.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