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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사는얘기 그 여자는 어느 나라 사람이었을까?

페이지 정보

작성자 uhuhu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4,886회 작성일 13-11-28 19:23

본문

한 번은 어떤 모임에 나간 적이 있는데, 테이블 저 끝에 아시아계 여자가 앉아있었어요. 같은 아시아계라는 것으로 왠지 모를 동질감을 느끼며 '저 여자는 어디에서 왔나' 하고 생각하고 있을 무렵 제 맞은 편에 앉아있던 얼굴만 아는 독일 여자가 제 생각을 읽기라도 한 것처럼 '저 여자 부모님은 캄보디아 사람인데 저 여자는 프랑스에서 나고 자라서 프랑스 사람이야.'라고 설명을 해주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저 여자가 프랑스 사람이라고 소개를 했냐 물으니 모르겠다며 자기가 이야기를 나눠본 적은 없다고 말하더라구요. 그 때는 그냥 그러려니 넘어갔는데 생각할수록 그녀의 말이 틀린 것 같지는 않지만 뭔가 갸우뚱 하네요.
그 아시아계 여자의 부모님은 캄보디아에서 이민 간 사람들이었는데,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두고 무 자르듯이 프랑스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좀 웃기기도 하고 제 생각에는 그렇게 딱 떨어지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 같아서요. 나고 자란 곳도 중요하지만 입양된 것도 아니고 자녀들이 부모님의 문화와 그 영향을 전혀 안받을 수는 없는 것 아닌가요. 자주는 아니더라도 친척들과의 교류나 접촉도 있을테고요.
한독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은 다른 독일인 부모를 둔 아이들과는 달리 한국 문화, 언어, 음식등을 직간접적으로 출생시부터 생활 속에서 접하게 되는데 이 아이들의 경우나 한국인 부모를 두었지만 독일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은 스스로 한국인이라기보다는 독일인이라고 느끼는지, 그렇다면 독일에서 나고 자라지 않은 사람들은 독일에서 삶의 대부분을 보내더라도 독일인이라고 보기 혹은 스스로 느끼기 어려운지 궁금하네요. 어떤가요?
자리가 멀어 그 여자에게 직접 물어보지 못 한 것이 못내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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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Zuckerpuppe님의 댓글

Zuckerpupp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쎄요, 이건 개개인의 차가 아닐까 싶네요. 저는 아직 아이를 낳지 않았지만, 제 아이가 혼혈이라는것, 그리고 독일땅에서 살아갈것을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독일의 사회와 문화 영향을 더 많이 받게 되겠죠.  저 같은 경우도 약 10여년의 세월을 독일에서 보냈고, 개인적인 상황에 의해, 정착할때부터 지금까지 독일사람들과 생활해왔는데요.. 제가 여기서 한국인들과 거의 접촉이 없다보니, 한국 웹사이트를 보거나,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 대화하다보면, 그 사고방식의 차이에 가끔 놀랍니다. 친구들은 제가 변했다는 입장이구요... 하물며 짧다면 짧은 세월을 독일에서 보낸 저도 이러한데, 부모님이 어디 출신이든지 간에, 독일에서  태어나고 오랜세월 그 사회 사람들과 소통하며 자랐으면, 독일 사람이라 말하지 않을까요?
...덧붙여서 이건 조금 다른 얘기가 될수도 있지만, 가끔 한국인들의 지나친 "애국심"이 독일인에겐 않좋게 보일때도 많습니다. 특히 제 옆사람은 한국방문시, 전쟁기념관을 갔다와서, 마음에 안 들어하더군요.. 왜냐구요? 독도는 우리땅.. 그 놈의 독도는 우리땅은 전쟁기념관까지 도배해야 하냐구요. 한국에 있으면 정말 지겹게 듣는 말이라구요. 저도 이 말 처음 들었을때 울컥해서 니가 몰 아냐, 일본이 우리 땅을 노리는게 이번이 처음인지 아냐  라고 싸울뻔했는데, 저에게 차근차근 말하더군요. 일본의 입장을 듣지 않은 입장에서 자기는 제 3자로써, 거기에 대해 무어라 해줄 말이 없다.라구요. 오히려 너무 한국인들이 여기저기 독도는 우리땅..심지어 공항에도 그런 글귀가 적혀있으니, 이건 외국인들더러 독도는 무조건 한국땅이다. 라고 세뇌교육 시키는것으로 다가오고, 그것이 그리 좋게 보이지 않는다구요. 근데 이건 제 옆사람만 그랬던것이 아니라, 한국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네덜란드 애도 그러더라구요.. 오히려 반감이 든다고.
이것뿐만이 아니라, 한국애들 일본애들처럼 보인다..라고 하면 은근히 기분좋아하고, 중국사람 같다 하면 기분나빠하는 그런, 제가 인정하고 싶지 않은 , 그런 은근한 인종차별부분들에 대한 얘기도 하면서, 그 "민족애"라는것이 그렇게 좋게 보이진 않는다고 하더군요. 어디 사람. 어느 나라 사람..심지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인종(참고로 독일에선 인종 얘기 조심하셔야 합니다. 이런 얘기 함부러 했다간 독일 집단에서 왕따 당하시는 수가;;;)  등등.. 우리나라 민족이 최고다. 라는 그런것들이 히틀러 라는 괴물을 뒷받침한 힘이 었다는걸 독일 사람들은 다 알기 때문에 그런 얘기들을 함부로 하지 않는다구요.
...저도 제 아이가 태어나면..그래서 "지구인"으로 키울 생각입니다.
그리고 어느 나라 사람을 떠나서, 그냥 바르게 자라주면 더 고맙겠구요.

  • 추천 2

uhuhu님의 댓글의 댓글

uhuhu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엄마가 한국인인데 반쪽이 독일인이라 해서 독일인으로만 불리는게 왠지 억울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해서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너는 독일인이기도 하지만 한국인이기도 하다.'라고 가르치고 싶었는데, 지구인도 기발한 아이디어네요.
제 생각에 독도 문제는 제 3자로서의 거리만큼이나 관심이 적어서 일거예요. 특별한 이익관계도 없는데 누가 독도를 차지하던 그게 무슨 상관이겠어요. 지금 문제가 되는 센가쿠/다오위다오 열도보다도 독일인들에게는 내년에 또 우유와 버터 가격이 몇 프로 오르는 것이 더 크고 직접적인 관심사이겠지요. 그런데 중국사람들은 그 열도가 센가쿠로 불리는 것만으로도 이미 꽤 예민해져 있을 거예요. 오늘 뉴스보니 일본식으로만 표기된 지도를 썼더라구요. 외신들이 독도를 다케시마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것에 우리가 발끈했던 것 처럼요. 일본과의 문제도 당한 사람만이 안다고, 의외로 이스라엘사람들이 자기들도 나라가 없어봐서 안다면서 깊이 있게 이해하더라구요. 제가 그런 사람들만 만난 건지는 모르겠지만요. 일본과의 문제를 외국인 친구들과 이야기하고 싶으면 상대를 봐가면서 해야하는지 적게는 수십년쯤 많게는 수백년쯤 나라 뺏긴 역사가 있으면 나서서 싸워주진 않아도 공감은 어느정도 하더라구요.
저도 인종문제로 정말 놀랐던적이 있어요. 버스에서 누가 네거, 네거 거려서 내가 뭘 잘 못 들었는가 했는데 흑인을 네거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지칭하며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그때 나라마다 인종을 칭하는 단어를 상대적으로 사용하는 구나 하고 깨달았지요...

  • 추천 1

목로주점님의 댓글

목로주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의 국가적 편견에 의하면 프랑스에서 자란 사람들은 자기를 프랑스인이라고 칭하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을거라는..

한국에서 유럽에 대해 듣고 배울 때는 독일이나 프랑스나 다 똑같은 서양일 뿐이었는데 독일에서 살면 살수록 프랑스인은 독일인과 엄청나게 다르다는 느낌이 자꾸 자꾸 커집니다. 그것도 부정적인 쪽으로.. '별거도 아니면서 프랑스 최고라고 생각하는 인간들...'하는 식으로요.

각설하고 이주민 2세의 정체성문제인데요. 저는 있는 그대로 인식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경험한 경우 두가지를 보면요.

첫번째 경우는 백인 부부가 한국아기를 입양했어요. 9년간 아기를 기다리다 못해 입양을 했는데 아기를 입양하고 1년 뒤에 임신이 되어 둘째가 생겼지요. 두 아이가 똑같이 차별없이 잘 키우는데 하루는 입양한 한국아이가 그런 말을 하더래요.  자기가 다 커서 어른이 되면 외모가 엄마나 아빠나 동생처럼 될 거라구요.

두번째 경우는 독일아빠와 한국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독일에서만 자란 아이었는데요. 그 아이가 9살쯤 되었을 때 길가다가 한 할머니가 아이가 예쁘니까 이런 저런 말을 주고 받다가 '넌 어느나라에서 왔니?" 하고 물으셨어요. 그 아이는 자신이 독일인이라고만 생각하고 9년을 살았는데 그 순간 충격을 받았데요.

주변사람들과 부모가 아무리 사랑을 주고 관심을 주고 하는 것과 상관없이 아이는 언젠가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게 되요. 위의 캄보디아인의 외모를 가진 프랑스 여인도 아마 그러했겠죠. 그래서 전 아무리 독일에 살아도 혼혈아들이 자신의 반쪽을 인정하고 그에 대한 자부심을 같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는 이주민 2세들이 자신의 이주배경을 인정하고 그 자부심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뿌리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차피 독일문화에 젖어 자라게 되잖아요. 안가르쳐 주어도 그건 저절로 갖추게 될 것이지만 부모님이 주신 뿌리는 따로 집안에서 익히지 않으면 아예 배우지 못하는 것인데.

얼마 전 아랍에서 온 한 엄마와 얘기를 나누었는데 제 짐작과는 달리 아랍어를 못하는 아랍 이주민 2세들이 많다고 하소연하는 말을 들었어요. 그들이 나중에 성인이 된 후에야 뒤늦게 아랍어를 배운다라고 하는 말을 듣고 우리랑 그리 다르지않다는 생각을 했어요.

  • 추천 3

uhuhu님의 댓글의 댓글

uhuhu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알고 싶었던 부분을 콕콕찝어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셨네요. 저는 아이와 가까운, 그러니까 같은 정서적 공감대와 소속감을 가지고 싶어서 한국어와 문화를 가르치고 싶었는데 언급하신 뿌리와 자부심에 대해서도 더 고민해봐야겠네요. 답변고맙습니다.

kartoffel님의 댓글

kartoffel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많은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부모님이 캄보디아 출신이고 그 여성분이 프랑스에서 태어나 프랑스 국적을 취득하였다면, '캄보디아계 프랑스 여성' 정도로 칭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렇게 정립하면 혈연, 문화 그리고 국가 정체성, 모두를 아우를 수 있을 것 같은데 ---

uhuhu님의 댓글의 댓글

uhuhu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여자분이 프랑스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한 것은 아니지만 그냥 '프랑스 사람'이라고 하기엔 그 이상의 뭔가가  더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러면 적절할 것 같네요.

클로즈드노트님의 댓글

클로즈드노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오랫동안 독일에서 살면서 느낀건데 독일사람들은 혼혈이거나 독일에서 나고자라 독일어를 모국어로 쓰는 외모만 다른 사람도 외국인으로 생각합니다 절대 같은 독일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

제 친구들 중에 혼혈에 이름이 독일이름을 가진 애들이 몇 있는데 꼭 한번씩은 있는 경험이 머냐면
어릴때 학교에서 출석부를 시간에 누구야 하고 부를때 네 하고 대답하면 꼭 한번씩은 너 진짜 누구맞니? 하면서 희안하게 쳐다본다는것이었어요 외국인인데 독일이름가지고 있네 하고...

더군다나 인종이 다른 흑-백 또는 흑-황, 황-백
이럴경우에는 외모상으로 절대 한쪽외모만 가지고 태어날수 없기에 딱 보면 안다....라고 독일사람들이 그러더군요 우리는 잘 구별못할때도 있지만 독일사람들은 귀신같이 안다는거죠 누가 혼혈인지...

혼혈인 애들 외에 또 보통 독일에서 나고자란 순종인 애들도 자기가 독일애라고 생각하는데 주변환경은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으니 그 때문에 정체성의 혼란이 사춘기때 많이들 옵니다 그러다 나이가 들면서 난 독일인이 아니구나 하고 완전 인식을 하면서 받아들이죠

한마디로 말씀드리고 싶은건 혼혈이거나 부모가 둘다 한국인일경우도 독일에서 태어나서 한국 정체성을 못가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전혀 할 필요가 없다는 말입니다  :)

  • 추천 2

anpigone님의 댓글

anpigon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국인 부모를 두었지만 독일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은 스스로 한국인이라기보다는 독일인이라고 느끼는지, 그렇다면 독일에서 나고 자라지 않은 사람들은 독일에서 삶의 대부분을 보내더라도 독일인이라고 보기 혹은 스스로 느끼기 어려운지 궁금하네요. -

제 생각엔 그가 성장하여 선택하는대로, 자신이 바라는대로  느낄 뿐입니다. 독일인이라면 독일인이고 아니라면 아니겠지요.  그는 그냥 그일 뿐입니다.

winterkid님의 댓글

winterkid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을 읽고 아는 친구가 생각나네요
부모가 한국인인데 독일서 태어난 친구죠
독일애들이 항상 묻는데요 어디서 왔냐고 독일어 되게 잘한다고...
태어난 도시를 대면 항상 그런대요 아니 사는곳 말고 태어난 곳...
당사자는 얼마나 지칠까요 항상 이런 반복적인 대화를 하고 있는 자신도 참 웃길겁니다
외국인 외모로 독일에서 태어나도 외국인 취급은 어쩔수 없나 봅니다

독일어 과정다니면서 반애들보믄 참 다양해요 각각 유럽나라에서 와서 독일서 사는데 커플은 영어로 대화를 하고 애는 독일서 태어나서 4개국어를 해야하는 상황...
암튼 유럽인들은 외모가 비슷하니 태어난 애도 독일애인게 되는 건가요? 태어난 애는 부모나라들 무시하고 독일어만 하게 된다면 뭐 그런생각을 하겠죠..
예전 아는 친구도 독일인줄 알았더니 엄마가 다른 유럽인이지만 엄마쪽 나라 말은 하나도 못하드라구요
뭐 자기는 독일서 태어나고 자랐으니 독일인이라고...그러드군요
하두 이런 비슷한 벡그라운드를 가진 애들이 주변에 많으니..뭐 다양한 문화를 배경으로 자라게 되면 더 좋을 거라는 생각은 해요 어릴때부터 접하는 외국어가 많으면 빨리 배우기도 하고 여러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배경이 된다는 건 좋은 것 같아요
혼혈인들만 사는 세상에는 인종차별도 아마 없게 될까요?

오와님의 댓글

오와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나가다가 클로즈드노트님 댓글에 공감이 되어 남깁니다. 정말 제가 아는 모든 독일인들 그리고 그 친구들 모임에서도 느낀건데요 독일인은 아무리 부모 조부모가 독일국적을 가졌더라도 애초에 독일 인종이 아니면 독일인으로 인정을 안하더군요 히틀러때문에 인종차별이 금기시되어서 겉으로 티는 절대 안내고 아주 친절하지만 심지어 자기 베스트 친구그룹에 낀 이민3세 친구들도 독일인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제가 독일에서 태어나고 자라 독일국적인 사람을 독일인이라고 말할때마다 독일인이 아니라고 고쳐말하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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