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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사는얘기 물…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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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npigon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2,951회 작성일 14-08-18 13:17

본문

금요일에 이웃이 벨을 누르더니 당신 집은 배수가 잘 되느냐고, 우리는 전날 밤부터 아무 물이 내려가지 않고 이제는 화장실마저 안된다고 했다. 그래서 “아니, 우리 집은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몇 시간 후, 남자 두 명이 벨을 누르더니 나의 지하실 공간 천장에 배수관이 터져서 손해가 생겼다고 했다. 내려가서 보니 우아… 정말 말이 아니다. 박스들은 젖을 대로 젖어서 내용물이 비져나와 있고, 어떤 것은 바닥에 아예 떨어져서 뒹굴고 있고, 가죽가방 신발, 전자제품 가구….모든 것들이 다 젖어서 물이 뚝뚝 흐르고 물론 망가져 있었다. 아직도 물이 줄줄 흐르고 있다. 어째 이런 사고는 꼭 남편이 없을 때 발생되는가? 이해가 안된다. 부랴부랴 우선 겨울 옷이라도 좀 건져보려고 집에 가져와서 세탁을 하는데 건조대가 하나밖에 없으니 세탁기를 마구 돌릴 수도 없고. 그래서 빨 것은 일단 빨고, 나머지는 여기저기 되는대로 널어놓았는데, 이거 또 하필이면 날씨도 안좋아서 발코니에 갖다 둘 수도 없고… 집안의 악취 때문에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서 되는대로 많은 것을 내다 버릴 수 밖에… 고맙게도 이웃이 많이 도와주었다.

어째 참 이해가 안된다 나는.  지금까지 살면서 꼭 물 관련 손해가 생기곤 했다.  오래 전에 다른 집에 살 때였다. 하루는 집에 있는데 탁타탁~ 하는 소리가 매우 시끄럽게 들렸는데, 그건 마치 윗층 사람이 옛날 타자기를 방바닥에 놓고 두드리는 소리 같았다. 그래서 속으로 이상하다 하면서도 무심하게 넘기고 있었는데 아니 글쎄 갑자기 응접실의 천장에 구멍이 뽕 나더니 시꺼먼 물이 소파에 앉아있는 나의 얼굴 앞으로 쏟아져 내려오는 거였다!  참 이런 엽기적인 일은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그리고 콸콸 쏟아져 나오는 악취나는 물.  알고 보니 괴상한 구조로 나의 응접실 위의 이웃집에는 아메리칸 스타일의 부엌 겸한 응접실이 있었다는 것.  그곳의 배수에 이상이 생겨서 뚤다보니 너무 깊게 하는 바람에 천장을 아예 구멍내버렸다는 거였다. 당시에도 가죽으로 된 응접실 가구에 진 얼룩, 티비 카펫트등. 큰 손해가 있었는데 물론 보험처리가 다 되었지만, 문제는 1. 손해배상 관련 이것저것 성가신 일이 많다는 것. 서류작성 하는 시간을 배상해주지는 않는다.  돈 문제보담도 수많은 청소, 가구 내다 버리고 응접실 수리하는데 공간을 비워줘야 하는 수고, 새로운 가구를 사러가야 하는 점등. 내 잘못도 아닌데 엄청 시간을 빼앗겼다.  2. 그래 여기까지는 그래도 괜찮다 할 수 있었지만 나중에 곰팡이 문제가 생긴게 문제였다. 클레임을 하고 창문을 열어제끼고 스프레이를 뿌리고… 그래도 너무 습하여 참다참다 결국 이사가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이러다가 우리 가족 병 걸리면 더 큰 손해이기에. 당시 새로운 가구와 다른 것들이 새집의 구조상 맞지가 않고 너무 큰 바람에 이사가기 전에 내다 팔거나 선물하거나 그랬다.

그리고 그 전에는 또 다른 일로 –얼마 전에 알린 적 있듯이 세탁기 관련, 수도물 때문에 물난리. 내가 대학생때 살던 WG에서는 또 천장에 창문이 갑자기 망가지는 바람에 다 젖어서 수리해야 했었고…

또 몇 년 잠잠한가 싶었는데 이상하게 나의 지하실 공간만 탁 젖어서 또 난리네…
어째 물이 나를 무척 좋아하는가 보다. 
에라~ 보험사로부터 돈 많이 청구해야지~얼마나 좋냐~  까짓거 머… ㅠ.ㅠ

뭐 이 참에 나는 결심했다. 이제부터는 물건 많이 소유 안하고 살겠다고. 다 훌훌 처분해야지. 
머.. 화재보담 얼마나 더 좋은가. 화재나면 죽을 수도 있는데…  정말 내가 아는 사람은 화재가 났는데 그 화재의 원인이 잘 밝혀지지 않는 바람에 보험처리상 문제가 있었고 결국 엄청 손해보았다고 들었다.  그래.. 이거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면서...

여러분,  화재 조심하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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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gomdanji님의 댓글

gomdanji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이고, 안피고네 님, 정말 짜증나는 일이 생겼군요.
그래도 도 닦은 사람처럼 상황정리, 심리정리하시는 것 보니 멋쟁이심이 틀림없습니다!
저도 말로는 스님들처럼 배낭하나로 삶을 살아가는 것을 훌륭하게 본다고 하지만 그렇게 살지 않고 있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ㅎ
저도 한 번 옆집이 부엌에서 물과 문제가 있었어가지고 우리집 반 지하의 벽이 젖어 어쩌고저쩌고 한 적이 있긴 있었어요. 그래도 서로 잘 이해하니 적당히 문제해결을 하긴 했었어요.

anpigone님의 댓글의 댓글

anpigon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곰단지님 고마워요. 
저희집 지하실은 ㄱ자로 되어 있는데, 알고 보니 맨 끝에 있는 저희집 뿐만 아니라 다른 끝에 있는 두 가구도 다음 날 배수관이 터져서 물난리가 났다더군요.

어휴 정말 좋은 이웃이 있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이번에 뼈저리게 느꼈어요.  금요일 저녁에는 당황해서는 저희집이랑 가깝게 지내는 노부부 이웃에게 우선 가서 알렸거든요. 그랬더니 할아버지가 내려오셔서는 보시고는 저보러 사진 먼저 찍어두라고 해서 보니까 또 카메라가 바테리가 비어있는데 충전기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겠고. ㅠ.ㅠ 이렇게 덤벙대고 있는데 할아버지가 카메라 갖고오셔서 사진 다 찍어주셨어요.

다음날 물건을 어떻게 꺼내보려고 들어갔는데 이제는 전등도 안되고 깜깜한 곳에서 뭐가  되야 말이죠.  그러던 중 잘못 건드려서 선반과 박스 등이 와장창 넘어져버렸어요.  그래서 할 수 없이 다시 할아버지께 부탁하여 도움을 청했거든요. 그런데 마침 토요일이여서인지 할아버지의 아들이 방문 와 계셨고 둘이서 내려와서 도와주시고, 할머니가 아랫층 청년 둘에게 또 부탁하셔서 긴 케이블로 연결  큰 전등으로 공간을 비추고.  이렇게 남자 넷이서 무너진 선반이랑 가구들을 꺼내줬어요. 가구들이 물을 먹어서 퉁퉁 불어서는 그들이 대충 발로 차니까 힘없이 무너지긴 하더군요. 그런데 문제가,  막상 공간을 대충 비워서 복도에 두니까 이것들이 또 좁은 복도를 가로막잖아요. 참 난감한 상황이였는데  할아버지 아들이 제안하기를, "앞으로 한시간 남았는데 그때까지는 BSR 열어있는 시간이니까  이것들을 내 차에 실어서 바로 갖다버리자"고요. 그는 VW Bus를 갖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남자 넷이서 이미 망가지고 분해된 가구들을 차에 싣고, 저랑 할머니는 큰 봉지에 나머지 의류랑 이것저것 담아서 저희 집으로 나르고...  이렇게 하니까 약 한시간 만에 지하실이 텅 비워지더군요. 정말 제 느낌상 순식간에요. 진짜 놀란거 있죠. 처음에는 뭘 해야하는지 앞이 캄캄했는데....아무튼 감동했어요.  남편 돌아오면 의논해서 그들에게 감사의 선물을 드리려고요.

그나저나 젖어버린 책들과 앨범들... 첨엔 헤어드라이어로 좀 말려보다가 어휴 이거 언제까지 이러고 있나 나도 모르겠다. 그냥 그대로 놔두고 있는데요... 이건 뾰족한 방법이 없죠?? ㅠ.ㅠ

gomdanji님의 댓글

gomdanji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앨범에서 일단 사진들을 다 꺼내고 얼마나 한심한지 지켜봐야겠죠. 책들은 포기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저도 그 경험이 있거던요. 꼭 필요한 책이 하나 있어 너덜너덜한데도 그 하나는 필요해 여기 독일까지 가져 온 것이 있어요. ㅎ 급하니까 그걸 복사도 하고 필요한 곳에 잘 사용도 했고요 등... . 아이고... .
좋은 이웃이 그래서 정말 좋더군요. 저도 그 옆집에서 일어난 일이라 그쪽에 뭐 오만 배상을 하라고 할 수도 있었지만 그럴 마음도 없었고 서로 잘 협상해서 그럭저럭 끝냈죠. 나도 좋은 이웃 중의 하나 ㅎ ㅋㅋㅋ.
하여간 속상하는 주말을 보냈군요. 살다보면 벼라별 일이 다 있으니, 어떻든 인명피해가 없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더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화재조심을 말씀하신 것은 도 닦은 사람이 하는 말인 것 같아요. ㅋ

kumpel님의 댓글

kumpel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Anpigone님,
정말 속상하시겠습니다. 큰 고생하셨습니다.
그러한 날벼락은 거의 언제나 손이 부족할 때, 한가할 때, 집에 없을 때, 주말에 예고도 없이 들이닥칩니다. 아무리 보험에서 보상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 물건 하나하나가 가지고 있는 정신적인 가치는 찾아주지 못하니 물벼락을 맞든 화재를 맞든 도둑을 맞든 항상 피해를 당한 사람이 질적 손해를 보게 마련이지요.

그러나 너무 상심 마시고 이 기회에 그간 보기 싫었던 것들 바꿔치기한다 생각하시고 마음에 드는 좋은 물건들 장만하시기 바랍니다. 아직 새로운 것들 즐기실 날이 창창한데 말입니다 (십여 년 전에 드레스덴에서 온 집이 물에 잠겼던 친구의 고백입니다).

anpigone님의 댓글의 댓글

anpigon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쿰펠님,  지하실을 다 정리하고 나니까 대개 덩치 큰 것들은 "내가 그걸 왜 여태 갖고 있었지?" 하게 되는데, 뭐 별로 급하지도 중요한 것도 아니니까 지하실에 놔둔거였겠지만, 그것들이 감쪽같이 사라져버리니 언제 있기라도 했었느냐  속시원한 면도 있어요. 이번에 느낀게, 참 사람은 알게 모르게 물건을 진짜 많이도 가지고 있더군요. 아깝다고 안버린 온갖 잡동사니들.
그런데 정말 말씀따라 아무 값을 매길 수 없는, 개인적으로 소중한 것들을 잃어 정신적인 타격이 크네요. 여러 책과 앨범, 어릴적에 썼던 일기장 메모장 그림.. 이런게 다 젖어가지고 한덩어리로 붙어 있는데. 과거에 무지 공 들여서 스크랩한 작업이 지금보니 다 부질없었는데... ㅠ.ㅠ  그래서 사진들 우선 꺼내놓고 나머지 대부분은 아프지만 이별을 고해야 할것 같아요... 아직 미련 때문에 냉큼 버리지는 못하겠고... 몇개라도 살려보려고 노력중... ㅋㅋ 

쿰펠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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