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동포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커뮤니티 새아리 유학마당 독어마당
커뮤니티
자유투고
생활문답
벼룩시장
구인구직
행사알림
먹거리
비어가든
갤러리
유학마당
유학문답
교육소식
유학전후
유학FAQ
유학일기
독어마당
독어문답
독어강좌
독어유머
독어용례
독어얘기
기타
독일개관
파독50년
독일와인
나지라기
관광화보
현재접속
302명
[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사는얘기 한국은 '갑'들에게 좋은 나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다잘될거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4,020회 작성일 15-01-09 08:58

본문

지금 한국사회가 겪는 가장 큰 문제는 이른바 '갑질'이라는 한 단어로 요약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 아랫글 쓰신 Reiterstellung님이 겪은 모욕과 상처도 결국 독일에 먼저 자리잡은 '갑'이 새로온 '을'에게 횡포를 부린 것이라고 봅니다. 이런 비상식적 '갑을 관계'는 선진 사회에서는 별로 찾아보기 힘듭니다. 자본주의 사회 어느 곳이라고 다르겠나만은 한국은 그 정도가 매우 심각하죠(특히 IMF 이후). 한국의 갑들은 상대방에 비해 작은 우위라도 갖는다 싶으면 그 레버리지를 최대한 활용해서 자기 욕심을 채웁니다. 그리고 그 횡포는 물리적 이익을 취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을'의 인격을 침해하고 굴욕감과 트라우마를 안겨주기까지 합니다.

이런 비정상적 관계를 예민하게 느끼는 사람일 수록 한국은 살기 힘든 곳일 겁니다. 왜 내 돈내고 대학원에 다니는데 교수의 사적 심부름꾼이 되어야하며 부당한 처사도 참고 넘어가야 할까요. 그걸 견디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든 곳이 지금 한국사회인 겁니다.

이런 비합리적 '갑을 문화'는 권력이 소수에게 집중되었던 과거 독재시절보다 모두가 조금씩은 권력을 갖게 된 지금이 더 심각해진 것 같습니다. 그야말로 대혼란의 시기로 보여집니다. 저는 당분간은 이 문제(갑의 횡포, 을의 눈물)가 지속되리라고 봅니다. 왜냐구요? 한국사회는 아직 '진짜 갑들'의 잘못을 제대로 처벌한 역사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만한 기대를 갖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갑이 되기만 하면 그것으로 끝나는 겁니다. 조현아 정도에게 분노를 집중하고 한판 굿이 끝나면 다시 조용해질겁니다. 인사청문회에서 드러난 온갖 꼼수들과 탈법들이 후보자 '낙마' 정도로 귀결된다면 큰 성공입니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형사처벌감들인데 말이죠.

일단 문제의 원인은 윗물, 즉 정치에 있어보입니다. 4대강과 자원외교로 국가재정이 파탄에 이르렀는데도 아무도 책임을 지는 '갑'은 없고, 담배값이나 올려서 '을'들의 등이나 쳐먹을 궁리만 하는 것이 지금의 한국 정치 수준입니다. 대통령이 직접 검찰 수사에 가이드라인이나 제시하면서 '진짜 갑'을 감싸고 도는데 무슨 할 말이 있겠습니까. 더군다나 대통령 자신은 틈만나면 항상 자신을 '을'로 코스프레(대통령에 대한 모독이 도가 넘었다는 둥, 세월호 희생자 앞에서...나도 부모를 잃었다는 둥) 하는데 할말 다했죠.

그런데 문제는 그런 갑의 변장이 한국(의 '을'들에게)에서는 먹힌다는 겁니다. 이것 참 환장할 노릇이죠. 아무리 정치를 말아먹어도 천막당사 짓고 몇 달만 불쌍한 척하고, 당명 바꾸고 색깔 바꾸면 마음씨 좋은 대한민국 '을'들은 갑질 당한 거 빨리도 잊어버립니다.

세월호 사건 결국 어떻게 됐습니까? 결국 '진짜 을'들은 냉소와 모욕을 당하거나 지쳐떨어져 나가고 결국 '갑'들이 원하는대로 되지 않았습니까. 그저 '갑'들은 버티고 뭉개면 되는겁니다. 어짜피 쟤네 '을'들 그렇게 똑똑하고 단단한 놈들이 아니라는 거 잘 알거든요. 결국 문제는 '을'에게 돌아왔습니다. 더러운 갑을 관계를 푸는 열쇠는 '을'들의 연대에 달려있는 겁니다.

'갑'의 횡포를 싫다하면서도 결국은 '갑'의 손을 들어주고 그 편에 줄을 서려는, 그러니까 강자에게 자기동일시하려는 '을'들이 있는 한 갑을 문화는 바뀌기 힘들겁니다. '우리 불쌍한 대통령 일하시는데 방해하지 말라'는 중세적 신민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최소 20%는 되는 것 같은데 그런 변태적이고 노예적인 '을'들은 열심히 투표를 하고, 갑질에 대해 문제의식이랄지 아니면 최소한 피해의식이라도 가진 '을'들은 정치적 무관심에 투표장에 안나가는 한 '갑'들은 반성하지 않을거고 갑질은 영원할겁니다.

------------------------------
자유투고란에 어울릴 글이지만 아랫글을 보고 작성한 글이어서 이곳에 싣습니다.
추천4

댓글목록

이용혁님의 댓글

이용혁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 그렇게 부정적으로 보지 않습니다. 한국사람들 대부분은 권력의 통제되지 않은 남용 (즉, 갑질) 을 싫어합니다. 이런 의식이 결국은 변화를 가져옵니다. 최근의 땅콩회항사건에서 보여졌던 갑질횡포 같은 것은 십년쯤 전엔 수면위로 나오는 일 자체가 드물었고, 또 으레 그것이 '사회생활' 이라고 체념적으로 일컬어 지기만 했지, 지금처럼 대중 사이에서 넓게 비판적으로 논해지는 일이 드물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라면 흔히 나이 좀 많은 사람들이 "사회생활" 이라는 말로 얼버무리는 갑질을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땅콩회항 사건 등에서 드러나는 갑질사태가 SNS를 통해 빠르게 공유되면서 여론의 영향력은 더 커졌습니다. 심지어 '그 대한항공' 의 부사장이 구속되는 사태까지 갔어요. 한 십 년 전이었으면 조현아가 구속될 수 있었을까요? ㅎㅎ

갑질이 가능한 이유는 사람들이 규정을 벗어난 권력의 남용에 적극적으로 대항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를들어서 사장이 수당도 안 주면서 야근을 시킬 때, 간부나 장교가 병사를 멋대로 사용(私用) 하여 자기 자식 과외 등을 시킬 때 그것을 적극적으로 문제삼고 고발 등의 조치를 취하면 그런 문제는 일어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으레 그런거지 뭐" 라고 생각하거나 "이 씨발롬 내가 한자리 꿰 차기만 해 봐라 나도 아주 뽕을 뽑아줄테다" 라고 생각하면 갑질은 계속될거구요. 지금은 사람들이 그런 것을 더이상 체념적으로, 혹은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또한 저는 이게 진보진영 대통령을 뽑는다고 해결될 문제라고 보지도 않습니다. 앞서 밝혔듯 사람들의 생각 변화가 서서히 사회를 바꾸겠지요. 어떻게 대통령이 바뀐다고 문화가 뒤집어질 수가 있겠습니까? 불쌍한 대통령 일하시는데 방해하지 말라는 '신민' 이 최소 20%는 된다고 하셨는데, 제 생각에 역대 최고로 욕을 많이 먹은 대통령인 노무현 대통령이 현직에 있을 때 "대통령 일하시는데 방해하지 말라" 는 식으로 말하는 신민이 20%나 되었던 것 같진 않습니다. 물론 대통령 일하시는데 방해하지 말라, 가 아닌 노무현 괴롭히지 말라, 는 입장이었던 노무현의 '팬'들은 노무현을 지지했겠지만 노무현의 국정지지도는 5% 까지 추락했었습니다. 20% 보다 훨씬 적지요. 지금도 대통령 일하시는데 방해하지 말라, 가 아닌 박근혜 괴롭히지 말라, 는 입장인 '팬' 들은 있을겁니다.

저는 갑질문화의 소멸은 다잘될님의 말씀처럼 을들이 투표장에 감으로써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을들이 갑질의 횡포를 마주했을 때 자신의 손해를 염려해 체념하고 속으로 삭히는 대신 철저하게 맞서는 진정한 용기를 발휘하는 (이게 용기인 이유는, 거기에 개인이 대항했다가 많은 것을 잃게 될 확률이 높기 떄문. 군납 비리를 척결하려다 온갖 수모를 당했던 한 장교의 이야기 http://youtu.be/f8P3pbvwWdw 가 아주 좋은 사례) 경우가 늘어나고, 또 대다수 사람들이 갑질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며 이것을 '공유'할 때 이루어질거라고 생각합니다. 용기의 경우 수쳔년 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원래 매우 적은 사람들만이 가졌던 것입니다만, 앞서 이야기했듯 갑질에 대한 문제의식은 벌써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고, 이것의 '공유' 는 과거와는 달리 발달한 매체환경을 통해 아주 강력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 덕에 변화의 바람이 지금 불고 있다고 생각하고요.

개인으로써 할 수 있는 건 역시 내가 그런 상황에 부딪혔을 때 용기를 내는 것입니다만, 쉽지는 않습니다. 너무나 많은 것을 잃을 수도 있으니까요. 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간 회사에서 그런 일을 당한다면? 군대에서는 어떻습니까? 많은 군필자들이 군대에서의 갑질 경험에 대해 이야기 하지만 대다수는 체념적으로 그것에 대해 언급하면서 자신이 그런 더러운 곳에서 버티느라 힘들었다고 썰 푸는 데에만 열을 올리거나, 그런 것을 이유로 군대를 피하는 데에 힘을 쏟지, 그 세계의 한 복판에서 혼자 고독하게 고립되어 온갖 수모를 당할 것을 각오하고 갑질의 구조에 대항해 싸우는 자는 많지 않습니다.

  • 추천 9

Feigling님의 댓글

Feigling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터넷 TV뉴스 보시면 요즘 갑질 뉴스나 나쁜 소식을 주로 많이 전달하고 긍정적인
뉴스전달이 별로 없어서 인터넷이나 TV뉴스로만 한국사회를 느끼고 읽고 판단하게
되기도 쉽고 또 선입견을 가지게 되는 경우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긍정. 부정적인 면을 골고루 균형적으로 다루고 시청자들도 중립적인 입장에서
평가해야 할 필요성도 있는것 같습니다. 한 사건이 뜨면 온통 인터넷 뉴스헤드라인이
제목만 다르지 결국 같은 사건을 다루는 것이 많더라구요.

뮌헨에 살때 였는데 독일인에겐 동양이나 아프리카에서 왔을경우
가난하다라는 선입관이 강한것 같더라구요.  슈퍼 알디가면
계산대 직원이 백인제외한 동양인. 흑인에게만 항상 시장가방을
열어서 보이게 했는데 뭐 훔처가는거 없나 고객의 가방속을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정말 무례한 갑질이었어요. 아프리카 흑인아줌마가
큰소리로 항의하면서 싸우던 것도 목격했었네요.

  • 추천 3

샤방샤방18님의 댓글

샤방샤방18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잘될거야 님의 말씀처럼 한국의 갑을문화심각하죠. 저도 많이 당해봤구요.  그런데 독일도 갑을문화있습니다. 가령 제 독일친구들은 돈한푼도 안 받고 하루 여덟시간씩 몇개월간 실습하고 중개소통해 실습할 곳 구하면 수수료도 꽤 내야 하고 학교에서 하루종일 실험하고 다 끝내고 실험이랑 관련없는 얘기했다고 교수가 실험취소시켜서 다시 해야하는데도 찍소리도 못하고 노동자들의 권력이 센 독일은 노동자들이 소비자에게 갑질하죠(물론 상사 종업원 관계보단 그나마 낫지만). 학교에 원서넣고 원서료 냈는데 며칠이 지나도 도착하지 않아 학교비서가 저에게 연락했는데 서로 오해를 해서 제가 전화를 거니 저의 독일어에 문제가 있는것같다니 뭐라니 하면서 막 소리질러대서 그날밤 울고 불고 난리나고 몇달동안 불안감 가지고 생활했고 몇몇 강사들은 제가 맘에 안 들어서인지 수업때는 웃으면서 잘해주다가 뒤에선 사람 괴롭히질 않나. 독일사람들 꽃 좋아하고 커피 자주 마시죠. 꽃과 커피는 주로 남미랑 아프리카에서 수입하는데 회사들이 물나는 곳을 독점해서 그곳사람들은 물도 제대로 못마시고 굶주리다 보니 한국사람들처럼 기본적인 교육받기도 힘들죠. 꽃 마구 사서 집안 꾸미고 카페에서 여유있게 커피마시면서 갑질한다고 떠드는 사람들은 제가 생각할 때 죄송하지만 위선적인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 추천 5

해피1님의 댓글의 댓글

해피1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남미랑 아프리카에서 수입하는데 회사들이 물나는 곳을 독점해서 그곳사람들은 물도 제대로 못마시고 굶주리다 보니

=> 헉...이거 무슨 말인가요. 기사나 읽을 소스 좀 더 주세요..;;

Kiara님의 댓글

Kiar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갑오년이 지나고 을미년이 왔으니
올해는 을의 세상이 되길..
내년이 병신년이라...걱정..병신같은 것들이 판칠까봐

  • 추천 2
[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2505 사는얘기 nils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0 02-21
2504 사는얘기 jiv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82 02-03
2503 사는얘기 가고싶다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46 01-23
2502 사는얘기 Kookdas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2 01-13
2501 유학일기 Ssss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8 01-13
2500 사는얘기 멘톨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8 01-12
2499 사는얘기 mini0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0 11-27
2498 사는얘기 oioioioioi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58 11-13
2497 유학일기 Ssss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80 10-18
2496 사는얘기 짜이한잔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43 09-15
2495 유학일기 물고기안녕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87 08-15
2494 사는얘기 Rekiel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6 07-26
2493 유학일기 Gentilly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34 07-25
2492 사는얘기 멘톨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40 05-24
2491 유학일기 Gentilly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6 05-22
2490 사는얘기 jiv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78 04-30
2489 사는얘기 단단한소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59 04-13
2488 사는얘기 Ssss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73 04-04
2487 사는얘기 어설픈천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77 01-07
2486 사는얘기 Aahn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11 12-14
게시물 검색
이용약관 | 운영진 | 주요게시판사용규칙 | 등업방법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비밀번호분실/재발급 | 입금계좌/통보방법 | 관리자문의
독일 한글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 서로 나누고 돕는 유럽 코리안 온라인 커뮤니티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