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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일기] 일기·수필·문학 - 유학 일기 외에 사는 이야기 혹은 직접 쓴 시와 소설을 게재하는 곳입니다.

사는얘기 독일 출국이 코앞인데.. 두려움이 불쑥 불쑥 커집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oappo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5,877회 작성일 22-09-01 16:53

본문

안녕하세요~ 이 곳에 이런 넋두리를 풀어놓아도 될지 모르겠지만, 글로 한 번 써보겠습니다.
(한탄이 될 예정이니 불편하신 분은 스킵 부탁드립니다)

저는 직장 다니다 독일 대학원에 합격한 평범한 20대 후반입니다.
전공했던 과목을 더 배우고 싶어 차근차근 준비하여 운 좋게 합격하였는데,
출국 준비를 하면서도 순간 순간 덮쳐오는 두려움의 순간들에 압도되어 풀이 죽곤 합니다.

부끄럽지만 저는 비행기를 타본 것도 2번 정도이며, 독일은 커녕 유럽권 국가는 여행으로도 다녀온 적 없습니다.
남들 한 번씩 가본다는 교환학생도 기회가 닿지 않았고,
불과 20대 중반까지도 외국인만 보면 얼어버려 인사도 못 하던 “토종” 샤이 한국인이었네요.
그 간극을 좁히려고 독일어와 영어 공부를 하지만, 좀 늘었다 싶은 지금 역시 저에게 배려하여 대해주는 외국인과 대화해도
100% 의사표현이 힘든데, 배려없을 타국에서 과연 잘 지낼 수 있나 겁이 납니다.

학업 역시 저는 좋은 대학을 나오지도 않았고, 스스로 공부 머리가 있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습니다.
어느정도냐면 제가 대학원 합격 소식을 알리자 부모님이 가장 먼저 했던 말이 네가 가서 공부를 할 수 있겠냐 였네요..
진심으로 걱정하며 하신 말씀이었습니다ㅋㅋ
내가 더 배우고 싶은 과목이라 하여도, 정말.. 학사조차 변변찮은 내가 따라잡을 수 있나 걱정이 큽니다.

그렇다고 돈이 많은것도 아니네요.
대학 졸업부터 가졌던 대학원 꿈 이뤄보겠다고, 3년 간 직장생활하며 모으긴 했지만 풍족하진 않습니다.
3박자 중에 하나라도 충족해야 할 것 같은데, 단 하나도 완벽하게 충족된 것이 없어 두려움이 더 큰가 봅니다.

물론 매번 이런 생각을 하진 않습니다.
어차피 내 인생 내가 선택하여 사는 것, 엄청난 보상을 바라고 가는 것도 아니고 정말 공부를 더 하고 싶어 가는거니,
가서 학위를 못 따고 돌아오는 한이 있더라도 대학 문턱은 밟아보자
라는 마인드로, 얼핏 상황을 잘 모르는 이들이 보면 용기있고 멋지다 라고 말 할 정도로 준비는 하지만..
차근차근 준비를 하다가도 갑자기 ‘정말 내가 할 수 있을까?’ 하고 두려움이 엄습할 때에는 급 무기력해 지네요.
최소한 독일에 여행은 가 본 사람들이 이런 유학.. 가는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주제에 안 맞게 왠 외국생활.. 이런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수 많은 독일 유학생 분들 중, 이 고민의 주인은 제가 최초가 아님을 알기에 위로나 혹은 다스리는 방법.. 이런 팁(?)을 공유해주십사 하여 털어내 봅니다.
(혹시나 게시판 성격과 맞지 않다면 삭제하겠습니다.)
추천6

댓글목록

데이지니님의 댓글

데이지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출국 앞두고 고민 많으신것 같은데 예전 제 모습을 보는것 같아 댓글 답니다. 독일어도 못하는데, 대단한 학위를 가진것도 아닌데, 부모님마저도 걱정하시는데 이런 어리숙한 내가 과연 잘 해낼수 있을까 하는 비슷한 걱정이었죠.
결론만 말씀드리자면 하다보면 뭐든 다 할수 있게 되니 포기하지마시고 꾸준히 하세요. 물론 과정이 쉽지 않았는데, 그런 쉽지 않은 과정을 이겨내다보니 자신감도 많이 생기고 한국에서 매번 하던 보이지 않는 "남들"과의 비교, 제 자신에 대한 한탄을 점점 덜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독일어도, 영어도, 학업도, 취업도 본인을 믿고 꾸준히 노력하시다보면 다 잘 하실수 있으실거니까 힘내시고, 출국 전에 부모님, 친구들과 좋은 시간 보내시고 오세요.
겨울 학기에 맞춰 오시는 것 같은데 해 짧아지는것에 대한 각오(?) 꼭 하시구요. 우울한 기분이 들면 꼭 비타민D챙겨드세요.

  • 추천 3

oappoa님의 댓글의 댓글

oappo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해주시는 진심이 너무 잘 느껴져서 괜히 울컥해지네요. 감사합니다! 비타민D 꼭 챙겨 먹도록 해야겠습니다. 말씀주신 대로 이 또한 지나가리라, 포기하지 말고 꾸준히! 명심하도록 하겠습니다ㅎㅎ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라랄라룰루님의 댓글

라랄라룰루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합격 축하드려요! 그리고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말씀하신 한국의 학벌, 돈, 경험 어차피 독일(사는)사람들 잘 모르고, 별 관심도 없어요. 오히려 이런 한국에서 평가받던 타이틀과 거품이 빠져 오직 나 자신으로만 상대되기에 내 자신이 풍족하다면 더 홀가분하실 수도 있어요. 어려운일도 많겠지만 용기내셔서 좋은 경험 많이 하시길 빕니다! 화이팅! :D

  • 추천 3

oappoa님의 댓글의 댓글

oappo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먼저 합격 축하 감사드립니다. 친절히 달아주신 댓글에 울적했던 기분이 한결 나아지고 다시 한 번 쭉쭉 나아가야지 의지가 생기네요ㅎㅎ 남겨주신 말씀 잊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mausen님의 댓글

maus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 만 15세에 가족없이 혼자 와서 독일 생활한지 벌써 9년차가 되었습니다ㅎㅎ (울기도 많이 울고) 첫 2-3년은 싱숭생숭하실거에요. 윗분 말씀하신것처럼 꾸준히 포기만 안하면 독일에서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다가가는 용기만 있다면 현지 친구들도 금방 사귈 수 있어요 :) 독일 살면서 독일어가 가장 중요합니다. 어려운 언어지만 역시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구사는 잘 하실수 있으실거에요!
가족분들, 친한 친구분들과 좋은 시간 보내고 오시고 독일 사람들은 어지간하면 오픈마인드라 정 들어요ㅎㅎ 너무 불안한 감정 가지고 오지 마시고, 한인 커뮤니티도 많이 도움 받을수 있으니 걱정 덜고 화이팅!!

  • 추천 2

길들이기님의 댓글

길들이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어릴 때 독일이 아닌 다른 해외에 처음 나갈 때 비슷한 생각을 했던 것 같아 도움이 될까 잠깐 말씀드려요. 모든 것이 낯설고 처음이라 두려움이 앞서고, 오시면 버벅버벅 하실 수 있는데.. 저는 그 때 해외에서 생각했어요. " 이전에 다른 사람들이 해본 적 없는 일이나 공부 하러 가는 것도 아니고, 더더욱이나 남들이 안 가본 길을 인류 최초로 개척하러 가는 것도 아니다.. 수십, 수백만의 사람들이 이미 했거나 하고 있다. Why not me? "
독일오시면 이미 공부했던 인생 선배들 많아요. 이미 경험하신 선배들께 조언을 구하고, 지금 하고 있는 사람들과 힘을 내자고 서로 격려하면서 그렇게 뚜벅뚜벅 눈 앞에 펼쳐진 일들을 해나가시면 됩니다! 당연히 어제보다 더 나은 독일어 실력을 위해 열공하시구요! 행운을 빌어요!!

  • 추천 1

nanamericano님의 댓글

nanamericano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왜 평생 갇혀서 살던 코끼리들을 풀어줘도 다시 돌아온다고하더라고요..ㅠㅠ
자꾸 난 과거에 이랬으니까 계속 이럴꺼야라는 무의식 중에 생각이 아무것도 변화할수 없게 만드는거같아요.
저도 그렇고 다 똑같습니다! 다 잘하고 다 잘될순 없겠지만 할실 수 있습니다 화이팅!! ㅎㅎ

  • 추천 1

oappoa님의 댓글

oappo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일이 바빠 간만에 들어오게 됐는데,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시고 댓글 달아 주신 모든 분들 감사드립니다. 이제 정말 출국이 코 앞이네요. 여러분들이 걸어가셨던 그 길을 저도 한 번 잘, 아니 그냥 묵묵하게 쭉 가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댓글 감사드립니다.

공부왕님의 댓글

공부왕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당신의 글 읽으면서 저도 힘을 얻습니다.
솔직한 글에 저도 동감하고.. 댓글도 저에게는 힘이 됩니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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