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을 키우다 보면 그 끈질긴 생명력에 감탄하곤 하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강한 생명력을 보여주네요.

작년에는 한쪽에 옆집 건물이 있어서 바람이 강하지 않은 곳에도 화분들을 놓고 키웠는데

올해는 사방으로 아무것도 없는 곳으로 옮겨서 싹을 틔웠거든요.

그래서 강한 바람이 불때면 가지들이 꺽이지는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었죠.

아니나다를까 수차례의 태풍에 무성한 가지들이 꺽여나가더라고요.

떨어져 나가지 않고 꺽이기만 한 콩 줄기를 고정해두면 새살이 돋듯이 더 굵어지면서 아물길래 꺽인 가지들이 붙을 수 있도록 줄로 고정시켰는데 다시 강풍이 부는 바람에 완쩐이 떨어져버렸죠.

그 가지에 핀 수많은 꽃들이 너무도 아까워서 혹시나 하고 흙에도 꽂아두었는데 원래 피었던 꽃들과 잎들은 다 사라지고 이렇게 새 잎과 꽃들이 피고 꼬투리들이 맺혔어요.

자세히 보시면 시들어가는 꽃잎을 헤집고 돋아나는 보송보송한 꼬투리가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