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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자연적인 사랑에 관하여

페이지 정보

작성자 가아닌양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956회 작성일 18-03-22 23:05

본문

1.  인간의 자연적인 사랑에 관하여
만약 한 단어가 지시하는 뜻이 대화의 상황에 따라 다양하다면, „이성애는 자연적인 것이다“라는 주장에서 „자연적“이라는 단어가 지시하는 것 또한 다양할 수 있을 것이다. 앞의 주장과 관련하여 „자연적“이라는 단어는 크게 두 가지 다른 것을 지시하는 것처럼 보인다. 1. 본성에 부합한다. 2. 태어날때부터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다. 매우 유사한 것처럼 보이는 1번과 2번이 구분되는 이유는 인간이 자신의 본성 속에 „교육받은 것, 이성적인 것“과 같이 가지고 태어나지 않은 어떤 것에 대한 습득을 포함시키기 때문이다. 물론 인간은 그런것을 습득할 능력을 자신 안에 가지고 있다고  철학자들은 주장한다.

인간의 자연은 이중적이다. 고대의 철학자들은 인간의 영혼 속에서 동물적인 것과 동물적이지 않은 것을 구분하려 했다. 그들은 동물적인 것이 동물적이지 않은 것(이성적인 것)에 의해 지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점에서 플라톤의 향연에 등장하는 동성애 코드는 동성애가 문화적인 것으로서 어떻게 동물적인 짝짓기와 구분될 수 있는지 생각하게 해준다. 물론 이성애를 폄하하려는 생각은 없다. 짝짓기를 폄하하려는 생각은 더더욱 없다. 짝짓기가 아닌 섹스를 폄하하려는 생각 또한 없다. 다만 서양의 고대인들이 생물학적 재생산을 위한 가정과 생물학적 재생산과 다른 종료의 연애를 구분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을 따름이다.

이성애는 자연적이지 않다. 그것이 자연적(2)이지 않은 이유는 이미 이성애 속에는 생물학적 재생산과 다른 사회적 코드들이 결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성애, 결혼, 가정“, 속에 포함된 많은 문화적 코드들,  사회적 관습들, 좋음에 대한 생각들은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랑“이라는 단어는 그것이 가지고 있는 특성상 반사회적이다. 그것은 개인과 개인사이에 발생하는 일이며, 모든 외부의 규칙들 외부에 머물러 있다. 조르지오 아감벤이라는 이탈리아 학자는 „호모 사케르“라는 저서에서 어떻게 인간 사회가 추방을 통해 사회의 내부를 구성하는지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사랑“은 고대의 시 속에서 인간 사회에 속하지 않은 어떤 것, 인간 사회에 포함될 수 없던 것, 으로 표현되고 있다. 우리가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구성한다고 생각해보자. 물론 왕자가 공주를 구해서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가 존재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사랑이야기들이 규칙, 억압, 요구, 상황을 위반하고 있는가. 따라서 이성애는 1번의 의미에서도 자연적이지 않다. 계급사회는 사랑을 추방한다. 히틀러는 유대인과 독일인 사이의 사랑을 추방했다.

하지만 이성애는 자연적(1)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문화적 코드 속에서 이성애를 아름다운 것으로 다루기시작했기 때문이다. 근대인은 가정이 종족보존의 원칙이 아닌 남녀의 상호 사랑 속에서 탄생한다고 믿기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성애는 자연적인 것이 되면서 부모의 집과 자식의 집을 분리하는 구획이 되었다. 또한 이성애는 자연적인 것이 되면서, 결혼한 사람들의 사랑을(과거에는 분륜이라고 했던 것)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이성애는 자연적인 것이 되면서 성폭력과 상호 인정에 의한 성관계를 구분하기 시작했다.

2. 누군가를 „혐오“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누군가를 „혐오“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혐오“ 는 1차적으로 상대방이 나와 같은 인간으로서 똑같이 좋은 것을 공유할 수 있는 상대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백인은 흑인들이 이성을 갖고 있지 않다고 믿었다. 남성은 여성이 감성적이라고 믿었으며, 감성이 이성보다 하등한 것이라고 믿었다. „혐오“ 속에서 상대방은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행위자로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동성애“에 대한 혐오는 „동성애“자들이 이성애자들과 같은 것을 공유할 수 없는 자들로 취급함을 의미한다. 또한 동성애를 혐오하는 사람들은 동성애가 주체적으로 결정된 어떤 것이라고 믿지 않으려 한다. 그리고 그들을 불쌍한 눈으로 바라본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동성애 혐오자들은 동성애에 대해 이중적인 태도를 취한다.

A. 그들은 문화적으로 타락했어.

B. 그들은 문화적으로 좋은 것(교과서나, 문학작품, 예술작품에 등장하는 아름다운 사랑의 코드, 결혼, 출산, 입양 등등 사회적 인정의 총체)을 공유할 자격이 없어.

그들을 타락한 자이지만, 타락하지 않은 자들이 향유하는 공간으로 진입해서도 안된다. 그들은 영원히 타락한 자여야만 한다.

3. 결혼과 출산 육아에 대해

작년부터 독일에서는 법적으로 동성부부가 이성 부부처럼 아이를 입양해서 키울 수 있는 길이 생겼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슈피겔지가 한 아동심리학자를 인터뷰했다. 이 학자의 연구 자료에 따르면 동성부부들이 키우는 아이들은 주위의 편견과 시선 때문에 어려움을 겪지만, 동성부부 부모들의 경우 일반 부모보다 자녀와 잘 지내는 경우가 더 많아서 어려움을 잘 극복하는 편이라고 한다.

이성부부도 인공수정을 하거나 아이를 입양하는 경우가 있다. 동성애자들을 혐오하는 사람들이 혹시 인간 종종 재생산의 위기를 걱정한다면, 동성부부 합법화가 해결책인 듯 하다.
 
4. 동성애를 자연적인 것으로 보려는 시각에 대해

동성애가 날때부터 가지고 있는 인간의 성질인지 아닌지는, 이성애가 개인이 날때부터 가지고 있는 성질인지 아닌지만큼이나 증명되기 어렵다. 다만 누군가에게 그것이 자기 자신이 향유하는 것으로서 인정되고,  그것이 타자를 통해서도 인정의 형식을 갖추기를 원할 때 그것은 인간의 본성(1)에 부합한다.

인정투쟁은 삶과 죽음을 건 투쟁이이다 – 오래 전에 죽은 헤겔의 이야기이다.
추천6

댓글목록

또리님의 댓글

또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분노해서 씩씩거렸는데, 정제된 글 잘 읽었습니다. 마지막 4번에 저도 동의하는데, 동성애건 이성애건 "자연적인 것"에 초점을 맞출 필요는 사실 없다고 생각해요. 이성애, 양성애, 동성애, 무성애 등등 그 어떤 방식이든 남을 해하지 않는다면야 존중할 수 있는 영역이니까요. 동성애 싫다고 사석에서 말하거나, 머릿속에서 마음으로 반대하는 건 자유지만, 제가 분노하는 건 공공연히 혐오/반대를 설파하는 사람들이 누군가의 성적 수치심을 자극하는 잔인한 방법을 쓴다는 거죠. 이런 증세는 남자에게 주로 나타나는 것 같은데, 저는 그분들께 "항문 집착증" 진단을 내려주고 싶습니다. 정치 세력화된 동성애 반대집단이 물력, 인력을 동원하고 대통령 후보까지 검증/단죄하는 문화도 후진적이고요. 아이러니하게도 공론화된다는 자체가 예전보다는 사회가 성숙했다는 증거일 텐데, 남들의 성생활을 단죄하라고 정치인에게 압력을 가하는 건 동시에 참 후진적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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