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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옴] 할머니와 할아버지땜에 당황스러웠던...

페이지 정보

작성자 아이디만든 부엉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1,634회 작성일 03-08-03 07:46

본문

내가 할머니 할아버지 때매 당황했던 일.

1. 내가 당혹 스러웠을때.......하나

중학교 다니던 시절 나는 설기현, 장군손(동생)과 함께
주말이면 할머니 댁에 놀러가곤했다.
일주일에 한번씩 가는데도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는...
우리를 무척이나 반겼으며 항상 일요일만 기다리신다고 말씀 하셨다...
그리고 그간 일주일간 맛있는게 있으면 드시지도 않고 우리가 오길 기다렸다가
그때 서야 함께 드셨다....
그..그런데...그 맛있는걸 주는 방법이-_- 음......머 랄까....
상당히 난감했다.
일단 사탕을 주실때면 꼭 방바닥 사방에 사탕들을 뿌리셨다....
'에따~ 하고 사탕을 뿌릴때면...내 머리에도 떨어지고....-_-
얼굴에 맞기고 하고..+_+
한마디로 방바닥에 사탕이 널부러져 있으면...그걸 주워먹는게
상당히 뻘쭘했던 것이다...
한번은 옆집 방개떡할머니가 주신 세우깡을...
드실려고 텄다가 우리가 생각나서 그대로 숨겨놨다가...
그래 당신이 생각하는거 그거 맞다...
이번에는 김빠진 세우깡이 머리에 떨어지고...가루는 눈에 들어가고...ㅠ,ㅠ
천만 당행인것이 새우깡 꺼내실때 보니까..그 옆에
조...조 리퐁 있더라...-_-;;;;;;;;;;;;


2. 내가 당혹스러웠을때 ......둘
할머니또한 우리가 가면 냉장고 여기저기를 뒤져서라도
먹을것을 주실려고 하신다...
참고로 할머니 별명은 '곰' 이시다...행동이 느려서.
가끔 뒷산에서 할머니가 내려오실때면...
장군손이(동생) 한마디 한다...
'으악~ 산에서 곰이 내려온다..피해~'
그리고 산에서 고추말리시거나...들깨나무 정리 하는걸 볼때면...
'곰이 겨울 식량 준비한다!!!!!!!'^^

음......할머니께서는 주로 이런 행동을 자주 하신다..
한번은 이름을 알수 없는 무슨 찌게를 내 놓으시더니...
할머니 : '많이덜 묵어잉~'
할아버지 : '망구...많이좀 떠다줘~........많이 묵어라잉~'
우리 : 네~

한참 먹다가....
장군손 : 언니야...요거 맛이 좀 이상 안하냐?
나 : 음....쫌....
설기현;; : 왜..좋은데...

아무래도 음...뭐 랄까...숙성된 느낌의 맛이랄까.....으,ㅁ...-_-;;
할머니께 차마 말 못꺼내고 있다가 도저히 못먹을것 같아...

나 : 할머니..이거 국 맛이 이상해...
장군손 : 내껏또...이상해...

한 참을 물끄러미 보시다가...할머니는 서서히...(곰;;;)
부엌으로 들어갔다가....한발한발 곰처럼 우리 앞에 와서는

아무 일도 아닌냥....
별일 아닌냥...
으레 있었던 일인냥.....
우리의 국 그릇을 모두 수거 하시며..뒤도 안돌아 보고 말씀 하신다.

할머니 : ' 오메 쉬었는 갑다...( 얼굴에 표정변화 없음)'
쉬었다 : 표준말로 상했다.;;;

더욱 당황스러운것은...
할아버지....말씀...
할아버지 : ' 응~ 아까 묵어본께 쉬었더만....-_-;'

하...정말 이럴 땐 두분 때매 당혹시럽다...-_-;;;

3. 내가 당혹 스러웠을때......셋
한번은 할아버지가 자전거 타고 읍내에 나가 삼겹살을 사오셨다...
그리고 할머니는 고기 볶고 .....할아버지는 밭에나가...
상추며...깻잎이며...양파등..여러가지 야채들을
캐오셨..아니다..따오셨다...아닌데...뜯다?
모르겠다...

여러가지 야채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하며 오셨다..-_-;;
그때 저기 옆에 개들의 싸움이 났는데....나는 까암짝 놀랬다...
지들끼리 으르렁 ㄷㅐ며 싸우는데(놀고 있었나..) 할아버지는 그옆으로 조용히 가시더니...

옆집 개에게 독을(돌맹이보다 큰돌.) 개 얼굴 중앙에 던지셧다.-_-;;;

지금 생각해도 그 돌은 상당히 가속도가 붙었던 걸로 기억된다....
그리고 흠짓 놀라면서 도망가는 그 개 엉덩이에 한번더 던지시더라...
독을 던질 이유는 없었다...-_-;;;;;

음...어쨌건....
그 야채들을...말이다......
샘에서 씻어 오셨는데.....
그 방법이 당혹스러웠다...-_-#
물에 문제가 있었는데..그 물은.

방금전에 개밥 먹고 지 똥 먹고 흙주워 먹고...놀던 아까 그 두 개새끼들이
개걸스럽게 먹던 물.....
한마디로 개새끼가 먹었었던 물에다가...
손에서 상추를 놓지 않은채 쓱 몇번 횡구시더니...
그대로 들고 와서 상 위에 올려 놓으셨다.....-_-;;
상추에 흙이 묻었거나..날파리 같은 곤충이 붙어있는건 그래도 참을만 ㅎㅏ다....

상추에는 개 기름이 흐르고 있었다...-_-;;

당황? 개 토했다.

4. 내가 당혹스러웠을때...넷

내가 고등학교에 들어가고 친구들과 노는것에 빠져...
한주를 거르고...한달을 거르다...
일년에 몇번 못 찾아 뵙게 되었고....
가끔 전화 할때면....할머니께서는...이번주에는 꼭 와라...
하시며..우리를 기다리셨고..
대답은 항상...이번주에 갈께...그랬다가도
영화나 보러가자며 걸려오는 친구전화에 나는 할머니께 못간다는
전화도 안해 주고 친구들과 놀기에 바빴다...
그리고 밤에 걸려오는 전화에는...오늘 하루 종일 기다렸는데 왜 안 왔냐는 할머니 전화....
맛있는거 해서 같이 먹을려구 점심도 안드시고 기다리셨단다....

다음주 일요일 아침...새벽부터 누가 초인종을 쌩까고 현관문을 두들긴다...
짜증나게 일욜 아침 새벽부터 누구야....하며..문을 열어보니..
땀을 흘리시면서..헉헉대고 계시는 할머니......
차비 몇 백원 아낄려고...여기 까지 걸어 오셨단다.....
참고로 할머니는 무릎 관절때문에 병원다니신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타는 방법을 몰라...
12층 까지 걸어서 올라오셨다고 하셨다.
한손에 까만 봉다리 안에는 맛동산과 세우깡-_-;;이 들어있었다...
그리고 씩 웃으시며..이렇게 말씀 하셨다...
'느그들이 안오니께 이 할미가 왔다..^ㅡ^"



5. 내가 당혹스러웠을때 .........다섯
일년전 늦은 새벽에 전화가 왔다...
그리고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는 말을 들었다...갑작스럽게...
하늘나라로 ....

6. 내가 당혹스러웠을때.....여섯
오랜만에 할아버지 집엘 갔다...
예전처럼... 집이 아늑해 보이지도...사람이 살지 않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할아버지는 많이 야위어 계셨고 할아버지와 함께 마루에 앉았더니...
저 쪽 .....마루에서 보이는 들녘에 할머니 무덤이 보였다...
눈물이 날려는걸 꾹 참고 있다가....
꾹 잘 참고 있었는데....
부엌으로 들어가본 순간 나도모르게 눈물이 쏟아지고 말았다...
상위에 놓여져 있는 밥그릇은 씻지 않은채 몇번이나 밥을 덜어 드셨는지...
밥그릇 주위에 마른 밥풀들이 따닥따닥 붙어있고...
반찬은 고추장과...김치뿐....
냉장고를 보니..고기반찬...국거리...여러가지 반찬이 있는데도...
왜 꺼내 드시질 않느냐고 물었더니...

할아버지 : '밥 먹을때 냉장고에 반찬있는것을 잊어브러야...'
그리고는 멍하니 들녘만 바라 보셨다...

내가 가장 안타까운건
해질녘에 혼자서 저녘을 차려 드실 ..할아버지...
좋아하던 드라마를 보며 같이 이야기할 사람이 없을 ...할아버지...
한번은 할머니가 어느 드라마에서 죽었던 사람이 다른 프로에 나오는걸 보고
'오메 그때 죽었는디!!!!'

최불암을 보고는...
'저 양반은 밤나 마누라가 바뀌더만..못쓰것어...'

이젠 혼자 계실 할아버지가 걱정되지만...
요즘은 차츰 그 생활에 익숙해 지시고 웃음도 다시 되찾고 계신다.

몇일전 설기현과의 전화 통화에서..난...폭소를 터뜨렸다...
설기현;;; : ' 야 있자나...요즘 할아버지 옆집 방개떡할머니랑 스캔들 났자나....ㅋㅋㅋㅋ'
추천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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