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k.chosun.com/images/20031126/41165/song.jpg
◇1994년 7월 김일성 사망 직후 북한의 조선중앙TV에 방송된 송두율씨의 모습.


재독사회학자 송두율 교수에 대한 한국 검찰의 구속기소 조치와 여론동향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지 인터넷판이 25일 보도했다.

다음은 `스파이를 동정하는 한국의 이상한 이야기'란 제목의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지 보도의 요약이다.

『 송두율 교수가 37년만에 독일에서 귀국했을때 대표적인 해외 반체제운동가로 대접을 받았고, 국영방송은 `민주투사'로 대대적으로 보도를 했다. 하지만 두달후 한국의 정보기관은 그가 북한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로 이중생활을 해왔다는 많은 증거를 밝혀내면서 기묘한 반전을 맞는다.

독일에서 한국내 자유 억압을 비판한 그는 북한노동당원으로 북한을 18회 방문하고, 자금을 제공받았고, 김일성 장례때는 김정일 옆에서 울고 있는 모습이 최근 TV에 방영되기도 했다.

하지만 가장 이상한 반전은 송교수에 대한 정부의 완화된 처벌과 국민들의 억제된 반응이라 할 수 있다. 아시아 재단의 스콧 스나이더는 "오랫동안 민주투사로 존경받아온 사람에 대한 서울의 무반응이 재미있다"면서 "정부는 그를 처벌하기를 원하지만 그들은 그를 내쫓기를 원치않는다. 독일 시민이 된 스파이가 고국으로 귀국했지만 국민들은 무관심하다. 그에 대한 이같은 감정은 `그것은 그때의 일이고, 이것은 지금의 일'이란 것으로 꽤 재미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송교수 사건은 여론주도층 인사나 엘리트들에게는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관련된 싸움이다. 최근 몇년사이에 신구세대간에 그리고 대북포용정책에 대한 찬반론자간에 심각한 충돌이 있었다. 문제는 한국사회가 지금은 적극적인 부역자가 되어 나타난 자유투사를 어떻게 다루느냐라고 할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엄격한 처벌도 중요하지만 한국사회가 세계에 대해 관용을 보여주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송교수에 대해 관용으로 다루자고 말했다. 이는 한국 법률이 `주적(主敵)'과의 공모를 제일 엄중하게 기소할 수 있도록 된 이후 상당한 변화로 볼 수 있다.

송교수는 1996년 북한에서 망명한 황장엽씨 보다 더 나은 대우와 공식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간첩혐의를 받고 있는 송교수는 기자회견과 TV에 모습을 나타낼수 있도록 허가를 받은 반면 황은 엄격한 통제를 받고 있어 지난 가을 미국의회로 부터 압력을 받기전까지 북한정권에 대한 질의응답을 받기위한 여행을 허가받지못했다.

현재 한국 검찰은 송교수를 북한 정치국 후보위원이라고 정체를 지적한 황의 증언을 비롯해 70쪽 분량의 증거를 갖고 재판을 준비중이다. 송교수의 변호인들은 북한 관직에 있었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고, 노동당원 자격도 포기했다고 밝히고 있다.

독일 대사관 관리들은 송교수가 독일국적을 포기할 것이라고 말했었지만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 그들은 송교수가 추방을 원하는지 아니면 재판이 열리기를 기대하는지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

독일 대사관 관계자는 "모든 것은 현재 논의가 진행중이며, 그 결과를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연합
2003-11-26

추천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