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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더러운 전쟁’ 왜 동참하나…

페이지 정보

작성자 dotto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조회 2,594회 작성일 04-06-24 21:33

본문

[기고] ‘더러운 전쟁’ 왜 동참하나



△ 사타르 카셈 팔레스타인 나자대학 교수




사타르 카셈 팔레스타인 나자대학 교수

아랍인의 한 사람으로서 한국의 무고한 젊은이가 끝내 살해된 데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특히 이번 일로 아랍인과 한국인 사이에 악감정이 생길지도 몰라 매우 안타깝다. 이번 인질사태가 벌어지는 동안 이라크의 아랍 형제들이 김선일씨의 목숨을 앗아가지 않기를 마음으로 간절히 빌었으나 끝내 불행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혈육을 잃는 아픔을 겪은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애도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추가파병 결정 납득안돼


나는 그동안 <한겨레> 지면을 통해 한국군 이라크 파병이 아랍과 한국 사이의 관계에 극단적인 악영향을 끼칠 것임을 여러차례 경고한 바 있다. 또 한국 정부가 파병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되면, 한국인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나라 안팎의 반대와 정중한 조언을 저버리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한국인들은 불행한 일을 겪어야 했고, 앞으로 또다른 고통이 찾아올지도 모르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처음부터 나는 한국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어떤 이해관계도 없으며, (파병을 결정하게 되면) 아랍인과의 우정 손상을 그 대가로 치를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성을 가진 사람들의 합리적 설명보다는 미국 정부의 설득이 한국 정부에 더 큰 확신을 주었음이 이제는 자명해졌다. 여기서 몇 가지 지적할 사항이 있다.

첫째, 이라크인 포로를 학대하는 미군 병사의 모습에 온세계가 경악하고 있을 때, 한국 정부는 이라크 추가파병 결정을 재확인했다.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가 한국 정부는 어떤 논리로 추가 파병 결정을 정당화할 수 있는가 이라크에 민주주의를 세우겠다는 미국의 실패한 주장 때문인가 침공 초기였다면 미국이 이라크에 대해 품고 있는 사악한 의도를 한국민이 몰랐다 하더라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라크 주둔 미군 병사의 잔인무도한 행태가 벌어진 뒤에도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이라크에 민주주의를 세우겠다는 미국의 주장은 이미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 담장 안에서 내팽개쳐졌다.

이라크 저항강도 더 거셀것


둘째, 이라크에서 본격적인 전쟁은 오히려 공식적으로 전쟁이 끝났다고 선언한 뒤 시작될 것이라는 경고도 있었다. 이른바 공식적인 전쟁은 사담 후세인 정권을 겨냥한 것이었다. 후세인의 전쟁에 대해 이라크인들은 싸울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 이라크인들과 아랍인, 이슬람 신도들의 전쟁은 그 이후 시작됐다. 이제 이라크인들의 전쟁이 시작됐다. 미국의 점령에서 이라크를 해방시키기 위한 전쟁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한국의 친구들에게 앞으로 이라크인들의 강력한 저항이 있을 것이며,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힘을 얻게 되리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이는 이라크를 포함한 아랍권 전체가 내부의 무능력함과 외부의 간섭에서 자유를 얻기 위한 유혈혁명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셋째, 아랍권 전역에서 미국은 증오의 대상이다. 미국 정부는 압도적 다수의 아랍인에게 악의 근원이자 착취의 상징이다. 아랍인이 가지고 있는 반미감정이 역사적으로, 그리고 정치·경제적으로 뿌리깊게 박혀 있음을 여기서 세세히 밝힐 필요는 없을 것이다. 수많은 아랍인들과 이슬람 신도들이 미국이 아랍에 옴으로써 더 쉬운 공격목표가 됐다고 느끼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랍인들이 뉴욕으로 찾아 가는 대신 미군이 제발로 바그다드로 찾아온 것이다.

넷째, 아랍권에선 정부가 국민을 대표하지 않고, 이에 따라 아랍인들과 우정을 쌓고 싶은 이들은 아랍 각국의 정부를 적절한 대화 상대로 여겨선 안 된다는 점도 이미 경고한 바 있다. 아랍의 정부는 부패했고,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다. 아랍 정부의 친구들은 실제로 아랍의 국민에겐 적대적이다.

지금 이라크에선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고, 상상을 뛰어넘는 전술까지 등장하고 있다. 앞으로 그 세기와 잔인함은 정도를 더해갈 것이다. 미국이 이라크에서 침착함과 분별력을 잃어가고 있는 사이, 이라크인들은 해방이냐 굴종이냐를 놓고 싸우고 있다. 미국을 물리치겠다는 이라크인들의 결심은 확고하다. 이를 위해 이라크 저항세력은 자기 땅에서 미국의 동맹세력을 제거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한다. 저항세력들이 이라크 파병국을 상대로 의도적 공격을 퍼붓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에 따라 스페인과 온두라스 등 몇몇 나라는 이미 자국군을 철수시켰다. 반면에 한국을 비롯한 몇몇 나라에선 추가 파병을 거론하고 있다.

이라크에서 한국군을 철수시킬 것을 한국 정부에 촉구한다. 단언컨대 아랍인들은 한국인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기를 원하며, 대부분의 아랍인들은 한국인 인질 참수 소식에 대해 슬퍼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무고한 인질을 살해하는 것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한국 정부도 이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한국이 이 더러운 전쟁에 참여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이 뭔지 나는 알지 못하겠다. 이라크인이나 아랍인들이 한국을 위협하기라도 한단 말인가.

제발 당신 나라 군대를 철수시켜주기 바란다. 한국인은 우호적인 사람들이다. 미국이 주도하는 전쟁 때문에 고통을 당해야 할 까닭이 어디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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