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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중국 여자가 아닙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eacekeeper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1건 조회 4,856회 작성일 08-11-20 20:00

본문

비단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중국 사람으로 오해받는 경험들을 하셨을 거예요. 중국 사람이 다짜고짜 중국어로 말을 걸어왔을 때가 제일 황당하지만(거기에 입냄새까지 풍기면... 막말로 짜증나지요.ㅠ.ㅠ), 그에 못지않게 비중국인이 나를 중국인으로 보는 것도 유쾌하지는 않은 경험이지요. 우리도 우리나라에서 모든 서양인들을 미국인으로 불렀었나... 자문해보기도 하는데요... 어쨌거나 외국인 거주 비율로 보나 외국인 이민의 역사로 보나 비교가 되지 않으니 독일 사람들이 독일에 거주하는 모든 아시아인을 그냥 싸잡아서 중국인으로 간주하는 건 정당화될 수 없다는 생각을 늘 했었습니다. 중국인에 대한 개인적인 비호감은 괄호로 치더라도 말이죠.

 

생각은 늘 그랬지만 실제로 내가 중국인 취급을 당할 때 정색을 하고 “나 중국 여자 아니거든!” 뭐 이런 식으로 대꾸를 한 적은... 글쎄요... 지금 되돌아 보건데 두 번 정도밖에 안 되는 것 같네요. 어학원에서 어떤 짓궂은 터키 남자애가 볼 때마다 “니하오” 해서 하루는 날 잡아서 ‘나는 한국인이고 한국인은 한국말을 하고, 또 한국인은 중국말을 하나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니 앞으로 나한테 인사할 때는 ‘안녕’이라고 해라’고 가르쳐준 적이 있고, 학교 멘자에 처음 간 날 촌스럽게 메뉴를 구경하고 있는데, 누군가 옆에 와서 이 음식은 중국말로 뭐라고 하냐고 물었을 때, “나 중국어 몰라요. 중국 여자 아니거든요.”라고 대꾸했던 적이 있어요.


그치만, 길거리에서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니하오”라고 하면 그냥 웃으면서 지나치지요, 못 들은 척 하고요. 또 한 번은 열차 안에서 화장실 앞에 줄을 서 있는데요... 그 때 제 뒤에 어떤 독일 남자애가 서 있었는데, 걔 친구가 지나가다 걔를 보고 “너 여기 서서 뭐하고 있냐?”라고 물으니까 “저 중국 여자애가 먼저 와서 지금 기다리고 있어.”라고 했는데, 것두 그냥 지나쳤습니다, 역시 못 들은 척 하고 말이죠. 그래도 듣긴 들었으니 늘 기분은 찜찜했더랬습니다. 늘 궁리합니다. 어떻게 반응을 해야 좋을지... 그래도 한편으론, 중국인이든 한국인이든 쟤네들한테는 똑같은 이방인인데 뭐 유별나게 굳이 나서서 목에 핏대 세우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겠다...고 언제나 그냥 넘겨버리게 됩니다.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우리 동네에 아주 맛있는 되너 가게가 있습니다. 터키식인지 그리스식인지 정확히는 몰라요. 그냥 그집 되너가 유난히 맛있어서 가끔 밥 해먹기 귀찮으면 들러서 사먹곤 했어요. 되너는 맛있는데, 솔직히 주인아저씨는 너무 무뚝뚝해서 무서운 인상까지 풍기는 사람이에요. 그래도 동네 가게니까 안면도 좀 트고... 오며가며 인사도 주고받는 이웃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심하게 마음속으로 바랬었지만, 암튼 아저씨가 너무 무뚝뚝해서 친해지려고 말이라도 걸어볼 자신이 없었답니다.


어제는 일이 있어서 외출을 했다가 저녁 시간이 넘어서 집에 돌아오는 길에 그 집에 들렀어요. 집에 먹을거리가 마땅히 없었거든요. 집에서 저녁도 안 먹고 저를 기다리고 있는 우리 아저씨를 위해 되너텔러랑 뒤름을 사야겠다고 생각했지요. 이전에 받아놓은 주문이 있었는지 여러 접시를 한꺼번에 준비하고 있어서 한참을 기다리던 끝에 아저씨가 드디어 저의 뒤름을 만드시더라구요. 하얀색 밀가루 판대기(?)를 도마 위에 펴놓고 묻대요. “매운 소스 넣어줘?” 그래서 제가 “아니요.” 했지요. 그때 마침 옆에 있던 서빙하는 아가씨가 아저씨한테 아는 척을 하면서 “중국 사람들은 매운 거 안 먹잖아요.” 하더군요. 그 순간, 저도 모르게 “나 중국 여자 아닌데...” 하는 말이 튀어나왔어요, 혼잣말처럼요. 그동안 얼마나 마음에 맺혔으면...ㅎㅎ 그리고 나서는 그냥 튀어나온 말을 주워담는답시고 또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나 한국 여잔데...” 그랬습니다. 마지막 말은 못 들었는지, 아저씨가 서빙 아가씨한테 “얘 중국애 아니라잖아.”하면서 농담이었다는 듯이 웃대요.(그 아저씨 웃는 거 진짜 첨 보는 것 같았어요.^^) 그러더니 ‘너 방금 뭐라고 또 그랬냐?’하는 식으로 “너 어디서 왔다고?” 묻더라구요. ‘드디어 나의 출신을 묻는 사람을 만났구나!’하는 기쁜 마음에 다소 목소리를 키워서 독일어 초급 때 배운 문장을 뱉었습니다. “Ich komme aus Korea!”(이 제일 자신 있는 문장을 대체 실생활에서 몇 번이나 써먹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네요.^^)

 

대체 내가 중국인인 거랑 한국인인 거랑 아저씨한테 어떻게 다른 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아저씨가 갑자기 친절모드로 돌변하면서요... 울 신랑 되너텔러에 평상시보다 두 배 정도의 고기를 넣고요...(밑에 깔았던 감자튀김을 반이나 쏟아내면서 “이래야 고기가 많이 들어가지.”하고 친한 척 하시면서 웃으시는데... 솔직히 좀 적응이 안 되었답니다.ㅠ.ㅠ) 제 뒤름도 안에다가 오만 샐러드 재료를 다 넣어서 두 배로 뚱뚱하게 만들어주었어요.(평소에 제가 먹는 뒤름에는 늘 토마토니 당근이니 오이 같은 저렴한(?) 야채들만 들어 있었는데, 어제 뒤름엔 케제며 버섯볶음으로 보이는 것과 각종 콩요리도 넣으시더라구요. 덕분에 두 배로 뚱뚱해진 거죠.) 그리고 “너 대학생이지?”하고 부러 말도 걸어주고요... “네, 대학생이에요.” 했더니, “그럴 줄 알았다. 공부는 잘 되냐?” 묻고... “아뇨... 독일어가 너무 어려워서요.” 했더니... “그래, 독일어가 많이 어렵지.” 하면서 “대학생이니까 많이 먹어야지.”하면서 계속 이것저것 넣으시더라구요. 저는 소심하게 ‘저래놓고 돈 두 배로 받는 거 아니야?’ 하고 지갑 안에 있는 전재산 10유로를 걱정했더랬어요.(되너텔러도 이때까지 저를 기다린 울 신랑이 갸륵해서 큰맘먹고 쏘는 건데 말이죠.) 근데 본래 가격만 받길래, 너무 송구스럽고 정말로 눈물나게 고마워서요... 고맙다고... 몇 번이나 인사를 했지요.(한꺼번에 그랬던 건 아니고 아저씨가 고기 배로 넣을 때, 그리고 뒤름에 이것저것 막 넣을 때, 뭐 그렇게 시기적절하게 했어요.)

 

거짓말 안 보태고요... 집에 올 때요... 무거운 봉다리를 들고 막 뛰어왔어요. 어찌나 기분이 좋던지... 어디나 사람 사는 데는 똑같구나 싶기도 하고, 또 막연하게 중국인이든 한국인이든... 뭐 이 사람들한테 무슨 차이가 있겠어...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중국 사람보다 한국 사람이 대우가 좋잖아!’하는 (물론 주관적이긴 하지만) 깨달음^^도 얻고... 우리 아저씨한테 이야깃거리도 하나 주워다 주고... 이래저래 기분이 좋았답니다.

 

이 경험을 두고 우리 아저씨랑 오래오래 이야기를 나눴어요. 아마도 아저씨가 그리스 사람인 것 같고, 그래서 소국인 한국에 더 친밀감을 느끼는 게 아닐까... 라는 게 저의 추측이었죠. 소국 국민의 대국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랄까(저의 비호감 국가는 모두 대국이에요, 우연히도. 비호감 삼종세트라고... 그런 게 저한테 있어요.^^)... 그런 것과 맞물려서 말이죠. 우리 신랑은 그것보다 아저씨가 한국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이 있어서 그랬던 게 아닐까... 라고 추측을 하더라구요. 이유야 어찌 되었든, 뭐 지나친 일반화의 오류가 될 수도 있겠지만, 저는 당분간 한국인이 중국인보다 대우가 좋다는 이론을 고수할 것 같아요. 그리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좀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내가 중국 여자가 아니고 한국 여자라는 걸 드러내겠지요. 뭐 굳이 정색을 하지 않고 말예요. 참 그러고 보니 그때 멘자에서 만났던 사람이 “그럼 너는 뭐냐?” 그러길래 한국 여자라고 했더니, “한국 사람이 중국 사람보다 낫지.”라고 대꾸를 했었네요. 그때는 그 사람이 무안해서 말 돌린 거라고 그다지 의미 있게 받아들이지 않았었는데... 제 이론에 두 가지 경험이 붙은 셈이군요. 계속 경험이 추가되면 귀납적 추론으로써 제법 이론의 구색을 갖추게 되겠죠?

 

아저씨가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어서 저에게 친절하게 대해준 거라면... 아마도 이전에 독일에서 살면서 아저씨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주었을,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한국인에게 감사하고 싶어요. 그리고 저도 좋은 인상을 남기도록 해야겠다고 다짐 비스무리하게 해봅니다. 이래서 눈 위를 걸을 때 함부로 걷지 말라고 김구 선생이 그러셨던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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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제여름님의 댓글

이제여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터키 사람 같아요. 우리과 학생 중에도 터키 애가 6.25에 터키 사람들이 참전했다는 거랑 그런거 알고 있더라구요. 저한테 친절하게 잘해줘요.

dir님의 댓글

dir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중국이나 일본에 대한 이미지가 너무 커서 그렇겠죠.
어쩔수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문화적으로 더 큰 나라가 되어야지요.
다행히 우리나라 영화들이 독일에도 많이 소개되어서
최근엔 좀 형편이 나은 것 같습니다.
삼성이나 LG 같은 전자제품도 이미지에 한몪하고 있는 것 같구요.
이번에 보아랑 비가 미국에서 활동하게 되었는데
정말 대박을 터뜨려서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능가했으면 좋겠습니다.ㅎㅎㅎ

Sternschnuppe님의 댓글

Sternschnupp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 제가 그랬어요.
아이들을 데리고 친구네 집에 놀러갔다 오는 길이었는데.
전차를 타려고 기다리는데 어떤 외국인들이 '사요나라~ 사요나라~' 해대더라고요.
다른때 같으면 '그건 일본어고 난 한국인이다'라고 대꾸하는데.
하필 오늘 만난 사람들은 상대하기 싫은 좀... 그런 사람들이라 모른척 했어요.
내내 대꾸 못한게 짜증나고 있었는데.
독일 젊은 남자애가 친구들과 내리면서 '니하오!' 하더라고요. 하아...
그래도 조금 기분 좋은건 제 주위 독일 사람들은 중국이나 일본 사람을 대하는것보다
저를 대할때 조금 더 친절하더라고요.^^

제 생각에도 그 케밥집 아저씬 터키분 같아요.
우리 동네 자주 가는 터키마트 아저씨. 저희 한국인인거 알고 나선 정말 '급'친절 해졌거든요.
갈적마다 애들 간식 쥐어주시고 야채 한봉다리씩 쥐어주시고. 빵들도 챙겨주시고
정말 이것 저것 많이 챙겨주세요.

스누피님의 댓글

스누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끔 시내에서 겁때가리옵씨 제게 중국어로 말걸어 오는 중국사람들 있슴돠. ㅋ
말대꾸 하기 싫어서 걍 눈빛으로 뚫어 버린다는...

글구 터키사람들한테 "야 너 아라버" 그러면 욜나 싫어 합니드.

  • 추천 2

jgc님의 댓글

jgc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엣날, 그러니까 중국애들이 여기 많이 보이기 전 (70년대) 에는 일본애들이 그 역활을 했지요.
Sind Sie Japaner?
한국이라고 하면 꼭 묻는 질문, 북한 또는 남한? 아마 6.25전쟁이 없었더라면
두개의 Korea 조차도 몰랐을 겁니다.

뭐 불쾌하게 생각하지 말고 모르니까 할 수 없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분들의 말씀대로 터키와는 그런 이유에서 친분관계가 형성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저녁부터 본격적으로 겨울이 온다고 합니다
몸 조심들 하시고 좋은 주말 지네세요..^^

디디님의 댓글

디디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 생각에
우리나라 사람은 우리나라 사람을 제외한
다른 모든 나라 사람을 약.간.은.
업신여기는 것 같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사람끼리도 업신 여기는 경향이 있고요

다른 이야기지만,
제가 젤로 슬프게 느꼈던 것은
"세인트"란 영화에서 여주인공이
영국인이면서 러시아에서 미국 대사관으로 도망을 가면서
"나는 미국인입니다"라고 말하며
죽어라 뛰어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한민족이 미국 국적을 가지고 있으면서 이런 행동을 한다면
나는 어떻게 판단할까?
를 지.금.까.지.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저는 중국에 살고 있습니다.
중국 사람 100사람 가운데 99명은 저를 중국인으로 봅니다.
심지어 여권을 까 보여줘도
믿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왜냐! 중국은 불법 복제의 천국이니까!)
여전히 기분이 좋지는 못합니다.
자꾸 듣다보니,
심하게 정체성이 흔들릴때도 있습니다.
아마 '평화주의자?'님도 이와 비슷한 감정이 있기에
기분이 나쁘신 것 같습니다.

저는 요새 이럴 경우 가뜩이나 나쁜 중국어 발음을 더 나쁘게 이야기 합니다.
(중국 생활 3년차 입니다. ^^)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우리나라를 홍보하고, 우리 민족을 알리기 위한 좋은 방법이 없을까?
하는 생각을 종종했는데,
님 글을 읽고 이 생각을 한 번 더 하게 됩니다.

'반크'에 후원금을 낼까요?
^^

꽁지님의 댓글

꽁지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 그냥 이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냥 입장바꿔서 생각하자. 독일사람이나 프랑스 사람이 한국에 가면....- 모든 사람들이 헬로우..영어로 이야기 하고 미국사람이라고 이야기 하는것처럼 말이죠. 독일친구들과 어울리고 생활하다가 중국인 일본인 한국인의 차이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데...독일친구들은 전혀 그것에 대해서 구분할수 없다고 이야기하더라구요. 다 중국사람 같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어여. 쿠담에서 길을 걸어가다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저에게 니하오 하는거에요. 확 저도 열받아서 앞에가서 따졌죠. 왜 나한테 그러냐고 너 나한테 미안하다고 말하라고 나 중국인 아니거든. 왜 그렇게 말했냐고 나 기분나쁘다고. 전 따집니다. 터키사람이하는 과일가게에서 2세 동생이랑 과일사다가 한바탕 열받아서 한소리하고 과일 공짜로 받아온적도 있었답니다. 기분나쁘죠. 따집니다. 사과부터 먼저하라구요. 근데요...전 더 황당한 일을 당해서 요즘은 그냥 사람들이 저한테 중국어로 니하오 하면 전 니하오라고 같이즐기고 있어요. 스트레스 받는일도 없구요. 예전에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한국인 부부가 있더라구요. 애기들이 넘 이뻐서 계속 봤는데 남편분이 저에대해서 부인분에게 중국인이야라고 이야기 하는걸 똑똑히 들었죠. 그때 이후로 그냥 웃습니다. 하하하 이렇게 말아죠. 외국살다보면 웃깁니다. 그러면서 사는거 아닌가 싶네요..
올만에 이런글 적으니깐 흐믓하게 웃음이 나네요. 즐거운 주말밤 되세용...~~~^^

참고로 저는 카자이스탄 중국 일본 몽골 베트남 등등등 듣지도 못한 나라 출신이냐고 묻는 질문을 들었습니다. 그냥 웃깁니다. 전 김치좋아하고 한국말 젤 잘하는 한국사람인데 말이죠.ㅋㅋㅋ

클로즈드노트님의 댓글

클로즈드노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 생각엔 보통 한국사람들이 중국인이라 오해받으면 특히나 기분 나빠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한국인이 가지고 있는 중국에 대한 생각 즉, 중국이면 후진국에 촌스럽고 더러우며 싸구려라는 이미지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자기가 그런 저질(?)스러운 사람으로 인식된다는 생각에 말이죠

대부분이 만약 일본사람이냐고 오해 받았으면 그냥 아니다라고만 웃으면서 이야기 할겁니다 그런면에서 보면 전 동유럽 사람들이나 전혀 아랍같지 않은 외모의(전형적인 서유럽얼굴의) 아랍인에게 독일인이냐고 물어서 한번도 상대방이 기분나쁘게 받아들인적은 없었던것 같습니다 인간이랑 간사한 존재이며 가식덩어리들로 채워져 있는지라 어느나라나 사람 마음은 비슷한가봅니다. 언제 한번 조금 피부가 검은 유럽인에게 아프리카 사람이냐고 물어 봐서 반응을 살펴보야 겠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길거리에서 니하오라고 누군가 인사할때 상당히 심기가 불편해왔지만(중국인으로 오해받는것보다 그냥 장난을 걸어온다는 생각때문에) 이젠 당당히 나 중국인 아니라고 말하니 오히려 대화가 되더군요 그렇게 길거리에서 모르는 사람이랑 잡다한 이야기를 하는일이 제법 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보니 일부러 니하오 하면서 장난을 치는 경우도 있지만 그냥 친근감을 표시할려고 그런 경우가 훨신 많더랍니다.

전자와 후자의 구별법은 애들이나 기껏해야 고등학생정도 되보이는 나이또래는 전자이고 나머지 20대부터는 후자일가능성이 90%이상입니다.

  • 추천 1

순대국님의 댓글

순대국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한국에서 얼굴이 까매서 동남아 사람같다고 그런말들을 들었었는데 뭐 그냥 신경안쓰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독일에서 어떤 동남아 아주머니와 딸이 기차 앞자리에 앉았었는데요. 저를 한참이나 계속 쳐다보더라구요. 제가 무안해서 내릴때가 되서 얼른 자리를 박차고 내리는 문쪽으로 왔는데 따라오더라구요. 그러더니 아주머니 저를 부르시더니. "저기 혹시 베트남사람이십니까?" 라고 물으시더군요. 베트남분이 보셔도 제가 고향사람같이 생겼었나봅니다.
그냥 생긴이야기가 나와서 가끔씩 또 생각이 나서 웃음이 나오는 일화 하나 적어봤습니다.

oper님의 댓글

oper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  베트남 칭구가 있었는데..그 칭구 왈.. 자기 한국드라마 너무 좋아하고 연예인도 넘 좋아한다고 하더군요...그리고 김치도 넘 좋아한다고...^^; 그리고 그 칭구 딱 보면 완전
한국사람처럼 생겼거든요...그리고  한국문화에 대해 굉장한 호의적인 반응에 들뜬 제가 그 칭구에게
"너 한국사람처럼 생겼어"라고 솔직히 말했죠...그랬더니 그 칭구왈...
"그래? (웃으며...) 너도 베트남사람처럼 생겼어..." 전 그 순간....겉으론 웃었지만
마음속으론 제가 웃는게 웃는 게 아닌 이유는 뭘까요,,,?^^; 아마 그 칭구도 좋은 뜻으로 한 말이었겠죠?ㅋㅋ 하하...왜이리 씁쓸할까여...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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