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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Air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2,598회 작성일 09-08-21 20:09

본문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 기억엔

요즘 식 불고기는 60년대에 먹어본 기억은 없는 것 같군요.

닭을 집에서 키워 찜이나 백숙 같은 걸 해 먹는 것이
대부분의 고기 충당 방법이었죠.

어쩌다 정육점에서 쇠고기 사 올때면
100원어치 사오는 심부름 했답니다.

그걸 갖고 무 넣고 쇠고기국 끓여 먹었지요.

그런 날이면 아주 잘 먹는 날.

직장 생활하는 막내이모가 우리집에 다녀가는 날이면
이모가 하룻밤 지낸 후 아침 일찍 정육점에 가서 쇠고기를 듬뿍 사 와서
우리가 불고기를 먹은 기억이 납니다.

잔치 때는 집에서 키운 돼지를 잡기도 하구요.

50년대 초반에 태어난 어떤 선배 경우에게선
동네 사람들이 연례행사처럼 모여서
소 잡고 축제하고 먹고 쇠고기 나눠 갖던 이야기
들은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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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Lisamarie님의 댓글

Lisamar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과거 이야기 감사합니다.
저는 선배들로 부터 이런 이야기 듣는 것이 정말 기쁩니다. 책으로만 읽는 것 보다 현실감있고요^^ 집에 가면 친척어른들 많이 조릅니다.

그런데 요즘 불고기와 다르다면  그 당시 불고기는 어땠는지요?
기억이 나시는지요?
저는 80년대 불고기부터 기억이 납니다.

Air님의 댓글의 댓글

Air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식 불고기를 먹어본 적이 없다는 표현은
중복표현인 것 같습니다 .

그땐 불고기보다 국 같은 형태로
뭐 고기 적게 들어가는 내용으로 해 먹었다는 뜻입니다.

근데 왜 제가 그렇게 썼을까요?
곰곰히 생각하니... 언어실수라 할 수도 있고...
아님 이렇게 설명하면 안 될까요?

아마 저의 당시 환경에서
실재하는 불고기와
이름으로만 존재하는 불고기의 차이라고나 할까요?

***

저의 60년대:

그때도 분명히 불고기란 말은 있었지만
불고기 먹어본 기억이 없어요.

그러니까... 불고기의 기억은 불고기란 이름만으로 존재하는,
Nicht-seiende Bulgogi라 할까요? ^^

또, 집에 황금색 숯불구이용 둥시리한 접시 불판(?... 왜 거시기 구멍 빠꼼빠꼼하게 난 것)이 있었지만, 실제 사용한 장면은 도저히 제 기억에서 찾아볼 수 없다는 거죠.
요즘처럼 그런 불판을 놓고 고기를 지글지글 구워먹은 기억은 없다는 거지요^^

아마... 그런 불판은 누가 사라 해서 사 준다고 샀는데
거기다 열 몇 식구 모두 둘러앉아 고기를 구워 먹은 적은 아예 없었던 것 같아요.

이런 비실재하는 불고기의 이름에는
"뭔가 맛있는 것"의 총칭이란 부가의미가 맴돌았습니다.

다른한편,
불고기란 이름에는
동시에 상업적이고 눈감으면 코 베어간다는 대도시의 바람도 조금씩 묻어났습니다.

어깨동무란 어린이 잡지에 만화 주인공들이 서로
자기는 불고기를 몇인분 먹는다느니 하는 대목이 있었습니다.
그놈의 [X인분]이란 표현을 그때 전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습니다만
자기식으로 셈하기 좋아하는 도시 냄새 같은 것으로 짐작한 기억이 납니다.

국보다는 고기가 많이 들어가는 신선로를 오히려
불고기보다 많이 실지 구경할 수 있었던 것은
필요한 고기가 불고기보다 적어서이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이 또한
실지로는 어머니께서 준비하시는 모습은 많이 남아 있으나
아이로서 덤벙덤벙 먹은 기억은 거의 없군요.

어른과 손님만 드시는 음식이라 해야겠지요.
아이들은 구경하며 음식맛을 맡고 또 상상해 보는 거죠.

그때는 망나니처럼 뛰어다니고 노는 아이들도
그정도 요량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

60년대말, 70년대 초,
집에 들른 막내이모가
큰파 듬성듬성 썰어넣어 함께 구워 커다란 쟁반에 놓은 불고기는
식당에서 먹는 것과는 달리 참 담백했습니다.

70년대 중반, 동네 법원가 고깃집 불고기 혹은 로스구이(?)
우리에겐 무진장 비싼 음식이었는데
어머니의 자녀 설득용 초특별면담장소였습니다.
(Kinder sind schwer korumpierbar.)

자주 못 먹던 귀한 것 비싼 것이라 생각이 들어서 그런지
담백하고 고급스럽게 느꼈고
최고 맛있는 음식의 대명사로 여겼습니다.

****

어쩌면 지금 우리나라 곳곳에 있는 고깃집은
우리 세대처럼 자라면서 고기를 많이 못 먹고 자라나서

셈 열심히 하는 세상에서 어른이 되어 맘껏 고기 먹어보고 싶어하는
세대의 수요에 따른 것 아닌가 합니다.

21세기:

지글지글 사람 가득찬 고기집의 바쁘게 오가는 사람들
소주맛과 섞여 있는 정겨운 고깃집,
때론 고기로만 배를 채우고 밥을 먹지 못해 때론 날 허저나게도 만드는 고깃집.

***

리자마리님 덕분에
4-50 년을 한바퀴 휑 돌았네요.

60년대에 아이였던 나는
90년대에 한국에서 조카아이들이
저녁먹고나서 좀 있다가 피자 시켜먹고
또 그 피자 남기는 거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불고기 생각을 하다
음식을 귀하게 생각하던 우리 어린시절이 떠오릅니다.

궁핍하다는 것이 자랑은 아니지만
사람 사는 데 가끔 넉넉하지 못함은
미덕을 가꾸기 좋은 조건을 만들어 주는 점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Lisamarie님의 댓글의 댓글

Lisamar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와아 이렇게 긴 회상의 글을 ..감사드려요.

저의 불고기 기억은 지글지글 한 철판말고 집에서 후라이판에 물이 흥건하게 생겨 투명한 국수도 집어 넣던 불고기 ( ???제가 착각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생각이 납니다.

신기한 건 불고기는 음식 이름인데 물고기는 생선이잖아요.^^

같은 말인데 언제 생선이라고 하고 언제 물고기라고 하는지 아직도 많이 헷갈려요^^

저는 예전에 은근히 숫불구이라고 하는 것을 좋아했는데 몇년전 부터는 몸에 좋지 않다고 잘 안먹는거 같아요....못 먹어 본지 몇 년 되었습니다.
그대신 한국도 불고기나 삼겹살 혹은 샤브샤브하는 식당이 많이 늘어가는 것 같아요.
한국서 제가 어릴때 잘 먹던 일식을 고기 덮밥이라고 하는 것 이었는데 요새는 샤브샤브가 인기인것 같더군요.

아...한 밤중에 고기가 먹고 싶어졌습니다.^^

잘주무세요 Air 님

Air님의 댓글의 댓글

Air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물이 있고 국수도 집어넣는 것은
"전골"에 가깝네요.

전골은
<남비처럼 생긴 틀에 각색(혹은 5색) 재료를 놓고 둘러앉아 따뜻하게 먹는 난로회>란 데서 비롯되었대요. 날씨가 서늘해지는 계절에 추위에 대비해 음식 있는 화로 주위에 모여 앉아 술을 마시며 여가를 즐기던 모습이지요.

전골틀의 모양은 옛날 상고시대 병사가 쓰던 <철전립>에서 본딴 것으로
가장자리 넙적한 부분은 번철의 역할로 볶는 용도로 쓰고
가운데 움푹한 부분도 국물이 고이거가 부어 끓이는 남비 용도로 쓰였다 합니다.

재료는 채소와 고리를 쓰고
무, 당근, 숙주, 실파, 표고의 5가지 색을 쓰구요.

일본의 <쓰끼야끼>란 것으로 아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사실 한국의 <전골>의 변형일 뿐입니다.

우리가 집에서 프라이팬에 물 좀 집어넣고 국수류 함께 넣어서 먹는 것도
이런 전골의 간이판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동그라미님의 댓글

동그라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등학교 일학년 때 친구 집에 모여서 나이롱 뽕이란 화투를 쳐서 모은 돈으로 소고기 한근인지 두근인지 사다가 불고기를 해 먹는데 고기가 어찌나 질긴 지 한점 물고 밤새 씹었던 기억이 납니다.
한 아이의 말.
"오랜 만에 고기나 한 점 더 먹을려는데 왜 이리 질겨서 안넘어가지? 꼭 타이어 씹는 맛이다"
얼마나 웃었던지....

기억에 머물다가 좋은 하루가 될 것 같은 예감이...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도 좋은 날이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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