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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저녁의 한 짓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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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페스트룹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3,796회 작성일 05-11-27 02:26

본문

이젠 웬만한 여인들 상대도 않아주는 이 나이에 들어 집쩍(?^^)거리듯 하는 날 상대해 주는 가을님이 너무 좋다.(작전 잘못인가? 까딱 다른 여인들로 부터는 냉대 당할지도 모르는데…)
암튼 그 여인을 따라 나도 함 호기를 부려보자, 어떻게?


„엄마, 김치 볶은밥은 꼭 아빠가 만든 것이어야 되요~ㅇ“
아직도 그 당부가 귀속을 맴 돌고만 있는 것 같다.
일감을 맡긴 아내가 좀은 얄미워 심부름은 시켜야겠다.
„김치 어딨노“
„내 온나“
역시 그 출신답게 간단 명료한 단어들 총 집합이다.
„문디, 보름달이 않 밝으모 우야노“ 하듯 말이다.


먼저 언제나 그렇듯 나의 사랑하는 주방장 보조에게 간(?)고기(Gehacke Fleisch)를 가지고 올 것을 명하고는 음식 냄새 땜에 그녀가 한번이라도 덜 세탁하게끔 앞치마를 두른다.
오븐에 불을 켜 후라이판이 달구어 질 때까지를 기다리며 그녀가 가지고 온 김치를 우리 딸래미가 좋아 할 크기로 총총 그리고 이쁘게 썬다.
(어이구, 이 김치 냄새. 울 엄니는 어떻게 맨날 장갑도 끼지 않고 이 김치를 만졌을까?)


그녀가 얘기한 것 같은 이유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달구어진 후라이판 이라야만 할 것 같아 그 때까지 기다리다 해바라기 기름을 충분히 두르고는 고기를 넣어 달달 볶는다.
„어이, 밥 가져 온나, 고기 다 탄다“
„찬밥도 괜찮다“
역시 간단 명료하게 지시하고는, 원래 명이라 간단 명료하게 하여야 하잖는가.
아내가 가져다 준 밥을 덩어리 진 것은 주걱으로 설설 펴면서, 원래 음식이란 간이 그 생명이거늘 김치를 얼마나 넣어야 할까 궁리를 한다.

썰어 접시에 담아 둔 김치를 눈 요량으로 짐작하며 데워진 밥과 함께 섞어 볶는다.
역시 내 눈이 보배, 주걱에 묻은 밥풀로 간을 보니 내 이쁜 딸이 좋아 할, 딱 그 간이다.

„어이 접시 어디 있노?“
그 중에서 아내가 차지할 접시는 좀 덜 이뿐 것으로 하고서…
어, 그런데 이 와중에 웬 초인종이 울리나?
에이, 별 이쁘하지 않는 아들 녀석이 학교 가깝다 하여 공부는 않고 화장실 오가듯 또 크다 큰 빨래 잔뜩 든 가방 하나 들고 왔잖아.
역시 덜 이쁜 녀석!
그러나 무슨 걱정, 내 손 크기 내 엄니 닮아 김치 볶은밥 충분한데…


이런 이런 내가 글 만드면서 구성을 잘못하였구만.
이쁜 딸아이도 곧 초인종을 누르며 나타나야 하는데 실수를 하였구만.
그래서 이만 딸아이가 초인종을 누르고 나타 나 „아빠, 뽀뽀!“
이 장면으로써 이 글그만.
나로썬 도저히 그녀를 당할 수가 없다.
가을, 그녀는 역시 내 적수가 아니다.



모두들 뵌 지 얼마 안 된 처지, 설마 이 나이에 벌써 노망하여다 소리 듣는 것은 아닐까 , 휴~

어, 그런데 참기를 드르는 것을 잊어 버렸군요. 그래도 맛 있었습니까?


Ci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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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Lisa-marie님의 댓글

Lisa-mar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페스트룹님
남성의 나이와 매력에 관해서라면 이 카페의 글 777 Autumn in my heart 의 제 답글하나  꼭 한번 읽어봐 주세요 !

페스트룹님의 댓글

페스트룹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리님,
심장 마비 두번 일으킬 뻔 했습니다.
한번은 글 읽어보라 시는 권장에 또 한 번은 읽어보고서요.
첫 번째는 드디어 떠날 때가 되었구나.
또 다시 한 번은 콜레스트린 약 끊어야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예전 저희 형님이  "내 청춘을 돌려다오"  란 유행가를 좋아하셨는데 저는 이제 "아빠의 청춘" 입니다.


휴~, 십년 감수 했슴다.

Ciao!

목로주점님의 댓글

목로주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런
첨부터 아예 가을님 기만할 작전으로 이글 쓰셨구만요. (절레절레..)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여인 -뽀뽀대장 딸래미
그 다음으로 사랑하는 여인 -오만 사중 다 들어주는 혀같은 아내

왜 가을님을 좋다고 하시는지?? -단순함의 대명사, 목로주점의 이해불능 대목

그런데 저도 김치 복음밥이라면 한 볶음밥 하는데요. 김치 볶음밥의 생명은 김치에 있다. 이거 진리입니다.

근대 자유로니님, 왜 이모티콘중에 김치볶음밥은 없나요?
베리에도 한국인의 정서를 대변하는 김치볶음밥이 대접할 수 오갈 수 있도록, 이모티콘에 김치볶음밥 그림을 넣어야 한다고 이 열사, 소리높여 외치는 바 입니다.
사실 조 아래서 달오름님께 한상 차려드리며 꿩대신 닭이라고 김치피자 올렸거든요. (절대 거기에 김치 들어갔다고 우기는 중..)

달오름님의 댓글의 댓글

달오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랬었군요... 그런 님의 깊은 뜻과 정성을 이해 못하고 그 오만가지 음식중에 딱 하나 있는 바퀴벌레때문에 저 그만 깊은 고뇌에 들어가고 말았답니다. 사람이 이렇게 간사합니다. 배 고팠을 때는 그 바퀴벌레 눈에 안 들어오고 눈물흘리며 감동받아 고맙게 그 음식들 받아 보았답니다. 지금 배가 부르고보니 젤 먼저 눈에 띠는 것이 그 바퀴벌레더군요. 이쯤에 저도 뭔가 도를 터득할 때가 된것 같은데... 

페스트룹님의 댓글

페스트룹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너무 너무 관대하시고 좋은 엄니, 혹은 언니의 상 또 아님 만인의 연인의 상 같을 목로주점님이 언젠가 "왜, 내가.. 목로주점의 이해불능 대목" 이라 말씀하실지 우리 어떻게 압니까? ㅎㅎ

산이가 요즘에는 걸음마를 잘 하죠?
난 산이가 아가씨 인줄 알았는데, 형은 어떻게 불리웁니니까?

우리 언제 김치 볶은밥 경연대회를 함 갖죠. 그러고도 만일 무승부 라면 김치찌개도 좋고 또 아님 자신이 감추어 둔 비장의 무기를 가지고요.^^


Ciao!


가을님의 댓글

가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페스트룹님..
뭔지 잘 모르지만.. 어떻든 제 아이디가 들어가 있으므로.. 하지만 여전히 어리벙벙..@@

참기름 두르지 않아도 아주 맛있었을 것 같습니다. ^^*
근데 고기는 갈아서 넣으면 맛이 없어요, 페스트룹님. 살고기를 잘게 썰으셨어야 더 맛있었을텐데..쬐까 아깝다잉~(요즘 유행하는 코메디 속 대사^^;) 또 김치와 어울리는 것은 쇠고기보다는 돼지고기.
냉장고에 야채가 많이 굴러다니면, 상해서 버리기 전에 그렇게 고기와 어울려 볶아 주면 정말 맛이 좋아요. 또는 계란말이를 해도 맛있고 보기도 좋죠. 노란색과 푸른색, 붉은 색이 어우러져서..
따님이 아마 그런 계란말이도 좋아할거에요.^^

가을님의 댓글의 댓글

가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하나 더.
야채가 남으면 잡채를 해도 좋구요.. 잘게 썰어서 다진후에 동그랑땡을 만들어도 좋아요. 그 때도 가급적이면 고기는 갈지 않고 쫑쫑 썰어서 칼로 자근자근 다져서, 다진 야채와 섞어 밀가루와 계란을 섞은 후에 후라이팬에 지져주면 영양도 좋고 맛도 좋죠.
뭐든 가급적이면 고기는 갈지 말고 집에서 잘게 다져 하시는 게 더 좋습니다. 맛이 말이에요, 번거롭긴 하지만..
그럼 맛있게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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