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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Musuji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5,803회 작성일 13-04-02 23:20

본문

요즘 베를린에서 무슨무슨일이 있었다... 하는 이야기가 많이 올라오네요.

시험보느라 몇달동안 다른지역에서 지내다가 다시 베를린으로 가려니 걱정이 되기도 하고...

각설하고 제가 겪었던 썰을 한번 살짜기 풀어봅시다.

작년 3월 1일에 독일에 와서 열심히 어학을 다니다가 6월쯤 되니 독일생활도 익숙해지기도 했고

낮에 해가 중천에 머무는 시간만도 두세시간쯤 되는듯한 하루를 지내다보니 심심한것이 아니겠습니까.

집에서 돈을 타다 쓰는것도 미안스럽기도 하고 건강한 몸뚱아리를 하릴없이 놀리는게 내가 과연잘하는건가 싶은 마음으로 일자리를 알아보고있었습니다.

운좋게 그런마음을 먹은지 두어시간만에 일자리를 찾았었습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클래식 콘서트의 포스터를 붙이는 일이었지요.

임금조건도 좋은편이고 해서 일을 하기로 했습니다.


생각해보면 참 열심히 했었습니다. 밤새서 붙이기도 하고.... 공연전날에는 통 사정을 하여 20시간 가까이 붙이기도 하고... 손에 지문이 닮아 없어질정도로 붙였습니다.

더운날씨에 바퀴달린 코퍼에 포스터 잔뜩 넣고다니면서 붙이고....

3개월쯤 열심히 일했습니다.

나름 사장님께서 좋게 보셔서인지 포스터 붙이는 일 말고도 꽤 중요한 일들도 많ㅇ 했고 그러한 경험들은 저한테 꽤나 좋은 사회경험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랄까나...

공연이 잘 안풀렸습니다.

스무개쯤 되는 공연들을 진행을 하는페스티벌이었는데, 큰돈주고 섭외한 뮤지션들 공연에 유로리그 본선이 있다던지, 비가온다던지....

결국 중간중간 임금이 체불이 되더군요.

아니 사실은 한번도 못받았었습니다.

물론 중간에 임시 아르바이트에서 계약직으로 바뀌어서 주단위로 받기로한 돈을 월단위로 바꾸긴 했지만 중간에 한번도 못받았었지요.... 그나마도 중간중간 일처리때문에 한푼두푼씩 돈을 빌려드리기까지도 했구요.

하마 호구도 이런호구가 없었을겁니다.

돈도 빌려주고 일도해주고....

그래도 사장님이 사람이 없다. 아직 티켓금액이 회수가 안되서 그렇다. 나중에 +알파까지 챙겨주겠다...

뭐 사실 티켓값 회수안되고있는것들 저도 옆에서 같이 일했기 때문에 거짓이 아니라는건 알고 있고, 티켓값이 들어오는대로 유학생들에게 가장먼저 돈을 주기로 했기 때문에 믿고서 마저 일하기로 했구요.

당연히.... 돈이 잘 돌아갔으면 제가 지금 글을 적고 있겠습니까...

물론 일을 추진하는데 업무비용이 발생하는것은 알고있습니다만 저건 좀 아닌데 싶은데도 돈이 돌아가고 막상 학생들한테는 돈이 안들어오고...몇일까지 주겠다고 약속하고는 한번도 지켜지지않고....

결국 제가 대표로 협상을 했습니다. Abendkasse에서 들어오는 돈은 학생들 임금으로 지불하기로...

처음에 두어번인가는 잘 이루어 졌는데,.,,, 결국 또 그돈이 안들어오더군요.

게다가 이런일이 한두번이 아닌듯 작년에 못받은 학생, 재작년에 못받은 학생...

심지어 몇몇학생들이 독촉을 하니 연락도 끊고.....

석달간 그렇게 대우받으며 일하면서도 별말 안하다 학생들이 항의를 하니

학생들이 항의를 해서 기분이 나쁘다. 지금은 돈없으니 나중에 주겠다. 학생들이 일을 제대로 안해서 피해가 크다.(사실 저도 마지막 한주는 쉬었습니다. 임금도 몇달이나 밀리고 날씨는 40도가 넘어가고 도저히 일할 상황이 아니었거든요.)

결국 석달간 아쉬운소리 안하다가 십여분정도 따박따박 따져서 말하고 왔습니다.

한푼이 아쉬운 유학생들한테 그러는거 아니다. 도데체 약속 지킨게 하나라도 있느냐...


결국 잠적하더군요.

한달정도 연락이 안되더군요.

집도 이사가고

메일도 답장이 없고.

다행히 스폰서였던 모 업체의 도움으로 다시 연락이 되어 겨우 돈을 수령하긴 했지만 결국 지쳐서 몇년째 이 사람에겟 돈을 못받은 분들도 상당히 있더군요.

유학일기에 간략하게나마 글을 썼더니 몇몇분께서 연락을 주셨습니다.

그집 아들 과외비 못받으셨던분.... 상금못받은분... 빌린돈 못받은분.....

저의 경우는 다행히 돈은 받았지만(언급했던 플러스 알파같은건 없었구요) 아마도 제가 알지 못하는 많은 분들이 피해를 보셨던것 같습니다.


사실 냉정하게 따지고 보면 계속 일하고 돈을 빌려준 제가 미련한거겠지요.

그래도 형편이 어렵다기에 도와주려는 마음을 교묘히 악용하는건...

아마도 이런분들때문에 해외에 나가서 한국인을 믿지 말라고 하는말이 생기지 않나 싶네요.


마지막으로 이 분을 만났을때 하던 말씀이

다른사업을 구상중이라 하셨습니다.

음대 유학 지망생들을 대상으로 음악연습을 할수있는 기숙사 운영을 계획중이라 하셨는데,

아래 올라온 글을 보니 그 생각이 퍼뜩 나더군요.

물론 이분은 유학생이 아니니 아래에있던 사례에 있는 분과는 다른분일테지만

서로 서로 도와가며 살아도 힘든일이 많은 타국생활인데, 서로를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신뢰를 무너뜨리는 일은 없었으면 하네요.


그래도 참으로 기뻣던것은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해결이 되었다는것입니다.

당시에 베리지기님도 관심을 가져 주셨었고 영사관에 같이 가주셨던분들 조언주셨던 다른 비해자분들, 열심히 항의 편지 써주던 동생, 그리고 옆에서 힘내고 긍적적인자세를 가지라며 응원해줬던 누나... 이런분들 덕분에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받을 수 있었고 그 일로 많은 좋은분들을 또 알게 되었습니다.


최근 게시판에 올라오는 사례들을 읽으며 관련된분들이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며 앞으로는 이런피해자가 생기지 않고... 아니 이런 서로를 등쳐먹는 나쁜사람이 나타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추천1

댓글목록

rhein님의 댓글

rhei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교민의 한사람으로서 안타깝습니다.
제 아무리 강한 의욕을 가지고 시작하더라도, 일이라는 게 하다 보면 계획대로 풀리지 않을 수도 있고 그렇습니다.
글을 쓰신 무수지님께서는 다행히 이 점에 대한 고려를 충분히 하셨고,
글을 쓰시기까지 몸,마음고생도 꽤 하신 듯 합니다.
그러잖아도 낯선 땅에서 힘들텐데,
동생같고 조카같고 자식같은 유학생들을 울리는 일이 더 이상 없었으면 하네요.

이같은 불미스런 경우를 전적으로 예방하는 방편이 될 수는 없지만,
일을 하실 땐 서로 싸인을 한 노동계약서
돈을 빌려 줄 땐 비린금액과 몇월까지 갚겠다는 차용계약서를
반드시 서면으로 작성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쌍방을 위해서이지요.
고약한 경우엔 이것도 종잇장에 불과할 수도 있겠지만요. 

무수지님 힘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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