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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의 부재 그리고 누구를 위한 변명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바우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1,302회 작성일 14-02-18 01:20

본문

7444명. 1994년부터 2006년까지 종교적, 또는 양심적 이유로 인해 병역을 거부해 감옥에 갇힌 사람의 숫자이다. 양심적병역거부자(이하 양병거)에 대한 정확한 조사가 시작된게 2000년대 중반이니 그 이전엔 더 많았을 수도 있으리라. 수감중 양병거관련 피해자들은 얼차려, 폭행, 굶기기, 성적모욕, 독방수용에 시달렸고 수감이후 대부분이 정신병, 공황장해, 불안증등의 정신적 후유증, 해고 또는 채용, 면접상의 불이익을 받았다고 한다. 요즘도 매년 200여명이 집총거부등으로 인해 수감자 신세를 면치 못한다는 기록도 있다.

양병거라는 사람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것이 기껏해야 2001년이니 이제 겨우 십여년이 지났을 뿐이지만 사람들의 시선은 여전히 2000년대 초반을 벗어나지 못하는 듯 싶다. 특히나 군필자를 중심으로 한 남성집단의 반발이 큰 듯 싶다.
며칠동안 베리 자게에서 일어났던, 불과 4-5일동안 일어났던, 작은 소란을 보면서 느껴진 것은 의식은 보수적이나 활동만 진보적인 사회활동가 또는 진보활동가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한국사회의 보수성, 특히나 20대의 보수화를 보는 듯 해서 묘한 씁쓸함을 가눌수가 없었다.
 
 잠깐 과거 사건을 한번 떠올려보자. 16대, 17대 대통령선거 당시 민주노동당의 전신이었던 국민승리 21 권영길 후보의 공약은 무상교육, 무상의료였다. 아마 이것을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그들의 연식이 나올것이다. 어쨌든 지난 3,4 년 한국을 휩쓸었던 이 무상 패키지는 그 당시 사람들에겐 미친 빨갱이들의 공허한 사기였다. 실현될 수 없는 사기라는 반응속에서 그 꽃은 지난 지방선거나 되어서야 겨우 피었날 수 있었다. 그 당시 내가 들었던 어느 활동가의 푸념이 떠오른다. 사기꾼라는 일반 대중의 반응 앞에, 그들의 푸념은 왜 상상하지 못하지, 이건 상상력의 부재야 였다. 자. 내가 왜 이글의 제목을 상상력의 부재라고 정했는지 조금 감이 오시리라.

 이런 상상을 해보자. 어느 거지발싸개 같은 지방자치단체가 세금을 늘리기 위해 일정지역의 교통시스템을 개판으로 해놨다고 해보자. 즉 그 지역을 지나는 많은 사람들이 법규를 위반해서, 어쩔 수 없이 법칙금을 납부하도록 말이다. 물론 이 지자체의 단체장은 선거를 통해 뽑혔을 것이며 그의 통치행위는 일반 대중의 동의를 바탕으로 할것이다. 자... 이것은 악법이다. 소크라테스는 한적도 없는 악법도 법이다란 말을 외치며 그 법을지켜야 할 것인가? 아니면 이 불합리한 시스템을 고쳐야 할 것인가?

 자 그럼 질문을 던져보자. 시스템만 고치면 아무 문제 없이 매년 200여명의 범법자를 줄일 수 있을 터 그것을 하지 않는 공권력은 욕하지 않으면서 왜 시스템 미비의 피해자인 그 게이를 욕해야 하는가? 그들의 병역기피(?)는 북한의 남침을 수월하게 하기 때문에? 아니면 나라를 지킬 사람이 없어져서 언젠가 일본의 침략야욕에 굴복 할 수 밖에 없어서? 여러분들이 어떤 핑계를 대든 솔직히 내 시선에서 보여지는 것은 나도 개고생 했는데 너 따위 게이가 어디 감히이다. 아니면 당신께선 공권력의 시스템이란 강자에겐 한없이 약하고 한 개인인 동성애자란 약자에겐 한없이 강해서인가? ㅎㅎ

 그럼 대한민국에서 매년 수감되고 있는 양병거의 숫자를 다시 한번 살펴보자. 200여명정도이다. 다른 숫자도 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해외거주로 인한 또는 ‘국적 상실’로 인해 병역이 면제되고 있는 숫자는 총 1만 720명이다. 이들 중엔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겠지만 의도적인 병역기피자들도 많다는게 중론이다. 그리고 이 기간 질병으로 3만여명이 병역을 면제 받는다. 약 5년간 대한민국에서 고령, 질병 등등으로 인해 병역을 면제받는 총 합은 11만 905명이다. 헐~이다. 이렇게 많다. 자.. 11만명 Vs. 천여명이다. 여기서의 200여명이 군대를 안가겠다는 것도 아니다. 대체할 수 있는 복무수단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자. 이렇게 말하면 게이에겐 평화, 종교등의 양병거 조건이 없다고 말씀 하실 분들 분명 있으실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군대생활을 해본 분들은 분명 아실 것이다. 대한민국 군대가 얼마나 불합리한 집단인지를 말이다. 개인적으로 내가 군대에서 가장 많이 했던 작업은 서류조작이다. 회계서류조작. 물론 제대한지 꽤나 오래되었고 그 당시 내가 하던 일은 당시엔 관련법이 없었다. 그렇다. 즉 법적으로는 관행이었다. 하지만 분명 불합리였다. 나 개인적으로는 그것에 대해 항의할 용기도 지식도 없었다. 덕분에 배운 서류조작기술은 한국에서 몸담고 있던 연구소에서 연구비를 짜맞출때 아주 유용하게 써먹었다. 물론 이때도 싸울 용기가 없었다. 아니.. 학계에서 매장당할 자신이 없었다가 정확할 것이다. 자.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과연 대한민국 군대가 동성애자 하나를 품어줄 만큼 도량이 큰 대인의 조직인가말이다. 까라면 까야하며 계급이 하나님인 조직에서 말이다. 더군다나 군대내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사회의 감시망에 잘 걸리지도 않는다. 군견 한 마리 값도 되지 않는 한 병사에게 발생하는 인권 문제가 문제가 되기는 할까. 아닐것이다. 이것은 대한민국에서 병영생활을 해본 사람들은 알것이다. 그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가 입대하면서 받을 고통과 불합리를 생각해본적이 있는가란 질문을 던져보는 것이다. 난 자신코 그 동성애자의 인간내면이 망가지고 깨어질것이라 생각한다. 어쩌면 자살하지 않는 것이 다행일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그것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현명한 것이 아닌가. 그것도 아주 쉬운 방법으로.. 작은 시스템을 바꿔주는 것으로 말이다. 아주 심플하지 않는가. 만약 대체복부 5년... 이렇게 법규를 정하고 감시의 눈초리를 세운다고 해보자. 과연 현역으로 군대가기 싫어서 대체 복무를 통해 5년 세월을 날릴 대한민국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지난 며칠의 소란을 보면서 난 몇몇에게 질문을 던져보고 싶어졌다. 당신이 없는 국가가 존재하는지를 말이다. 그 국가의 구성원이 당신이란것을 왜 잊고 사는지 말이다. 즉 국가를 구성하는 것은 개인이란 그 간단한 사실을 왜 잊고 사는가란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당신이 행복해야 국가가 행복한것이고 당신이 평안해야 국가가 평안한것이다. 다시 말해 개인이 국가에 앞선단 말을 하고있는 것이다.

이건 악담일 수도 있다. 그 동성애자에게 던져진 그 돌에 의해 당신의 후두부가 가격될 수도 있다.

자.. 두 번째 제목이었던 토트님을 위한 변명으로 이 글을 마무리 하고자 한다.

몇 년전 용산참사 때 돌아가신 어느 분의 아내께서 울며 절규했던 말이 떠오른다. 내가 이명박을 뽑았는데 그 이명박이 내 남편을 죽였어였다. 그녀가 추운거리에서 진상규명을 위해 고분분투할 때 그녀의 옆에는 그녀가 평소 욕해왔던 인권활동가와 평범한 시민들이 함께 있었다. 어떤이의 글을 계속 읽다보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그 사람의 성격이 대충 파악 된다. 내가 베리에서 봐왔던 그리고 내게 배움을 주셨던 여러분들, 즉 현재 몇몇 사람들의 댓글 짱돌을 온몸으로 맞고 있던 토트님, Bruce Lee님을 비롯해 다른 여러분들은, 그 짱돌을 던졌던 사람들이 본인들의 짱돌로 자신의 발등을 찍을 때 조용히 그 옆에서 연대해주며 같이 비 맞고 서 있어줄 사람들이다. 몇 년 베리게시판을 기웃대며 느낀 묘한 신뢰다.
 그러니 나와 다른 생각을 한다고 해서 ‘4가지’없는 댓글로 자신을 표현하지 않으시길 바란다. 논리엔 논리로 대응하시라. ‘4가지’없게 한다고 그 글이 권위를 가지지 않는다. 나도 한때 베리에서 유명한 ‘4가지’ 없는 인간이었기 때문에 더 더욱 이런 말을 드릴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추천7

댓글목록

토트님의 댓글

토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전혀 떳떳하지 못했기에 반성해봅니다.
저도 결국엔 맞서 오물을 던졌으니까요.

바우야님의 논쟁을 깔끔하게 마무리짓는 논리정연한 글에 감탄합니다.
베리의 The biggest Closer네요.
약속한대로 자숙하러 갑니다.

페스트룹님의 댓글

페스트룹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가 드리고 싶었던 말씀을 해주셔 감사합니다. 특히나
"당신이 없는 국가가 존재하는지를 말이다. 그 국가의 구성원이 당신이란것을 왜 잊고 사는지 말이다. 즉 국가를 구성하는 것은 개인이란 그 간단한 사실을 왜 잊고 사는가란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당신이 행복해야 국가가 행복한것이고 당신이 평안해야 국가가 평안한것이다. 다시 말해 개인이 국가에 앞선단 말을 하고있는 것이다." 이 말씀을 저도 하고 싶었는데 정말 속이 시원합니다.

또리님의 댓글

또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우야님 글 감사해요. 며칠 눈팅하며 끼어들까 말까 했는데, 토론할땐 시간과 열정이 많을때라야 해서 읽기만 했어요.

군문제에 관해 경직되지 않은 사고를 보여준 남성분들도 많아, 역시 베리~~~ 했습니다.

바우야님의 댓글

바우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데... 지금 다시 읽어보니 개인적으로는 영 손발이 오그라드네요. 허접한 논리구조. 아.. 몇번 다시 써보고 게시할걸 하는 후회가 마구... ㅎㅎㅎ
어쨌든 읽어주셔서 다시 한번 고맙단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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