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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허구 위에 서있는 대한민국 징병제

페이지 정보

작성자 다잘될거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1,643회 작성일 14-12-17 05:47

본문

군대를 다녀온 사람으로서 젊은 분들의 고민이 남 일 같지 않습니다. 이 토론은 끝이 없을겁니다. 저는 하루 빨리 모병제에 대한 검토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몇 가지 fact만 가지고 말하겠습니다.

1) 국방예산의 비효율성
국방비의 40%는 인건비입니다. 당연히 간부들의 월급이 대부분입니다. 한국군은 현재 세계최고 수준의 장성 비율을 보유하고 있으며 장성 한명당 1년 유지비는 수억원에 달합니다. 총 440명이 장관급 대우를 받고 있는겁니다. 또 대령급만 3000명이 넘는데 이중 전투직은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장교들이 보내는 시간의 대부분은 보고서를 만드는데 쓰입니다. 엄청난 숫자의 인사 적체된 장교들이 대기중인데, 이들의 퇴직 후 재취업도 막막합니다. 모병제 전환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도 이러한 경제적 배경이 있는데 점차적으로 해소하는 것이 맞습니다. 왜 소수의 직업군인들의 일자리 보장을 위해 다수의 젊은이들이 뒷 배경을 서줘야 하는지 답답할 노릇입니다.

2) 병사의 사적이용
한국군은 세계 최고의 학력을 자랑합니다. 대부분이 대학 휴학생이죠. 그런 좋은 재원들을 장군 관사에 살게하면서 빨래, 요리, 청소하는 '파출부' 병사로 쓰고 있습니다. 장교들 테니스장 관리하는 사병, 장교 목욕탕 청소하는 사병, 장군이 회식 가면 끝날때까지 차에서 부관(장교)과 함께 몇시간씩 공회전하면서 난방을 틀어놓고 기다리는 운전병이 대체 왜 필요한지 모르겠습니다. 장군 자녀들 과외시켜주는 과외병은 이젠 사라졌는지 궁금하군요.

3) '신성한 의무' (?)
올림픽에서 금메달 따면 병역면제라는 '보상'이 주어집니다. 선수들은 죽기 살기로 뜁니다. 이게 무엇을 뜻하나요? 국가가 나서서 '병역은 가급적 면제받으면 좋은 것'이라고 자인하는 꼴입니다. 사회적 지위가 높을 수록 면제율은 급격하게 올라갑니다. 자식이 군대가면 사돈의 팔촌까지 뒤져가며 '빽' 있는 사람 찾습니다. 전 국민이 함께 즐기는 불공정 게임입니다. 이런 부정적/회피적 동기부여는 사회 전반에 걸쳐 영향을 줍니다. 국가/사회지도층에 대한 불신, 억울함, 박탈감, 여성혐오 등등.

4) 적정 군사력에 대해서
최근 북한군 입대 신장 기준을 145에서 142cm로까지 낮췄답니다. 믿기지 않을겁니다. 기사 찾아보십시오. 청소년들 키가 너무 작아서 계속 낮춰왔다고 합니다. 북한군은 11년 복무한다지만 그게 사실 제대로 된 군복무가 아닙니다. 북한군은 북한 최대의 생활 조직체입니다. 휴전선에서 관측해보면 부대 안에서 농사짓고 가축키우면서 자급자족하고 있습니다. 돈이 없어 11년동안 휴가는 1-2번 밖에 못가고 최근에는 민가를 약탈하는 현상까지 생기고 있다고 합니다. 훈련할 기름이 없어서 공군 파일럿 연평균 훈련시간이 2시간이 안된다는 얘기는 오래된 전설입니다. 북한의 전차, 전투기, 함정의 숫자가 남한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데 한국전쟁 때 쓰던거 아직도 안버리고 그대로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쉽게말해 허장성세입니다.

사실 북한의 진짜 위협은 핵이죠. 소위 비대칭 전력이라는 것인데 핵을 막을 방법은 우리도 핵을 갖거나 외교적으로 상호 비핵화하는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징병제를 고수할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5) 중국, 일본에 대비해야 한다는 논리 비약에 대해
꼭 등장하는 얘기 중 하나입니다. 당연히 대비해야 하지만 이것 역시 징병제의 이유가 될 수 없습니다. 오히려 현대전에 대비하려면 국방 예산과 조직을 효율화해야 하고 그러려면 모병제 전환을 비롯한 국방개혁이 필수입니다. 최근 방위산업청 대규모 비리가 적발되었는데, 그 역시 민간인이 들어가기로 한 자리를 퇴직 장교들이 꿰차면서 생긴 현상입니다. 미군은 럼스펠트 장관 재직시 실제 전투하는 군만 남기고 모두 아웃소싱해버렸습니다.

6) 결론: 징병제는 수단일 뿐 목적이 아님. 애국의 문제와 관계가 없으며, 이념의 문제도 아니고, 현재 변화하는 군사/안보 위협에 대한 합리적 대안도 아님. 사실상 징병제는 거대한 기득권층 - 이른바 "안보경제"(예비역 장교, 국방부, 연구소, 군납업체, 심지어 신병훈련소 및 예비군 훈련장 주변 상권까지 포함)의 이해관계와 관련된 문제라 할 수 있음. 군대 문제를 도덕주의나 애국주의, 혹은 좌우파 이념 논쟁과 결부지어 토론하는 것이 비생산적인 이유가 여기 있음.

7) 사족: 한마디로 공무원 연금 개혁 문제와 비슷하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국방부도 이젠 좀 솔직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양치기 소년처럼 북한에서 날려보낸 드론 비행기 몇 대 핑계대면서 자꾸 예산 올리려고 하지 말고요. 그게 다 김정은에게 놀아나는 것이지요. 안보장사꾼들 때문에 진짜 안보가 망가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경험에 비춰보면 군 장성들일 수록 자기 자녀들은 편한 곳으로 보내더군요. 국방의 의무는 신성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징병제는 신성할 수도 없을 뿐 아니라 이미 썩어버렸습니다.

한국사회에서 가장 후진적인(비민주, 전근대) 조직이 종교, 사학, 그리고 군입니다. 여러 정권에서 개혁하려다가 몇번이고 실패했지요. 셋다 인간의 욕망과 불안에 기반해있는 조직입니다. 그리고 거대한 시장과 기득권이 걸려있습니다. 국민들이 똑똑해지지 않으면 어떤 정권도 개혁하기 쉽지 않을겁니다.
추천6

댓글목록

또리님의 댓글

또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럼스펠드 아웃소싱이 뒷덜미를 잡아 다시 들어왔습니다. 우리도 효율적으로 아웃소싱하자, 이 말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쓰신 문맥상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요. 럼스펠드는 군대와 전쟁의 민영화, 아웃소싱에 앞장선 사람입니다. 끔찍하죠. 이라크에서 사기업 용병이 미 국방성 군인보다 훨씬 많은 월급에 더 뛰어난 장비를 가지고 활동했습니다.

한국군의 비극은 사실상의 자주권이 없다는 데 있는 것 같습니다.

다잘될거야님의 댓글의 댓글

다잘될거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지적입니다. 럼스펠드를 따라하자는 얘긴 아니죠. 그러나 아직도 일제 관동군의 전통을 자랑스럽게 이어가고 있는 우리 국군의 저열한 수준을 보면 럼스펠드의 개혁마저도 부러울 따름입니다. 패권을 유지해야만 하는 미국의 입장(내부적 시각)에서 본다면 럼스펠드식 개혁은 가장 합리적인 선택지였습니다. 가치판단을 일단 빼고 이야기를 하는 게 좋겠습니다.

군대라는 것은 존재 자체가 현실주의적 국제관계에 기반하여 서 있는 것입니다. 상대국가의 위협을 최대치로 가정해서 국방을 대비하는 것이죠. 국민들은 죽어나가는거구요. 근데 2차대전 이후 대부분의 나라는 자유주의(손익계산, 이익극대화)로 현실주의를  보완하면서 그런 멍청한 낭비를 하지 않습니다. 주변국가와 안보협력도 하고 군축도 하면서 적정 수준의 국방비를 유지하는 지혜를 배우게 된 것입니다. 미국은 예외적인 경우인데 소련 붕괴 이후 유일 패권국이 되면서 그만큼의 비용을 물게된 것입니다. 그런 미국 마저도 (망하는 제국들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뼈를 깎는 개혁을 했다는 의미에서 럼스펠드의 예를 든겁니다.

님이 말씀하신 미국의 신자유주의적 개혁, 전쟁 민영화에 대한 비판은 제가 주장하는 합리적 적정 군사력과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저는 현대전에 맞게 국방을 전환해야한다, 그러려면 정확한 정세 분석과 합리적인 군 문화, 안보 마스터 플랜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이고 이것은 좌우, 진보-보수를 넘어서 공감할수 있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국방개혁은 자주권이 있든 없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우리 내부의 민주적 역량에 달려있는 것입니다.

또리님의 댓글의 댓글

또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패권을 유지해야만 하는 미국의 입장(내부적 시각)에서 본다면 럼스펠드식 개혁은 가장 합리적인 선택지였습니다."
라고 하셨지만, 저는 약간 다르게 봅니다. 럼스펠드는 그저 기업인의 생리대로 민영화되어서는 안 될 국방조차도 아웃소싱해버린 겁니다. 이윤추구와 여론 무마가 가장 큰 이유입니다. 실제로 사기업 용병은 면책특권이 있기에 이라크 양민학살 경우에도 전범 처벌을 받지 않았죠. 민영화된 군에서 일어나는 일은 언론에 잘 흘러나가지 않고 통계에도 제대로 잡히지 않으니 자국 내 반전 여론을 효과적으로 피해갈 수 있고요. 군대, 안보, 첩보, 고문의 아웃소싱은 럼스펠드 무리의 유산입니다. 한미 군사동맹의 특수성 때문에라도 한국이 미국 따라갈, 혹은 미국이 너네도 외주 줘라, 압박 할 확률을 무시할 수 없기에 달아본 댓글이었습니다. 어제 베를린 인권단체가 CIA 고문 범죄를 이유로 들어 럼스펠드를 형사고발 했는데, 이미 그는 오래전부터 민영화 등으로 이리저리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어 놨기에 이런 국제 소송이 과연 실효를 거둘지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방개혁은 자주권이 있든 없든 할 수 있는 일이라는 말씀에 저도 동의합니다. 우리 내부의 민주적 역량에 달려있다는 말씀도 뼈저리게 와 닿고요.

다중인격자님의 댓글

다중인격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실만 적는다고 하셨는데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서 제가 아는 부분에 관해서만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북한군은 돈이 없어서 휴가를 안가는게 아니라 원래 1년에 한번밖에 못가는 겁니다. 그리고 한번 가는 것도 다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추첨은 같은 방식으로 진행이 됩니다. 북한이 핵을 가지고 있어서 징병제에서 모병제로 못 바꾸는게 아니라 우리나라 같은 산악이 많은 지역 특히 북한지역에서는 인원이 있어야 감당히 가능합니다. 일 예로 중공군이 개입 되었을 때 미군이 밀렸던 이유도 그 중 하나입니다. 그 뿐 아니라 북한의 생화학 무기 등 비전력화된 무기들이 많기 때문에 아직 모병제는 시기 상조입니다. 먼저 군대예산을 줄이기 위해서는 쓸 때 없는 훈련을 없애고 효율적인 훈련이 필요하고 세어나가는 장성들 복지예산을 줄여야 합니다. 훈련을 하면 그냥 차만 타다가 끝나는 훈련이 너무 많고 비현실적인 훈련을 왜 시간과 인력을 버려가면서 하는지 그것부터 고민해봐야 합니다. 그리고 더욱이 모병제가 되면 우리나라에서 가지지 못한자만 가는 곳이 군대가 될 것입니다. 그러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길 것은 분명합니다.
 모병제보다 먼저 나라를 미군에게만 의존하는 사고방식부터 고쳐야 한다고 전 생각합니다.

다잘될거야님의 댓글의 댓글

다잘될거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금 당장 모병제는 시기상조가 맞습니다. 근데 수십년 전부터 앵무새처럼 되풀이된 얘깁니다. 80년대 이후 공산권 붕괴, 북한의 대기근, 산업 붕괴, 남북 격차 심화 등의 변수는 전혀 집어넣지 않고 계속해서 같은 소리를 되풀이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한국군은 세계최고수준의 병력을 자랑하지만 전투병력은 반도 안되며 2년뒤에는 돌아갈 사병들 훈련시키느라 시간, 돈낭비, 전문성과 사기는 최악입니다.

그리고 모병제가 되면 벌어질 문제는 징병제를 유지하면서 지불하고 있는 비용보다 결코 크지 않습니다. 그리고 북한군 휴가 얘긴, 여러 탈북자들의 증언에서 나온 것입니다. 휴가를 가고 싶어도 교통비가 나오지 않으니 대부분 못간다고 합니다. 오히려 부대에서는 집에 가서 옷도 가져오고 돈도 가져오라고 부추기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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