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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과 직업 너머의 삶 : ‘나’의 영역-Teil 1

페이지 정보

작성자 가아닌양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521회 작성일 15-03-28 17:15

본문

-이 글은 2회 또는 3회 정도 추가 작성되서 올려질 예정입니다.

재산과 직업 너머의 삶 : ‘나’의 영역

들어가기. 9급 공무원이라는 희망과 좌절 :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 따위는 없다“

비트겐슈타인이라는 그룹의 노래 중 “네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라는 제목을 가진 노래가 있다. 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적 내용과 매우 이질적인 이 노래의 가사는 한국 사회가 가지고 있는 교육과 직업에 대한 환상을 담고 있다. “네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그 나이를 쳐먹도록 그걸 하나 몰라!”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에게 꿈이 없음(’꿈’이란 한국 사회에서 늘 직업을 의미한다)이 한국 교육 실패의 단면을 보여준다고 믿고 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한국 교육의 실패는 꿈이 없음도 아니었고, 모두가 같은 꿈을 꾸기 때문도 아니었다. 그것은 밥벌이 곧 생존한다는 것을 개인 내부의 은밀하고 다양한 욕망들과 동일한 것으로 만드는 자유주의의 불가피한 실패에 불가하다. 직업과 밥벌이는 “할 수 있음”과 “해야만 하는”의 영역이다. 그리고 우리 사회는 우리에게 그것들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그리고 대답할 수 없는 질문만 다음 세대에게 던져졌다. 하지만 방향을 잃어버리는 전 세대의 질문에 대해 다음 세대는 정확한 대답을 돌려줬다. “공무원!” 그렇게 자신들이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직업의 의미를 온전히 밥벌이의 영역으로 되돌려 보낼 수 밖에 없는 세대가 등장했다.

하지만 우리는 공무원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젊은이들에게 다시 수정된 질문을 던져야 한다. “당신이 정말 공무원 시험에 합격할 수 있습니까?“라고. 지난 해 서울 지방직 공무원 시험 최종 경쟁률은 61:1이었다. 지원한 분야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이제는 누구나 9급 공무원이 되는 것도 만만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네가 진짜로 원하는 것이 뭐야?“라는 사회의 질문에 대한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공무원 뿐이야“라는 대답은 다시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은 바로 그 공무원이야“라는 악순환적 결과에 빠져버렸다. 공무원이 되는 것이 나의 꿈이라는 것은 이상한 대답이다. 다음 세대가 알아야 할 것은 어떤 직업을 갖기 위해 거대한 꿈 같은 것을 꾸어야 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그저 생존과 생존을 위한 노동 그리고 노동이 끝난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꿈을 꾸든지, 잠을 자든지는 개인의 몫이다. 우리는 직업과 상관 없이 꿈을 꿀 수 있다. 직업에 대한 자유주의의 환상은 우리의 꿈을 빈곤하게 만들 뿐 아니라, 밥벌이와 생존의 영역에 대한 생산적 논의를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생존을 위해 싸우던 것이 각 개인의 사회적 삶을 위한 투쟁이던 시대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사회는 사회적 인정(자아 실현이라고 해두자)을 위한 싸움 자체가 생존을 위한 싸움이 되기를 요구한다. 일단 대학에 들어가기만 하면, 일단 공무원이 되기만 하면 모든 투쟁이 끝날 것이다. 그렇지 못하다면 우리의 생존이 끝날 것이다. 이 글은 재산과 직업, 나의 밥벌이를 한다는 것과 자유주의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한 비판을 위해 작성 되었다. 그리고 한 사회의 교육과 학문, 그리고 개인의 사적 영역을 이 부적절한 관계의 틈바구니에서 다시 고민하기 위해 작성 되었다.

1. Blue Card
http://deu.mofat.go.kr/webmodule/htsboard/template/read/korboardread.jsp?typeID=15&boardid=2228&seqno=939546&c=&t=&pagenum=1&tableName=TYPE_LEGATION&pc=&dc=&wc=&lu=&vu=&iu=&du=

요약 : 국가가 개인의 재산과 재산 형성 활동을 보호한다는 자본주의 사회의 믿음은 다시 재구성되어야 한다. 국가는 일정 재산과 재산 형성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시민으로 받아들인다. 혹은 일등 시민으로 받아들인다.

개인이 자기 삶의 풍요를 위하여 국가를 선택할 수 있다고 믿는 시대가 도래했다. 그리고 이 것의 도래는 역설적으로 자유주의 이념의 종말을 의미한다. 자유주의 국가는 가장 강력하고 내밀한 방식으로 개인의 행복을 지배한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행복을 위해 자신들이 살아갈 국가를 선택할 수 있다고 믿고 있지만, 우리는 선택할 수 없고, 다만 선택 받기를 희망할 수 있다. 재산과 재산을 형성할 수 있는 능력은 새로운 국가의 거주권 내지 시민권을 획득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조건이다. 누군가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다면, 그는 말 그대로 자신이 살아갈 나라를 선택할 수 있다. 아니, 그들에게 이제 나라는 그렇게 중요한 의미를 갖지 않을 수 있다. 그들은 너무 쉽게 세계를 이동할 수 있다. 세계의 여러 나라들은 더 많은 자본을 가진 사람들이 자신들의 나라로 들어오기를 원한다. 많은 자본을 가진 사업가들,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운동 선수들, 혹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이들에게 다른 나라의 영주권 혹은 시민권을 얻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있다. 그리고 그 아래로 눈에 보이는 계층들이 형성된다. 의사나 엔지니어, 혹은 좀 더 손 쉽게 한 국가에 편입될 수 있는 직업 군에 속한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낙관적이지는 않지만, 완전히 비관적이지 않은 종류의 능력을 가진 사람들도 있을 거이다. 하지만 국가가 추가적 국민들을 더 이상 고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되면, 혹은 그들이 국가가 요구하는 조건을 갖추지 못했을 때 국가는 그들을 고용하지 않을 것이다. 한 국가가 요구하는 영주권이나 시민권의 조건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이민 희망자들이 만나는 준비 서류들 앞에서 우리는 국가와 개인의 자유주의적 관계가 역전되었음을 볼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역전이 이민 희망자들에게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한 국가 내부의 보이지 않는 계층의 반영일 뿐이다. 자신이 가진 혈통적, 혹은 문화적 연관성을 통해 한 국가의 진정한 시민으로서의 몫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순진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그것이 진실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일등 시민과 삼등 시민의 차이는 존재한다. 더 정확히 말한다면, 평범한 대중들의 삶 속에는 한 정치적 공동체에 소속되었다는 안정감은 사라졌다. 자신이 이룩한 작은 재산의 풍요, 그리고 직업의 위치는 이제 자유주의 국가 안에서 그 의미를 잃어버렸다. 장 지글러의 유동적 근대‘나, 미끄러운 표면에 대한 한병철의 미학적 파악들은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시민들은 이미 그들이 정착할 수 있는 정신의 장소를 잃어버렸음을 보여준다. 이념으로서 자유주의가 가지고 있는 자기 파괴적 성격은 재산이 아닌 끝 없는 이동과 확장만이 자유주의 시민의 몫으로 남겨지면서 완성된다. 물론 이것은 한병철에게는 혁명의 불가능성, 혹은 공산주의의 파멸을 의미한다(이것이 혁명이 아닌, 공산주의 혁명의 불가능성만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쨌거나 이러한 자유주의의 자기 파괴적 성격은(이 말을 자본주의의 소멸이라는 역사철학의 테제로 이해해서는 안된다) 정치적 반동 현상을 불러온다. 존재하지 않는 정치적 몫에 대한 불안감은 시민들에게 민족, 혹은 단일 문화 등을 통한 새로운 배제를 조장한다. 극우적 운동들이 활발해질 때, 적어도 우리는 사회가 일반 민중들에게 아무런 정치적 몫을 남겨주지 않았음을, 혹은 민중들에게 새로운 정치적 몫에 대한 요구가 일어나고 있음을 생각해볼 수 있다.

한편으로 대한민국과 같이 모든 것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나라에서는 국가의 공권력에 의해 내부 시민들의 등급이 확연하게 분리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강정과 밀양에서 벌어진 사태는 개인의 재산과 풍요가 어떻게 차별적으로 보호, 파괴되는지를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가 될 것이다. 한 개인이 자신이 살고 있는 삶의 터전을 보호하려는 노력은 국가의 거대한 힘 앞에서 무기력하다. 그리고 그러한 노력에 대한 사회의 이데올로기적 냉대에 대해 생각한다면, 우리가 자유주의 국가에 살고 있다는 것은 위선적이다. 기업이 개개인의 노동자들을 착취할 때 침묵하는 공권력은, 노동자들이 시위를 할 때면 어김없이 거대한 힘으로 등장한다. 잠실 땅 위에 높은 건물을 건설하고, 그 주변의 땅에 구멍을 내기 위해 국가가 어떻게 법규를 바꿔줬는지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사회에서 사람들이 얻을 수 있는 유일한 안도감은, 자기보다 낮은 등급의 시민들이 존재함을 스스로 확인할 때 뿐이다. 
추천6

댓글목록

이용혁님의 댓글

이용혁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읽었습니다~ 본문 맨 마지막줄이 이 만화(http://berlinreport.com/bbs/board.php?bo_table=humorsale&wr_id=5883)(밑에서 세 번째 에피소드)를 연상케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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