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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발전과 일자리의 위협?

페이지 정보

작성자 신사바지삼종세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052회 작성일 16-03-10 15:34

본문

SBS 뉴스에서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대결에 관련해 이런 코멘트를 남겼습니다.

"알파고는 1200 개에 달하는 CPU 를 운용하느라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했지만, 이세돌은 비슷한 수준의 바둑을 두면서 삼세 세끼 밥만 먹었다. 인간의 위대함이 보이지 않는가?"

만약 몇 년 후에 회로 집적도와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켜 훨씬 적은 전력으로도 동일한 연산을 할 수 있게 되면 인간이 같은 연산을 하기 위해 소모하는 열량보다 더 적은 열량에 해당하는 자원만으로도 같은 결과를 낼 수 있게 되겠죠. 그러면 아무 의미 없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그런 상황이 오면 이번엔 "인간은 기계한테 안 되는구나" 라며 탄식하겠죠.

"그래도 인간이 더 위대하지!", "이젠 기계가 인간보다 더 우월해!" - 결국 동전의 양면입니다. 이런 식으로 여전히 인간이 더 위대하냐, 아니면 이제 기계가 더 우월하냐, 같은 생각을 하는 건 아무 의미도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런 식의 이야기는 처음으로 증기기관 차가 나왔을 때도 있었겠지요. 마차가 더 낫네, 마차가 더 빠르네, 그리고 지금은 아무도 이런 논쟁을 하지 않아요. 사람의 계산이나 혹은 주판 튕기기가 초기의 기계계산기보다 더 빨랐을 때도 비슷한 이야기가 있었을 법 합니다. 앞으로는 로봇이 각종 서비스업과 전문직을 대체할 것이다, 이런 이야기도 방직 공장에 기계가 들어오기 시작할 때 나왔던 얘기일 거구요.

자동화된, 학습하는 인공지능을 통해 더 강력하게 자동화된 기계가 인간의 노동을 대신할 수도 있게 되는 상황은 '입장' 에 따라서 완전히 상이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세탁기의 등장을 생각해 봅시다.

1. 전업주부로서 손빨래를 하던 사람은 집에 세탁기라는 물건을 들여놓을 수 있게 되면 기뻐할 것입니다. 세탁이라는 힘든 일로부터 해방되니까요.

2. 반면 세탁 전문 가정부로서 남의 집에 가서 빨래 해 주고 돈을 받아 생활하던 사람이라면 세탁기의 등장을 자신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사건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입니다.

3. 세 번째로 돈을 주고 가정부를 고용하여 세탁을 맡겨왔던 사람은 세탁기의 등장으로 한 번 목돈을 들인 후 인건비를 아낄 수 있게 되었다고 앞의 전업주부와 마찬가지로 기뻐하겠지요.

4. 끝으로 이 모든 세상 돌아가는 상황을 살펴보고 모든 게 잘 굴러갈 수 있도록 조정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의 입장이 있습니다. 이 사람 입장에서는 돈을 받고 일을 해 주던 사람들이 기계 (세탁기) 의 등장으로 일자리를 잃게 되면 돈을 벌지 못하고 따라서 소비도 하지 못하게 되는, 경제활동의 사각지대로 내몰리게 되는 것이 문제일 것입니다. 경제활동 전체를 조망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다양한 생산물들이 필요한 만큼 생산되고, 그 생산물들이 저마다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 의해 온전히 소비되는 것인데, 이 순환을 용이하게 하는 화폐 시스템에서 화폐를 획득할 길을 잃어버려 더이상 소비하지 못하는 사람이 나온다면 이 사람들은 경제활동을 못 해 죽을 수밖에 없게되니까, 대책을 마련해야만 합니다.

이번에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경기 때문에 사람들 사이에서 자주 거론되는 토픽을 보면 대개가 두 번째 입장에서 하는 이야기들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세상을 보는 방식 (지금의 경우 더 발달한 인공지능의 대두라는 사건을 보는 방식) 이 자신의 정치사회경제적 위치에 의해 결정되어있다는 사실, 그리고 자신이 현재 가지고 있는 관점이 여러가지의 가능한 관점들 중 하나일 뿐이며 인간이 '사건' 은 통제할 수 없을지라도 그 사건과 자신을 특정한 방식으로 관계하게 만드는 정치사회경제적 조건은 변화시킬 여지를 가지고 있다는 걸 모르거나 잊어버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사람들이 사회의 형태를 바꾸어 낼 수 있다는 생각이 틀린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모든 사람들이 이에 관해 충분한 의식을 가지게 된다는 전제 조건이 성립하는 한에서는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전제조건이 너무나 이루어지기 어려운 전제조건이기 때문에 실현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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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신사바지삼종세트님의 댓글

신사바지삼종세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 주제와 관련해 읽어봄직 한 글이 떴기에 주소를 전합니다: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3258

sonnenblumen님의 댓글의 댓글

sonnenblum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기의 대국' 이라며 요란을 떨기에 바둑에 대해선 별 관심없는, 그러나 주위에 바둑에 관심있는 지인은 많은 저도 요즘 이 대국을 보고 있는데요... 기분 나빠요... 말도 안되는 불공정 경기를 붙인 구글이 괘씸해요ㅋㅋ 이세돌 9단이 희생양이다 싶은 생각도 들고, 이 이벤트로 인해 발생될 여러 가지(예를 들어 구글이 얻게 될 어마어마한 이익?) 결과들이 있겠다 싶기도 하고...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이런 식으로 알파고와 이세돌을 대결하게 하다니! 알파고의 연산 능력과 이세돌의 두뇌 회전이 애당초 비교 대상이나 되는 거야? 뭐야, 이건 절대 이길 수가 없는거잖아! 하면서도 그래도(승부에 초점을 둔다는 것이 의미없는 것임을 알면서도) 한 판이라도 이세돌이 이기면 좋겠다...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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