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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정말로 침몰해 가고 있을까

페이지 정보

작성자 신사바지삼종세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1건 조회 5,569회 작성일 16-04-30 23:23

본문

두괄식으로 글을 시작하자면, 내 생각에는 대략 그렇거나, 적어도 그럴 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진지하게 해야 할 것 같은 압박을 주는 징조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대중들 사이에서 헬조센이라는 말이 유행을 타고 있다. 그만큼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힘겨운 것으로 느끼고 있다는 뜻이다. 어떤 사람들은 헬조선 운운하는 이들을 두고 배부른 소리라고 질타하기도 한다. 사실 한국은 잘 나가는 나라고, 앞으로도 잘 나갈 예정인데, 단지 그 안에서 능력없고 불만만 많은 일부 사람들이 헬조선거리는 것 뿐일까? 아니면 헬조선! 헬조선! 하는 비명은 실제로 한국이라는 국가가 어떤 심대한 위기 속으로 빠져들고 있기에 나오는 것일까? 내 의견은 물론 후자 쪽이다.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 먼저 분명히 해야 할 사항은 "한국이 침몰한다" 든지 "망한다" 든지 하는 게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지를 밝히는 것이다. 나라 망한다는 이야기는 가장 멍청한 사람이라도 종종 입에 담지만, 정작 나라 망한다는게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이야기해 보자고 하면 한국사람들 중 절반 정도는 일제침략기나 육이오 사변 정도를 예로 드는 데 그칠 것이다. (간혹 병자호란 얘기가 튀어나오는 정도의 양념이 있을 것.)

그것도 일종의 나라 망하는 상황의 예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데 무엇이 그것을 망한 상태로 규정하냐는 것이다. 일제강점기의 경우는 이데올로기적인 의미에서의 국가의 상실을 의미하는 경향이 클 테지만, 나는 이 글에서 망함의 의미를 경제적, 물질적 파탄으로 정의한다. 즉, 그 나라 백성들의 삶이 비참해지면 그것이 나라가 망한 것이다.

이런 의미에 제한했을 때, 나라가 흥한다는 것은 역으로 사람들의 삶이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짐을 뜻한다. 나물죽이나 쒀 먹으면 다행이고 온 가족이 좁은 단칸방에 옹기종기 비좁게 모여 살아야 하는 상황에서 그래도 일 주일에 한 번쯤은 고기도 궈 먹고 애들한테 독립된 방도 줄 수 있는 정도로 국민들의 물질적 삶의 질이 개선되고 있다면 나라가 흥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한국전쟁 직후의 폐허에서 대체 어떻게 그런 '흥함' 을 일구어 냈을까? 자세하게 아는 것은 어려울지라도, 큰 그림을 파악하는 것 정도는 어렵지 않다. 미국의 지원이 어떻고 뭐 이런 저런 가지들이 많이 있지만, 핵심적으로는 한국 내에서 나오지 않는 재화를 외국에서 잔뜩 가져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걸 가져오려면 받는 대가로 주는 것이 있어야 했을텐데, 그것이 여러가지 공산품들이다. 경공업 제품에서 시작해서 중공업 제품에 이르기까지, 주로 만드는데 어느정도 기술이 필요한 것들. 국내에서 나는 자원은 별로 없기 때문에 천상 자원을 들여와서 기술을 가지고 뭔가를 만든 다음 팔아먹는 방식으로만 국제 시장에서 돈을 벌 수 있었다. 그렇게 번 돈으로 국내의 부를 늘린 것이다.

요컨대 한국이 흥하기 위해 필요했던 가장 중요한 요소는 기술력이다.

당연히 아무것도 없는 맨주먹으로 시작했을 때 한동안은 이미 발전한 기술을 가지고 있는 나라에서 기술을 훔쳐오든 배워오든 베껴오든 해야 했을 것이다. 그리고 한국의 기술력은 이제 슬슬 1세계권에 진입한 것 처럼 보였으나... 으응? 그것이 그렇지만도 않은 모양이다.


"한국 산업은 지난 10년간 삼성전자·반도체와 스마트폰 착시(錯視)에 빠져 있었습니다. 나머지 산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도, 몇몇 주력 품목만 선전하는 걸 보고 '한국이 이제 선진국 반열에 올랐구나'라는 착각을 했던 것이죠."[...] 이 교수는 한국의 성장동력이 식어가는데 대해 "최근 대·중소기업, 벤처, 금융회사까지 업종을 막론하고 산업 전반에 불황의 그늘이 드리운 배경에는 결국 핵심 기술력 없는 한국 제조업의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 이 교수는 "한국은 선진국의 기술을 빌려와 제조업을 키운 탓에 조립과 조합은 잘하지만 원천기술을 만들어 키우지 못했다"며 "원천 기술이 있으면 불황기에도 버틸 수 있는 힘이 있지만, 한국은 원천 기술을 빌려와 응용만 해왔기 때문에 위기에 쉽게 흔들린다"고 말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4/29/2016042900454.html

빨리 잘 만드는 '제조업 코리아'… 이젠 그런 나라 널렸다 [...] 서울시 송파구 신천동 29번지 잠실 롯데월드타워. 지난달 최정상부 첨탑 구조물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지상 123층, 높이 555m인 국내 최고(最高), 세계 5번째 높이의 거대한 빌딩 외관이 완성됐다. 그러나 '단군 이래 최대 건축물'이라는 이 빌딩에는 '불편한 진실'이 있다.

75만t의 건물 무게를 견디기 위한 터파기(기반) 설계는 영국의 에이럽(Arup)사, 그 기초 위에 19만5000㎥의 콘크리트와 4만t의 철골을 쌓아 올리는 빌딩의 설계는 미국의 케이피에프(KPF)와 레라(LERA)사, 초속 80m의 강풍에도 견디기 위한 풍동(風洞) 설계는 캐나다의 RWDI사, 총 2만개의 유리벽을 붙이는 외벽 공사는 일본의 릭실(Lixil)사와 미국 CDC사가 담당했다. '한국 건축 기술의 집약체'라는 수식어가 붙는 롯데월드타워가 실제로는 외국 기업의 손에 의해 지어지는 것이다. [...] 우리 기업들은 그동안 원천 기술 없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더 얇고 더 가벼운' 제품을 경쟁 국가보다 '더 저렴하게' 생산하는 데 집중하며 성장해 왔다. 하지만 한국이 주도해온 '양산 기술 혁신'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지적이다. [...]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베트남으로 생산 기지를 옮겼으며 세계 5위의 자동차 기업인 현대자동차도 지난 18년 동안 국내에서는 생산 공장을 단 한 곳도 추가로 짓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사상 최고에 육박하는 청년 실업률(11.8%)은 낮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근로시간은 여전히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최상위권에 머물고 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4/19/2016041900380.html

본지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와 공동으로 제조 분야 대·중소기업 57개사 CTO를 대상으로 한국 산업 경쟁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 57명 중 50명(88%)이 '한국의 산업 경쟁력이 심각하거나 그 이상의 위기'라고 답했다. 이 중 8명(14%)은 '이대로 가면 망한다'고 답해 한국의 제조업 산업 경쟁력이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위기가 아니다'는 답변은 단 1명에 불과했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04/29/2016042900456.html



그렇다면 한국은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실천해 나가고 있을까? 정말 심각한 문제는, 아무리 봐도 그렇지가 않은 듯 하다는 점이다.

박사 졸업자 수는 크게 늘었는데 그에 걸맞은 일자리는 별로 늘지 않으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 일단 비정규직으로 머무는 기간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길어졌다. 대표적 비정규직인 박사후과정(포닥)을 예전엔 2~3년이면 마쳤지만, 지금은 5~10년씩 하는 사람도 많다. 이강수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 실장은 “생명과학자들 사이에 ‘만년 포닥’이라는 말이 유행한다”고 했다. 임시직을 평생 전전하는 과학자가 늘고 있다는 뜻이다.

단기계약의 저질 일자리도 덩달아 늘었다. 박사졸업자들의 낮아진 눈높이를 악용한 것이다. 심지어 계약서와 4대 보험 없이 일하는 연구원들도 있다. 생명과학을 전공한 H박사는 국립병원 연구소에서 1년 단위 계약직으로 일했다. “1년 계약직이라도 보통 2~3년까지는 계약연장이 되지만, 늘 계약종료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삽니다. 계약종료 몇 주 전에 ‘연장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는 연구원도 있었으니까요. 생사여탈권(계약연장 여부)이 전적으로 교수에게 달려있으니, 갑을 관계가 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도 심각해졌다. 비정규직 연구원은 경력이 쌓여도 월급이 거의 오르지 않는다. 이론물리학 분야의 비정규직 연구자 K박사는 “마흔이 넘었고 아이도 커 가는데, 10년 넘게 기업체 대졸 초임에도 못 미치는 월급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최연택 국가수리과학연구소 박사는 “국가수리과학연구소에선 비슷한 일을 해도 비정규직은 정규직 임금의 60% 수준밖에 못 받는다”고 말했다.

[...]

세계적으로 과학을 선도하기도 힘들다. 양현석 서강대 양자시공간연구센터 연구교수는 “한 분야를 꾸준히 연구하는 사람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이론물리학계는 미국의 명문대에서 만든 유행을 쫓아가기 바쁩니다. 그런데 유행이란 게 사실 돌고 돕니다. 과학자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독립적인 연구를 하도록 지원하는 일본을 보세요. 어떤 세부 분야라도 최소 1~2명의 전문가가 있습니다. 그래서 유행이 돌아왔을 때 세계적으로 연구를 선도합니다. 우리는 새로운 이슈가 생기면 백지에서 시작합니다.”

http://www.dongascience.com/news/view/11782&utm_source=fb


이런 모습은 최근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경기 후에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정부에서 "한국형 알파고" 를 만들겠다며 연구부처를 설립한 것이다. 이것이 지금 한국 정부가 움직이는 한심한 방식이다. 정작 연구자들이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일은 뒷전이고, 뭔가 근사해 보이는 게 있으면 그거 해 보겠다고 아무것도 모르는 관료들이 나서서 무슨무슨 센터를 만들고 낙하산으로 소장 하나 꽂은 다음 소장이 월급 제일 많이 가져가고 비정규 계약직 연구인력 고용한 다음에 성과 내놓으라고 쥐어짠다.

한국의 대학원이 학위를 인질로 포획한 노예를 부려먹는 장이 되었다는 이야기는 어제오늘 나온 것이 아니지만, 상황은 계속해서 악화되기만 하고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실업률이 높고, 실무에서 전혀 필요하지 않은 자격증까지 긁어모아 좋은 스펙을 쌓아도 그에 상응하는 수준의 일자리가 구해지지 않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지쳐간다. 이 스펙경쟁의 장에서 단연 가장 강한 화력을 가지는 무기는 대학교 (특히 학사) 학벌이다.

학벌의 상징자본으로서의 높은 가치는 학벌경쟁의 장을 과열되게 만들었다. 청소년들은 건강을 해칠 정도로 강도높은 공부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도 한국인들의 체력을 전반적으로 저하시키는 데 큰 공을 세운다. 또 어느 가정에서든 자식 사교육비를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학벌경쟁에 읭해 발생하는 사교육 과열은 가정 경제를 힘들게 한다. 이것은 단지 꽃등심 못 사먹는다 수준의 문제가 아니다. 가정 경제사정의 악화는 물질적인 어려움에 국한되지 않고 전체 집안 분위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게다가 이런 사교육 성행은 취업이 잘 안 되는 상황에서 수많은 우수한 인재들이 사교육 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만든다. 사교육 받아가며 길러진 아이가 어른이 되어 과외선생 일로 돈을 벌어먹는 비생산적인 생태계가 만들어진다.

한국의 사교육시장은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이것은 정말로 심각한 국가적인 생산력 손실이다. 사교육은 그 자체로 그 무엇도 생산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멍청한 보수들은 여기에 대고 이런 이야기를 한다. "한국은 자원이 나지 않는 나라이고, 믿을 거라고는 사람 머리와 교육 뿐이다. 따라서 이런 강력한 교육 경쟁 환경은 한국의 생존으로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틀린 진단이다. 한국이 가진 자원은 사실상 사람 머리밖에 없다는 진술은 옳다. 그러나 이들이 오판하는 점은 과열된 사교육 시장 속에서 새벽 한 시 두 시 까지 형광등 불빛 맞아가며 시험문제 푸는 요령을 훈련하는 것이 결코 한국의 먹고살 길 (=기술력) 을 열어주는 데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심지어 그것을 방해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산업 역량의 코어가 될 수 있을만 한 기술 개발이 이루어질 수 없는 환경을 개선하지 않은 채로 시간을 보내면서 한국 제조업은 생존을 위해 기술개발 대신 다른 길을 택해 왔다. 장시간 노동과 임금삭감, 정리해고 등이다.

일부 멍청한 보수들은 이런 상황에 대해서도 언제나 욕심많은 노동자들이 기업의 발목을 잡는다는 주장만을 반복해 왔다. 힘든 일을 하려 들지 않는다며 사람들을 질타하고, 네가 능력이 없어서, 네가 성실하지 않아서, 이런 말들로 불만의 책임을 언제나 힘없는 개인에게 돌려왔다. (심지어 외국인 노동자의 적극적인 유치까지도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힘든 일을 안 하려고 하니까 어쩔 수 없잖아" 라는 식으로 힘없는 개인의 책임으로 돌린다.) 이런 논리들은 보수적인 언론을 통해 확대재생산되었고, 이렇게 형성된 여론은 불만의 폭발을 효과적으로 억눌러왔다.

그러는 동안 보수 진영의 정부에서는 보수의 논리가 자신을 카바쳐주는 데 의지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진보 진영의 정부는 민주주의와 민중, 인민, 평등 타령을 하는 데에는 익숙했지만, 이들은 권력을 가진 거대한 적과 맞서 싸우는 투사로서 자신을 이미지화하고 그런 이데올로기 안에서 활동하는 데에 익숙했기 때문에 국가 운영상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조정하는 데에는 상대적으로 무능했던 것이 아닌가 싶다.

한반도에 세워졌던 나라들은 혜성같이 등장한 유능한 지도자에 의해서, 또는 외부에서 찾아온 행운에 의해서, 국가적 주권을 상실하고 민족적 정체성을 상실할 뻔 했던 위기들을 넘겨왔다. 지금은 어떨까? 국가가 망하는 것이 경제적 파탄을 의미할 뿐 반드시 어떤 다른 나라에 흡수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 오늘날 국가가 사라지는 일은 적어도 향후 수십년간 상상할 필요가 없겠지만, 한국이 현재의 필리핀 수준으로의 경제 수준 하락을 겪는 것은 앞으로 십오, 이십 년 정도 계속해서 무능한 정부가 이어진다면 예상해봄 직 한 일이 아닌가 싶다.



추천1

댓글목록

은군님의 댓글

은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국 기업이 하는 일을 보면, 외국에서 이런 저런 좋은 제도들과 기술을 들여와서 핵심은 빼먹고(힘들고 오래 걸리니까) 모양만 비슷하고 그럴듯 하게 만듭니다. 어떠한 제도든 들여와서 "이건 우리 상황이랑 안맞아", "이건 우리식이 아니야"라고 하면서 이상한 괴물로 바꿔버리고 핵심을 왜곡하죠. 왜냐구요? 힘들고 오래걸리고 빨리 성과가 안나니까요. 근데, 이런식으로 근 50년간 잘 해먹었어요. 그게 오히려 앞으로의 변화에 대한 걸림돌이죠.

언젠가는 나아지겠지? 어느 누군가가 뭘 바꾸고 개선을 해야 바뀌고 나아지는건데요. 그런놈들은 한국 기업문화에서는 찍혀요. 빡쳐서 지발로 걸어나가던가.

우직함과 정직함이라는 것이 미련함으로 인식됩니다. 이게 말이나 되는건지....

호프만복근님의 댓글의 댓글

호프만복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개인적인 경험으로 은군님 말씀이 와닿는게 있네요.

유럽외국기업의 한국지사에 모기업의 소프트웨어사용과 모기업식의 방식을 전수하려고 하면, 한국지사에서는 한국시장은 특수하고 고객이 왕이니 유럽식 그대로 고지식하게 해서는 망한다고 합니다. 융통성을 강조하며 한국에 맞게 고쳐야 한다고 하죠.

어느정도 맞는 말이긴 하지만, 반만 그렇죠. 은군님께서 말씀하신것처럼 이것이 그냥 변명으로만 쓰이고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것에 안주하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회사는 커가고 싶은데 방식이 효율적으로 바뀌지 않으니 언젠가는 하락의 길을 걸을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확 바꾸자면 적응기간동안은 당장 고객이 떠나갈것 같은데 그런 모험을 누가 하나요.
쉽지 않은 문제네요.

친절한시선님의 댓글

친절한시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보수 진영의 정부에서는 보수의 논리가 자신을 카바쳐주는 데 의지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

위로 길게 쓰신 이야기를 이 문장이 모조리 붕괴해 버리는 듯 합니다.

'보수' 라는 귀한 개념을 민족과 국가를 팔아 사리사욕을 채우는 가렴주구들에게 선사하는 것 부터 잘 못되었습니다.
보수의 논리 뒤로 숨은 것이 아니라 (카바쳐 주다니요 ...) 모든 사람들이 벌겋게 눈을 뜨고 보고 있는 앞에서 너무나 많은 것(짓)을 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진보'진영의 정부라는 말도 어불성설입니다. 아마도 김대중-노무현 시절을 성토하고자 하시는 듯 하군요. 그 두 정부는 "민주주의와 민중, 인민, 평등 타령" 하기는 커녕 모라토리움 직전까지 몰린 한국 경제를 되살리느라 막말로 '똥줄 빠지게' 돈 벌었습니다. 김대중은 온갖 잔소리를 들어가면서 일단 IMF 빚부터 청산했죠. 이어서 노무현은 진보진영의 온갖 기대를 접어 두고 일단 국고부터 두둑하게 채워 놓았습니다.

국가운영상의 근본적인 문제 또한 각고의 노력 끝에 상당히 가다듬어졌습니다. 정부운영의 효율을 극대화 하기 위해 시스템 전산화를 마쳤고, 여러 재난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위해 그 어려운 매뉴얼 작업을 수행했고, 역사 속에서 누명을 쓴 억울한 사람들의 억하심정을 풀어주기 위한 기관도 만들어 운영했습니다.

말씀하시는 '근본적인 문제'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갖고 있는 구조적 모순일 것이라 봅니다.
딱 두가지로 요약하면,

1. 부정부패
2. 늙은이들의 자원점유.

대한민국의 많은 것이 이미 썩어 문드러졌는데 이제와서 다시 바로잡으려 나서 본들 그 몰락을 막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회의감에는 공감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경제문제에 대한 심각성에 신사바지님의 정치적 견해를 더하려는 부분에서 실제와 지나치게 어긋나는 부분이 있는 듯 하여 참견하였습니다. '외부에서 찾아 온 행운' 이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따져 보고 싶으나 이만 총총.

  • 추천 2

신사바지삼종세트님의 댓글의 댓글

신사바지삼종세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알겠습니다. 제가 잘 몰랐을 뿐 진보로 분류되는 정치집단에서 많은 기여를 했나보군요.

-

친시님께서 "그들은 보수가 아니라 그냥 나쁜놈들" 이라고 생각하신단 점은 알겠습니다. 저는 단지 세간에서의 일반적인 명명을 사용했을 뿐입니다. 일반적으로 조선일보를 보수언론이라고 하고, 어버이연합 같은 시민단체를 보수단체라고 하니까 그렇게 부른 것입니다.

신사바지삼종세트님의 댓글의 댓글

신사바지삼종세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친절한시선님의 생각에 따르려면 "민족팔이 국가팔이 해서 사리사욕을 채우는 가렴주구들 (일반적으로는 보수라고 불리는) 집단" 이라는 식으로 길게 써야 하는데, 그냥 보수라고 하렵니다.

친절한시선님의 댓글의 댓글

친절한시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님과 제가 나눈 이 대화는 열려있습니다.
보수와 진보의 개념을 한 번 더 고민해 보고 좀 더 명징한 의미를 알아 내었거나 최소한 의심을 시작한 사람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님과의 대화도 효용가치 있습니다.

lullaby님의 댓글

lullaby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도 글이지만 댓글이 발목을 잡는군요. '잘 몰랐을 뿐'이 아니라 그냥 모르는 겁니다. 선언적으로 말을 한다고 신념이 구체화되지는 않습니다. 불명료한 글이라도 정치적인 스펙트럼에 대한 분석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그 가운데 자신이 어디쯤 위치하고 있는지 안 봐도 보입니다. '진보로 분류되는 정치집단'이 도대체 누구를 일컫는 것입니까? '보수가 아니라 그냥 나쁜놈들'은 친절한 시선님이 한 말이 아닙니다. '세간'이라는 말은 더욱 구체화되어야지요.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하니까 나도 그렇게 쓰겠다? 그런 글을 굳이 중복해서 쓸 필요가 있을까요. '일반적인 명명'에 자신의 의견을 기대는 건 글쓴이의 권위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것입니다. 스스로도 자신이 없이 쓴 글을 누가 읽고 싶어 하겠습니까.

신사바지삼종세트님의 댓글의 댓글

신사바지삼종세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그냥 몰랐습니다.

진보로 분류되는 정치집단이란 일반 시민들 중에서 내가 진보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민주당 지지자들, 대체로 이런 류를 말합니다.

물론 이건 진보가 아니고, 진정한 진보정치는 정의당/노동당... 같은 이야기도 가능하겠지만, (그리고 저도 그 의견에 별 이견이 없습니다만) 제가 사용한 보수라는 명칭과 마찬가지로 흔하게 통용되는 말을 그대로 쓴 것입니다.

저는 읿반적 명명에 내 의견을 기대고 있는 게 아니라, 그냥 일반적인 명명을 글에서 사용한 것 뿐입니다. 만약에 이 글이 "흔히 보수라 불리는 이들, 그들은 정말 보수인가? 세간에서 흔히 보수라고 하므로 보수 맞다." 이런 식으로 얘기했으면 일반적 명명에 제 의견을 기댄 거겠지만, 그런 글이 아니잖습니까?

신사바지삼종세트님의 댓글

신사바지삼종세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본문과 같은 맥락에서 읽어볼만 한 기사: http://news.donga.com/NewsStand/3/all/20160505/77944450/1

장하준 인터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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