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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 vs 비난

페이지 정보

작성자 신사바지삼종세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5건 조회 1,969회 작성일 16-05-11 01:18

본문

독일생활 X년차... 이따금 까마득히 잊고있었던 한국 문화를 접하고는 '맞아, 그런 게 있었지!' 라면서 놀라곤 한다.

나는 남는 시간에 인터넷을 배회하면서 사람들이 써 놓은 것들을 읽곤 한다. 오늘 이런 이야기를 읽었다. 이제 막 스물 언저리 젊은 남자의 재수이야기다. 그는 고딩 때 공부를 등한히하다 재수를 했다. 재수기간 동안은 하루에 최소 9시간씩 공부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리고 수능을 봤다. 언수외만 가채점해 보고 놀러나갔다고 한다. 집에 돌아왔더니 아버지가 가채점 결과를 던지며 "너 뭐하는 놈이야" 라고 말하고, 어머니는 외면하더란다. 열심히 하는 모습을 봐 놓고도 그런 반응이 나오니 섭섭했단다.

나는 "너 뭐하는 놈이야" 라는 아버지의 대사가 나오는 부분에서 너무 깜짝 놀랐고, 무서웠다. 어니 어떻게 저런 짓을? 아버지가? 불과 1초가 채 지나기 전에 나는 그게 별로 특이한 광경이 아니라는 사실을, 내 성장환경도 별로 다르지 않았음을 떠올렸다.

독일에서 나는 내가 살면서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굉장히 많이 경험했다. 그건 상냥함이었다. 칭찬이나 격려 같은 것들 말이다. 입에 발린 말이든 아니든 간에 일단 그런 말을 정말 많이 들었다. "괜찮아", "잘 했어", "충분해", "대단해!", "넌 뛰어나", "훌륭해" 이런 말들. 내가 벌써 이십대 후반을 달리고 있는 성인임에도. 그러니 어린아이, 청소년에게 어른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은 낯선 풍경이기는 커녕 너무나 자연스럽다. 나아가 설령 누가 뭘 사실은 별로 잘 하지 못했다 해도 어지간 하면 잘 했다고 해 주는 것이 예의인, 그런 분위기가 있다고, 나는 느꼈다. 이것은 당연히 공부의 영역에 한정된 게 아니다. 애가 무엇을 하건 간에 정말로 시간낭비로 밖에는 볼 수 없는 일이나 술 담배 마약 따위가 아닌 뭔가를 하고, 그게 대단히 뛰어나지 않더라도 어떤 성과나 결과물을 내면 감탄해주고 칭찬해주는 모습이 일상적이다.

한국은 어떨까? 한 명의 사람이 경험하는 세계는 매우 좁을 수밖에 없음은 분명히 인정하고 하는 얘기지만, 내가 겪은 바에 의하면, 걸음마 떼고 말을 하기 시작하는 시기를 지나면 칭찬이나 격려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우리 문화가 아닌가 싶다. 서연고서성한 레벨, 그러니까 초등학교 중학교에서는 학급에서 1~2등, 고등학교는 평준화냐 아니냐, 특목고냐 자사고냐 일반고냐 따위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무튼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들어갈 정도가 아니면 감히 공부 잘 한다는 칭찬은 아무도 들을 기대도 하지 않고 '감히' 할 생각도 하지 않는다. 또, 공부 외의 활동은 대단히 뛰어나게 잘 하는 경우가 아니면 칭찬의 대상이 되기는 커녕 하는 것 자체가 시간낭비로 취급되기 일쑤이다.

나는 이런 사정이 나같은 어정쩡한 중위권 (?) 가정 환경에서 뿐만이 아니라 최상위권부터 (이걸 가지고 중위권이니 취상위권이니 하는 표현을 사용하는 게 별로 마뜩치는 않지만 달리 쓸 말이 없다.) 저 아래까지 다 비슷비슷하리라고 생각한다. 성적이 중간 이하로 처지는 애들은 애들을 최소 지방 국립대에라도 보내려는 부모로부터 계속해서 꾸중과 질책을 받을 것이고, 중상위권인 애들은 수도권이라도 보내려는 등쌀에... 상위권 애들은 인서울 시켜보려는 채근에... 최상위권 애들은 설카포 보내려는 욕심에 다 비슷비슷하게 시달리고 있을거라는 게 내 예상이다. 그리고 이 예상은 그냥 막 던지는 건 아니고, 적어도 나라는 한 사람의 경험에 의하면 단 한 건의 예외도 본 적이 없기 떄문에 하는 것이다.

이런 문화의 차이가 어떤 추가적인 차이를 초래할까?

무엇보다도 먼저 주목해야할 차이는 행복도가 아닐까 싶다. 칭찬받으면 기분이 좋다. 자명한 이치다. 나이가 어릴 수록 더 그럴 것이다. 계속해서 더, 더, 더 많은 것을 요구받고, 요구에 잘 부응하지 못하면 비난과 질책이 쏟아질 뿐인 그런 상황은 행복도를 떨어트릴 것이다.

두 번째. 예전에 아래의 이미지가 넷상에서 많이 유통됐었던 적이 있다.

http://www.clien.net/cs2/bbs/board.php?bo_table=park&wr_id=5942037

사람이 행위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옳게, 적절하게 행동하고 있다는 믿음, 즉 자신감이 필요하다. 지나치면 꼴불견이 되겠지만, 너무 부족하면 행위의 불가능성에 삼켜지게 된다. 칭찬과 격려, 지지보다 비난과 질타가 압도적으로 큰 물량으로 주어지는 경우에는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태도가 강화될 것이다.

또, 비난만 받고 자란 사람은 질투하는 성질이 강해지기 쉽다는 게 내 생각이다. 인정과 칭찬을 받아본 적이 없기에 자존심이 낮고 언제나 남을 깎아내리고 헐뜯는 데 몰두한다. 인정을 위해 어떤 절대적이고 확고한 참조점이나 기준을 찾으려고 애쓰며, 자신이 충족시키는 기준을 강화하고 두둔하는데 열중하고 그것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사람들을 비웃는 데에 열정적으로 에너지를 쏟아붓는다. 예를들어서 대학교 서열이라는 기준을 그런 식으로 움켜쥔 사람은 눈이 벌개져서 "설카포 미만 잡" 이라는, 자신이 신봉하는 교리를 설파하는 데 열중할 수도 있다. 어떤 이는 동양인이야말로 가장 진화한 인종이라는 설에 매달린다. 어떤 남자는 남성은 우월하고 여성은 열등하다는 이론(?)에 집착한다. (물론 반대 성별의 경우도 있다.) 충분한 인정이 주어지지 않았기 떄문에 어떻게든 그것을 보상하고자 하는 메커니즘이 작동하고 있는 게 아닐까? "나는 괜찮은 사람이야" 라고 생각하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몸부림치는 것 아닐까? 이런 메카니즘이 있다고 가정하면 흔히 '족쇄자랑' 이라고 일컬어지는 행동들도 그것으로 설명이 된다. 주어진 요구를 좀 잘 수행했다 싶으면 이것을 자존감의 재료로 삼기 위해서 주어진 요구를 정당한 것으로 만들고 그것을 수행하지 못한(혹은 안 한) 사람들을 쓰레기로 매도해야 조금이나마 안심이 되는 것이다. "어휴, 맨큐의 경제학도 안 읽으셨어요? ㅉㅉ 무식에도 정도가 있는 법인데..." 와 같은 태도라든지 "XX대? 그것도 대학이라고..." 와 같은 태도라든지, "그렇게 인생에 목표가 없어서야 어디 되겠어요? 나는 목표 제대로 갖고있는데~" 와 같은 태도라든지, 기타등등... 결국 서로를 상처입히고 서로의 행복을 갈아낼 뿐이다.

이런 문화가 형성되는 데에는 경제적인 요소도 한 몫을 하고 있을 것이다. 지방 사년제라도, 지방 국립대라도, 수도권 대학에라도, 서울에라도 보내려고 애들을 을러대는 데에는 지금 채찍을 휘둘러서라도 공부시키지 않으면 평생 헤어나올 수 없는 지옥의 노예생활을 피할 길이 없다는 부모들의 삶의 경험이라는 사정이 있다. 엇그제 올린 헬조선 글에 나오는 그런 사정 말이다.

경제적인 조건만 가지고도 헬조선 썰을 사흘밤낮 풀 수 있겠지만, 이런 문화적인 요소도 한국을 지옥불반도로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문화적 요소가 경제적 기반 위에서 형성되는 것이라면, 개선의 열쇠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어지간히 서로를 비슷비슷하다고 여길 수 있는 경제적 평등의 실현이 아닐까? 흔히 한국 사람들은 남과의 비교에 열중하는 특징을 갖고있다고들 말한다. "남들 다 30평형 아파트 사는데...", "남들 다 자차 있는데...", "남들 자식은 다 서울대 연고대 가는데...", "남들 자식들은 다 시집장가 잘만 가는데...", "남들 부모는 다 대학 등록금은 대 주는데...", "남들 다 월 200은 받는데..." 기타등등... 많은 한국인들 스스로가 이런 것을 흉보지만 세월이 흘러도 별로 달라지는 것 같지는 않다. 만약 이것이 바뀔 수 없는 성질이라면 촘촘하게 계단지어진 계층들을 되도록 지워내고 모두를 비슷비슷하게 만드는 것도 방법이 아닐런지.

처음 언급했던 젊은이는 서강대에 입학했다. 그만큼 했으면 칭찬좀 해 주지 그랬소, 아비양반. 그 정도 성적에 너 뭐하는 놈이야는 한국인 치고도 정도가 좀 지나쳤다.


추천5

댓글목록

sonnenblumen님의 댓글

sonnenblum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읽었습니다.

서연고서성한 레벨이라길래 서연고서성한...이 형용사인줄 알고, 띄어 쓰기가 안되었나? 무슨 단어지? 잠시 고민했습니다ㅋㅋㅋ
그런데 설카포는 여전히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pattzzi님의 댓글

pattzzi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공감하네요. 저도 문득문득 어릴때 받은 언어학대(부모님은 그게 훈육이었다고 하실테지만)를 생각하면 불쑥불쑥 울컥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문화 자체가 자기 감정표현을 성숙하게 하는데 익숙하지가않아서 "너가 이러면 내가화가나, 슬퍼, 속상해," 대신에 "니가 잘못한거야, 너탓이야, 넌왜그래" 식으로 방어-공격적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제 다음 세대, 제 자식부터는 그렇게 안해야겠다는 생각을 꼭 합니다..

TheresiaBenedicta님의 댓글

TheresiaBenedi…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집에서 새는 박아지가 밖에서도 샌다! vs. 집에서 칭찬 받고 인정 받은 사람이 밖에서도 칭찬 받고 인정 받는다.

우리 부모님 세대의 실수 다음 세대에서 물려주지 맙시다.
아이들 많이 안아주고 칭찬 많이 해주세요! 아이들의 장점을 살려주세요! 단점 인정해주고!

자식 자랑 팔불출! 팔불출이면 어떠요?

montrina님의 댓글

montrin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 "신사바지삼종세트"님의 글을 읽다보니 저도 제 어린시절 생각이 많이 나서 약간 속상하고 울컥하고 하네요.
....

약간 다른 쪽이긴 했지만 갑자기 감성적이 되어버려서 엄청 구구절절히 적다가 놀래서 급히 지웁니다.
신세타령 엄청 했더라구요. ㅎㅎㅎㅎ (급 정신차림 !!!)

한국은 좋은 나라이지만 저같이 가난하고 백없는 사람에게는 참으로 잔인한 곳입니다. 아무리 발버둥쳐봐도요..
한국의 정출연에서 일할 때, 그렇게 저를 괴롭히던 인간이 저와 둘이 있을때 히죽거리며 하던 말이 떠오르는데요..
"야! 남 끌어내리는 거는 식은 죽 먹기야. 특히 너같이 아무 빽도 없는."
가족이든, 사회에서 어떤 관계든, 왜 한국은 그렇게 남들에게 좋은 점을 찾지 못하고 해꼬지 할 껏, 나쁜 것, 비난 할 것들만 찾을까요? 저도 여기와서 참으로 좋았던게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칭찬해주고 긍정적으로 코멘트를 해주는 것들이 정말 좋았어요.

아...정말 오늘은 정말 얘기가 삼천포로 빠질려고 하네요. ㅎㅎㅎ 댓글은 여기서 ㅋㅋㅋㅋ 스톱해야 할듯.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정말 공감합니다.

sonnenblumen님의 댓글

sonnenblum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는 칭찬을 많이 받으면서 자랐나, 비난을 많이 받으면서 자랐나... 가만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솔직히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칭찬... 받지 않았을까?
비난... 받지 않은 것 같은데...
그나마 아주 또렷히 기억나는 것이 있습니다.
지금껏 살면서 부모님으로부터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들어 본 적은 없었다! 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 4남매가 스스로 열심히 공부를 했다는 말씀은 아닙니다^^
초등학교 다닐 때 전학을 많이 다녔고 사실 공부가 뭔지 몰랐고 시험 기간이라고 해서 책상 앞에 앉아서 시험 준비를 했던 기억이 없습니다.
중학교 1년을 거치고 2년이 되어서야 아... 이렇게 공부를 하는 것이구나...를 깨쳤습니다.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들은 적이 없고 오히려 아버지께서는 공부는 학교에서 하는 것이라고 수업 시간에 열심히 배우면 되는 것이라고 집에 와서는 공부할 필요 없다 잠이나 푹 자라...
당시 저는 4당 5오락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제가 밤새워 공부해 본 적이 없었으니 말입니다.
대학생이 되어서는 책을 뭐하러 다 사냐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도서관에서 빌려 사용하면 된다고ㅋㅋㅋ
하여간, 우리 부모님처럼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안하셨던 분들도 안계신 것 같은데 나중에 이런 말씀은 하셨습니다, 애가 넷이나 되는데 한 놈도 서울대 못갔냐. 자식들에게 잔소리는 안하셨지만 내심 큰 기대를 거셨던 모양입니다.
우리 딸은 숙대 정도는 가야지? 지금은 모르겠지만 당시 부모들이 선호하는 여자가 가는 최상위 대학은 이대였습니다. 딸이니 여대를 보내고 싶으셨던 모양이고 이대는 쉽지 않겠고 숙대에 가면 좋겠다고 생각하셨던 모양입니다(여중, 여고, 여대... 그리고 좋은 데로 시집?ㅋㅋㅋ).
결국 고3때 성적이 별로 좋지 않아서 원하시는 대학에 진학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너 뭐하는 놈이야?' 라는 말씀은 하지 않으셨고, 제가 사회인이 될 즈음 누군가의 대학 운운하면서 약간 경시하는 발언을 했을 때, '어느 대학 출신이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무엇을 전공했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라는 말씀을 하셨던 기억도 납니다.
저는 최소한 비난 받으면서 성장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도 독일에서 10년 이상 살면서 느낀 것이 아이들을 많이 안아주고 칭찬해줘야겠다 였습니다.
그래서 우리 조카들을 볼 때마다 많이 안아주고 칭찬도 해줍니다. 물론 잘못하는 것이 있으면 호되게 야단도 칩니다.
그러고보니 제 어머니께서 조카들 자랑, 칭찬을 많이 하십니다. 아마 우리 4남매도 어머니의 칭찬을 많이 받으면서 성장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티나님의 댓글

티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ᆢ어려운 이슈입니다ᆞ대체로 동의합니다만ᆢ

너 뭐하는 놈이야?-> 네게 큰 기대를 했는데 실망이 크구나.
그거 밖에 못해?-> 좀 더 열심히 해주길 바란다
1. 음성언어를 통해 들리는 표면적 메시지에 집중
    이면적 메시지를 읽어내기에는ᆢ (내공부족ᆞ이해부족ᆞ공감부족ᆢ)
2. 나(I. Ich) 주어 사용 언어문화권인 서양식 언어 세대와  주어 없이. 삭제가 빈번한
앞 세대와의 차이
3. 자식을 개별화ᆞ객관적 된 존재로 인식하지 못하는 한국적 사고로 빈번히 타인의 감정을 침범했던 부모로부터 배운대로 함

 언어는 정신의 도구  (tool  of  mind  ) 이므로 단순 언어습관만의 문제가 아니고 그러한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에 대한 신뢰롭고 깊은 관계가 될 때에 비로소 그 언어를 이해가능

사족ㅡ
칭찬도 과유불급이라는 점.
어른고래에게는 칭찬이 효과적.
 다만 아기고래에게는 교육적으로는 빈번한 칭찬은 차라리 독이 된다는 연구결과ㅡ칭찬보다는 격려가 필요

  • 추천 2

티나님의 댓글의 댓글

티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혹시..오해하실까봐서리..^^;;
궁극적으로는 칭찬과 격려 없이도... 그냥~사는 관계가 좋죠.

왜냐하면 칭찬과 격려는 자극-반응의 메카니즘을 따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칭찬과 격려는 파블로브의 개처럼 음식과 같은 긍정적 자극(보상)으로 주어지는 경우가 많고,
그러한 자극은 반응(칭찬을 하는  사람이 원하는 결과)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죠.
.......
자극은 더 센 자극을 원하기에 웬만한 칭찬은 칭찬으로 들리지도 않고,
좀 더 나가면...칭찬이나 긍정적 반응에 더 목말라하게 됩니다.
그래서, 칭찬받을 만한 일이 아닌 일은 피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도전이나 모험을 하려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합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이 칭찬받을 만한 가치로운 일이 아님에도 상대가 그러했음을 깨닫는 순간,
그 칭찬과 긍정적 반응에 대한 신뢰도와 자신에 대한 자부심도 떨어지죠.
..........
하지만,
정신적.생물학적으로 성인이 된 우리는
타인의 칭찬과 격려, 인정보다는
자신의 기분은
결국 자신의 마음(정신의 구조)에 달려 있다는 자각? 성숙이 필요하겠지요..

그래서, 내가 청자(듣는 이)일 경우에는
남이 하는 소리(칭찬과 격려든, 비난이든)가 그냥..물소리, 바람소리처럼 들려야 하는 거고,

내가 화자(말하는 이)일 경우에는
내가 의식,무의식적으로 상대에게 원하는게 있어서가 아니라,
가벼운 격려와 칭찬으로 관계에 대한 책임과 의무에서 살짝쿵 피해나가려는게 아니라
관계적 대화(Dialogue)를 해야겠죠.

그러므로 이 주제는...
화자와 청자/어른과 아이/신체적, 정서적 연령/관계성의 정도에 따라
여러 버젼이 있겠죠.

근데..애어른이라고 하면..몸은 어른인데 정신연령이 어린.......남표들??

sonnenblumen님의 댓글의 댓글

sonnenblum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해라뇨? 무슨?^^
이번 댓글도 좋네요, 잘 읽었어요.
그런데 제가 예전에 회사 다닐 적에 남이 하는 소리에 물소리, 바람소리처럼 듣고 흔들리지 말라는 식의 글을 전했다가 된통 까인 적 있어요ㅋㅋㅋ 불교 관련 서적에서 읽었던, 맘에 와 닿던 구절이라 지인에게 건넸더니 소통 불능이네 타인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는 고집불통이네 뭐 이런 비판을 가했던 기억이 나네요. 제 나름대로 맘에 와 닿는 것이 있어서 건넸던 것인데 신랄하게 비판을 하니 상당히 당황했었죠. 좋은 말도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 가짐에 따라서 완전 딴 판으로 해석될 수도 있구나 싶었었어요.

애어른... 이라고 쓰고서는 저도 사실 헷갈렸어요.
애 같은 어른? 어른 같은 애?
보통 어른 같은 아이를 애어른으로 표현하는 것 같더라고요.
애어른이라고 한 것은 제가 말장난한 거예요.
어른 고래, 아기 고래라고 하셔서 별 뜻 없이 애어른이라고 해봤어요.

Gurm님의 댓글

Gurm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건 제가 독일문화를 몰라서 드리는 질문인데요,
저 칭찬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여도 되는 건가요?
적어도 제가 속한 한국문화는 비판도 사납지만 칭찬 해줘야 할때는 진심으로 칭찬 한다고 생각 하는데, 여기서는 칭찬이(격려말고) 조금 남발되는듯한 느낌에 저 말들이 다 진심인지 의심이 들고, 내가 생각하기에는 내가 좀 못했는데도 칭찬을하니 반어법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제 마음이 비뚤어졌나요..ㅜㅠ

어렵다어려워님의 댓글

어렵다어려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냥 속빈강정처럼 얘기하는 칭찬도 있지요.....
꼭 잘 해서 잘한게 아니라.. 꼬투리 잡을것 없어도 주로 하는말 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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