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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사건, 수사적 과장의 폐해

페이지 정보

작성자 신사바지삼종세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2,070회 작성일 16-05-27 22:01

본문

경향신문이 수록한 쪽지들, 그리고 그밖에 다른 인터넷 공간들에 올라온 여성들의 경험담을 읽으며, 남자로 살면서 여성들이 어떤 고충을 겪고 있는지 참 모르고 살았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화장실이나 탈의실에 들어갈 때마다 몰카 걱정, 으슥한 골목을 걸을 땐 강간 걱정, 클럽에서 놀 땐 누가 술에 약이라도 타지 않을까 하는 걱정 등등에, 또 어느 남자가 멀쩡한 남자고 어느 남자가 숨은 범죄자인지 미리 알 수 없기 때문에 상존하는 불안들도 있습니다. 가령 멀쩡한 사람인 줄 알고 친하게 지냈는데 스토킹하는 싸이코일 수도 있고, 멀쩡한 사람인 줄 알고 사귀었는데 알고보니 이상한 인간이라 헤어지려 했더니 폭행을 한다거나, 멀쩡한 사람인 줄 알고 결혼했는데 몇 년 후 가정폭력범으로 변한다든지...

최근 글에서 가아닌양님이 인용하신 쪽지 내용은 촌철살인입니다. 흔히 대부분의 남자는 범죄자가 아니다, 라고 생각하고, 이것은 통계적 사실이기 때문에 당연히 옳은 말로 받아들여지지만, 다른 한편으로 우리는 성폭력 예방교육 등에서 성폭력을 저지르는 남자는 생판 모르는 남보다는 주로 주변사람이라는 (통계적 근거가 있는) 이야기를 늘상 들어 왔습니다. 전체 남성 중 범죄자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겠지만, 여성들은 일상적으로 성추행과 성폭행에 노출되어 있으며 그에 따른 불안감을 자주 느끼는 모양입니다.

한편으로는 답답한 발언들도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결국 이런 이야기들, 고충을 토로하는 여성들의 목소리는 그 범죄자들은 듣지 않을 겁니다. 떠들거나 말거나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을 겁니다. 이런 이야기를 진지하게 듣는(읽는) 남자들은 오히려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남자들입니다. 그리고 "일부 일부 거리지좀 마. 성추행범은 일부에 불과하다구? 그래서 어쩌라구? 여자들은 대.부.분 성추행을 당한 경험이 있단 말이야!" 같은 노여움 앞에서 침묵할 수밖에 없습니다. 죄지은 놈 따로 혼나는 놈 따로인 그런 상황이 되어, 이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범죄자가 아닌) 남성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여성들의 목소리, 한국 사회에 여성들만을 겨냥한 어떤 파렴치한 짓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야기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것과 마찬가지로 중요한 것은 그 목소리들을 들은 이후에, 그래서 그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그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시행하는 것입니다.

경향신문에 수록된 포스트잇 중에 이런 내용을 담은 것들이 있었습니다. "여자는 남자들에게 보호를 받아야 하는 게 아니라, 당연히 안전해야 하는 것이다." "남성의 도움이 없어도 여성이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남자에게 보호받고 싶지 않고, 남자 없이도 안전하고 싶다."

만약 여성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남성들이 발생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치안의 강화일 겁니다. 방범 순찰 인력 확충, 이미 저질러진 범죄의 범인을 확실히 잡아내는 것, 적법한 처벌을 제대로 가하는 것 등등.

강력범죄 중 살인이나 강도, 폭행 등의 피해자 비율은 남녀 비슷하지만 강간 및 강제추행은 여성 피해자가 96%로 압도적이고, 전체 흉악범죄 (살인, 강도, 방화, 강간 및 강제추행) 중에서 강간 및 강제추행의 비율은 70%가 넘습니다. 이런 범죄를 예방하고, 저질러진 경우에는 범죄자를 잡아내기 위해 투입되는 인력은 거의 남성입니다. 여성은 신체적으로 약하기 때문입니다. 남자 형사 두 명이라면 제압할 수 있을 범죄자를 여성 형사 두 명은 제압하지 못할 공산이 큽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남성 없이 여성이 안전한 사회를 만들 것인가? 해결책을 찾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저는 현실성이 없는 기획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성이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강간, 추행이 많이 일어나는 이유는 남성이 여성보다 힘이 세기 때문입니다. 엄청나게 많은 숫자의 여성 치안인력을 양성하고 투입할 수 없다면 치안력은 현행과 같이 남성들 위주로 형성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 마당에 남성 일반을 미움에 찬 시선으로 바라보지 말라고 주장하는 남성들을 향한 비난은 ("잠재적 범죄자 취급이 불편하냐? 나는 죽을까봐 불안한데?" 와같은) 여성들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또, „(대부분의 여성이 살해당했는데) 나는 운이 좋아서 살아남았다" 는 발언들은, 불안감과 그동안 쌓인 한의 표출이라는 차원에서 이해되고 받아들여질 수는 있고, 또 그래야 할 것 같은 발언들이지만, 사실을 지나치게 과장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만약 대부분의 여성들이 여성이라서 살해당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나는 운좋게 생존했다, 고 말하는 게 맞겠지만, 그런 상황까지는 아니지 않습니까? 예를들어 어떤 부대가 작전 실패로 병력 절반을 잃었을 때 돌아온 병사들이 ‚나는 운 좋게 살아남았다‘ 라고 말하는 것은 이상할 게 없지만, 병력의 99.9% 가 살아돌아왔는데 ‚나는 운 좋게 살아남았다‘ 라고 말하는 것은 이상합니다. 0.1% 의 죽음은 아무것도 아니란 말이냐! 라는 반발이 예상됩니다. 물론 목숨 하나하나 모두 소중합니다. 그러나 „나는 운좋게 살아남았다“ 는 진술은 적절하지 않다는 얘깁니다.

다양한 변주로 반복된 „여자라 죽었고, 남자라 살았다“, "여자라는 이유로 생존 자체가 힘든 게 우리나라의 현실입니다“, "이 땅에서 얼마나 더 많은 여성이 죽어야 ‘혐오’가 사라질까. 얼마나 더 죽어야 이 ‘광기’가 멈출까.“ 와 같은 발언들은 지금의 상황을 ‚남성 일반‘ 에 의한 ‚여성 일반‘ 의 학살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 처럼 묘사합니다. 개인의 이런 발언은 기분상 그럴 수 있는 일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주류 언론들까지 이런 식의 과장에 팔걷고 나서고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습니다. 한겨레 신문의 기사와 경향신문의 사설에서 강력범죄(흉악)의 피해자 중 80% 이상이 여성이라는 자료를 제시한 바 있습니다. 그러면서 강력범죄의 가해자는 98% 가 남성임을 들어 마치 남성 일반에 의한 여성 일반의 살해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 처럼 상황을 지나치게 과장합니다. 그러나 통계를 정확히 뜯어보면 (제가 직접 통계청에서 경찰청 자료를 찾아 확인했습니다) 전체 흉악범죄 피해자 수에서 강간 및 강제추행 피해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70%에 이르는데 이 중 여성 비율은 96%에 달하기 때문에 강간 및 강제추행을 포함하여 강력범죄 피해자 중 여성 비율을 계산하면 80% 이상이 나옵니다. 그러나 몇몇 신문에서는 „살인, 강도 등의 강력범죄„ 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강력범죄자의 거의 전부가 남성임을 제시하여 마치 남성 일반이 여성 일반을 살해하고 강도질하는 것 처럼 쓰고 있습니다.

이러한 언론의 선정적인 서술에 힘입어 많은 여성들이 „맞아, 하여간 범죄란 범죄는 다 남자들이 저지르고, 여자들은 매번 남자들한테 피해를 당하고…“ 와 같은 식의 사고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이와같은 지적을 비단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미 했을텐데요, 그러면 흔히 "어떡해야 살고 싶다는 말들이 싸우자는 말로 들리는 걸까“, "‘죽이지 마라’ 이 외침을 ‘일반화’라 하지마세요“ 와 같은 반응이 돌아오는 분위기인 듯 합니다. 여자라는 이유로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것이 합리적인 불안이려면 실제로 여성이 남성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한 정도로 더 많이 살해되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살인사건의 피해자는 남자가 반이고 여자가 반입니다. 지금 한국사외는 여자들이 일상적으로 도살되고 있는, IS 같은 사회가 아닙니다. „살女주세요„ 라는 외침이 실제의 현실과 너무나 다른 현실인식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이 문자 그대로의 의미로 받아들여져야 하는 주장이 아니라, 여성으로 살면서 남자가 겪지 않는 무수히 많은 고초를 겪어온 뭇 여성들의 한맺힌 목소리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과장과 통계의 왜곡 보도 없이도 충분히 여성들이 남성들에 비해서 범죄에 대한 공포를 더 크게 느낀다는 사실을 이야기할 수 있고, 서두에서 언급한 바와 같은 여성만을 대상으로 벌어지는 다양한 범죄들이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많이 일어나고 있음을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보았을 때 과장과 눈속임 통계의 제시 같은 것들은 더 큰 분노의 에너지를 불러 일으킬 수 있고 이를 통해 문제를 거론하는 목소리를 더 크게 할 수 있는 효과가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이런 과장과 사실 호도는 오히려 여성운동의 발목을 잡는 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의 이야기 잠시 정리하겠습니다.

전부는 아니고, 그저 상당수의 쪽지에서 보이는 여성들의 발언 속에 들어있는„여자라서 죽어야 하는 사회“ 라는 전제는 현실에서 완전히 유리돼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여자로서 당해왔던 성희롱, 추행 등의 범죄에서 비롯된 억울함과 한이 표출되는 한 방식으로써 이해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수사적 과장에 손을 보태는 메이저 언론의 행태는 문제적입니다. 안 그래도 대중 사이에 „지금 세상 = 남자들이 여자들을 살육하고 있는 상황“ 이라는 극도로 과장된 현실인식과 피해의식이 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과장된 인식에 기반한 과장된 발언들은 분노 표출 이상의 의미나 기능을 갖지 못한 채 허망하게 증발합니다. „죽고싶지 않아요“, „살려주세요“ 같은 과장된 발언들은 „네, 걱정 마세요. 여자인 당신이 살해당할 확률은 남자인 내가 살해당할 확률이랑 다르지 않아요. 괜한 걱정 마세요. 물론 확률은 낮아도 살해당할까봐 불안해할 수 있지만, 당신이 여자라고 해서 특별히 더 불안해 할 필요는 없습니다.“ 와 같은 무심한 대꾸로 쉽게 끝내집니다.

그러므로 그런 과장된 발언들보다는 진짜 현실에 부합하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외모 품평따위 받고싶지 않다.
-희생과 양보를 강요당하고 싶지 않다.
-주요 신문사의 웹페이지에 늘 보이는 헐벗은 여성 사진 보기 싫다.
-출산과 육아로 인한 커리어 단절을 당하기 싫다
-성추행 당하기 싫다.
-몰카 찍히기 싫다.
-스토킹 당하고 싶지 않다.
-헤어지자고 했다가 얻어맞는 일을 당하기 싫다.
-대중교통에서 추행 당하고 싶지 않다.
-강간 당하고 싶지 않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어제 오늘 내일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많은 여성분들이 죽고 있습니다 제발 살女주세요"
"더 무서운 건 ‘무섭다 살려 달라’는 말조차 ‘내가 듣기 거북하니 입 닫으라’ 말하는 당신입니다.“

실제로 여성들이 일상적으로 살해당하고 있는 건 아닌데도 그렇다고 말하고, 그렇지 않다고 이의제기하면 입을 틀어막으려 한다고 아우성이니, 저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그저 침묵하는 수밖에 도리가 없는 형편이 되고 맙니다.

지식인들과 언론은 „살려달라“ 는 말은 실제로 여성이 매일같이 몇십 명씩 도륙당하고 있으니 이 살육을 멈춰달라는 뜻이 아니라, 여성들이 경험하고 있는 차별과 성적 대상화, 그에 잇따르는 성희롱과 추행, 더하게는 강간 같은 일들과 그에 대한 불안에서 비롯된 절규로 이해되어야 한다, 와 같은 식으로 교통정리를 하고 논의를 생산적인 방향으로 이끌지는 못하고 오히려 „실제로 여성이 집중 살해 되고 있는 거 맞는데? 강간, 강도 등 강력범죄의 피해자 중 80%가 여성인 걸?“ 이라든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여성혐오가 여성을 살해한 것이다. (즉, 우리 사회에서는 일상적으로 여성들이 여성험오 이데올로그들에 의해 살해되고 있다)" 는 식으로 히스테릭한 감정의 파도에 올라타기만 하고 있으니 오히려 실제로 존재하는 문제들에 대해서, 그리고 그것들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되지 않는 듯 하여 참 답답합니다.



추천4

댓글목록

Julianus님의 댓글

Julianus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공감하는 바입니다. 말미에 여성들의 절규를 말씀하셨는데, 이제는 그마저도 점점 수그러들고 있죠. 결국 생산적인 논의가 지속되지 못한 채, 사실 관계 여부에 따라 서로를 감성팔이라 지적하고, 결국에는 모든 것을 냉소적으로 바라보는(예를 들면 냄비 근성이라 비난하는) 시선 만이 남게 되었지요.

가아닌양님의 댓글

가아닌양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1. 전우의 죽음에 대해 군인들은 숫자와 상관없이 나 대신 네가 죽었다, 혹은 운이 좋아서 살아 남았다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두 가지 이유에서입니다. 전쟁이란 상황 속에 느꼈던 공포에 의해 죽은 사람과 자신을 동일하게 느끼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는 한 집단은 다른 집단과 확연하게 구분되는 정체성을 통해 집단에서 누군가의 죽음이 나의 죽음을 대신한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2번과 비슷하지만 미묘하게 다른 세번째 예를 상상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자신은 원하지 않았지만 징집되어 불가피하게 전쟁에 끌려가 처음부터 끝까지 수동적으로 두려움을 속에서 자신에게 무의미한 전쟁에 끌려다녔던 소년병이 다른 소년병을 죽음을 보며 자신은 운이 좋아서 살아남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2. 남성 없이 안전한 사회를 만든다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은 애초에 불필요합니다. 만약 여성들이 자신들이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싸운다면, 그들의 목표는 남성을 설득하는 것이 아닌, 한 사회의 동료시민을 설득하는 것입니다. 이때 자신이 남성이기를 선택할 것인지, 동료시민이기를 선택할 것인지는 각자의 몫이겠지요.

3. "안 그래도 대중 사이에 „지금 세상 = 남자들이 여자들을 살육하고 있는 상황“ 이라는 극도로 과장된 현실인식과 피해의식이 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극도로 과장된 현실인식과 피해의식이 퍼지고 있다는 것은 반대편의 과장된 현실인식이 아닌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남성 일반이 여성 일반을 살해했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는 것은 남성 일반의 주장은 아닌가요?
여성으로 사는 것이 매우 힘들고 위험하다는 의식이 팽배한 것과 남성 일반이 여성 일반을 살해했다는 의식이 팽배한 것은 많이 다른 것 같은데요.

  • 추천 5

푸에블로님의 댓글

푸에블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성의 문제, 여성의 절규, 여성의 공포, 여성이 당하는 차별, 여성의......, 여성의..........., 여성의........

여성은 피해자입니다. 여성은 보호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성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여성의 절규가 안들립니까?..............................................................................................................

수사적 과장이라..... 그런게 있다면 저는 '여성의 문제'라는 수사를 문제삼고 싶네요. 이게 '과장'이죠.
제 눈에 가장 아찔한 광경은 (동시에 수사적 과장이 야기하는 가장 해로운 것은) 남성들이 이걸 자신들의 문제로 보지를 않는다는 겁니다.

그에 대한 책임의 일정부분은 언론에게 있을겁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 언론이 하고 있는 가장 큰 (그러나 너무 당연해서 눈에 잘보이지 않는) 잘못은, '기존질서의 틀 안'에서 다룰 수 있는 문제로써 다루는 것 (반복하는 것) 입니다. 실제로 우리가 답을 찾을려면 가장 먼저 문제를 제기해야 하는 것은 사실 이 '기존질서'인데 말이죠.

그래서 사실 여성이 차별받고 있다거나 여성의 위협받고 있다거나 여성이 절규한다거나 하는 것에 귀기울여야 한다고 하면서 동시에 이건 너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야라고 말하는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실제로 너(나,우리)에 대한 이야기인데...

  • 추천 2

lullaby님의 댓글

lullaby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쓴분은 아주 길게 - 하지만 그만큼 많은 비문으로 - 썼지만 쓸떼없는 가지를 다쳐내고 요약하면  <여성에 대한 '살해'가 자행되고 있다고 말하는데 그게 사실이냐.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건 과장이다. 그러니 생산적인 논의를 위해서 객관적인 사실을 얘기해라>고 했고 마지막에 가서는 친절하게도 몇몇 구호를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당면한 문제는 '살인' 그 자체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여성들이 '살려달라'고 하는 말은 매일 누가 나를 따라다니면서 죽일려고 하니 도와달라는 말이 아니라는 거지요. 그보다는 '살인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사회환경'에 관한 담론을 만들고 싶어 한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살인에 대한 불안감'은 그것으로 이어지는 크고 작은 폭력과 범죄형태를 포괄적으로 의미한다는 것이죠. 그런 관점에서 성추행이나 스토킹, 데이트폭력 등도 그것이 우발적이든 계획적이든 살인에 대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특히나 남성권력을 집단적인 의식과 무의식으로 공유하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그런 가능성은 당연하게도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글쓴이는 지극히 남성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습니다. 혹은 가부장적 틀을 벗어나지도 못하고 있고 그럴 의지도 없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현시점에서 '자행'되고 있는 여성차별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자 하는 최소한의 시도조차 글 어디에도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생산적인 논의가 그렇게 해서 나올 수는 없지 않을까요.

  • 추천 10

ninab님의 댓글의 댓글

ninab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을 읽고 고구마 백 개 먹은듯한 답답한 마음이 들었었는데 사이다처럼 시원하게 뚫어주는 댓글입니다. 추천 누릅니다. 이런 뉴스를 접할 때보다 뉴스를 보고 난 사람들의 반응이 더 답답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해결되기 힘든 거지' 를 절실히 느끼는 글이었거든요.

  • 추천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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