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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사회에 나를 의탁할 것인가

페이지 정보

작성자 가아닌양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1건 조회 2,388회 작성일 17-10-18 16:50

본문

한 사람이 경험하는 타인의 행동, 혹은 사건들은 그 사람을 둘러싼 복잡한 요인과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독일 내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이 경험하는 „니하오“라는 인사가 각 경험자 모두에게 차별의 요소로 다가오는지는 혹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지는 불분명하다.

비록 한국에서 서구 백인들이 경험하는 낯선 사람들로부터의 지나친 관심과 „hi“라는 인사 또한 폭력적일 수는 있겠지만, 우리는 이것을 한국인들이 독일에서 경험하는 „니하오“라는 인사와 구분해볼 수 있다. 누군가 한국사회가 „서구 백인들“에 대해 갖고 있는 인식과 독일 사회가(그 안에 살고 있는 비아시아인, 혹은 아시아인을 포함하여) 아시아인들에 대해 갖고 있는 인식이 같다고 이야기할 수 있냐고 물어본다면 우리는 좀 더 복잡한 생각을 갖게 될 것이다.

비록 한국내에서 벌어지는 타자에 대한 차별이 독일에서 벌어지는 차별보다 높은 빈도와 강도를 보일 수는 있겠지만, 우리는 한국사회에서 동남아 사람들(혹은 비백인의 외형을 한 사람들이)이 경험하는 사회적 경험과 한국인들이 독일에서 경험하는 것을 비교해서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는 독일 사회에서 „니하오“라는 인사를 아시아 남성과 아시아 여성이 어떻게 다르게 경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볼 수 있을 것이다. 혹은 독일에서 태어난 아시아인의 외모를 한 독일인이 경험하는 „니하오“라는 인사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아직 어학을 하던 시절 한 집에 사는 내 짝과 한 사회 내에서 외국인의 불안정함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그 당시 나는 열심히 독일사회에서 우리의 삶이 사회적 상황에 따라 얼마나 불안정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렇게 많은 시간이 흘러가지는 않았지만 독일 내 외국인의 상황은 조금씩 나빠지고 있는 것 같다. 

지난 9월 달 Zeit지에 실린 기사의 일부분을 소개한다. 기사의 제목은 „이것은 나의 존재권리에 관한 것이다“이다.

Minh Thu Tran war 13 Jahre alt, als sie mit einem Kumpel durchs Dorf spazierte und über Politik sprach. "Wenn nochmal eine rechtsextreme Partei ins Parlament zieht, dann wander ich aus", sagte der Freund im Scherz. Sie stimmte zu. Beide waren Kinder vietnamesischer Gastarbeiter: zu jung, um sich ein solches Szenario im Detail vorzustellen, aber alt genug, um ein Gefühl dafür zu bekommen, was es heißt, in einem Land unerwünscht zu sein. Heute, mehr als zehn Jahre später, denkt sie oft an den Satz zurück. Wenn etwa der AfD-Spitzenkandidat bekannt gibt, die Integrationsbeauftrage gehöre nach Anatolien "entsorgt", oder wenn er die NS-Vergangenheit relativiert.
http://www.zeit.de/gesellschaft/zeitgeschehen/2017-09/diskriminierung-angst-afd-bundestagswahl-rassismus-sexismus
번역: Minh Thu Tran은 13살이었다. 그녀는 친구와 함께 시골마을을 산책하며 정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시 극우주의 정당이 국회에 입성한다면, 나는 다른 나라로 이민갈 거야”, 친구는 농담처럼 말했다. 그녀는 친구의 말에 동의했다. 베트남계 외국인 노동자의 자식이었던 두 소녀는 자신들의 가정에 대해 세밀하게 상상하기에는 너무 어렸다. 하지만 그들은 이 나라에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것이 무엇인지 느끼기에 충분한 나이였다. 그로부터 10년도 더 지난 요즘 그녀는 그 당시 그 문장을 회상한다. AfD의 비례 1 번 후보 Gauland가 연방 통합위회의 Aydan Özoğuz(SPD)를 소아시아로 치워버려야 한다고 말했던 것이 알려졌을 때나 그가 국가사회주의라는 과거를 상대적인 것으로 만들었을 때도 그러했다.

위에서 인용한 부분은 기사의 가장 앞 부분이다. 우리는 기사 속에서 독일 사회에서 점점 더 강해지는 외국인 정서에 대한 우려를 읽어낼 수 있다. 한 사회에서 각 개인의 존재는 그 개인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각과 연결되어 있다. 이 때 한 사회의 타자로서(외국인, 혹은 외국인처럼 인식되는, 혹은 다르게 인식되는) 살고 있는 각 개인의 자기인식은 사회가 자기를 어떻게 인식 하느냐와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독일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한국인으로서 나 자신이 갖는 존재적 불안은 독일 사회에서 증가하는 외국인에 대한 증오와 함께 커져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종류의 불안은 이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아시아계 독일인 아이에게도 해당될 것이다. 아마 독일 사회에서 한국인이 만나게 되는 „니하오“라는 인사의 빈도와 뉘앙스, 그리고 그것을 경험하는 한국인의 감정도 독일 사회가 인식하는 외국인의 존재위치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독일에서 살아가고 있는 외국인들에게 AfD의 지지율 상승과 반 외국인 정서의 확산은 달갑지 않은 현상이다. 이 때 한국인 중 누군가는 이러한 사회적 불안을 반난민, 반이슬람의 문제로 환원시킬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현실에서 갑작스러운 난민의 숫자 증가가 독일 사회에서 살고 있는 이방인들이 겪는 불안과 무관하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 하지만 독일에서 살아가고 있는 외국인으로서 반난민, 반이슬람 구호를 외치는 사람들의 증가가 독일 사회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 것인지, 독일 사회 내에서 외국인으로서 나의 존재가 어떻게 위협받을 수 있는지 상상해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외국인으로서 „밀려들어오는 난민들을 추방하는 사회, 혹은 그 추방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사회“와 „그들을 포용하는 사회, 혹은 그들을 위해 함께하는 사람들이 많은 사회“ 중 어떤 사회에 나를 의탁할 수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다. 혹은 내 자식이 어떤 사회에 살기를 원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동안 AfD와 외국인 혐오의 증가에 대해 독일 국내정치의 안정성이라는 측면에서 글을 쓰려고 시도했었다. 결국 쓰여지지 못했던 글은, 한 국가는 일정 수준에서 폐쇄적 형태의 통합을 수행해야만 한다는 주제를 가지고 있었다. 구체적으로는 난민의 수용이라는 현실적 사태에 있어서 독일은 일정 수준까지, 독일 시민들(특히 동독지역의 시민들)이 자신들이 독일연방의 공동구성원으로서 정당한 몫을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할 때까지 외국인들의 유입을 제약하는 정치적 필요성이 존재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었다. 물론 그것은 부분적으로 실현될 가능성이 높은 방식이다(안타깝게도 자국인들에 대한 이익의 강화 없이 외국인들에 대한 장벽을 높이는 방식으로 실현될 가능성이 높은). 이때 내가 염두 했던 외국인은 난민이 아니라 일반적인 노동유입인구, 혹은 유학생들, 투자이민자들 등을 의미한다. 나는 구체적으로 마주하는 윤리적 대상들에 대한 배제를 강화하는 정치적 결정보다 위와 같은 방식으로 외국인의 유입을 제약하는 정치적 결정이 미래의 독일 사회 정신에 덜 해를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 지난 시간 쓰려고 했던 것은 불필요한 종류의 글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현실적인 결정들은 아마도 반외국인 정서의 강화와 그에 대한 반대 목소리 사이에서 일어날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아직 AfD는 12% 정도의 지지율에 머물렀지만, 잠정적으로 우경화 될 수 있는 다른 정당의 지지자들도 상당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미래의 독일 사회를 생각한다면 아마 더 많은 경계심을 갖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2017년 겨울학기부터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와 NRW 주에서는 비 EU 출신의 외국인 학생들은 등록금을 내야한다(최근 관련 뉴스를 보지 않아서 이것이 실제로 실행되었는지는 모르겠다). 나는 한 국가가 이런 정책을 결정하는 것이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려되는 것은 내국인 외국인 상관 없이 무상교육이 제공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사는 세상과 외국인에게만 등록금이 부여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사는 세상이 어떻게 다를지에 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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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세르나님의 댓글

세르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국가는 일정 수준에서 폐쇄적 형태의 통합을 수행해야만 한다"

저 또한 현실적으로 어느정도 그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극단적으로 말해보자면 하나의 사회에 엄청나게 많은 타집단 (그것도 이주민들이 속한 정체성 그룹의 숫자가 이주민 인구에 가깝게 다가갈 정도로 다채롭기보다는 특정 정체성집단에서 많은 인구가) 사람들이 유입되어 사회 내 갈등이 극단적으로 커져 폭력적 충돌이 빈발하게 되는 상황 vs. 타 집단 사람들의 유입을 어느정도 선에서 통제하여 유입되지 못한 사람들의 유입 희망을 좌절시키게 되더라도 일단 사회 내에서 다문화 충동 문제를 컨트롤하고 안정화 할 수 있는 레벨에 머무르기, 이런 그림을 그려보곤 했던 거지요.

그 와중에 외국인 유입 문제에 가려져 다른 다양한 논할 가치가 있는 사회적 현안들은 뒷전이 되는 것도 안타깝습니다. 자본의 집중은 계속 심화되고, 노동자들이 고급-정규직과 저급-비정규직으로 갈라지고 후자 그룹의 생활이 갈수록 각박해 지는 등...

"하지만 우려되는 것은 내국인 외국인 상관 없이 무상교육이 제공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사는 세상과 외국인에게만 등록금이 부여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사는 세상이 어떻게 다를지에 대한 것이다."

저는 전자의 세상이 되기 위해 앞에서 언급한 경제 체제적 문제의 해소가 시급히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실제로 저소득층 사람들 보다는 형편이 넉넉한 사람들 중에 열린 사회의 가치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인상을 저는 받고 있고, 이 인상과 어울리는, 곳간에서 인심나는 법이라는 격언을 믿기 때문입니다.

가아닌양님의 댓글의 댓글

가아닌양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A. 비EU 타자에게도 보편적 권리가 확대된 사회 B. 내부에서 사회적 재화가 잘 분배되는 사회

A, B 문제 모두 간단하게 도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A, B 모두가 추구해야 할 목표로 여겨진다면 독일 사회에서 A, B 어느 것 하나 간단하게
넘어갈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A를 포기한다고 해서 B가 더 잘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고요. 물론 B가 잘 이루어진 사회에서 A가
더 잘 이해되리라는 것에 저는 동의합니다.
 
다만 B에 관심은 없지만 반A를 주장하는 방향으로 사회가 움직이기는 쉽고, 생각보다 A도 B도 설득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joely님의 댓글

joely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안타깝게도 착각을 하고 계신 것이, 독일 사람들이 그렇게 아름답게 외국인 학생들 무상교육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지 않아요 단지 그동안은 그 비용이 넘어갈만한 수준이었던 거구요

afd 문제들이랑 연결시키는 건 무리가 있네요

가아닌양님의 댓글의 댓글

가아닌양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독일 사람들이 외국인 학생들 무상교육을 당연하게 여겼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랬다면 외국인 등록금이 이렇게 쉽게 주의회를 통과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외국인 등록금을 통과시킨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와 NRW는 공교롭게도 모두 녹색당이 주 정부로 참여했던 주입니다. 그리고 수치상으로 녹색당 지지자들은 가장 외국인들에게 개방적인 사람들입니다. 외국인 등록금 문제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우려하는 것은 아직은 이러한 주 정부의 결정에 대해 반대하는 독일인이 존재하지만 언젠가 이것이 너무 당연한 것이 되면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은 더 줄어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사회보다는 그런 문제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은 독일 사회가 저에게는 더 살만한 사회입니다.

AfD는 저에게 한 편으로는 독일 사회의 우경화에 대한, 다른 한편으로는 독일 사회의 내부적 분열에 대한 일종의 경고음이라고 여겨집니다. 물론 외국인이라는 제 개인적 정체성으로 본다면 우경화에 대한 우려가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기는 합니다.

폼생폼사님의 댓글

폼생폼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개인적으로 이번 오스트리아 총선이 어떻게 될지, 정말 관심이 높습니다.  EU내에서 극우정당들이 다시 많은 자리를 확보할 때, 그 가속도가 EU내에서 어떻게 확산될 지, 그리고 그러한 분위기에서 과연 내 주위의 사람들은 어떠한 포커페이스를 할지 긴장이 되기도 합니다. 

 2015년, 아시안 부인을 둔 주위의 독일 사람과 정치적 얘기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당당히 AFD를 지지한다는 얘기와 더불어 그의 논리는 충분히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이번 총리 선거에서 적극적인 홍보물을 배포한 AFD, SPD에 비해, 연립내각(CDU/CSU)의 뚜렷하지 않은 그들의 Propaganda는 오히려 감성적이라는 인상을 저도 받았을 정도였으니까요.  확실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자기 가족의 안정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래서 AFD가 통하겠다는 결론이 났지요.   
                 
최근들어 BAMF와 개인적인 일로 약 몇개월간 소통이 있었는데, 앞으로 이렇게 하다가는 이주민과 난민사이에 충돌이 생기게 되는 것이 아닐까하는 염려가 개인적으로 들기도 하였습니다.  흔한 말로 밥그릇 싸움이 될 여지의 것들이 보였으니까요.  사실 그 난민들 가운데에서는 진짜와 가짜들이 있기도 하지요.  문제는 한 쪽은 돈을 싸들고 와야 하는 입장이고, 다른쪽은 그저 신고만 하면 적어도 한동안은 공짜밥을 먹을 수 있기도 하니까요.

가아닌양님의 댓글의 댓글

가아닌양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난민에 대한 이주민들의 반감은 논쟁적인 중요한 주제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체로 난민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사회가 이주민들에게 호의적이지 않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한사회가 자신들을 외부와 구분해서 정체성을 구성할 때, 그 사회가 외부를 돈을 싸오는 쪽과 싸오지 않는 쪽으로 구분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한 사회가 큰 위기에 처했을 때는 돈을 가지고 있는 외부자는 더 큰 적대의 대상이 될 수도 있지요. 역사적으로 본다면 말이지요.

폼생폼사님의 댓글의 댓글

폼생폼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런 예가 아닐까요. 

외국인 A는 그동안 독일어를 배우느라 모국에서부터 열심히 어학원 등록은 물론이며, 그동안 독일어 습득을 위해 개인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드디어 독일에 도착, 그러나 생각과는 달리 독일어가 원하는 만큼의 성적을 못내고 있다.  어학 비자는 1년간만 유효하며, 정해진 기간내에 반드시 독일어 등급을 올려야 한다.  시간은 어느덧 흘러 그 기간이 다가오고 있다.  초조한 마음에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도 풀겸, 다시 비자기간을 연장하여 모국에 다녀왔다.  그리고 다시 어학원 등록을 하였다. 

난민 B는 오직 영어만 할 수 있다.  나름 모국에서는 어느정도 자리를 잡고 살아왔으나, 건너건너 듣게 되는 독일에서의 생활은 정말이지 천국이나 다름없다.  나를 답답하게 하는 내 모국의 문화는 정말이지 감옥과도 같다. 그리고 독일에서 살면 아마 조금이라도 더 가족들을 도울 수 있을 것 같다.  고민끝에 독일 난민 신청을 했다. 1년이 지났다.  난민신청이 받아들여졌다.  그동안 의식주도 잘 해결이 되어왔다. 어느 회사에서 난민들을 위해 일자리를 제공한단다.  합격했다. 그리고 독일어도 교육을 시켜준다. 



A와 B가 한 어학원에서 만났다.  같은 클라스는 아니지만 어떻게 해서 쉬는 시간에 말을 트게 되었다. 외국인 A는 그동안 눌러왔던? 영어로 B와 대화를 나누었다.  어떻게 왜 독일로 오게되었는지, 그리고 살고 있는 곳과  하고 있는 일과 앞으로의 계획 등등...

와, B는 이미 직업도 있고, 돈도 벌고 있고, 게다가 무상 독일어 교육을 받고 있네, 난 뭐지?  나도 실은 여기서 학교도 다니고 싶고, 직업도 갖고 싶고, 돈도 당연히 벌고 싶은데,,, 쟤는 여기서 내가 갖고 싶은 밥그릇이 해결이 되었어.  그것도 일년만에,,, 와, 이건 뭐지?!?!

폼생폼사님의 댓글

폼생폼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님의 글 서두에,
- 한 사람이 경험하는 타인의 행동, 혹은 사건들은 그 사람을 둘러싼 복잡한 요인과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독일 내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이 경험하는 „니하오“라는 인사가 각 경험자 모두에게 차별의 요소로 다가오는지는 혹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지는 불분명하다. -

본의아니게 회원님의 글에 말이 길어지네요.  위의 글이 참 마음에 듭니다.  사실 얼마전 스팅의 노래와 함께 올린 '타향살이 타~령~'에 대해 혹자는 이건 인종차별이다라는 반응을 보이더라지요.  제가 쓴 글과 답글에는 사실 인종차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놀림, 비하 혹은 모욕의 대상으로 자리 잡아가는 것에 대해 강조를 하더라도 말이지요.

joely님의 댓글

joely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뇨아뇨  외국인 등록금 받는 문제는 afd 문제랑 별개란 얘기에요

녹색당이 외국인 등록금 찬성했다는게 바로 그런거죠.  이게 뭐 복잡한 문제여서가 아니라 별개의 예를 갖다 붙이니까 간단치 않게 느끼시는건데  무슨 말인지 이해 되세요?? 

지금 외국인 등록금 반대하는데는 아마 디 링케정도 되겠네요.  돈이 남아돌면 모를까 nrw 같은데 주정부 재정도 안좋을텐데 . 

외국인 등록금 반대도 해주고 고민해주는 독일 사람들이 있어서 살만한 사회다 뭐 그렇게 독일 사회를 보셨나봐요 에구


다른 얘긴데 근본적으로,  뼈빠지게 벌어 낸 세금으로 외국인들이 공짜 공부하는게 진짜 살만한 세상이라고 생각하세요?? 뭐 어느 정도까지는 서로 좋다치고 넘어가더라도  지금 같은 상황에서요 ; ;

소박사님의 댓글의 댓글

소박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동의해요. 만약 한국의 의료복지가 외국인이나 관광객에게도 적용된다면 많은 한국인들도 반대하고 베리분들도 반대하지 않을까 싶어요, 저가로 치료받을 목적으로 많은 미국인이 영어교사로 취업하여 장기치료 받을 수도 있고요. 안 그래도 위태위태한 의료복지가 무너질지도 모르죠.

다른 나라 민족들의 조상들이 훌륭하게 닦아놓은 교육시스템을 누리면서 외국인에게도 공짜야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좀.... 차라리 실력이나 경제력에 근거하여 장학금을 신청할 자격이 있는 정도로 만족하는 게 맞지 않나 싶어요.

joely님의 댓글

joely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게다가 본인들보다 돈많을지도 모를 중국애들이 와서 그러고 있다고 생각해봐요 ; 독일애들이 천사도 아니고 

뭐 정 돈없어서 공부 못하는 외국인들이라면 그래도 그래그래 넘어갈 수 있겠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는거고

푸에블로님의 댓글

푸에블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http://moonji.com/book/9219/

병원에 입원해 있던 차에 읽었던 책인데 요즘 올라오는 글들과 코멘트들 보다가 생각나서 링크 걸어봅니다.
요즘 같은 세상을 살아갈때 읽어 볼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우리모두에게 말입니다.

푸에블로님의 댓글

푸에블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적는김에 NRW 이야기가 나와서 덧붙이자면
선거프로그램에서 사민당, 녹색당, 좌파당 그리고 기민당도 등록금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습니다. 등록금이란 없다고 못을 박았던걸로 기억하는데여. 기민당이야 뭐 해석의 여지는 있었겠죠. 고작 한줄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아시다시피 선거에서 기민당이 1위를 차지했고, 사민당은 2위 그리고 자민당이 3위였던가 그럴겁니다.
의석수를 계산해보면 기민당과 자민당의 연정으로 과반을 넘길수가 있었고 그래서 기민-자민 연정이야기가 나왔었고 실제로 그렇게 됐습니다.

기억하기로는 자민당쪽에서 등록금 이야기를 꺼냈었고 (자민당이 먼저 시작한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기민당, 자민당 교섭때 등록금 문제도 들어갔을겁니다. 지금은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에서 등록금을 받는걸로 아는데 (이번학기부터라죠?) NRW의 경우 뭐 빠르면 내년 여름학기부터라고 보기도 하고, 이후가 될수도 있다고 보는것 같네요.

당연히 우려나 반대의 목소리가 없는 것도 아니구요. 금액이나 설계전체 자체를 바덴뷔르템베르크 모델을 참조해서 짜는것 같던데 (한학기당 1500유로 같은것이나 누가 내야 하고, 누구는 비EU출신중에서도 예외인지 등등) 어떻게 될지는 앞으로 어떻게 흘러가냐에 달려있다고 할 수도 있을겁니다. 바덴 뷔르템베르크에서도 아마 잡음이 나오고 있을겁니다.

joely님의 댓글의 댓글

joely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등록금 없다고 못을 박았는데 갑자기 이야기를 꺼내고  . 써놓고도 이상하시죠? 여기가 한국정치판도 아닌데

외국인 대상 등록금 얘기하는거에요  이미 난리한번 났던 모든 대학생 등록금 걷는거 말고

여튼간 이 글쓰신분처럼 겉만보고 착각하시는 거 같아요  독일애들한테 외국인 등록금 받는게 막 크게 고민하고 문제 삼고 우려하고 할 그런 꺼리가 아니에요;;  그러니 선거캠페인에 그런 얘기를 중요하게 꺼내 다루지도 않는거고

푸에블로님의 댓글의 댓글

푸에블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NRW 등록금관련 근황에 관해 적은것에 과민반응하시는걸 보니 재밌네요.

선거 프로그램은 선거 프로그램일뿐입니다. 반드시 지켜야 하는건 아니죠. 현실성이든 어떤 이유든 간에 시민사회의 합의만 이끌어 낼수 있으면 보류하거나 폐기할 수 있습니다.

써놓고 이상한건 joely님 코멘트죠. 외국인 대상 등록금 얘기 한다고 하시는데 '모든' 대학생 등록금 걷는건 아니라면, 왜 그 '모든'에는 외국인은 안들어가는겁니까? 독일어에서 '모든'이 순전히 독일인이나 혹은 EU시민에 한정된 지칭인가여?

그리고 해석의 여지가 있다고 했잖아여. 그게 joely님의 말을 부정하는게 아니라 그것과 양립가능한거죠. 여기서 등록금이라는게 우리가 알던 대학생 모두에게 해당되는게 아니라 일부 학생에게 해당되는 것일 수도 있다는걸 부정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정확하게는 CDU 관련 제 코멘트에서 저는 달랑 한줄로 표현되어 있어서 이걸 가지고 분명하게 할 수는 없다고 한거죠.) 물론 누가봐도 등록금 이야기하면 보통은 모두에게 해당되는 문제라고 받아들여지지만 그렇다고 해서 바로 그거다라고 할 수는 없는거죠. 정치인들이야 모호하게 표현하면서 여지를 남기는걸 잘하니까요.

선거 캠페인에서는 중요하더라도 다루지 않을수도 있어요. ~~가 중요한데 예를들어 CDU는 여기에 관해 어떤 공약도 없었다라고 언론에서 비판할 수도 있다는건 충분히 상상가능할텐데요. (구체적인 예를 당장에 떠올릴수가 없어서 이렇게 적었습니다.)

자 누가 겉만 보고 착각하고 있습니까? ㅋㅋㅋ 제가 독일인들이 외국인 등록금 문제를 크게 우려하고, 문제삼는다고 말했나요? NRW에서 기존 입장들이 어떠했고, 선거결과가 나오고 나서 어떻게 되었는지 적었고 마지막으로 향후전망에 관해서는 이미 시행을 시작한 연방주가 있으니까 거기서 어떻게 되냐를 보면 NRW에 관해서도 윤곽을 잡을 수 있을거다라고 했는데여.

lullaby님의 댓글

lullaby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joely님 외국인 등록금 법개정이 Afd 문제와 별개라는게 무슨 말인가요? 이해가 잘 안 가네요. 이 문제가 우익포퓰리즘 확산과 무관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말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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