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경제-철학적 手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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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2,357회 작성일 06-07-09 07:51본문
그 - 방금 전 Felix-Meiner 출판사 선전물을 받았는데, 맑스의 유고집 경제-철학적 手記를 새로 편집 출판한다는구만.
나 - 놀랍군. 독일 전통의 철학 전문 출판사가 드디어 맑스와 손을 잡으니 말이야. 내 알기론 아마 처음 있는 일일걸.
그 - 맞아. 어찌 보면 이는 맑스에 대한 독일 철학계의 약간의 위치 조정이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나 - 글쎄..., 맑스에 대한 격상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그 출판사의 격상을 말하고도 싶어. 아님 맑스의 독일 보수 철학계에서의 격상? 하기사 초록색 겉표지의 이 출판사를 모르고도 독일에서 철학 공부한다 하면 간첩 취급 받기 쉽상이니 그렇기도 하겠네.
그 - 암튼 내 그 선전 글을 읽어 볼테니 한번 들어보아요.
"1932년에 처음으로 유고집으로 출간된 경제-철학적 수기 (파리 수기도 아울러)는 맑스의 전 작품에 대한 철학적 이해를 위한 열쇠를 제공한다. 이는 맑스 사고의 추진력과 목표점을 공개하며, 후기의 경제적 분석에서 전제하는, 허나 더 이상 말해지지 않은 것을 명시한다.
이 맑스의 초기 글에서 나타난 의지는 더욱 더 포괄적으로는 생각하기 힘들다: 이 글은 단순히 한 특정한 공동체형식의 분석이나, 기존의 관계들에 대한 비판 내지는 한 가능한 대안의 제시를 다루지 않는다. 오히려 세계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으며, 보다 더 중요한 점은 한 완전히 새로운 세계와 새로운 인간의 창조를 말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모든 것은 심판대 위에 올려지며 이론과 실천을 던져 버린다. 새롭고 부정할 수 없는 진리의 번쩍거리는 빛은 이전의 어두움을 밝히며 다음과 같은 사실을 단번에 인지시킨다: 지금까지는 인간들이 그들의 무지 속에서 만족했던 인류의 先史시대였다면 지금부터는 본래의 역사가 비로소 시작될 수 있다: 이는 한 새로운 시대 계산의 시작이다."
(번역: 서동철, 강조: 출판사)
나 - 이젠 독일 출판사들도 한글로 선전할 줄 아네. 우리나라 서양 철학 연구도 많이 컸어.
그 - 좋은 세상이제? 근데 아무리 선전 글이라 해도 좀 거시기 하지 않아? 뭐라 할까, 너무 거창하다고 할까? 그것도 한 철학자의 글을 선전하는 마당에 쪼께 좀 자중하는 모습이 아쉽구만.
나 - 그렇다고 뭐 아주 거짓말은 아닌 듯한데. 예를 들어 마르쿠제는 이 '경제-철학적 수기'가 1932년 세상에 처음 공개된 사건을 통해 맑스 연구의 한 결정적인 계기가 이루어졌다는 평가를 내릴 정도로 이 문서를 중요시 여기거든. 또한 적지 않은 이들이 발표 전까지의 연구 동향에서 맑스를 철학자로서 보다는 경제학자로서 규정지으려 했는데 이 문서가 세상에 알려진 이후 오히려 맑스를 철학자로 보려는 연구의 방향이 설정되어 끊이지 않고 추진되고 있단 말이야. 결국 맑스 연구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그 진가가 톡톡히 돗보이는 자료라고나 할까?
그 - 하지만 말이야, 맑스가 이 '경제-철학적 수기'를 1844년 파리에서 썼다 하니 1818년 태어난 그는 이 때 바로 26살의 꽃다운 청춘이었어. 한 사람의 철학을 20대 청년 시절에 끄적거린 습작 정도의 문서로 되돌려 버림은 무리가 있지 않을까? 물론 그 사람 철학의 씨앗을 볼 수는 있다 해도. 단지 맑스 전체의 철학을 이 '수기'로 뒷받침하려는 시도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는 말이야.
나 - 니 말에도 일리가 없지는 않아. 허나 '공산당 선언' 이전까지의 맑스 철학의 태동 시기를 연구하려는 자에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手記'에 대한 치밀한 연구는 거의 필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 보여. 그런 의미에서 위 Felix-Meiner 출판사가 '수기'를 새로 단장 출판함을 환영하고자프고.
근데 얼마야?
그 - 크, 정곡을 찌르는구만. 대략 35 유로 된다는구만.
나 - 아무리 맑스가 돈돈돈 하지 말라 했어도, 내 주제엔 많이 버겁구만. 도서관에서 빌려야겠다.
그 - 한글로 번역해 볼 의도는 없으신지...
나 - 백만불을 준다면 내 생각해 보지.
그 - 맑스가 돈돈돈 하지 말라 했거늘...
나 - 나는 맑스가 아니거든. 나는 나야.
나 - 놀랍군. 독일 전통의 철학 전문 출판사가 드디어 맑스와 손을 잡으니 말이야. 내 알기론 아마 처음 있는 일일걸.
그 - 맞아. 어찌 보면 이는 맑스에 대한 독일 철학계의 약간의 위치 조정이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나 - 글쎄..., 맑스에 대한 격상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그 출판사의 격상을 말하고도 싶어. 아님 맑스의 독일 보수 철학계에서의 격상? 하기사 초록색 겉표지의 이 출판사를 모르고도 독일에서 철학 공부한다 하면 간첩 취급 받기 쉽상이니 그렇기도 하겠네.
그 - 암튼 내 그 선전 글을 읽어 볼테니 한번 들어보아요.
"1932년에 처음으로 유고집으로 출간된 경제-철학적 수기 (파리 수기도 아울러)는 맑스의 전 작품에 대한 철학적 이해를 위한 열쇠를 제공한다. 이는 맑스 사고의 추진력과 목표점을 공개하며, 후기의 경제적 분석에서 전제하는, 허나 더 이상 말해지지 않은 것을 명시한다.
이 맑스의 초기 글에서 나타난 의지는 더욱 더 포괄적으로는 생각하기 힘들다: 이 글은 단순히 한 특정한 공동체형식의 분석이나, 기존의 관계들에 대한 비판 내지는 한 가능한 대안의 제시를 다루지 않는다. 오히려 세계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으며, 보다 더 중요한 점은 한 완전히 새로운 세계와 새로운 인간의 창조를 말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모든 것은 심판대 위에 올려지며 이론과 실천을 던져 버린다. 새롭고 부정할 수 없는 진리의 번쩍거리는 빛은 이전의 어두움을 밝히며 다음과 같은 사실을 단번에 인지시킨다: 지금까지는 인간들이 그들의 무지 속에서 만족했던 인류의 先史시대였다면 지금부터는 본래의 역사가 비로소 시작될 수 있다: 이는 한 새로운 시대 계산의 시작이다."
(번역: 서동철, 강조: 출판사)
나 - 이젠 독일 출판사들도 한글로 선전할 줄 아네. 우리나라 서양 철학 연구도 많이 컸어.
그 - 좋은 세상이제? 근데 아무리 선전 글이라 해도 좀 거시기 하지 않아? 뭐라 할까, 너무 거창하다고 할까? 그것도 한 철학자의 글을 선전하는 마당에 쪼께 좀 자중하는 모습이 아쉽구만.
나 - 그렇다고 뭐 아주 거짓말은 아닌 듯한데. 예를 들어 마르쿠제는 이 '경제-철학적 수기'가 1932년 세상에 처음 공개된 사건을 통해 맑스 연구의 한 결정적인 계기가 이루어졌다는 평가를 내릴 정도로 이 문서를 중요시 여기거든. 또한 적지 않은 이들이 발표 전까지의 연구 동향에서 맑스를 철학자로서 보다는 경제학자로서 규정지으려 했는데 이 문서가 세상에 알려진 이후 오히려 맑스를 철학자로 보려는 연구의 방향이 설정되어 끊이지 않고 추진되고 있단 말이야. 결국 맑스 연구가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그 진가가 톡톡히 돗보이는 자료라고나 할까?
그 - 하지만 말이야, 맑스가 이 '경제-철학적 수기'를 1844년 파리에서 썼다 하니 1818년 태어난 그는 이 때 바로 26살의 꽃다운 청춘이었어. 한 사람의 철학을 20대 청년 시절에 끄적거린 습작 정도의 문서로 되돌려 버림은 무리가 있지 않을까? 물론 그 사람 철학의 씨앗을 볼 수는 있다 해도. 단지 맑스 전체의 철학을 이 '수기'로 뒷받침하려는 시도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는 말이야.
나 - 니 말에도 일리가 없지는 않아. 허나 '공산당 선언' 이전까지의 맑스 철학의 태동 시기를 연구하려는 자에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手記'에 대한 치밀한 연구는 거의 필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 보여. 그런 의미에서 위 Felix-Meiner 출판사가 '수기'를 새로 단장 출판함을 환영하고자프고.
근데 얼마야?
그 - 크, 정곡을 찌르는구만. 대략 35 유로 된다는구만.
나 - 아무리 맑스가 돈돈돈 하지 말라 했어도, 내 주제엔 많이 버겁구만. 도서관에서 빌려야겠다.
그 - 한글로 번역해 볼 의도는 없으신지...
나 - 백만불을 준다면 내 생각해 보지.
그 - 맑스가 돈돈돈 하지 말라 했거늘...
나 - 나는 맑스가 아니거든. 나는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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