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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쉴러 - 아름다움(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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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984회 작성일 09-12-0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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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마르에 세워져 있는 괴테와 쉴러가 함께 서 있는 동상을 보면 괴테는 지긋이 땅을 굽어보고 있는 반면 쉴러는 나서듯 하늘을 치어다보고 있는 모습이다. 이를 빌미로 전자를 현실주의자, 후자를 이상주의자라 부르기도 한다만, 아주 틀린 소리는 아니지 싶다. 같은 맥락에서 괴테에게 이탈리아여행이 그의 예술적 성장에 결정적이었다 한다면 쉴러에게는 칸트철학이 결정적이었다는 말 또한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실제 쉴러는 칸트철학과 나름대로 꽤 열심히 씨름을 벌렸다. 이러한 모습의 한 단편을 그의 글 ‘미학적 교육'에서 끄집어낼 수 있다. 그가 ‘아름다움'이란 개념을 어찌 이해하고자 했는가 하는 물음에 대한 답을 이 글을 통해 구함으로써 칸트를 얼마만큼 제대로 소화시킬 수 있었는가를 엿볼 수 있는 게다.

‘미학적 교육'은 편지글 형식으로 쓰였다. 총 27편의 편지글을 묶어 만든 이 작품에서 쉴러는 모든 사람들은 스스로의 마음 속에 소위 ‘순수한 이상적인 사람'의 모습을 품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변화가 심한 삶 속에서 그래도 변하지 않고 자기를 자기로서 이끄는 통일체를 붙잡을 수 있다고 여긴다. 그가 말하는 미학적 교육은 바로 이러한 일을 주임무로 삼고 있으며 이에 그가 내세우는 아름다움이란 개념이 그 중심에 우뚝 세워져 있는 게다.

내용상 세 부분으로 가름해 그 작품을 파헤쳐 볼 수 있다. 특히 얼추 11번째 편지부터 22번째 편지까지 감싸는 두 번째 묶음에서 그는 소위 ‘순수개념’에서 ‘아름다움'이라는 개념을 도출시키고자 애쓰며 이를 바탕으로 세 번째 묶음에서 그가 주창하는 미학적 교육에 해당하는 철학적 얼개를 구체적으로 내비치고 있다. 다시 말해 27개의 편지글들을 그냥 막무가내로 모아 내보이는 게 아니고 나름대로 짜임새 있는 전체 구조를 보이고 있는 귀한 작품이다. 단지 이러한 짜임새에도 불구하고 그의 개념 ‘아름다움’에 일관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비평을 피하기는 힘들다 함이 내 글의 주제이며 왜 그런가를 아울러 보이고자 한다. 다음 글 첫째 부분에선 쉴러의 글을 파헤쳐 봄으로써 그 일관성이 어느 정도로 결여되어 있는가를 드러내 놓고자 하며 둘째 부분에선 이러한 결여를 이끌었음직한 이유들에 대해 더듬거려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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