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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PDS의 지도자 그레고르 기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나라니이름으로 검색 조회 6,106회 작성일 02-03-15 02:38

본문

◆ 게오고르 기지의 프로필

gysi1.jpg1948년 베를린에서 유태-공산주의적인 학자 집안 출신이며, 저명한 작가 도리스 레싱(Doris Lessing)과 같은 집안이다.

기지의 아버지는 이탈리아 주재 대사였으며 구동독의 문화부 장관이었다. SED(구동독 공산당) 당원이었던 게오고르 기지는 1971년 변호사가 되었으며, 로베르트 하페만, 베르벨 볼라이, 루돌프 바아로 등의 반정부 인사들을 변호한 바 있다.

통일 이전에는 노이에스포룸 회원들을 변호했으며, 1989년 1월에 있었던 SED 임시전당대회에서는 당 해체에 반대하였으며, 그 후 그는 SED 당수가 되었다. 1992년 그는 과거 동독시절에 슈타지의 비공식 정보원였다는 의혹 사건이 있었지만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1990년부터 현재까지 PDS 하원대표이며 PDS의 실질적 지도자이다.

◆  PDS 지도자 그레고르 기지

최근 독일에서 있었던 연이은 선거 결과들에 대해 기쁨을 감추지 않는 한 사람이 있다. 바로 그레고르 기지(GREGOR GYSI)이다.

기지가 가진 라디오저널리스트와의 대담에서 이전과 달라진 점은 더 이상 그와 슈타지(구동독 비밀정보부)와의 연관성에 대한 질문이 없다는 점이다. 1994년만 해도 기지는 전직 슈타지 정보원으로 간주되어졌고, 이 때문에 당시 어느 누구도 그가 이끄는 PDS(민주사회당)가 하원에 진입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기지 본인만 제외하고. 그는 불리한 상황을 성공으로 이끄는 타고난 변호사다. 이번 선거들에서 PDS의 성공적인 결과에 대해 당원들조차도 놀라고 있다.

▶ 뛰어난 달변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작센, 튀링엔, 베를린 주에서 PDS가 이룬 성과는 CDU와 같은 보수당에게도 큰 충격을 주어, 'PDS의 성공 비결을 머리를 맞대고 의논해 봐야 하는거 아닌가'하는 진지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기지는 제2공영방송(ZDF)의 정치 토크쇼인 "무슨 일이(Was nun?)"(정치인 한 명을 데려다 놓고 사회자 두 사람이 쉴새 없이 질문을 퍼부어 정치인을 상당히 긴장하게 만드는 토크쇼이다-주)에도 초대되어 그의 달변을 또 한번 유감없이 과시했다. 수사학자 발터 옌스는 "의회에서 카를로 슈미트(Carlo Schmid) 이래 가장 뛰어난 달변이라고 기지를 평가한다.

대담 내내 기지는 자신의 양손을 펴서 탁자 위에 올려놓고 조목조목 대답을 한다. 이는 요즘 한창 유행인 정치인들의 제스춰 분석을 통해 본다면 "나는 감출 게 아무것도 없어"라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그가 감출게 정말 전혀 없는건지 아니면 훈련을 통해 이런 제스춰를 준비했는지는 모를 일이다.

이런 대담에서는 현실적인 정책에 있어서는 그리 구체적이지 못한 PDS의 성향을 지적하면서 "당신의 이상적 정책을 재정적으로는 어떻게 뒷받침할 생각이죠, 기지씨?"라는 질문도 이루어지고 "이번 선거의 성공이 앞으로 PDS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죠"라는 등의 신랄한 코멘트도 서슴없이 이루어 진다.  

▶ 독일에서 가장 저명한 유태인 정치인

실제로 만난 기지는 TV에서 보이는 것보다 좀 검은 살결이고 상당히 젊어 보였다. 그는 51살로 슈뢰더 독일총리보다 4살이 적지만 대화를 나누면서 그는 마치 대학생같은 신선함을 느끼게 한다. 그는 1989/90을 그의 인생에 있어서 커다란 전환점으로 본다. 구동독에서 변호사로 활동했고, SED('사회주의 통일당'-구동독 공산당)와 PDS에서의 경력, 그리고 슈타지 관련 의혹에도 불구하고 통일 독일의 정계에 남은 거의 유일한 동독 출신 정치인이다. 그는 뉴욕 타임즈에 종종 "독일의 가장 잘 알려진 유태인 정치인"으로 묘사되어 지며, CDU의 당수인 볼프강 쇼이블레로부터도 인정받는 사람이다.  

그레고르 기지가 성장한 곳은 베를린 남동쪽에 위치한 베를린-요하니스탈이다. 87세의 어머니는 "우리는 전 세계를 맞아들이는 개방적인 가족이었지요."라고 말한다. 전세계의 공산주의자와 어머니의 이민 시절 친구들, 유태계인 할머니.

기지의 부모님은 나치시대에는 유태인이자 공산주의자로 쫓겨다녔지만 구동독 시대에는 특권을 누리는 당원이었다. 그러나 부모님은 로베르트 하페만과 루돌프 바로 등의 당시 구동독 정부 비판자들을 아들 기지가 자랑스럽다.

▶ 반정부 인사를 변호하는 변호사

기지는 반정부 인사는 아니었지만 1989년11월4일 SED 당 간부에 대항하는 대규모 시위를 위한 신청서를 완성시킨 사람이다. 법치국가였다고 보기 힘든 동독에서 연신 정의를 부르짓는 사람은 변호사이기가 어려웠다. 동독 시절  반정부 인사를 변호하는 변호사를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 만큼 드문 일이었다. 하지만 기지는 이 일을 했다.

왜냐고? 그는 언젠가 이런 말을 했었다. 자신이 스스로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진 사람을 보면 자신은 감탄한다고. 예를 들어 의회와 사회 대다수가 전쟁에 대해 인정하던 때 홀로 이에 대항해 칼 립크네히트 같은 사람. 대다수가 반대하는 일을 성공시키는 것에 기지는 적지않은 감동을 받는다. "사회 분위기에 그냥 동조하는 것이 훨씬 유혹적일 수 있기 때문이지요"라고 그는 말한다.

슈타지 의혹 사건에 대해서 기지는 자신이 평생 지니고 살아야 문제이지만 이는 또한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가지는 문제라고 짧게 언급한다. 그는 동독 시절 변호사로서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맺었음을 감추지 않는다. 동독에서 변호사란 법률 업무보다는 정치 일이 더 많은 직업이다. 그러므로 그는 평판이 그리 좋지 않은 동독 권력자와의 협상에 익숙해질 수 있었던 것이다. 어쩌면 이런 경험들이 그가 코소보 전쟁 당시 밀로셰비치에게 평화협정을 제시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는지도 모른다. 이 방문은 준비가 불충분해 위험성이 컸었는데 그는 이를 강행했다.

▶ 민주사회주의는 하나의 방법

기지의 강점이자 약점은 설명력과 달변이다. 하지만 1999년의 그레고르 기지는 이전처럼 자신을 많이 드러내지 않고,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의사를 표현한다. 그 자신과 자신의 당이 현재 배우는 입장에 있다고 보며, "나는 민주 사회주의가 목표가 아니라 목표로 가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기지에 의하면, 동독의 사회주의 문화에 뿌리를 둔 PDS를 전국 정당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커다란 염원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PDS는 "몇백년이 지나도 변함없이 유효한 진리을 찾는 낡은 좌파의 이상"에서 벗어나 "5년마다 자신들의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 기지는 이런 말들을 실천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어머니는 "기지가 정치인이 된 건 당연한거야. 그 애가 그거 말고 뭘 하고 싶어 하겠어?"라고 말한다. 구동독에서 그는 정치적 신념을 가진 변호사였지만, 통독에서도 변호사를 한다는 일은 그에겐 너무 지루한 것이었리라.        

-narani(jhcomm@hanimail.com)  ◀
베를린천사 1999년 11월 1일 제 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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