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는 한에서 일반적으로 독일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한국에서 4학기를 이수하셔야 합니다. 이 4학기 동안 필수 과목등을 이수하면 600시간 정도 된다고 할 수 있겠죠.

4학기라는 전제조건은 독일과 한국의 학제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입니다. 독일은 한국에서의 중고등학교 과정에 해당하는 교육 연한이 2년 정도 더 걸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제가 알기로 단순히 4학기 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 동안에 학점 평균이나 이수 학점 수가 학기이수에 필요한 전제조건을 만족시켜야 할 것입니다. 이것은 일반적인 조건입니다. 물론 대학마다 다를 수 있겠습니다만, 만일 4학기 이수가 인정되지 않으면 대학 입학 준비과정인 Studienkolleg으로 들어가셔야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최장 2년 정도를 준비과정에 다니셔야 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 제가 아는 분이 한국에서 4학기를 다 다니지 않고 와서도 대학 입학 허가를 받기는 했습니다만, 많은 대학에 지원하고서도 단 한 군데의 대학에서만 이런 허가를 받았었습니다. 물론 원하는 전공은 아니었고, 구 동독지역의 대학이었습니다.동독지역은 생활환경이나 학업환경이 아직 좋질 않아서 입학 허가 조건이 별로 까다롭지 않습니다.

제 생각에 님께서 이런 조건에 관심을 가지시는 이유는 당연히 '무난히' 독일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조건을 알고 싶으시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최소한 4학기를 이수하고 오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서 상황이 아주 안좋은 대학에 가실 수 밖에 없게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테니까요. 그렇지 않아도 독일에서의 공부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이라서, 상황이 좋지 않은 대학에 있다가 자꾸 도시를 옮기고 싶어지거나 바라는 전공으로 입학허가를 받지 못하게 되면 여러가지 일이 꼬이게 되고 더욱더 시간만 길어질 것입니다.

한국에서의 시간이 조금 더 길어진다고 해도 독일어 공부나 전공 방향의 독일어 책을 읽는 등 나름대로의 준비를 위한 시간으로 활용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추천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