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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lturwissenschaft sollte ..... sein. (보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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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고민거리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댓글 0건 조회 4,897회 작성일 02-03-13 12:43

본문

저 역시 이번 기회에 좀 배우고 싶어서 몇자 적습니다. 님이 질문하신 내용은 저 역시 많이 궁금해 하는 부분이지요 ^^. 일단 제가 아는 바에서부터 시작해 보지요. 무식을 드러낼 각오를하고서요. 어디까지나 배우기 위한 모헙(?)입니다.

원래 인문학이라는 것은 하나의 통일학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통일학이라하면 보통 철학을 떠올리기 쉽지요. 학문이 분과되기 이전 거의 모든 학문을 통칭하던 것이 철학이었고, 수사학이나 논리학, 사학, 자연학(피직)이라는 명칭도 있었지만 역시 철학과 불가분의 관계를 가지고 있었지요. 물론 철학을 구별해 내기 위해 형이상학(메타피직)이라는 용어도 만들어 졌었습니다. 그러나 근대 이후부터 자역과학과 확연한 구별이 생기게 되고, 또 제반의 사회과학들이 분화되어 나가게됩니다. 과학(사이언스)이라는 용어 자체가 분과학문의 줄임말 이지요. 그러나 근자에 들어 이러한 경향에 대해 반성(?)하는 여러 계기들이 생기게 됩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인문학이 가지는 통일학의 성격을 복원하려는, 또는 인문학 자체 마저도 분과학문으로 전락한 이후, 하나의 분과학문으로서 가지는 한계(또는 위기)를 극복하려는 시도들을 하게 된 거지요. 공부를 좀 깊이 해보신 분들이라면 느끼겠지만, 인문학의 제 분과들은 원래 인문학 공부의 성격이 그러한 것처럼 서로 긴밀히 연관되어 있습니다. 사실 어찌보면 그래서 인문학도에게 전공또라이라는 말은 웃기는 거지요. 이러한 점에 착안해서 하나의 분과학문으로서의 인문학의 대안개념으로 등장한 것이 문화학일 겁니다 (문화과학이라는 용어는 엄밀히 보면 뉘앙스가 좀 이상합니다). 문화라는 것 자체가 통칭적인 개념이기 때문이지요.

물론 이러한 맥락말고도 사회학의 한 분야인 문화사회학과 연관해서 위의 용어를 이해해 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문화사회학이 자기의 독특한 영역을 하나의 학문 영역으로 발전, 확장해 낸 것이 되지요. 그러나 이것은 협의의 의미이고, 광의적으로 본다면 문화학은 위에 언급한 맥락에서 흔히 이해되어 집니다. 그러나 아직 정확한 개념 규정이 되어 있지는 않은 듯 하군요. 하나의 대안개념이기 때문에 아직도 논의가 되고 있는 중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아직 문화학이라는 간판을 내건 파쿨테트나 인스티튜트 또는 세미나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논의에 관심을 가진 이들은 많은 것으로 알고 있고, 또 한국에서도 한번 고민해 보아야할 가치가 있을 듯합니다. 인문학의 위상과 연관해서도 그렇고, 대학개혁이라는 차원에 비추어 보아도 그럴 수 있을 듯 하군요. 예를 들어 역사교육학과와 사학과의 구분이라는 것은 어찌보면 웃기는 발상 입니다. 이것은 독일에서 교직이수를 어떻게 하는지를 보면 알 수 있는데 여기까지 나가고 싶지는 않군요. 암튼 문화학이라는 개념은 지금 생성중이고, 그리고 언젠가 그 모습을 나름의 결실을 가지고 드러낼 거라 생각합니다. 만약 이것이 가능하다면 제가 보건데는 아리스토텔레스, 데카르트, 칸트와 헤겔, 훗설의 학문론에 버금가는(?) 의미를 가질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오늘은 저는 여기까지 하지요. 다른 분께서 또 답변 주실 겁니다. 혹시 이 부분에 대해 아시는 분 또는 전공자가 좀 적어 주시면, 저에게도 도움이 될 듯하네요. 사족하나 더 달고 가면, "지금 마침 뜨고 있는 학문"이라는 예길 하시는데 설마 유행의 의미를 가지고 이야기 한 거 아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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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글 쓰신 분에 의하면 벌써 여러 곳에 개설되어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뿔싸......역시 발로 뛰어 다녀 보아야겠네요. 머리와 사적인 경험으로는 항상 부족합니다. 저 역시 관심이 많은 분야라 이번 기회에 한번 직접 조사해 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우선 저부터 자료를 한번 모아보고 다시 찾아 뵙지요. ^^ (2002년 3월 15일 0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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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여러군데를 좀 돌아다니고, 사전과 가진 자료들을 짧은 시간동안 뒤져 보았습니다. 워낙 광범위해서 소화가 당연히 수박겉핥기 식으로는 될 수가 없겠지요. 일단 저의 직관력과 지금까지의 상식의 힘을 믿고 위에 적은 내용을 조금 보충해 보겠습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모험(?)을 걸고 답글을 단 죄로 보다더 책임감을 지려는 시도입니다, 보다더 자세한 사항은 밑에 글 적어 주신 분이 언급한 책을 보시거나, 최소한 훔볼트대 싸이트로 가 보셔서 연구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 곳에 그 책도 링크되어 있습니다. http://www.culture.hu-berlin.de/forschung.php?link=forschung/main.html

그럼 간략히 제가 위에 적은 글에 조금 보충을 하겠습니다.
일단 문화학에 대한 접근을 저는 문화철학(Kulturphilosophie)이라는 개념에서 부터 해 보지요. 왜냐하면 양 개념이 개념사적으로 불가분의 관계에 있고, 그리고 문화학의 연구 영역을 설명하는데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입니다. 문화철학은 문화(kultura)의 개념사와 연관지으면 고대까지 소급될 수가 있고, 최소 라틴어 어원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됩니다. 그러나 이것이 하나의 학의 형태로 이해되거나 또는 형태를 가지려고 시도(?)하게 된 것은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보통 그 고전들을 19세기에서 찾고 20세기의 몇몇 대단한 학자들에 의해 그 형태를 얻게 됩니다. 주요 고전들로는 Rickert, Weber, Eucken, Spenglers, Cassirer, Dilthey, Windelband, Rothacker, Simmel 등등이 있습니다. (훔볼트 대의 문화학과 한 강의록에는 이렇게 설명되어 있군요: Kulturphilosophie ist weder institutionsgeschichtlich noch inhaltlich als Fachdisziplin zu definieren. Ihre prominentesten Vertreter waren oft Außenseiter des Wissenschaftsbetriebs, ihre wichtigsten Ansätze zielen auf die Entgrenzung des etablierten Fächerkanons. Gleichwohl haben sie schulbildend gewirkt, sind "Klassiker" geworden. Einige der wichtigsten &endash; u.a. Rickert, Simmel, Cassirer, Adorno). 그리고 보통 문화철학이라 하면 세가지 상이한 연구방향을 포괄합니다. 그 첫째는 philosophische Kulturkritik, 둘째는 문화와 관련된 개별 학문들(문화이론과 방법론, 사유형태들)을 대상으로 하는 formale Kulturphilosophie, 셌째는 문화전체, 즉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모든 것을 역사적-가치론적인 관점에서 대상으로 삼는 materiale Kulturphilosophie 입니다. 바로 이러한 제반 대상들을 지금의 문화학이 다루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심지어 문화인류학, 문화사, 문화사회학, 생태학, 미학, 민족심리학과 심리분석학, 민족학 (영미권에서 문화학이라하면 보통 이것을 칭했습니다), 문학비평, 메스미디어론, 정보사회론 까지 포괄해 내더군요. 이러한 것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문화학이 기존 학문의 개별과학화 하는 경향과 철학의 이론중심에 대한 하나의 대안개념내지 반향이라는 것이 드러나고, 지금도 계속해서 논의가 되고, 자기 자리를 찾으면서 자기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비판이론과 루만의 체계이론, 블란서의 포스트모든철학까지 집어 먹어서(?) 이젠 보통 고전이라하면 아도르노, 하버마스, 루만, 라깡등등 까지 언급이 되어야 합니다 (어이구 맙소사). 그런데 이론에만 치우치는 것이 아니고, 비디오나 방송프로 분석에, 예술작품에 대한 실험적 접근, 심리분석, 문화비교, 다문화성 해석 등등이라는 아주 시사적이고 현재적인 문제들까지 다루더군요. 이거 아주 흥미진진 할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 본다면, 전 이러한 시도를 아주 긍정적으로 보고, 또 아주 필요한 영역이라 봅니다. 단지 아쉬운 것은, 벌써 여러 과들이 형성되고, 또 근자에 토론되는 내용들을 보니 마치 하나의 통일학 내지 여러 분야를 아우러려는 대안으로 시작 된 것이 스스로도 개별학문으로 자리매김되어 간다는 인상입니다 (물론 그러지 않으려고 계속 논의 하두만요). 그러나 어떻든 너무나 어려운 공부가 될 것 같네요. 이전까지 개인적으로 특히나 독문학과 문화사 공부를 어렵게 보았는데, 생각을 바꾸어야 할 것 같습니다 ^^. 일단 철학적 소양을 어느정도 가진 상태에서 접근을 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도 들고요. 암튼 한마디로 말해 대단한 영역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뵈메 교수님 수업좀 들어 보고 싶군요. 자 그럼 저는 이정도로 하고 물러가고, 더 관심이 계신 분은 직접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최대한 간략히 표현하려고 했는데 두서가 잘 맞아떨어졌는지 모르겠군요 ^^. 부족한 부분 양해를 구하며 전 그럼 이만. (2002년 3월 15일 5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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