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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투고] 자유·토론게시판 - 타인에 대한 약간의 배려 말고는 자유롭게 글을 쓰시면 됩니다. 어떤 글이든지 태어난 그대로 귀하지 않은 것이 없으니 <열린 마음>(타인의 흠결에 대해 관대하고 너그러움)으로 교감해 주세요. 문답, 매매, 숙소, 구인, 행사알림 등은 해당주제의 다른 게시판을 이용하세요. 이런 글은 게시판 사정에 따라 관용될 때도 있지만 또한 관리자의 재량으로 이동/삭제될 수도 있습니다. 펌글은 링크만 하시고 본인의 의견을 덧붙여 주세요.

말이 많아집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팬교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1,465회 작성일 15-07-08 16:26

본문

말을 키우는 목장주가 되어서 저런 말을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꾸 얘기가 많아지고 잔소리가 길어진다 싶습니다.  스스로 무척 제어를 하려 합니다만, 어느새 모임에서 혼자 떠들고 있는 모습을 느끼곤 합니다. (이거, 저보다 연배가 높으신 베리의 어르신들께는 죄송합니다.)

왜 그럴까? 를 생각하다고 결국 경험이나 지식의 전달에 목이 말라서라는 생각이 듭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나 저거 좀 아는데.. 이렇게 하면 더 좋은데.. 나만의 경험과 지식이 나에게서 끝나면 어떡하지?  고려 청자도 그래서 맥이 끊겼다는데... (참, 제 주제에 고려 청자씩이나...)  아마 그래서 말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나이가 차면, 아무래도 우리 문화에서는 발언을 할 기회도 많아지고 함부로 제지를 못하니 점점 그런 버릇은 자리를 잡는 것 같습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반복을 삼가는 겁니다.  아무리 옳은 말이라고 해도, 세 번을 넘어가면 이제 듣는 분들은 횟수를 헤아리지, 내용을 듣지 않습니다.  네 번째네... 아이쿠, 일곱 번째네... 언제 끝나나...

1+1은 2다 라는 말은 한 번으로 족합니다.  한 페이지 가득, 1+1=2를 써놨다고 합시다.  한 줄 한 줄이 모두 옳고 진리입니다.  그런데 바보같은 짓을 한 겁니다.  나이 드신 분들은 혹시, 저를 포함해서 그런 일을 한가득 풀어내고 있는 건 아닐까 언제나 걱정입니다.  그리고... 사실은 1+1=2다 같은 말은 할 필요도 없어요.^^

그래서 명심하는 것이 있습니다.  우선 짧게 쓰는 겁니다.  둘째로, 같은 내용을 중언부언하지 않나 다시 살펴봐야 합니다.  셋째로, 내가 아니더라도 누구든 할 수 있는 말을 내가 굳이 하고 있는 것 아닌가를 되돌아봐야 합니다.

그걸 뻔히 알면서도 왜 이런 글을 또 쓰느냐구요?  최근 베리에 다시 와서 몇몇 분들을 반갑게 뵈면서 겪은 내용이 그겁니다.  아, 역시 뻔한 말은 안해야겠구나... 게다가 솔직히 얘기해서 나는 남들보다 별로 아는 것이 없다... 그리하여, 다시 눈팅으로 돌아갑니다.  저는 여러분들의 활발한 글쓰기를 보며 언제나 배웁니다.  많이들 써주시고, 많이들 가르쳐주세요. 

저를 반갑게 맞아주신, 오래된 두서너대여서일고여덟의 친구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글이 졸라 길군요.^^
추천5

댓글목록

Neverdoubtyourself님의 댓글

Neverdoubtyour…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럽습니다.
한국에서는 말이 많은 편에 속했는데 점점 말 수가 적어지네요.. ^^ 아는게 없어서 그런가.. ㅎㅎ

그건아니잖혀님의 댓글

그건아니잖혀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팬교주님 아니셨으면 제 발등 위로 구멍 난 신발을 확인하지 못하고
발가락 빼놓고 베리마당을 마냥 눈팅이나,간혹 올리는...
터진 김밥 싸서 백일장 간 병아리 마냥 뛰어 놀뻔 했네요..허.허

의사소통을 온라인 공간에서 할 때 보조적인 도구를 뛰어넘어서,
문자적 언어나 구술적 언어보다도 훨씬 더 다양한 기능을 하는
특히 긴 글보다 이모티콘 하나가 마음을 더 잘 표현한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딱~지금인 것 같군요.
그런데...
어울릴 것 같은 이모티콘이 뭐가 있씀메??

sonnenblumen님의 댓글

sonnenblum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요즘 느끼는 것이
나이 들면 말이 많아질 수 밖에 없겠구나...
입니다.
오래 살면서 경험과 지식이 쌓일 수 밖에 없을 것이고
그렇게 쌓이다 보면 밖으로 흘러내릴 수 밖에 없겠구나...

예전에 베를린에 있을 때는 주위에 있는 학생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는 아니고 십중육칠^^) 할 말이 많은, 잘 하는 또는 끈질지게 자기 주장을 피력 또는 관철시키려는 사람들이었기에, 그래... 나는 말하지 말고 열심히 들어주자... 했었습니다.
현재 제 주위에 지겹게 말을 반복하는 어르신은 계시지 않은 것 같지만 어르신들이 말씀하실 때는 토 달지 않고 열심히 들으려고 노력해야 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린 조카가 제 말에 꼬박 꼬박 댓구하는 것을 보면서 제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저는 누군가 한마디 하면 절대 그냥 듣고 넘기지 않고 반드시 제 생각이 담긴 한 마디를 했던 것 같습니다. 어릴 적에 '어른이 말씀하시면 예 라고 하는 거야' 라고 하시던 어머니의 말씀을 몇 십 년이 지나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ㅋㅋㅋ 한국 어르신들이 저를 대하면서 그 동안 얼마나 심기 불편하셨을까 싶은 생각이 들면서 앞으로 조심해야 겠다 생각했답니다.

팬교주님의 댓글

팬교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댓글들, 감사합니다.

작년 어느 곳에선가 한 2백명 모인 자리에서 강연을 부탁받은 적이 있습니다.  무려 2시간... 2시간을 무슨 얘기로 채우나 걱정이 태산이었습니다.  그런데 시작을 하고 나니... 세상에나 2시간이 모자라는 겁니다.  다행히 반응은 나쁘지 않았습니다만, 깜짝 놀랐습니다.  어라?  말이 많아졌네.... 2시간을 떠들고도 아직도 뭔가 더 얘기를 하고 싶다니...

카톡이나 SNS에서도 자꾸 글이 길어집니다.  대부분 아는 척이고 잔소리이고 참견입니다.  아주 안좋은 현상입니다.  베리에서도 그럴까봐 걱정입니다.  그냥 인사만 올리고, 튀도록 하겠습니다.  그저 못하는 게 별로 없을 뿐이지... 실제로는 아는 것도, 잘하는 것도 없단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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